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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미래의 기회 - 의료 3.0 경제가 이끌어갈 투자 패러다임 쉬프트
앤드류 크레이그 지음, 이상훈 옮김 / 길벗 / 2025년 6월
평점 :

우리는 통상적으로 어떤 책을 읽을 때 저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책을 통해 뭔가를 얻을것인지 목적이 분명하다. 특히 최근 휴대폰과 인터넷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독서를 한다는건 엄청난 시간의 투자이자 효율의 시험이기도 하다.
나도 이 책을 읽기로 선택했을 때, 저자의 전공과 경력을 알아보았고 저자가 왜 이 책을 집필했을까라는 저자의 의도를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이 책에 귀중한 나의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먼저 나의 바이오에 대한 이해는 대학때 학사편입으로 2년간 생명과학을 공부한 전력이 있고, 기술신용평가사1급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바이오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전공시험도 보기도 했다. 그리고 항상 바이오를 비롯하여 관련분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면서 뉴스나 리포트를 자주 살펴본듯하다. 그럼에도 난 현역에 종사하지는 않기 때문에 전문가도 아니라 일반인보다는 조금 더 아는 체할 수 있는 수준정도인것같다.
저자 앤드류 크레이그는 바이오 전공이 아닌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했고 투자분야에서 종사하면서 최근 몇 년간 바이오분야를 담당한 적이 있으므로 전문가라고 할수 없다. 그럼에도 투자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 책을 집필했는데 일반인들이 바이오테크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한 듯 싶다.
따라서 이 책은 바이오 비전공자가 쓴 바이오테크 입문서로서 우리 삶 전분야에 걸쳐 다루고 있다.
총3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바이오테크놀로지산업에 대해 3장에 걸쳐 다룬다.
1장은 바이오테크놀로지 혁명의 여섯가지 원동력, 2장은 바이오테크기업이 직면한 장애물, 3장은 바이오테크가 그리는 미래, 새로운 기회를 열다라는 소제목이다. 앤드류 크레이그가 투자업계 바이오분야를 담당한 경험이 있어서 1부는 투자업계 시각에서 쓰여져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왜 미국에서만 바이오테크산업이 발전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미국보다 바이오테크 투자가 부족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할 때 너무나 미시적인 분야, 어떤 기업이 신약을 개발중이고 성공가능성이 높다라는 희망으로만 접근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같이 바이오테크에 펀딩이 부족한 국가는 미국보다 성공가능성이 적다라는 건 역시 펀딩규모도 미국보다 훨씬 작은것도 이유이겠지만 그나마도 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적은것도 하나의 사유가 되지 않을까. 자본시장으로 자금유입이 많다면, 스타트업부터 유니콘기업에도 투자금이 많이 들어올가능성이 높은데, 돈이 부동산에 많이 묶여있고 가계대출도 어마어마해서 내수가 불황이며 젊은이들한테는 오히려 미국이 기회의 땅일수 있을 것이다.
2부는 의료3.0이라는 신조어(?)로 건강관리의 미래에 대해 4개의 장으로 설명한다. 4장은 의료의 혁신적 전환에 대해서, 5장은 항생제 내성과 현대 전염병의 등장, 6장은 바이오테크와 맞춤형 건강을, 7장은 조금씩 자주 바이오테크가 만든 새로운 건강트렌드를 설명한다. 2부는 바이오테크산업의 기본 교양지식을 주면서 개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많아 건강서적같은 느낌도 든다.
때로는 매우 디테일한 부분도 있어 저자가 얼마나 많이 공부를 했는지 전문가도 아닌데 이 정도 지식이면 전문가 맞는게 아닌지 놀라게 된다.
우리나라같으면 관련 스펙이 없으면 책을 출판해도 아마 전액 자비로 해야할것같고 저자가 해당분야에서 유명한 전문가가 아닌이상 국내출간도 쉽지않고 이렇게 해외번역도 어려웠을텐데 미국이나 영국(저자는 영국인)은 다른가보다. 대학에서 생명과학개론이나 면역학, 생화학과 같은 세부전공 수업을 들어가면 화학이나 물리지식이 필요하고 매우 어려운 용어나 화학식이 난무하는데 이 책은 일반인의 시각에서 바이오테크와 쉽게 접할수 있는 건강관리, 의료, 건강트렌드 등 설명이어서 가독성이 양호한 편이다.
3부 제목이 아마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같다. ‘새로운 투자 기회의 중심, 바이오테크의 과거와 미래’
면역관문억제제나 줄기세포, CRISPR와 유전자편집, 노화, 인공지능이 만드는 바이오테크 투자기회 등등
우리나라 상장 바이오테크 기업을 보면, 신약개발업체들이 대부분이고 가끔 의료장비를 만들거나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신약개발 또는 진단을 하는 기업들이 많다. 비상장기업까지 포함하면 3부에서 저자가 언급하는 범위가 대부분 이에 해당될듯하다. 주식투자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면 당연히 3부를 정독해야한다.
앤드류 크레이그는 친절하게도 책 말미에 맺음말,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되는 핵심자료를 추가하여 바이오테크산업 투자 전도사, 건강관리 전도사같다.
또한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반서적인데도 말미에 자세한 참고자료와 참고문헌을 대거 기재한 것을 보면, 독서량도 엄청난 분이시고 저작권관련 윤리관도 있는분이다. 게다가 출판사에서 참고문헌 중에 국내번역판이 있으면 국내번역판 제목과 국내출판사명으로 기재해주어서 끝까지 독자를 배려하는 점이 인상깊다.
개인의 건강관리 관심 때문에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상식적인 분야가 바이오테크(생명과학, 건강관리)이고 주식투자할 때 누구나 신약개발업체 주식을 보유하면서 신약개발 성공에 대한 꿈을 키우곤 하는데, 뉴스나 유튜브에서 짧게 자주 들으면서 정보를 취득하지만 이렇게 책 한권으로 지식을 쌓기는 쉽지않다.
40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이지만 글씨가 작아서 실제는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같아 일회독이 쉽지 않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미국 바이오투자업계 상황을 간접적으로 엿볼수 있었고 최근의 바이오테크 산업 동향을 알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물론 개인 건강관리측면에서도 적지않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건강과 장수를 결정짓는 두가지 요인이 ‘최대 산소 섭취량(VO2맥스)’과 ‘근력’이라는 점. 몇 년전부터 나는 10km마라톤에 자주 참가하는데 그 이전에는 달리는 운동자체를 하지 않아 산소섭취도 부족했던것같고 잔병도 자주 걸리고 전철타는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책 한권으로 가성비 높은 정보를 원한다면 단연코 이 책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