드라마2014.10.23165분미국15세 관람가
1101 토 롯데산본
12년동안 배우들이 매년 촬영해서 화제가 된 영화다.
한 이혼가정에서 성장해가는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메이슨)은 엄마가 아빠없이 고군분투하는 것을 본다.
학교에서는 공상적이고 그다지 사회성이 없다는 평가를 듣는다.
아빠는 주말이면 남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생활력이 없다.
엄마는 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었고 두 번의 재혼에 모두 실패했다.
재혼을 할 때마다 이사를 하고 전학을 다녀야 했다.
나중엔 아빠도 재혼한다.
남매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집을 떠난다.
홀로 남은 엄마는 마침내 울음을 터뜨린다.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남은 건 장례식뿐이라며.
산다는 게 뭔지 소년은 의문인 채 대학교에 간다.
그리고 새로운 시공간과 만남 속으로 성큼 들어선다.
이 영화는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부모)을 보여줄 뿐이다.
엄마는 여자친구와 이별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헤매는 사람이다.
새아빠들처럼 주정뱅이에다 가족을 괴롭히는 사람이다.
아빠처럼 자식들을 부양할 능력은 없지만 사랑과 꿈을 주는 사람이다.
소년은 그런 부모들과 집을 떠났고 이제 자신의 삶을 꾸려갈 것이다.
소년시절은 지나갔으며 삶은 계속될 것이다.
두통때문에 상영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좋기도 했지만 과장없는 연출이 무엇보다 좋았다.
배우와 스탭들의 시간과 영화서사의 시간이 일치한다는 점이 불러일으키는 게 별로 없었다는 게 신기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3시간의 러닝티임 속에 담은 실재했던 12년의 시간.
홈비디오의 영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