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점심식사 하러 가면서 혼자 신체 장기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공장가동하면 기계가 노후화되어 망가지듯이 불량식품을 많이 먹으면 소화기관도 쉽게 고장나지 않을까. 그리고 하나의 장기가
고장나면 생명체의 특성상 완전히 원상회복이 어려우므로 다른 장기도 영향을 받거나 아니면 중요한 장기가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리 다른 장기가
튼튼하더라도 생명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이 책, <장기의 시간을 늦춰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쩌면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몇 주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 약간 비슷한 주제를 다르고
있었기에....
그런데, 이 책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읽으면 읽을수록 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헐....
평상시 특별한 운동도 안하고 평상시 야근은 밥먹듯이 하면서, 취미라고는
독서, 화폐수집, 미술감상 등 정적인 취미밖에 없어 각종 질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고 식욕은 왕성하고 밤에 뭔가 먹고 싶어 안달을 하는 "관심 가장(家長)". 집사람은 매우 불안해한다. 내가 쓰러지면 많은
식구들을 누가 책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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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는 한 반드시 어느 순간
갑자기 건강을 잃는다. 왜냐하면 '장기의 시간'이
다한 순간 병이 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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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장기에는 저마다 수명이 있다. 이것이 장기의 시간이다. 그런
내장을 구성하는 장기의 수명이 다한다는 것은, 장기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병에 걸린다는 의미고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된다.
모든 원인은 내장 스트레스에
있다. 과로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스트레스 질환.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차라리 눈에 보이는 병이 하나쯤 있어야 오래 산다고 한다. 왜냐하면 신경쓰니까...관심을
가지니까...
잠깐! 이 책의 저자 히토 히로시는 내장전문가인 일본 게이오대학 의학부
교수님이다. 전문분야는 고혈압, 당뇨, 혈관합병증, 재생의학, 노화방지의학 등으로 저자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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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장기의 시간을 늦추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친절하게도 10가지 수칙을 제시한다. 그런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
제1조. 천천히 먹으면 장의 시간도 느려진다.
알지만, 빨리 먹을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침에는 빨리
출근하려고, 점심에는 직장상사들과 같이 식사하는데 그 분들이 빨리 드시고, 그리고 그 자리에 오래 있기 싫어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저녁에도
야근을 자주 하기 때문에 식사 일찍 끝내고 일해야 한다. 세월아, 네월아 하고 식사하면 잔소리 듣기 쉬운
직장생활....
제2조. 밤에는 편의점에 가지
않는다.
원래 가질 않는다. 왜냐하면 귀찮으니까. 주말에 미리 사놓고 평일 밤에
꺼내 먹으면 되니까....그러나 밤에 뭔가 먹으면 안된다. 우리 생체시계는 햇빛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밤이 되면 잠을 자서 뇌를 쉬게
하고, 장도 쉬어야 한다. 그런데 밤에 뭔가를 먹는다면 뇌와 장기의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장기는 커다란 부담을 지게 된다. 저자는 특히 밤에
편의점 음식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가족끼리 감시를 하는 방법이 제일 좋아보인다.
제3조.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
낮이든 밤이든 같은 이야기다. 식사량을 보통 먹는 양의 70~80%로
줄이면, 모든 생물의 수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길고 굵게 살면 좋지만, 짧고 가늘게 살게 되는 최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길게 사는것이 낫지 않을까.
제4조. 공복감과 저산소감을
느낀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을 하루에 20~30분쯤 할
것. 유산소운동을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미토콘도리아를 괴롭힐 정도의 무산소운동은 오히려 미토콘도리아를 튼튼하게 만든다고
한다.
제5조. 운동은 밤보다 아침에
한다.
그러고는 싶은데,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기 싫고 출근하려면
바쁘니까.. 스스로 핑계를 댄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후 운동이 효과적이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아침에 바로 운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식사와
마찬가지로 빛과 함께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것이 더 낫다.
제6조. 갓난아기처럼
산다.
단전호흡을 강조한다. 즉, 갓난아기처럼 배로 크게 호흡하면 몸과 마음이
차분해진다.
제7조. 늘 성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린다.
이상하게도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시간에 쫓긴다. 이는 뇌에게 큰 부담이자 스트레스라고 한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먼저 버려야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다.
제8조. 3의 배수로 친구 사귀기를
시작한다.
고독사의 문제가 없도록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자. 카페 가입하고 모임에
적극 참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같아 보인다.
제9조. 상상을 많이
한다.
장기의 활동을 감독하는 뇌가 약해지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장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시간을 낭비한다. 꿈이나 목표를 세워 미래를 생생하게 그려보는 습관은 뇌의 관점에서 중요한 내장
건강법이다.
제10조. 좋은 추억만 담은 마음속 앨범을
만든다.
나쁜 추억을 떨쳐버리고 좋은 추억을 쌓아가면 그 노력은 반드시
보답받는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한다. 불필요한 정보를 너무 많이 기록해두지 말자. 불쾌한 일, 괴로운 일. 다 떨쳐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