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고바야시 요리코 외 지음, 최재혁 옮김 / 돌베개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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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했지만, 열광할 정도가 아니었던 나는 이제 마흔이 넘어서 미술 관련된 책도 읽고 어쩌다 한번 용기를 내어 전시회를 가기도 한다.

처음부터 베르메르를 알았던 건 아니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란 그림이 눈에 잘 띠다가 이 그림을 소재로 한 외국 은화(silver coin)를 발견하면서부터 베르메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 

​어떤 주제에 대해 흥미를 느끼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탓에 베르메르에 관한 책을 여러권 구입하게 되었고, 모든 책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나와 같은 부류, 즉  미술분야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그림이나 화가에 대해 흥미를 갖는 아마추어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 이 책이 아닌가 한다.

베르메르에 관한 일대기를 설명하면서도 그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설명까지 해주고 특히 베르메르가 오랜기간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졌다가 우리에게 알려진 과정(6. '잊혀진 화가'에서 '신화'의 존재로), 그리고 세기의 위작사건, 논란이 되고 있는 카메라 옵스큐라 문제 등까지 망라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인 '고바야시 요리코'와 '구치키 유리코'로서 특히 고바야시 요리코는 네덜란드에서 미술사연구소에 유학을 다녀온 경험이 있고 베르메르에 관한 많은 책을 집필한 전문가이며 구치키 유리코도 베르메르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다. ​

먼저, 베르메르 작품의 특징은 무엇일까?  화가의 일생에 따라 작품의 특색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일상의 아름다움을 사랑한 빛의 화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베르메르의 그림은 매우 간결하다. 등장인물도 한 두사람 정도만 등장하며, 그들은 모두 어떤 특별한 행위를 하지 않은 채 그저 화면속에서 조용히 멈춰 있다. 또한 소재, 구도와 구성, 색채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정리된 단순한 실내 공간을 표현했고, 그 공간을 독특한 빛으로 가득 채워감으로써 심오한 세계를 그려냈다. 대표적으로 <우유를 따르는 여인>에서 그러한 특색이 보인다.

베르메르는 네덜란드 델프트라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자라고 죽을 때까지 활동했다. 아버지는 직물업자이면서 여인숙을 경영하였고 미술품 판매 일도 병행했다. 베르메르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아 그의 일생을 상세히 알수 없지만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아버지도 적극적으로 자식의 교육에 투자를 한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하기 시작하고 죽을때까지 계속 되었으니 장모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을 거라고 추측된다.

베르메르가 4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을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10명의 자녀들도 미성년이고 해서 베르메르의 아내는 파산신청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완성한 작품수가 기껏해야 50점이 조금 넘었으리라 생각되고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은 30여점에 지나지 않는다.

베르메르의 그림을 보면, 처음 이야기 그림에서 출발하여(<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 1650년대 중반 풍속화(<뚜쟁이>, <잠이든여인>,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 <병사와 웃고 있는 여인>, <우유를 따르는 여인>,<신사와 포도주를 마시는 여인>)를 많이 그렸고, 1650년대 후반에는 델프트에 대한 오마주로 <델프트 풍경>, <골목길>을 그렸다. 1660년대 초반 결혼하면서 정식 화가로서 출발하면서 <두 신사와 여인>,<중단된 음악교습><음악연습> 등의 작품이 탄생하고 1660년대 그의 절정의 순간이 온다. 화가로서 출발한지 10년만에 다다른 경이로운 경지였다. <물주전자를 든 여인>,<편지를 읽는 푸른 옷의 여인>,<진주 목걸이를 한 여인><저울을 든 여인>,<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소녀> 등이 이 때 그려졌다.

당시에 네덜란드 델프트 도시에서 실력있는 화가정도로 인식되었던 베르메르, 그가 죽고 나서도 그의 작품에 대한 재평가는 200여년 동안 없었다. 반 고흐도 그랬었지....

그러나 프랑스의 토레-뷔르거가 베르메를 알리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여 그의 존재가 다시 부각되었다.

베르메르의 작품에 대해 세기의 위작사건이 있었다. 베르메르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없으니 반 메헤렌이라는 화가가 비슷한 종류의 그림을 그린 다음 베르메르 작품이라는 인정을 받아 여러 작품을 팔기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 나치에 실력자에게 위작 그림을 팔기도 하다가 재판에 넘겨졌을 때, 위작이었음을 시인하여 애국자로 인기몰이를 하기도 하지만 감옥에서 병으로 죽고 만다.

이 밖에도 베르메르가 그림을 그릴 때 당시 카메라와 비슷한 옵스큐라를 베르메르가 사용했는지의 여부, 베르메르 작품이 범죄의 표적이 된 이야기 등 흥미로운 소재가 이 책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미술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미술에 남들보다 조금 관심이 더 많았고 그 중에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우연히 은화(silver coin)을 구입하게 되면서 관련 책도 여러 권 읽게 되어 버렸다. 베르메르가 어떻게 살았는지, 그의 작품의 특색은 무엇이었는지, 그에 대한 여러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베르메르에 관하여 알게 되면서 "그래, 인생이란 이럴 수도 있는 거야"라는 넓은 사고도 얻게 된 것 같다.

매일 야근에, 주말에 출근해서 회사일을 하면서, 그리고 아이둘을 키우면서 잠시나마 소원했던 나 자신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만족"을 얻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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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 <월든>에서 <시민 불복종>까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문장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캐럴 스피너드 라루소 엮음, 이지형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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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 삶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음미해볼 의무가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지은 <월든>, <시민불복종>도 알지 못했다. ​1800년대 미국에서 살던 사람이 쓴 글 치고는 동양철학적인 사상이 깔려 있는 것 같고 순간적으로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자가 매우 특이한 사람이고 그의 작품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훌륭한 작가라고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주의자, 초월주의자, 조세저항가, 개발비판가, 철학자로 불린다. 그가 쓴 작품들 중에서 자연속에서의 단순한 삶을 예찬한 <월든>과 부정한 정부에 대한 개인의 도덕적인 저항을 주장한 <시민불복종>이 가장 유명하다.

그의 삶은 안타깝기도 하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지만 고향에서 생계를 위해 다양한 일을 했고 단순하면서도 소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지만 46세의 나이로 결핵으로 죽고 말았다. 특히 사후에 거의 작품이 많이 읽혀졌고 간디, 케네디, 마틴루터킹, 톨스토이 등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헨리 데이비스 소로가 지은 여러 작품들중에서 캐럴 스피너드 라루소라는 작가가 명문장이라 생각되는 것을 엮어 놓은 책이다. 책이 간결하고 가끔 사진도 나와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적었고 시집처럼 거의 한 페이지에 하나의 문장이 있어 시를 읊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소제목이 있는데, 이것만 보아도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겠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인생을 내뜻대로 살아보고 싶어 숲으로 갔다.

삶의 본질적인 요소들에 정면으로 맞닥뜨린 채, 삶이 주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나중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헛되이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다양한 삶을 살되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내고 추구해야 한다. 단순하게, 단순하게, 단순하게 살아라.우리는 한 나라의 국민이 되기전에 인류의 일원부터 되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을 갈고닦기보다 인간 권리를 존중하는 마음부터 키우는게 맞다.

천국은 머리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밑에도 있다. 나는 선에 못지 않게 야성을 사랑한다.절대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투자, 그것은 선량함이다. 오직 진실만이 모든것을 견뎌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을 요약하거나 어떤 생각이 들었다라고 딱 잘라말하기 어려워진다. 오히려 그런 노력 자체가 무의미해 보인다. 그저 책을 처음부터 읽어볼 수 밖에. 그리고 천천히 음미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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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 혁명을 불씨를 지피고, 세상을 바꾼 사회주의 철학자
코린 마이에르 지음, 안 시몽 그림, 권지현 옮김 / 거북이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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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 사진>





<1983년 소련(현. 러시아)에서 발행된 마르크스 사망 100주년 기념주화>

우리나라는 북한으로부터 6.25 전쟁을 치뤘고 지금까지도 총을 겨누고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공산주의를 표방한 마르크스에 대해 공부한다면 좋은 인상은 아닐 듯 싶다. 과거 군사정권때 마르크스 저서들이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히고 마르크스 사상을 연구하면 좌익이다, 빨갱이다라고 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살았던 시절에 노동자들이 비참하게 일하면서 가난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노동자가 아니었던 그가 연구해온 과학적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은 획기적이었고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공산주의 사상을 이용하여 소수에 의한 독재정권을 수립, 오히려 인민을 착취해온 러시아, 동유럽, 북한, 중국 등이 공산주의 사상을 왜곡하여 공산주의는 독재정권이란 인식이 심어졌고 그리고 소련연방의 붕괴, 동유럽의 민주화 등으로 공산주의가 실패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나의 사견으로는 마르크스 사상은 인류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이러한 얄팍한 지식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마르크스의 일생과 그의 철학을 만화로 출간된 이 책을 보면서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었고 기존에 불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던 그의 사상을 요약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마르크스가 만화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을 이야기를 펼치는 전개방식도 흥미를 더할 수 있었고 특히 만화도 다소 유쾌하여 어려운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카를 마르크스입니다. 한때 내 별명은...악며였죠!"   "자본주의를 무너뜨리려 했기 때문입니다."

"인류를 해방시켜야 합니다!" "가난에서, 불평등에서, 착취에서, 실업에서"  (책 3페이지)

​먼저 그의 사상을 제외한 그의 일생을 보면, 사상가로서는 천재일지 모르겠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는 빵점이었다.  독일 유대인 율법학자 아들로서 프로이센 출신 귀족 딸인 예니와 결혼했지만 사실상 평생 돈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갖지 않고 가난에 허덕이다가 영국에서 폐렴으로 아이 한명을 먼저 잃고 가난으로 딸 프란치스카도, 가장 사랑했던 아들 에드가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유산, 아내 예니의 아버지, 어머니, 삼촌 유산으로 살다가 하녀와 관계로 아이까지 얻고..이 책에서 표현처럼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였지요".

그러나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무능력했지만 엥겔스와의 공저 <독일 이데올로기>, <공산당 선언>, <정치경제학 비판요강>, <자본론> 등의 저서는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그가 살던 당시의 노동자 삶은 매우 비참했다. 마치 우리나라 80년대 이전 상황과 비슷했을 것이다. 지금은 임금수준도 많이 오르고 복지제도도 잘 되어 있으며 노동법도 엄격하다.

 

푸념일수 있지만,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만만치 않다. 매일 밤 10시나 11시, 심지어 12시 넘어서까지 일하기도 하고 주말에 출근하고...회사의 모든 직원이 이런 식으로 일한다면 노동조합에서 들고 일어나겠지만 일부 직원들만 과도한 업무로 고생을 하고 있다.

자본론에 노동자의 잉여가치에 대해 설명하는데, 나의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노동자는 상품입니다. 노동자는 물건을 만들어냅니다. 물건의 가치는 만드는 데 들어간 노동력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런데 노동자가 노동으로 만든 물건은 생활에 필요한 것보다 가치가 더 높습니다.

즉, [노동자가 노동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의 가치> 생활에 필요한 것의 가치]

두 가치의 차이가 바로 이익입니다. 그것이 잉여가치입니다. 잉여가치를 높이려면 노동자를 더 착취하면 됩니다. 그야말로 쥐어짜는 것이죠(39페이지) 

가끔 경기가 침체되고 장기불황이 오는 이유도 마르크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28페이지)  자본가는 초기 자본으로 공장과 원자재를 살 수 있네. 그것으로 상품을 만들어 팔고 이익을 얻지. 그렇게 얻은 돈은 다시 공장을 세우고 원자재를 사는 데 쓰이지. 돈은 이렇게 끊임없이 쌓인다네. 하지만 곧 경쟁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지. 그러면 이익이 줄어든다네. 자본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가장 돈이 많은 자본가가 가장 돈이 없는 자본가의 기업을 사들이지. 생산을 기계에 맡기고 공장을 해외로 옮긴다네. 새로운 제품도 만들어내지. 하지만 문제가 있다네. (엄청 비싸잖아! 내 월급으로는 턱도 없군. 사장님은 내가 일한 만큼 돈을 주지 않아요. 나는 착취당해요. 하지만 어쩔 수없어요. 나는 게속 일을 해야 해요)  상품은 늘어났지만 소비자는 없는 셈이지.

바로 그렇다. 지금은 공급과잉의 시대다. 가계채무가 과중한 시대다. 우리나라를 보라. 전월세가 급등하고 있고 실업인구가 많으며 특히 청년취업이 어려워 비정규직이 너무 많다. 급여가 적고 그러면 소비를 적게 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을 많이 낳기도 힘들다.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나중에는 세대간 격차때문에 인구고령화로 우리나라 경제는 더욱 침체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방예산을 많이 줄여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고가 무기 수입을 중단하고 자체 무기개발을 해야하며 예산을 절감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뛰어보면 너무나 형식적인 정책이 많다.  

 이 책은 64페이지 분량이지만,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을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압축해서 표현한 명저로 인정한다. 별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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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 왜 항생제는 모든 현대병의 근원인가?
마틴 블레이저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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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인 큰 아이가 갓난아기 시절 돌잔치 하기전에 무려 세 번씩이나 입원을 했었다. 처음에는 백일도 안되어서 뇌수막염에 걸리더니만 그 다음에는 일반적인 감기도 이겨내지 못하고 며칠간 병원에 입원했어야 했으며 자라면서도 다른 아이들과 다른 증상을 보였다. 예를 들면 감기에 걸렸을 때 고열의 증세가 여러번 나타났었고 보통 아이들이라면 감기가 일주일이면 치료되는데, 큰 아이는 최소 2주이상 통근치료를 받아야 했다. 문제는 커가면서 알레르기 증세가 심해서 5월 꽃가루가 날리는 때에는 눈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보여졌고 수영을 할 때에도 여름보다는 겨울이 안전했다. 안과에 너무 자주 가니까 의사가 대학병원가서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권유하기까지 한다.

 

 

나는 대학졸업후 생명과학과에 학사편입할 정도로 의학 및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터에 인간의 질병과 관련 있는 박테리아를 30년 넘게 연구한 마틴 브레이저 박사의 식견, 그리고 번역자인 서자영씨의 부드러운 글로 이 책을 자세히 읽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저자의 원서 소개 동영상 참조: http://www.youtube.com/watch?v=3ew37rxAhjg)

 

동영상
Dr. Martin Blaser Introduces 'Missing Microbes'
Why You Should Be Worried About Changes to the Microbiome Dr. Martin Blaser discusses his hypothesis that the overuse of antib...

 

이 책은 16개의 장(chap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chapter 16에서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사망율이 낮아지고  선진국 국민들이 더 건강해지고 있는데, 이는 위생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질병을 옮기는 쥐가 퇴치되고 정화된 식수와 저온 살균 우유, 영유아기의 예방접종 덕분이며 무엇보다도 현대 의료기술과 항생제의 역할이 가장 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만, 소아당뇨,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 음식물 알레르기, 역류성 식도염, 암, 셀리악병,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현대질병'이라 부르는 일련의 이해하기 어려운 질병들로 고통받고 있다. 원인이 무엇일까?

 

가장 보편적인 설명은 "위생가설" 즉, 너무 깨끗하게 함으로써 현대적 질병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아이들의 면역시스템이 멈추고 그 결과 유익한 균에게까지 잘못된 경보가 쉽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의견은 다르다. 우리몸의 미생물은 사람과 함께 진화하였고 이 미생물들이 우리 면역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질병과 싸워야 할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항생제, 제왕절개 수술, 소독제, 방부제 등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원인이 되어 항생물질 내성균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우리들이 지닌 미생물군집의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이 훨씬 더 치명적이다. 미생물의 손실은 신진대사 및 면역과 인식에도 영향을 끼치기때문이다.

 



 

 

해결방안은?

 

목적에 맞게만 제공된다면 아이스크림이 몸에 좋지 않다고 반대하는 것보다 항생제를 더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항생제 과다처방과 제왕절개 수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가능한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다.

먼저 강력한 약품에 대한 욕구를 억제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과도하게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소아과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정부는 항생제 사용을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정부가 할 일이 더 있다. 고기, 우유, 치즈, 계란 등 우리가 먹는 음식을 제공하는

 가축에게 주는 항생제를 금지시키는 것이다.

식품 생산자도 벌레 방지제, 살충제, 호르몬 등의 검출 수치 레벨을 붙인 식료품을 판매하도록 해야한다.

더 광범위한 항생제를 더 빈번하게 사용한다면 우리 상주 박테리아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제왕절개 수술이 아기에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

응급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의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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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아내들이여, 가슴 뛰는 삶을 포기하지 마라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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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여자들, 특히 가정주부가 읽었으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는 책일 것이다.

그러나 남자라도 이 책을 읽으면 생기가 느껴진다. 여자들 이야기이지만, 남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람쥐 체바퀴돌듯이 아침에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면 다행이지만 밥먹듯이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할 때도 있고 아니면 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누구의 인생인가. 가정주부 못지 않게 남자들도 자기 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미경 대표는 시골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똑소리나게 공부해서 명문대 작곡가에 입학했다. 졸업후 광고회사에 다니지만 길이 아니라고 보고 회사를 그만두고 피아노 한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부지런하게 일해서 몇 년 만에 원생 200명이 넘는 학원을 만들었지만, '내 꿈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학원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꿈의 단서를 발견하고 기업체 강사로 전향한다. 지금은 교육콘텐츠회사를 운영하면서 방송을 통해 국민강사가 되었고 베스트셀러도 펴내 독자들과 따뜻한 교감을 나눈다.

대단한 분이신 것 같다. 일반 사람들(남자,여자 구분할 것 없이)이라면 직장에 올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학원에서 성공했다면 밥통을 스스로 차버리고 나올리 없을 것이다.

자신감, 노력, 기회를 잡는 것. 이 삼박자를 갖추신 분인 것 같다.

 

최근에 이렇게 책을 내 손에서 놓지 못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출장갈 때에도 동료직원들 눈에 안 띄게 가방속에 살짝 숨겨 놓고 전철안에서 읽었고, 화장실에서도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너무 재미있다.

moon_and_james-74최고의 책이다.

우선, 책 전체가 마치 저자가 이야기하듯 주제가 선명하고 전혀 따분하지 않다.

그 다음으로 많은 사례(일화)는 적시적절해 보이며 가끔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도 있다.

'악재테크' 이야기에서 나오는 사례로서, 힘들게 내집장만을 하였는데 1998년 IMF때 남편이 실직하고 퇴직금마저 중간정산하여 주식으로 날리고, 심지어 살고 있던 집까지 주식투자 실패로 잃게 된다. 아내는 자살까지 결심하지만 딸이 아빠한테 카드쓰는 것을 보고 아내는 위로의 편지를 남편에게 쓰며 남편은 대성통곡한다. 그러나 긍정의 마인드를 지닌 아내는 여업도 하고 공부도 하고 지금은 초등학생 전문 종합학원을 운영하면서 내집 장만도 하고 남편은 학원 경영관리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한다.

 (몰빵 주식투자가 문제다. 그러나 아내가 최악의 순간에도 긍정적이었다. 이 부분에서 과거는 빨리 잊고 마음을 가다듬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치? 백수는 불쌍한 거지? 엄마, 아빠 불쌍하니까 우리 아빠 선물 하나 사다 주자, 응?"이란 대화를 읽으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골든타임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은 확실하다. 골든타임은 준비된 자와 기회의 '얽힘 현상'이다. 얽힐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 상황은 기회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난 항상 말을 한다. 별을 봐야 별을 따지. 준비와 기회, 그리고 도전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가정주부의 삶보다는 직장맘을 더 반기고 있는듯하다. 정확히는 자신의 꿈을 찾는 주부를 강조하고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아이들이 일하는 엄마를 보고 배울점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 자신을 위해 치닥거리를 하는 것보다 열심히 일하는 엄마를 보면서 배우고 느끼리라. 교육은 희생과 주입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임을 깨닫는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과 도전을 읽을 수 있었고 가정주부뿐만 아니라 직장남성들을 포함하여 꿈이 없는 모든 이들에게 열정을 쏟게 하는 힘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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