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미국경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프리드먼의 역작이라 생각합니다.미국과 긴밀한 정책적 전략을 맺고있는 한국으로선 미국쇠망론에 대한 어떤 대비책을 세우고 있을까요?

 

 

 

 

 

 

 

 

 

 

 

 

네글자로 끝내라. 비록 짧은 단어지만 말 한마디에 담긴 의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EBS 김진혁 PD의 지식에 대한 애찬론, 지식을 바로보는 해안이 가득한 책입니다.

그만이 보여줄 수 있었던 지식채널e의 탄생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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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키워드 - 중국을 움직이는 12개의 동력
최헌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정치대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중국의 횡보에 거칠 것이 없다. 한때 중국 땅을 유린했던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손을 내미는 현상까지 벌어지니 21세기 중국은 그야말로 무소의 뿔처럼 세상을 홀로가고 있는 듯하다. 마치 미국과 경쟁체제를 일으키려는 듯한 언론의 G2분위기는 중국인들의 자존감마저 높여준다. 중국과 관련된 모든 소식은 즉시 세계적인 이슈가 된다. 최근에 밝힌 대북관련 전략도 마치 북한체제의 변화를 먼저 알고 있었다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그들의 전략이 어떻게 펼쳐질지 자못 궁금하지만 모든 전략은 중국을 우위에 놓고 펼쳐질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중국이란 벽을 넘지못하면 정치, 경제적으로 고립될 가능성마저 대두된다. 그런데 우리들은 중국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린 중국과 중국인에 무척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중국관련 서적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지만 중국의 실상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다. 혹 안다고해도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중국은 어느덧 자신의 입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눠진 국가가 되었다. 하지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중국 경제학자들의 내뱉는 자국관련 발언이다. 이들은 마치 중국만이 세계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G1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서구 언론과 경제학자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중국이 대세인 것은 분명하나 빈약한 내수기반, 극심한 빈부의 격차, 무엇보다 펀더멘탈이 그리 튼튼하지 않아 중국경제가 서구자본주의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그 무엇이든 간에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차이나 키워드’는 한국기자가 작성한 중국관련 보고서다. 저자는 중국을 12가지의 키워드로 분류해 보았다. 달러의 침체와 더불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기축통화문제다. 더욱이 유로화의 몰락가능성은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팍스시니카의 실현가능성을 더욱 부풀리게 하고 있다. 환율조작국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높아진 위안화의 위상은 중국 내부의 풀어야할 숙제뿐만이 아니라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

 

중국을 흔히 사회자본주의라 말한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어떻게 희석이 되었는지 무척 신기할 따름이지만 중국을 이해하기위해선 중국공산당을 먼저 알아야한다. 중국공산당은 중국의 모든 정치, 경제문제를 관할한다. 농민을 기반으로 체제를 전복했지만 새로운 황제정치를 시현중이다. 중국공산당은 체제만 인정하면 어떤 자본주의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한다. 세상에 이보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 국가는 역사에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공산당이 추진하는 정책이 형평성을 잃었을 때다. 이미 수억의 농민공과 농민들은 극심한 가난과 대물림으로 체제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 특히 자본주의에 물든 젊은 세대들은 공산당의 이념과 사상에는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영구집권을 위한 집요한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다.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중국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우리들이 생각하는 물가에 대한 기준이 판이하게 다르다. 한국은 수출정책에 대한 물가상승을 용인한다면 중국은 물가상승이 미칠 정치적 파급효과에 상당히 민감하다. 물가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다. 그렇지 않아도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데 열심히 일한들 소득이 없다면 불만이 쌓이는 것은 순식간이다. 중국 농촌은 돼지만 있고 돼지고기는 없는 땅이다. 돼지고기가 워낙 비싸 사먹을 엄두를 못내는 농촌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중국은 마치 거대한 양동이 같다던 저자의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획일적이지만 다양하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하며, 대다수의 소수민족이 소수의 한족에게 군림을 당하는 그야말로 복잡하지만 단순한 모든 것을 포함한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중국은 500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의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국가다. 전쟁과 부침의 역사가 중국의 상징이듯이 오뚝이처럼 쓰러질 줄 모르는 중국의 잠재력을 볼 때 우린 중국의 횡보에 대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가져야한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거의 절대적이다. 중국은 수출위주를 탈피하여 내수를 살리려는 정책으로 전환중이다. 어쩌면 우리에겐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을 움직이는 12가지의 동력이 주요한 변수가 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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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업계지도
이데일리 지음 / 어바웃어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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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은 세계 톱클래스에 들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하다. 금번의 유럽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장 심한 변동성을 보인 이유도 과도한 유동성 덕분이었다. 한국 주식시장이 금융 강국에 도전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IT 기술의 발전이 빚어낸 최고의 작품이라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헌데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수준은 과연 과거에 비해 상승되었는가라는 질문엔 의문이 먼저 앞서게 된다. 아무리 과학적 이기가 발달되었더라도 인간의 심리는 변하지 않았다. 투자에 관한한 전략보다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증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최근엔 업계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출간된 책들이 눈길을 끈다. 이중 이데일리의 ‘업계지도’는 단연 탑일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무엇일까?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는 것을 보면 주식시장의 꽃은 기업의 가치창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이익을 내기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정당한 경쟁을 통해 얻은 이익이라면 성장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어떤 투자자든 장기적으로 관심을 끄는 기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의 실적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최근에 바뀐 IFRS 회계는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회계분석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에 맞추어 기업의 영업실적이나 수익비율을 한 번에 평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2012 업계지도의 최대장점은 투자자가 궁금해 하는 각 기업들의 회계구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그래프로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이젠 전문가들만 이해할 수 있었던 기업분석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2021년도 업계지도의 특징은 IFRS의 분석에 달려있다. 본 책은 이례적으로 IFRS의 직독직해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초보투자자를 위해 연결재무제표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바뀐 회계정책에 대한 회계처리기준을 쉽게 설명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업계 지도를 빛내는 작품(?)은 화려한 인터페이스가 돋보이는 기업분석이다. 일반적인 기업분석 책들이 일률적인 엑셀 프로그램에 의존해 수식만을 덧붙인 것이 불과하다면 업계지도는 기업들이 추구하는 대표적인 상품들의 자산구성을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향후 전망까지를 내놓고 있다. 특히 대표 업종들 간의 수익구성비율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우린 매일 같이 경제소식을 접하지만 이들을 연결할 고리를 쉽게 찾지 못한다. 경제정보는 갑작스럽게 나오는 것이 거의 없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조정을 거치고 작업이 완성되지만 과정가운데 많은 변수들이 추가되거나 삭감된다. 흔히 주식을 누구도 알지 못하는 예측불허의 시장이라고 하지만 굵직굵직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져있는 사회문제를 눈여겨보면 대략적인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2012년도에 금융권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일까? 헤지펀드의 등장과 보험업의 인수합병정도가 될 것이다. 이는 과도한 우려와는 달리 금융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함과 동시에 서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기업들의 예상실적과 성장가치를 찾는다면 설령 선반영 되어있더라도 그리 큰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올 한해 가장 큰 이슈는 외부적으론 유럽의 위기였으며 내부적으론 저축은행의 부도였다. 하지만 이를 경제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모든 위기의 중심에 정치적 이해타산이 숨겨있음을 모르지 않기에 기업분석을 단지 숫자로만 받아들여서는 큰 실패를 볼 수도 있다. 가파르게 변화하는 세계경제의 변동성을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것은 주식투자의 첫걸음이다. 기업구조 분석에 관한 탁월한 투자의 맥을 보여주는 2012 업계지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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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구성]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위기의 재구성 - 글로벌 경제위기 제2막의 도래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더팩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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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 한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단어는 ‘위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7월 갑작스럽게 찾아든 그리스발 유럽재정위기는 한국 금융시장을 초토화시키며 사상최고가를 구가하던 주식시장을 하루아침에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또 다시 외환위기의 악몽이 시작되는가? 하지만 채권가격은 움직이지 않았고 환율은 안전자산의 선호로 인한 일시적인 반등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는 그동안 보유하지 않았던 금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과연 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금융시장에 안전핀은 없었다. 주식관계자들은 밤잠을 설쳐야했다. 두루뭉술하게 풀려지는 그리스위기의 해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신의 배팅을 확인해야했기 때문이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 신용등급강등이라는 예기치 않았던 변수가 새로운 위기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이미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상당수의 유럽은행들은 채권만기일이 두렵기만 하다. 신용하락은 이자율의 상승을 일으켜 위기의 본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위기는 위기를 부른다. 유럽의 위기해법이 단기간에 풀리지 않는다면 당사자인 유럽은 물론이고 금융체력이 약한 동아시아국가들 역시 과거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모두들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지만 속내는 다른 것 같다. 서투르지만 저마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위기를 더욱 몰아세우고 있다. 과연 미국과 유럽은 위기를 벗어나 과거로의 귀환이 가능할까? 아니면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미국 침체에 대한 평가가 항상 같은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 정부와 FRB가 시행하는 양적완화정책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결과만을 놓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미 제3차 양적완화에 대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소식을 접하면 미국의 경기부양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달러가치의 하락은 전 세계 물가를 상승시키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힘의 논리로 개도국 금융시장을 뒤흔든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탐욕스러운 월가나 미국 기업과는 달리 소비에 찌들었던 미국인들이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극심한 실업난, 주택난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은 과거와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세계경제는 가파르게 위기 속으로 돌진하고 있다.

‘위기의 재구성’은 한국경제의 비주류(?)라 할 수 있는 김광수 경제연구소의 위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가득한 책이다. 김광수 연구소는 한국경제, 특히 부동산 거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경착륙을 경고해왔다. 투기세력이 가담한 일부 지방과는 달리 수도권 부동산 시세는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고점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크다. 실질임금과 수요에 대한 예측만 보더라도 한국부동산이 어느 정도의 거품인지는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정부가 갖은 애를 쓰지만 부동산문제에 대한 본질은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000조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는 한국경제의 또 다른 암운으로 다가온다. 빚을 내서 소비를 하는 시대를 넘어, 이젠 생계비마저 빚을 내야하는 상황이 다가오니 부동산은 차체하고라도 한국경제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위기의 재구성은 이러한 경제구조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데 큰 도움을 준다. 저자는 위기의 본질이 정치적 합의 실패라 말한다. 경제정책을 이끄는 수장들의 정치적 혼란이 경제를 더욱 위기 속으로 몰고 있으며 이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더불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이 수행하는 제로금리에 대한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친다. 물가는 서민경제의 바로미터다. 과연 지금과 같은 물가수준을 감내할만한 국민이 몇 %나 될까? 위기는 비단 유럽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부적인 변수 못지않게 내부적으로 상당한 문제들이 위기에 직면해있다. 흔히 현대경제를 유기체적인 구조라 말한다. 어느 한곳에서 위기가 발생되면 순식간에 온 경제를 마비시킨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말이다. 위기의 세계 속에 위기를 관망하는 한국이 있는가? 아니면 위기인줄 모르고 세계를 관망하는 한국이 있는가? 위기는 인간의 의지와는 달리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발생해왔다. 세계경제를 바로 보는 틀과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과감히 다른 ‘위기의 재구성’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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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2
베서니 맥린 & 조 노세라 지음, 윤태경.이종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1000년 제국 로마가 무너진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급격하게 꼬리를 내린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근대사 이후 세계 정치, 경제를 이끌어오던 미국의 몰락징후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구촌에 엄청난 파동을 던지고 있다. 2011년, 위기의 진원지는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대항마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EU마저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사실상 해법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나마 자산이 건전한 국가들은 조심스럽게 EU의 해체에 무게를 싣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의 침체가 그들의 바람대로 연착륙으로 끝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위기의 진앙으로 변모할지 세계정세는 그야말로 안개정국이다.

그런데 이러한 위기를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의 시각은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해법 또한 서로 다르다.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랄 수 있는 파생상품에 대한 입장마저 다른 것을 보면 아직까지도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중적인 답변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아니 너무 두려워 접근조차 하지 못할 상황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세계경제를 이끄는 이들의 양심을 두렵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도 경제학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신이 믿던 가치체제를 무너뜨린다는 것은 학문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장이라는 그늘에 가려 위기를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사건으로만 간주한다면 이들이 믿던 경제학은 심각한 자기기만이라는 오류에 빠질 것이다. 경제학은 실용적이고 효용적인 학문이기 전에 인간이 중심에 있다는 것을 쉽게 간과하고 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제목만으로도 섬뜩한 베서니 그린과 조 노세라의 금융위기의 본질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결과를 놓고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떤 원인을 찾느냐에 따라 새로운 결과가 나타난다. 두 저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MBS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이주민들에게 광활한 미국 땅에 집 한 채를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은 땅의 주인임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꿈을 이루었다는 벅찬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서 생성된다. 모기지가 단순히 주택구입자만을 고려한 정책이었다면 전혀 문제될게 없었다. 하지만 명석하고 발 빠른 금융공학자들과 금융기관들은 가만히 앉아있는 모기지 채권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기지 채권을 묶고 해체하고 섞었다. 저금리 정책덕분에 주택경기는 호황이었고 채권은 불타나게 팔렸다. 누구도 최고의 등급을 인정하는 채권을 의심하지 않았다. 드디어 유동화된 채권은 자가 증식을 통해 거대한 거품을 만들게 된다.

위기의 본질이 스스로 증식하는 파생상품 때문일까? 위기가 절정에 달하자 상처 입은 대중들은 책임질 대상이 필요했다. 소위 말하는 힘없고 재수 없는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야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본질이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소수의 탐욕이 거대함 미국을 무너뜨린 것일까? 물론 가능한 일이지만 미국경제가 그렇게 나약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린 왜 위기의 본질에 대해 함구하고 있을까? 스스로의 탐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그동안 믿었던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것일까? 진정한 문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인지능력이 상실되었다는 점이다. 이익은 면죄부를 얻기 위한 티켓과도 같다. 이익만 있으면 모든 상황마저 덮어버릴 수 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위기의 본질에 대한 공감이 형성된 것도 아니다.

앞만 보고 달리면 옆을 보기 어렵다. 내 주위에 누가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미국의 침체를 과거 로마와 비견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절대적인 권한은 자신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알 리 없듯이 소비대국이라 일컬었던 미국이 빈국의 마음을 알 리 없을 것이다. 어떤 경제학자의 위기론이 대세이든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위기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과는 거리가 멀다. 경제학은 저자의 말대로 경제사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한 번의 위기로 국가의 존망이 흔들거릴 정도라면 분명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경제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들이 추종하는 바는 결국 인간을 위한 학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밥그릇을 엎어놓아야 새로운 생각이 가능하다. 미국 위기를 본질적으로 탐미할 수 있는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스토리는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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