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 기후변화를 사업기회로 만드는 사람들
맥켄지 펑크 지음, 한성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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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구온난화 때문에 기상이변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며, 한편으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세를 도입하거나 오염물질배출을 막기 위한 각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기살기로 노력하고 있는데, 옆에서 온난화를 잘 이용하면 횡재가 될 수 있어라고 말하고 실제로  이를 이용해서 돈을 번다면 분명히 온갖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까?  자세한 답은 이 책안에 있지만, 온난화는 횡재라고 대놓고 말하면서 이득을 취하지는 않기에 비난받지는 않는 것 같다.

도이치은행의 DWS 기후변화펀드는 풍력과 태양력에 가장 많이 투자하면서 녹색세상을 만들 기술인 스마트 그리드와 더 스마트한 전기 계량기 분야의 다른 주식을 매입했다. 기후 변화와 대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서 거주가 불편해졌을 때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종목으로 포토폴리오를 맞춘 것이다. 

또한 바닷물 담수화 공장을 지은 세계 최고의 수도회사 베올리아나 가뭄에 강한 작물을 개발하는 몬산토와 신젠타의 주식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슈로더 글로벌 기후변화펀드도 러시아 농장에 투자하는등 기후변화에 대해 조용히 돈을 벌려고 한다.

저자는 전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따뜻해진 세계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기록하고,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이론화하기보다는 일어난 일을 목격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지구온난화의 물리적 영향에 따라 해빙, 가뭄, 홍수로 구분한다.

먼저 해빙은 세계의 빙상과 빙하가 물이 되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북서항로와 북동항로가 결빙하지 않게 되면서 상업항로로 되어 버렸다.

가뭄은 다른 시간과 다른 장소에 비가 내리는데, 어떤 곳에는 비가 오지 않아 사막이 나타나고 가뭄이 지속된다. 콜로라도의 산불, 중국북부지방의 물 문제, 스페인의 사막화, 세네갈의 식량폭동 등은 가뭄이 원인이다.

홍수는 상승하는 바다, 갑자기 밀려드는 강물 등으로 섬나라와 해안도시를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어느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사업기회이며 담수화 공장을 만들거나 방파제를 만드는 사업을 할 수 있다. 즉, 달라진 지구에 대비하는 '적응'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환경문제를 우선시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만,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해서 기후변화가 생기는 현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는 일이고, 여러가지 사건, 즉 위에서 언급한 해빙, 가뭄, 홍수 등에 대해 대비를 하고 관련산업에 투자를 하며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투자를 해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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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래리언 - 새로운 시대는 逆으로 시작하라!
이신영 지음 / 진성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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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랫동안 조선일보를 구독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게재되는 주말 경제경영 섹션인 <위클리비즈>는 나의 필독 시리즈중의 하나였다. 조선일보 기자가 세계적인 경영인들과 석학들을 만나면서 인터뷰한 내용들은 일반 경영경제서에 쉽게 발견되지 않은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많았으며 이러한 정보들이 묶여서 하나의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물론 인터뷰 자체를 모아놓은 책이 발간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저자가 세계적인 경영인들 및 석학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콘트래리언이라는 혁신적인 키워드를 발견하고 발간한 책이다.

콘트래리언이란 말은 간판이나 이름값에 매몰된 사고방식을 버리고 자신만의 강점을 성공으로 바꾸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며 모두와 같은 대열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로운 대열을 만들어 내는 인재들이다. 무엇보다 언제나 역으로 생각하며 그 반대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남들이 가는 방향과 다르게 반대로 가는 사람들을 가리켜 콘트래리언이라 부른다.

저자는 콘트래리언이 대한민국의 창조경영을 이끌고 미래의 주역으로 우뚝 설 인재의 표상으로 보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콘트래리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도? 이 책을 읽기전에는 뜬 구름잡는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책을 읽어보자. 그런데 재미도 있지만 저자의 논리정연한 주장과 근거가 이해도 잘 되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거꾸로 시작하라, 2부는 실패에서 씨앗을 찾아라, 3부는 통념을 폐기하고 관점을 재창조하라로 되어 있다.

1부. 逆(역). 거꾸로 시작하라.

우직함과 성실함의 대표로서  AIG보험사의 CEO였던 마틴 설리번은 2008년 금융위기때 대규모 부실을 피할 수없었던 반면에 미국 폴슨앤컴퍼니 회장의 존 폴슨은 콘트래리언으로서 거품이 꺼질 것이라 예견하고 주택시장의 폭락에 베팅하여 투자금의 100배를 벌었다. 즉, 남들의 생각이 아닌 남들과 정반대되는 나만의 생각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콘트래리언의 다섯가지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남들처럼 우직하고 성실하다

 2. 그러나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모방은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는다.

 3. 모두가 'YES'라고 소리칠 때, 'NO!'라고 외친다.

 4. 모두가 비슷한 경력을 쌓을 때, 정반대의 경력을 개척한다.

 5. 전진보다는 후진하는 방법으로 성공의 해법을 찾는다. 

​콘트래리언으로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서 <린 인(Lean in)>을 펴내 세계 여성의 멘토로 급부상하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하버드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맥킨지 컨설턴트, 래리서머스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있었다. 그런데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멍청하게 굴지 말고 늦기전에 로켓에 올라타라"라는 말에 구글로 옮기고 그리고 나중에 페이스북으로 이직을 하였다. 정치인으로서 성장하기 보다는 IT분야의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진짜 성장이라는 단어를 실감할 수 있었고 세계가 페이스북으로 연결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2부. 敗(패). 실패에서 씨앗을 찾아라.

실패는 콘트래리언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행착오다. 콘트래리언은 실패에 열광하고 실패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실패에서 수천억 짜리 기회를 발견하거나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콘트래리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번의 실패를 했지만 탐스 슈즈라는 이름의 신발로 대박 성공한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창업자가 그 사례다.

이 신발은 한 켤레 팔릴 때마다 신발 한 켤레를 가난한 아이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기부전략에 소비자들이 공감해서 많이 팔리고 있다. 과거에는 돈만 보고 창업했다가 그런 태도로 계속 실패만 하였지만 누군가를 돕겠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큰 보상을 준 것이다.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창업자도 실패 경험후에 미 최고 인터넷 언론사를 탄생시켰다. 처음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장한 후 석유재벌의 아들과 결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지만 남편과 이혼하고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갔으나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게 밀려 중도 사퇴했으나 이에 주저하지 않고 인터넷 언론사를 창업한 후 아메리카 온라인에 회사를 매각했다.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여성부자란 타이틀을 가진 미국의 사라 블레이클리는 창업하기전 팩스기 외판원 일이나 디즈니랜드의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발없는 스타킹 사업을 구상했고 주위의 습관적인 반대론자들로부터 수천번 노(No)라는 말을 들었지만 성공했다.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실패를 가장 많이 권장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있다.  나도 초등학교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마라'라는 말을 기억해서 아이들에게 자주 해야겠다. 내가 살아오면서 실패를 원하지 않아 경쟁이 낮은 선택만 했고 기회 자체를 포기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 나와같은 인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3부. 脫(탈). 통념을 폐기하고 관점을 재창조하라.

여기에서는 탈지식, 탈두뇌, 탈권위, 탈이익을 제시한다. 기업은 테크놀로지의 진화로 직원들에게 멀티태스킹을 강요하지만 얕은 지식을 흡수해 만들어낸 성과물은 오래 축적되지 않고 그것으로는 창의적인 발상, 세상을 뒤바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콘트래리언들은 탈지식의 시대에 완벽하게 적응하는데, 그들은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은 지식을 과감히 버린다.

아서 마크만 텍사스 주립대 교수는 사람은 한 번에 세가지만 기억한다고 주장하며 나머지 지식을  버려야 고품질 지식을 구현하는 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는 와중에 저자 특강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꼭 가보고 싶었지만 회사일로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고, 집에서 벌려 놓은 일도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책에 여러 사례가 많이 나와 있지만 과거의 우리 교육방식이나 직장생활 등을 뒤돌아보면 앞만 보고 따라다닌 느낌이다.

뭔가를 주장한다는 것은 기존의 사고에 반항을 의미했으며 주장할 용기도 그리고 아이디어도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시간이 해결해 주었을 뿐이다. 평상시에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면 회의를  소집하고 빨리 해결방안을 내라고 한다면 누가 낼 수 있을까. 많은 변화가 필요해 보이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하며 기존의 모든 사고와 권위와 기득권을 버려야 할 것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창업국가>란 책처럼 이 책도 옆에 끼고서 내자신의 틀을 과감히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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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자성 지음, 도광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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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을 넘어서부터 아이들도 초등학교에 다닐만큼 나이를 먹고, 직장생활도 과장급의 자리에서 상사와 부하직원들간의 관계도 생각해야 되는 시점이다. 가정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여러가지 스트레스와 어려움이 많지만 내가 미혼도 아니고 말단직원도 아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서 무탈없이 잘 꾸려내가야 하는 입장이다. 여러가지로 바쁘지만 가장으로서, 회사의 관리자로서 내 자신의 중심을 찾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만의 시간이 있는 밤 11시이후부터 잠자기전까지 내 자신을 돌아다본다.

<채근담>이란 책 제목을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책인데...그런데 지금 나의 복잡한 심정을 털어내고 꿋꿋한 뿌리처럼 나를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라 본다. 명심보감이나 논어처럼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다른 책과의 차별화는 동양의 고전가운데 이해하기 쉽고 의미가 분명하며 인생의 참된 뜻과 가장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가르쳐주는 책으로서 책 이름이 나물 뿌리를 씹는 맛이라고 한다.

<채근담>이 두가지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은 명나라 홍자성이 지은 책을 번역한 것으로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이 포섭 및 융화되어 깊고 넓다.

동양고전을 읽을 때, 역자(또는 기획자)가 원전의 해석을 중요시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해석보다는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원전의 개념을 전달하는데 시각을 맞추는지에 따라 책이 난이도가 다르다. <채근담>은 후자의 입장에서 우리말 해석과 해설을 자세히 했으며 원문은 실었지만 필요시에만 주석을 달았다.우리말 해석이나 해설에서 한자는 우리말 뒤에 작은 글씨로 표현하였다. 134개의 어록이 있지만 길지 않고 시적 표현으로 조금씩 짬을 내어 읽는다면 비록 동양고전이더라도 책읽기에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26절에 나오는 어록이다.

  배부른 뒤에 음식맛을 생각하면 맛이 있음과 없음의 구분이 없어지고, 남녀가 관계한 뒤에 정욕을 생각하면 남녀 간의 관심이 다 없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은 언제나 일이 끝난 뒤에 갖는 뉘우침으로써 앞에 닥친 일을 처리할 때 갖게 될 어리석음을 깨뜨린다면 그 본성은 바로잡히고 움직임은 바르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 욕망때문에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관심도 없어지고 후회도 생기는 것 같다. 술을 마시고 나면 마실 때는 좋지만 그 뒤 후유증을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를 느낀다. 요즘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다. 신나게 게임을 하고나면 아까운 시간도 버리고 가장 안타까운 점은 후회를 하면서도 게임을 계속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부는 시간을 소모해버리지만 후회는 적다는 점에서 욕망하고는 다른 차원같다. 

28절은 원전에서 단 한줄의 이야기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상살이에 있어서 성공을 꼭 바라지 마라. 과오가 없으면 그것이 곧 성공이니라. 남에게 베풀어줌에 있어서는 꼭 그 덕에 감동하기를 바라지 마라. 원망이 없으면 그것이 곧 덕이니라.

 

어떻게 보면 소극적일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달인이 될 것 같다. 성공을 바라지 말고 과오가 없다면 성공이라.  성공을 생각한다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을 것이다. 무엇이 성공일까. 나이 마흔을 넘은 나도 무엇이 인생의 성공인지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 나의 성공은 승진? 아니면 아이들이 공부잘해서 명문대 진학하는 거?  또한 남에게 뭔가를 해주고 남이 감동받기를 바라지말라는 말은 꼭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내가 뭔가를 해주었으니까 넌 나에게 충성을 다해야 돼라고 상사의 입장에서 바라지 말고,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로서 학원도 보내주고 맛있는 것도 사줬으니까 공부 열심히 해야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143절에 나오는 어록이다.

  굶주리면 붙고, 배부르면 떠나가고, 따뜻하면 달려오고, 추우면 버리니 이것이 인정의 공통적인 병폐이다.

 

아마도 시대를 떠나서 버릴 수 없는 인간의 본심인 것 같다. 권력층에 붙어서 아부하다가도 정권이 바뀌면 다른 곳에 붙고...회사내에서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물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중에서 누가 더 영향력이 있는지를 아는데, 하물며 어른들은 더 하지 않는가.

 

 

원전의 우리말 해석에 내 자신의 의견을 몇 자 적어보았다. 한 번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이 책이 나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리고 지금 살면서 이 책대로 산다면 아마도 "선비"같다는 말을 사람들이 할텐데, 반은 조롱이며 반은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리라. 회사에서 영업의 상도를 강조하고 직원의 윤리를 강조하면 겉으로는 수긍하면서도 현실은 다르다라면서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과거 역사가 승자의 역사였기 때문일까. 그러나 나는 마흔이 넘은 어른이 되었기에 책임질만한 위치이기에, 비록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나의 길을 가고 싶고 이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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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꿈결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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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와 데미안. 이 두 이름은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일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밑에서"란 책을 어린 시절에 읽었지만 이 책은 미처 읽지 못하다가 이번에 기회를 얻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열 살 무렵부터 스무살 정도까지 약 10년에 걸친 이야기인데, 마흔이 넘은 내가 읽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방황과 혼란의 시기를 거쳐 가정을 이루고 현실과 싸워야 하는 중장년의 시기는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세대와 일치하지 않지만, 즉 새가 투쟁하며 알에서 나오는 때가 아니지만, 새가 가족을 위해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어린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현실의 세계에서 이 소설을 바라보게 된다.

이 소설을 편의상 세부분으로 나누면, 첫번째는 주인공 싱클레어의 어린 시절(1~3장), 두번째는 피스토리우스와 만나면서 자기 발견의 길을 걷는 시기(4~6장), 마지막은 싱클레어가 에바부인과 만나고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시기(7~8장)으로 나눠볼 수 있다.

싱클레어는 열 살 무렵, 질서와 안정과 의무가 지배하는 부모님의 집이란 세계(밝은 세계, 허용된 세계)와 비밀, 위험, 폭력, 충동이 지배하는 어두운 세계(금지된 세계)​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스스로가 밝은 세계에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지만 어두운 세계로부터 유혹을 받고  호기심을 끊지 못한다. 그 때 프란츠 크로머가 나타나고 공감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냈다가 프란츠가 이를 약점으로 삼아 싱클레어를 협박한다.

지금 세대에서 이런 일이 거의 없겠지만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닐 때 불량학생들이 많아서 돈을 빼앗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싱클레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싱클레어는 프란츠로부터 협박을 당하면서 밝은 세계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감당하기 어려워 심지어 꿈에서 아버지를 살해할 것을 강요받기도 하는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과정에서 같은 학교로 전학온 학생인 막스 데미안이란 친구가 그를 구해주게 된다.

​싱클레어가 김나지움에 입학하면서 밝은 세계보다는 어두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하던중 베아트리체라 이름 붙인 소녀를 동경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베아트리체의 초상화가 데미안의 초상으로 인식했다가 나중에는 자신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싱클레어의 매에 대한 그림에 대해 데미안은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새는 투쟁하며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그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와 만나게 되는 싱클레어는 아브락사스가 선과 악의 이원적 요소를 지닌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싱클레어가 흠잡을 곳 없는 정상적인 사람이 되어 버린다면 그 신은 싱클레어를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부분은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되고 데미안으로부터 그의 어머니를 소개 받는다. 데미안 어머니, 즉 에바부인으로부터 대화를 통해  자아를 찾는 길이 필연임을 알게 되고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전쟁의 위기를 전하고 있다. 전쟁의 참혹함을 두려워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인 인류의 부활 가능성에 희망을 품게 된다. 함께 전쟁에 참전하고 야전병원에서 만났으나 데미안은 죽고 거울로 바라본 자신의 얼굴이 데미안과 똑같음을 암시한다. 즉 자기 발견이란 곧 또다른 자아인 데미안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이 유명하지만 전철에서 지나가는 길에 읽기에는 많은 부담이 있다. 철학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고 느껴지는 내용이 많은만큼 깊은 사고가 필요해 보인다. 과연 나에게도 데미안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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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발명품이 생겼대요 - 세상을 바꾼 놀라운 발명 이야기 그래서 생겼대요 시리즈
우리누리 지음, 이창우 그림 / 길벗스쿨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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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과학과 경제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여 과거에 없거나 귀한 물건들이 최근에는 많아져서 사람들이 애지중지 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편한대로 살고 필요하면 인터넷으로 사면되지만, 어떤 물건이든지 처음에 만든 사람들은 고민과 연구를 했고 그래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물건, 즉 발명품을 창조해 낸 것입니다.

종이, 비행기, 컴퓨터, 칫솔 .... 이런 발명품들이 없었다면 우린 지금처럼 편하게 살아가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인류의 조상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지요.

이 책에는 이러한 발명품에 대해 만화를 곁들이면서 중요한 내용은 파란색(빨간색) 글씨로 씌어져 있고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나의 발명품에 대해 2페이지 범위내에서 간결하고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례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세상을 바꾼 발명품들

2장.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 발명품들

3장. 실수로 또는우연히 탄생한 발명품들

4장. 자연에서 보고 배운 발명품들

5장. 착한 발명품일까, 나쁜 발명품일까?

1장. 세상을 바꾼 발명품들

종이, 화약, 나침반부터 시작해서 휴대전화, 인공심장, 태양전지 등의 발명품들은 획기적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증기기관을 예로 들면, 28페이지 만화에 나온 것처럼, 옛날에는 어떤 물건이든 사람이 직접 운반했어야 했습니다. 무거운 것을 운반할 때에는 말이나 소 등의 가축을 이용했는데, 그것도 한계가 많았죠. 증기의 힘을 이용한 기계들이 1693년 양수펌프, 1712년 개량화된 양수펌프가 나왔고 1769년, 드디어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획기적인 증기기관을 발명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증기기관에 여러 대의 기계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고 기계 여러 대를 한 곳에 모아 놓아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생겨나고 물건이 대량으로 생산되자 물건값이 싸졌어요. 또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차가 나오면서 물건과 사람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증기기관 덕분이지요.

2장.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 발명품들

압력솥, 칫솔, 보온병, 면도기, 냉장고, 엘리베이터... 이런 발명품들이 없었다면...물론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겠지만 압력솥이 없었다면 빠르게 맛있는 밥을 먹지 못할 것이고, 칫솔이 없었다면 충치가 생겨 고생했을 것입니다. 보온병이 없다면 겨울에 야외에서 컵라면을 먹지 못할 것이고, 면도기가 없다면 가위로 수염을 짤라야 하나요?  냉장고가 없다면 여름에 시원한 수박을 먹지 못할 거고, 엘리베이터가 없다면 생각만해도 끔직하지요? 63빌딩을 걸어서 올라가야 하나요?

​그 중에서 면도기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면도기를 발명한 질레트가 살던 시절에는 당시 면도기가 과일깍는 칼처럼 생겨서 아침에 면도했다가 얼굴을 베이기도 했고 날이 무뎌지면 날을 갈아야 하기 때문에 엄청 귀찮았죠. 질레트는 어느날, 이발소에서 이발사가 머리카락을 빗에 대고 고르게 자르는 것을 보고 같은 원리로 일회용 면도기를 만들었습니다. 1901년 처음 발명되고 1차세계대전때 군인들에게 많이 팔리면서 세상에 널리 퍼졌고 1928년에는 전기면도기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3장. 실수로 또는 우연히 탄생한 발명품

화학 약품을 섞다 우연히 발명한 성냥. 유리막대기에서 우연히 탄생한 나일론, 손장난을 하다가 우연히 말들게 된 지우개 달린 연필 등....

실수를 했지만 그리고 우연하지만 발명가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4장. 자연에서 보고 배운 발명품들

1934년, 영국은 독일과 전쟁중이었는데 독일 나치세력이 적군의 비행기를 폭파시킬 수 있는 죽음의 광선을 만들고 있다는 첩보를 듣게 됩니다. 영국에서는 연구소 무선연구실장으로 있는 왓슨 와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살인광선 개발을 했지만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지요. 함께 일하던 젊은 연구원, 아놀드 윌킨스가 중요한 힌트를 주었는데, 박쥐가 초음파를 쏘아서 주변에 장애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낸다는 점에 주목하고 레이더를 발명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전쟁에서 독일군 비행기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었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되었지요.

이밖에도 장미덩굴을 보고 만들어진 가시철조망, 고양이 눈처럼 반짝이는 도로표지병, 잠자리처럼 하늘을 나는 비행기 헬리콥터 등이 발명되었습니다.

5장. 착한 발명품일까, 나쁜 발명품일까?

수세식 변기. 화장실이 깨끗해졌지만 물을 오염시킵니다. 플라스틱. 싸고 간편하지만 썩지 않아요.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변종을 만들어 더 강한 세균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발명품이 좋은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부작용으로 우리에게 해를 미치기도 합니다.

책 마지막에는 "위대한 발명 연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대순으로 발명품과 발명가가 기록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인류 발명의 역사를 뒤돌아볼 수 있어 좋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편하면서 해롭지 않은 좋은 발명품들이 많이 생겨날 것 같아요. 더 비용이 저렴한 전기자동차가 나올 수도 있고 태양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태양전지가 나오면 환경오염도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발명품들이 나오게 되는 이유는 역사가 있고 이러한 것을 후세에 계속 전달해주기 때문이며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도 후세에 훌륭한 발명품들을 많이 물려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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