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전략 - 경영을 예술하라
김효근 외 지음 / 가디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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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예술하라 마스터피스 전략











마스터피스 전략

ϻ김효근 박정화 전희재 오은가람 지음, 가디언 펴냄





똑똑똑, 이 작품이 마음에 드시나요? 저 작품은 어떤가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시대의 걸작으로 기억되며 팬덤을 형성하는 것, 이른바 명작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넘어서 창작자의 예술혼, 즉 생산자의 정체성이 발현된 작품에 소비자는 탁월함을 느끼고 감동받는다. 저자는 인간의 존재 이유와 예술적 창의본능을 경영과 연동한 경영전략을 마스터피스전략이라고 정의했다. 이로써 소비자는 예술적 소양이 가득 담긴 제품에 감동하고 열성 팬이 된다. 너무 교과서적이군. 그냥 경험을 떠올려본다. 진열장을 쭈욱 훑는 동안 한눈에 쏙 들어오는 제품이 있다. 아무리 봐도 눈에 차는 제품이 없기도 하다. 이것, 한눈에 쏙 들어오는 제품, 이것이 명작이다. 이유를 설명하는 번거로움 따위 버리고 그저 ̀~ 필이다. 필받는 제품을 만들면? 그것이 팔린다. 이 필을 자극하는 것, 그것이 마스터피스 전략 아닐까?






잠재된 예술본능을 깨우고 감동을 창조하라





예컨대 이름만 듣고도 어떤 예술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이들이 있다. 고흐,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등의 그림이라든지 쇼팽, 베토벤, 바흐 등의 음악이라든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등의 철학이라든지. 그들이 바로 명작, 즉 마스터피스를 만든 창작자들이다. 그리고 지금, 기업의 CEO들에게 요구되는 자세가 있다. 피카소적 방향성을 가지고 현 시대상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조직을 운영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도록 할 것. 즉, 미학경영이다.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경영과 예술의 만남은 미래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굳힘하고 있다. 이유는? '감동'이다.









요즘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엄청 많다. 나는 애국을 핑계 삼아 국산 제품을 쓰고 있지만 애국심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런 상황이 우려스럽긴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아이폰에 열광할까?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제품은 무조건 아름답고 예뻐야 하고 아주 심플하고 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아이들조차 매뉴얼 없이 30분 만에 사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쉽고 편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잡스의 작품정신에 대중은 매혹당했다.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자랑스럽고 살맛 나게 해주어야 한다는 이 정신이 미학경영이다. 애플에는 있지만 갤럭시에는 없는 것? 테슬라에는 있지만 제네시스에는 없는 것? 새벽배송을 내세운 마켓컬리나 쿠팡에 있는 그것이다.






기술이 예술의 장벽을 허물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요즘 소비자는 완제품만 구매하고 수동적으로 소비만 하는 주체에서 벗어났다. 생산과정에 입김을 불어넣어 재품을 수정하게 하고 재생산에 이르기까지 영감을 제공하는, 이른바 생산과 재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트슈머가 된 것이다. 그러니 '이거 없었으면 어쩔 뻔?' 하는 소비자, 즉 아트슈머의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케팅의 필수 고려 조건이랄까. 



아트슈머들 역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도덕성을 지킬 것, 그것이다. 소비한 제품을 수정하고 재생산할 때 저작권 문제를 지키지 않거나 사회적 관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중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라도 허락되지 않은 일은 하지 말자. 사회는 암묵적 규약에 의해 유지되는 거니까.








본질적인 인간의 현존성을 높이고, 소비자를 감동시키며, 기업의 생명력을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미래경영의 패러다임이자 마스터피스 전략의 핵심이다.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에서 최고의 창작품이라 할 수 있는 마스터피스. 마스터피스 전략으로 탄생한 제품 및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에게 기업은 자신들의 미래와 정체성으로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나는 실용성, 가성비 갑 등을 우선적으로 따지기에 딱히 아트슈머라고 자부하진 못하겠지만 아트슈머가 되고 싶다는 욕구는 있다. 나를 감동시키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라면? 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르지 않을까!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것, 이것은 기업의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목적을 이루다 보면 성공은 자연히 따라오지 않을까. 소비자가 마스터피스에 완전히 몰입하고 감동하여 진정한 팬이 된다면? 두말하면 잔소. 폭발적 성공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예술연구센터의 김효근 박정화 전희재 오은가람 저자들이 연구하고 전하는 미학경영 "마스터피스 전략".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는 피카소의 말과 찰떡궁합이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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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 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수다몽 지음 / 북스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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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몽의 역사 이야기,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수다몽 지음, 북스고 펴냄




역사는 늘 흥미로운데 이런 종류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역사의 곁다리랄까 야사를 읽는 쏠쏠한 즐거움을 어디에 비할까. 야사는 결국 역사다. 세계의 흐름을 바꾸는 큼직한 일은 정사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물밑의 여러 관계가 엮여 태어나지 않던가! 이런 이야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렇지,유튜브 채널 <수다몽>이다.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은 역사가 된다










1509년, 18세의 헨리8세가 영국 튜더 왕조의 두 번째 국왕에 올랐다. 그의 아버지 헨리7세는 큰아들 아서를 아라곤 왕국의 공주 캐서린과 결혼시키지만 병약했던 아서는 6개월 후 병사한다. 헨리7세는 졸지에 과부가 된 캐서린의 혼인을 무효화하고 자신의 둘째 아들 핸리와 약혼시킨다. 다행히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아 보였지만 그들의 첫 아들은 생후 몇 주만에 사망하였고 두 번째 아이는 유산, 세 번째 아이는 사산, 네 번째 아이는 생후 몇 시간만에 사망한다. 그리고 다섯 번째 아이 메리는 훗날 '피의 메리'라 불리는 메리 여왕이 된다. 캐서린이 임신과 출산에 고군분투하는 동안 헨리8세는 대놓고 정부들과 밀회를 즐긴다. 그중 헨리8세가 종교를 바꿔서라도 결혼하고 싶어 했던 애인은 캐서린의 시녀 앤 블린이었으니... 왕비가 되기 전에는 전하의 품에 안길 수 없습니다. 훗날 '천일의 앤'이라 불이는 그녀는 자신의 야망을 실현해줄 남자를 찾고 있던 여인이었다!






그 당시 캐서린의 친조카 카를5세가 최강대국 스페인의 왕이자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기에 교황이었던 클레멘트7세는 헨리8세의 이혼을 불허한다. 이에 헨리8세는 교회 개혁을 감행, 영국 국교회를 만들어버린다. 이후 그가 앤과 비밀리에 식 올리고 앤이 왕비로 즉위하자 여론은 버림받은 왕비 캐서린에게 동정을 표하고 앤을 요부라며 거부한다. 하지만 그러라지, 헨리8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거나 이단으로 모는 사람들을 반역죄 혐의로 사형에 처하고 급기야 앤이 낳은 딸 엘리자베스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공표한다. 이렇듯 저돌적인 헨리8세의 사랑은 그러나 움직이는 거야! 앤의 시녀 제인 시모어게로. 여러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누명을 씌워 앤을 내친 헨리8세는 제인과 결혼하고 이후로도 세 명의 왕비를 맞이하... 앤의 원통함은 엘리자베스가 여왕으로 등극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풀렸을까?









훗날 여왕에 오른 엘리자베스는 수많은 나라의 왕과 왕자의 청혼에도 끝까지 결혼하지 않는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였으나 이를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써먹는다. "나는 이미 남편에게 봉사하고 있으니 그분은 잉글랜드 왕국입니다." 나는 국가와 결혼했다,라고 회자되는 말이다. 하지만 똑똑하고 화술도 뛰어났던 그녀의 평생에 로맨스가 없었으랴. 이 남자 저 남자 그 남자에... 어쨌든 평생 여왕의 자리에서 긴장의 끝을 놓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지도 못한 그녀의 삶이 마냥 부럽지만은 않다.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책으로도 많이 알려진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로맨스는 어떠했을까. 조카가 암살되면서 엉겁결에 황제가 되는 행운을 얻은 클라우디우스는? 중국 춘추 전국 시대, 혼란한 상황에서 뛰어난 정치가요 킹메이커였던 여불위가 선택한 진시황은 천하통일을 이루었으니 엄청 많은 여인을 두었을까? 백년전쟁의 계기를 만든 프랑스의 공주이자 영국의 왕비였던 이사벨라에겐 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지? 바람둥이 왕자였던 앙리 4세와 방탕했던 공주였던 마르그리트는 과연 무사히 결혼생활을 마쳤을까? 춘추 시대 패륜 남매 문강과 제왕공 이야기는 무엇?









역사의 방향을 바꾼 24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수다몽의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은 어쩌면 역사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욕망과 치정과 불륜과 근친상간이 난무한다. 그들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나마 순수했던 순간이 있었겠지? 역사 속 인물들의 스캔들에 눈이 반짝한 채 읽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수다 타임. 인물들의 관계를 따라 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역사 공부를 하고 있다니. 그들의 숱한 사랑이며 염문, 조작 역시 역사의 한 자락일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이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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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열린책들 세계문학 54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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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세상을 꼬집는 볼테르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열린책들 펴냄

 

 

 

 


ㅋㄷㅋㄷ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던가. 철학에라도 쓰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개똥이 진지열매 잡숫고 충족 이유를 채우니 개똥철학 같지 않고 형이상학이 되는 충분조건을 갖추었다. 허허, 이로써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것은 자유의지인가, 절대적 필연인가, 혹은 최선의 세계에서 있을 법한 신의 가호인가? 어쩌면 모든 것이 최선으로 잘돼 간다는, 전지전능할 뻔했으나 교수형에 처해진 스승의 가르침은 한낱 속임수였을까? 개똥은 싫어하지만 개똥철학은 누리고 싶으니 나 혹시 일종의 혼돈의 도가니에서 허우적대는 건가! 이 세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모순과 불합리가 여기 볼테르의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에 담겼으니,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 세상은 도대체 왜 이 지경일까?

 

 

 


원인 없는 결과란 없으며, 우리의 세계는 가능한 모든 세계 중에서 최선의 세계며...
순박한 청년 캉디드는 남의 말을 너무 쉽게 믿는 경향이 있다. 성에서 함께 생활하는 남작의 딸 퀴네공드는 과학적 호기심이 많았다. 그녀는 남녀의 실험 육체 물리 강의를 우연히 그리고 다음에는 몰래 몇 차례 관찰하고는 이것을 캉디드와 해결하기로 했다. 그들의 입술이 맞닿고 그들의 눈에 불꽃이 일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남작은 캉디드의 엉덩이를 발길로 차서 성에서 쫓아냈다. 이 원인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이제 캉디드는 낙관주의에서 삐뚤어질까? 쉿!

 

 


지상낙원에서 내쫓긴 캉디드는 어떤 무리에 의해 발에 족쇄가 채워진 채 군대로 가야 했다. 그리고 영웅이 되었다가 감옥에 갇혔다가 태형을 당하다가 지나가던 불가리아 왕의 은덕으로 사면되었다. 전투 중에 캉디드는 형이상학 철학자답게 벌벌 떨면서 숨어 있다가 다른 곳에서 원인과 결과를 따져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불가리아 군사들의 학살을 목격했고 아바르 영웅들이 똑같은 짓을 저지르는 것을 보았다. 낙관주의로 물들어 있던 캉디드가 처음으로 부조리를 깨닫는 순간이었으나 그는 스승의 가르침에 대해 평가를 내리거나 선택할 생각도 하지 못하는 순박한 청년이었기에 꿋꿋이 낙관적이다. 그러나 스승을 제외한 그의 주변 사람들은 캉디드에게 다른 말을 한다. 아, 저 앞의 물음에 대한 답이 여기 있다. 미쳐 돌아가는 혐오스런 곳이지요.

 

 

 

 

 

 


매는 절대로 본성이 변하지 않죠.
그런데 왜 선생은 인간 본성이 바뀌기를 바라십니까?

 

 

 


어느 대귀족 가문과의 구타사건에 휘말려 바스티유에 투옥당했다가 영국으로 망명하는 것을 조건으로 석방된 볼테르는 사법 권력의 폐해를 절감했다. 그래서일까, 볼테르는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의 주인공 캉디드를 순박함을 가장당한 채 많은 사건을 겪는 동안 반항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하는 처절한 낙관주의자로 캐릭터화한다. 캉티드의 모험 같은 경험에 뫼비우스의 띠처럼 웃픈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도 어쩌면 세상을 비꼬려는 볼테르의 장치일까. 아니, 이것은 캉디드의 정신적 스승 팡글로스에 맞서려는 나의 개똥철학일까. 불행은 우리에게 권리를 주죠.​

 

 

 

 

 

 

 


그건 모두 필수 불가결한 것입니다. 개인적 불행은 공공의 이익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적 불행이 많으면 많으면 많을수록 모든 것이 더 좋습니다.

그나마 영국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맛본 볼테르 덕분에 캉디드 역시 작가의 '철학적 콩트' 속에서 선택의 순간을 누린다. 사생아인 캉디드가 71대 조상까지만 뿌리를 알 수 있는 귀족 가문의 퀴네공드와의 결혼을 꿈꾼 것이다. 여태의 인생이 그저 주어진 것이었다면 그는 순정을 느낀 퀴네공드와의 미래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다. 하지만 퀴네공드를 얻기 위해 세계를 떠도는 일개 개인 캉디드의 걸음걸음은 수많은 난관에 시달린다. 특히 개인들의 불행을 디딤돌 삼아 부유하고 퇴폐적인 삶을 누리는 종교를 등에 업은 권력구조에 캉디드는 여러 번 헛발질을 한다. 그러나 어쩌랴, 캉디드는 곧 낙관주의인 것을!

 

 

 

 

 


순박한 입이 가벼운 호기심 많은, 절대로 자기 스스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배워온 캉디드는 원인과 결과, 도덕적 악과 자연 재해, 자유 의지와 필연성... 아, 다 집어치우자.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는 그저 볼테르의 콩트, 심오한 이야기를 심오하지 않은 척 시크한 냄새 풀풀 풍기며 끌어가는 풍자소설이니까. 세상에 만연한 부조리를 피식거리는 웃음과 심각한 상황과 어이없이 풀리는 원인 및 결과로 풀어내는 이 소설. 재밌는 소설을 만나 읽는 내내 신이 났던 건 안 비밀이다. 그런데 낙관주의가 뭐예요? 아! 그건 나쁜데도 불구하고 좋다고 마구잡이로 우기는 거야.

 


세상에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진리를 하나 던져주며 마무리하는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그 진리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 지금 장바구니에 이 책을 담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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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의 말
이예은 지음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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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의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콜센터의 말






콜센터의 말
이예은 지음, 민음사 펴냄




표지에 적힌 말들을 읽어본다. 대단히 / 유감이지만 / 잘 / 부탁드립니다 / 부득이하게 / 다른 / 끼쳤습니다... 콜센터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들인가?



사실 콜센터의 전화를 내가 거는 경우가 아닌 한 반길 일이 뭐 있을까 싶다. 내 친구도 콜센터에서 일했던 터라 가능하면 온갖 곳에서 걸려온 홍보 전화를 다 받곤 했다. 가끔 회의 중이라는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그럼 몇 시쯤 전화를 다시 드리면 될까요?'라고 물으며 시간을 끄는 이도 있다. 이젠 제법 이골이 나 콜센터 전화는 빨리 대화를 중단하거나 아예 거절 버튼을 누른다. 요즘의 나에게 전화기 너머의 콜센터 직원들의 기분은 내게 고려대상이 아닌 셈이다.


 

 

 

 


코로나 시대에 일본 여행사의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했던 이예은 저자는 콜센터를 이렇게 말한다. '각자의 이상적인 경로를 이탈한 사람들이 잠시 흘러들어왔다 나가는 웅덩이에 가까웠다.' 그녀는 520일 동안 전화와 메일과 채팅 약 1만4천 건을 업무로 담당했단다. 살면서 가장 많은 말을 했지만 정작 속 이야기는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나날. 상담원의 자리에서 벗어나고 난 후에야 그 시절의 경험을 브런치북으로 펴냈다고.





언어는 사진과 비슷하다.




지난 추억과 현재의 나를 잇는 매개체인 사진이 왜 언어와 비슷하다고 느꼈을까? '사진으로 남긴 순간만 생생하고 프레임 바깥의 다채로웠던 경험은 휘발되고 만다'는 게 저자의 답이다. 즉, 완벽하지 않은 기록에 기억이 갇히는 셈이라고 보았다. 마음을 담은 불완전한 도구라는 점에서 언어도 사진과 닮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상념이 펼쳐지는 거였어, 라는 감상은 어느새 사라진다. 이제 실제생활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황당하고 어이없고 매너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들의 문의와 불만을 매일 마주해야 한다. 그나마 대면 상담자보다 나은 것은 보이지 않는 곳애서 얼굴을 맞대지 않은 채 목소리로 응대하는 점이랄까. 하지만 이런 위안은 잠시뿐, 막말과 폭언을 퍼붓는 이른바 '갑질' 고갱님은 정말 어쩔 것이냐. 단 한 시간이라도 콜센터 상담원의 자리에 앉혀놓고 똑같은 식으로 전화를 걸어 너의 갑질이 이러했다고 완전 절절하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





고객을 감동시키되 전화는 최대한 빨리 끊어라


 

 


 


흔히 우스개로 '고급스럽지만 소박하게'라든지 '화려하지만 심플하게' 같은 말을 하곤 하는데 감동을 주라며 빨리 끊으라는 콜센터의 요구도 이런 맥락이 아닌가 싶다. 고객 감동이냐 빨리 끊느냐, 햄릿이 친구하자고 할 판이다.


 


미안하다, 사과드린다는 말은 실수를 했거나 용서를 구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콜센터의 상담원들은 갈등의 불씨를 꺼뜨리기 위해서 저 말을 사용한다. '사과드립니다'라는 말은 불필요한 말싸움을 벌이느라 통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만족도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그리고 상담원 자신의 성적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아낄 이유가 없다.



 

 



 


우리 휴대전화에 자주 뜨는 콜센터의 이야기일까 했는데, 나름 특수한 분야의 콜센터 이야기였다. 여행 관련한 콜센터이니 먼저 전화를 걸 일은 없겠다. 하지만 취소니 부분 취소니 환불이니 이런 문제라 예민해진 고객을 상대해야 할 테고 더 예민하게 응대해야겠지.



대단히 유감이지만, 부득이하게도, 다른 궁금한 점은 없으십니까, 또 이용해 주세요 등등 우리가 제법 많이 들어본 콜센터의 말들 속에서 이예은 저자의 경험이 피어나고 그에 따른 상념이 피어난다. 그런데 내가 전혀 생각 못했던 쪽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아, 콜센터의 말을 두고 이런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브런치북 대상 수상은 다 이유가 있구나.



영어도 잘해, 일본어도 제법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일본의 여행사 콜센터에서 일했던 그녀의 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돋보인다. 도망치는 법을 모르는 당신에게 "무리하지 마세요"라며 포기로써 기회를 얻는 법을 말하는 그녀. 헤드셋을 벗던 날을 이야기하며 던지는 "수고하십니다"는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럼 저자처럼 말하며 마무리할까 한다. 나의 서평을 읽어주어서 고맙습니다.



독서카페리딩투데이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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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 - 사는 게 불안한 우리를 위한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김대근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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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근 동양철학 대향연,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

김대근 지음, 믹스커피 펴냄










요즘은 마치 하루하루 전쟁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하면, 정말 전쟁 중인 곳을 생각하라며 나는 비난당할까? 연애가 처음이라, 결혼이 처음이라, 엄마가 처음이라,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사회적 풍조를 타고 '정치가 처음이라'가 등장했다. 경험이 없는 이들은 대개 겸허한 자세로 배운다. 열정페이를 사회악이라고 하였으나 초보들이 학원에 가 돈을 내고 배우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생각하는 건 선을 넘는 것일까?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초보들이 겁도 없이, 앞뒤 구분도 못하고 튀어나왔다. 어느 곳에든 잘하는 사람, 전문가를 쓰면 된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대통령 후보자가 생각난다. 그분은 지금 제대로 인재를 등용하고 있는가? 정치 경험은 전무한데 젊다는 이유로 귀한 대접을 받은 이들이 있다. 그들은 지금 아군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기 바쁘다. 이는 발상은 좋을지 모르나 방법은 그른 게 아닐까? 초보자들에게 우리의 귀한 세금이 무차별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입맛이 쓰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제자백가 철학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가 있었으니, 수많은 학파와 학자 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사상과 학문을 펼쳤음이다. 그치지 않는 전쟁으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진 시절, 하지만 임금이나 귀족 같은 지배층은 피지배층의 삶에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목적은 그저 권력을 유지하고 욕망을 채우는 것. 권력을 잡기 위해 어제 손을 잡고 오늘 등을 돌리고 내일 속마음을 감춘 채 공작을 벌이는 오늘날의 상황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이렷다. 이에 제자백가가 나선다. 정치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 그들은 지배층의 마인드를 바꿀 것, 정치로부터 완전히 떠날 것, 백성들을 위해 지배층에 맞서 싸울 것 등의 방향을 제시했다. 공자 왈 맹자 왈로부터 순자, 유가, 노자, 법가가 첫 번째 방향의 집단이다. 장자는 두 번째 집단에 해당했으며 묵자가 세 번째 방향의 주자로 나섰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도 하지 말라


공자는 사람을 대할 때면 지위를 막론하고 깍듯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인'을 강조했다. 이는 '네 의지의 격률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위하라'고 한 임마누엘 칸트의 생각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나 혼자만 잘난 게 아니고 모두가 그러하니 모든 이를 한 인간으로서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는 공자의 도덕적 지침은 겸손에서 비롯된 행위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이겠다. 이는 '네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있어 인격을 언제나 목적으로 대우하고 수단으로 대하지 말라'는 칸트의 생각과 닮은꼴이다. 인의 실천이란 결국 타인을 나와 같은 한 인간으로 대우하는 일이다.






예가 아닌 것은 보지도 듣지도 행하지도 말라


예는 인간의 선한 마음인 '인'이 겉으로 적절하게 드러난 것이라 하겠다. 이로써 예는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소양이자 교양으로 자리매김한다. 인과 예가 온전히 체화되어야 욕망은 사회적 선을 넘지 않고, 말과 행동이 상대를 거스르지 않으며, 지식과 교양이 높은 수준에 오르고, 삶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 순자는 공자의 '예'를 인의 기준이자 인의 실천으로 보았고 법가의 대표주자 한비자는 강제력을 띤 '법'으로 강화하였다. 공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도 곧 뉘우치게 마련이라 하였으나, 이 시대의 양심은 상황에 따라 잘잘못을 구분하려 드니 오호통재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묵자는 차별 없이 사랑하고 평화를 지키는 방법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일종의 방어전쟁으로 내세웠다. 전쟁에 전쟁으로 맞선다는 묵자의 논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와 독일의 핵무기 개발에 맞서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앞장섰던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의 입장과 어떤 점이 다를까. 게다가 21세기에 전쟁이 발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러시아 측에서는 정의일까? 우크라이나의 항전은 정당할까?









 




 






절대도 없고 상대도 없다는 역설의 진리를 내세우고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 노자의 무위는 애덤 스미스의 자유방임과 일맥상통한다.'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은 차별 없이 모두를 사랑하라는 묵자의 '겸애'와 상통한다. 그러나 묵자가 차별 없는 사랑을 위한 방법으로 전쟁을 택한 것은 논란거리를 던져주기 충분하다. 또한 이것은 의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맹자의 각오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자연을 따르며 긍정적으로 살고자 했던 장자의 '나를 잃은 경지'에 이르는 삶은 석가모니의 그것에 비추어 어떠한가? 조금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강조했던 순자의 부국강병은 토머스 모어의 이상향 유토피아와 어떻게 통하고 어떻게 다를까? 강력한 법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하라고 외쳤던 법가의 사상은 함무라비의 법과 어떤 면에서 비교해볼 수 있을까?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세상을 바라보는 법




고리타분하다고 여겼던 것들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교훈을 얻는가! 꼰대들의 말씀을 무턱대고 배척할 수 없는 것은 이와 동일한 이유 때문이다. 일제가 우리 국민의 자존을 꺾고 보잘것없는 민족임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고려장 이야기에서도 어른들의 인생 지혜와 교훈이 나온다. 제자백가 철학자들의 철학 역시 그러하다.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인생사 인간사 세상만사 겪어온 경험치가 있을 터. 김대근 저자는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에서 우리에게 당부한다. 지금 자신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세상을 탓하거나 억울해하지 말고 버티며 나아가면 좋겠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여전히 혼란한 작금의 사회상황에서 우리는, 아니 나는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책임감 있는 우리의 모습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멋지게 펼쳐줄 수 있겠지.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들이 있다. 김대근의 인문학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철학자들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담자들은 하나의 철학이 어떻게 통하고 어떻게 다른지, 이는 현실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야기 나누며 세상살이의 다양한 대답을 제시한다. 우리 이전의 존재들의 고민을 통해 우리와 다음 세대의 존재에 이르기까지를 훑어보는 인문학 시간. 거인들의 너른 어깨에 올라타 멀리 보고, 깊이 보고, 따져보는,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익혀보자.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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