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혁명
-당연히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통상적인 범위 바깥의 통계라 불리는 것에게. 스티븐 스펜더
이 장에서는 진자로 대표되는 동역학계에 대한 카오스 연구자들의 관심과 동역학계의 복잡성을 이해함으로써 계의 물리학적 본질이 아니라 새로운 기하학적 본질을 보여준 스메일, 목성의 거대 반점이 카오스와 안정의 공존, 즉 무질서 속의 구조임을 증명한 마커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혁명은 종종 학제적 성격을 띤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각자의 분야에 고립되어 있던 기상학, 물리학, 천문학, 수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정상과학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실험실의 과학은 현실세계의 신호를 언제까지나 무시할 수 없었다. 진자의 규칙성에 내재한 불규칙성과 진공관의 불규칙한 잡음 문제를 해결한 것은 결국 수학자의 몫이었다. 위상수학에 정통한 스메일이 계에 변화가 생길 때의 전체 운동 행태를 편자 모델로 가시화함으로써 로렌츠가 발견한 초기조건의 민감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마커스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난제였던 목성의 거대 반점이 자기조직화하는 안정된 카오스 계라는 것을 밝혀냈다. 스스로를 카오스 전문가로 지칭한 일은 카오스 이론이 드디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시사하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