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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임웅 지음 / 학지사 / 2014년 6월
평점 :
오래전부터 창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학교에서나 회사, 심지어 언론에서도 말하고 있다. 대충 어떤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인지는 알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항상 좋은 것(결과)만 찾고 과정은 무시한 채 결론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투자"없이는 어떤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노력해서 어떤 보상을 얻는다는 사고 자체가 완전히 사기라고
여겨진다.
창의적인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창의는 가르쳐지고 향상될
수 있는가? 등을 비롯하여 창의에 관하여 미국 영재학회 최우수 박사상과 미국 멘사 올해의 연구상 수상자인 임웅교수가 쓴 이 책을 보면서 역시
투자, 즉 노력없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운다.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이 책은 다소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창의 전반에 대해 마치 강의식으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통상 번역책보다 읽기 쉽고 전문서적보다는 약간 난이도가 낮으며
많은 사진과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해가 훨씬 수월하다.
이 책은 세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창의를 만드는 재료)에서는 두 개의 창의, 즉 새로운 새로움과 새롭지 않은 새로움을 말하고 있으며
천재에 대한 진실, 창의를 만드는 재료로서 10년의 법칙과 전문성을 설명한다. 보통 창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새로움(novelty)와
적절성(appropriate) 두가지 기준이 사용되는데 적절성은 창의적인 산물을 판단하는 기준에 불과하고 창의적인 과정에서는 적절성을 제외하여
새로움을 기준으로 삼는다. 새로움은 새로운 새로움과 새롭지 않은 새로움을 구별할 수 있는데, 전자의 예로서 DNA 이중나선구조 모형과 피카소의
걸작<게르니카>를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19세기 역사화로 유명한 들라크르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그림을 좋아하는데, 이 그림이 프랑스 지폐 및 기념주화 도안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그림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타낼 뿐이며
<게르니카>는 이와는 다르게 "사건" 그 자체보다는 예술가 자신의 주관적 반응이 더 부각된 새로운 새로움이라 볼 수 있다. 새롭지
않은 새로움의 예는 벅민스터 풀러의 지오데식 돔과 보행자를 위한 자동차의 에어백을 들 수 있다.
천재는 생물학적 유전의 영향이 큰 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유전되는가에 대하여 저자는 후자를 지지한다. 창의와 재능의 관계에 있어서 창의를 이루는 것은 재능자체가 아닌 연습과 노력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무수히 많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바로 10년의 법칙(10-year-rule)이다. 10년의 법칙이란 창의적인 업적을
만든 사람들은 그들의 재능이나 지능과 상관없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소한 10년 정도 종사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록밴드 비틀즈, 작곡가
모차르트, 첼리스트 카잘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문성도 필요하다 전문가들 중에서 타고난 천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전문가가 천재인 것은
아니며 타고난 천재라도 10년이상의 노력없이는 뛰어난 성취를 이룰 수 없다.
part2(창의를 만드는
사고)에서는 진화가 선택한 인간 사고의 방식으로 인지적 구두쇠, 휴리스틱스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새로움의 적, 고착을
설명한다.
part3(창의를 만드는
비법)에서는 새로운 새롬을 만나는 방법, 새롭지 않은 새로움을 만나는 두가지 방법, 창의를 만드는 네가지 비법을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저자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창의를 만드는 네가지 비법으로서, 촘촘한 지식 구조를 가자, 고착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는 습관을 기르자, 다른 폴더를 여는 힘인 인문학적
교양을 갖추자, 타인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인성을 기르자를 주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화와 창의를 비교한 저자의 말을
기억하자.
"신화와 창의는 분명 닮아
있다. 하지만 신화와 창의가 진정으로 닮아 있는 지점은 서사구조의 마지막이
아니라, 그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만났던 무수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가치있는 모든 신화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꺼이 시련을 감당했던 인간의
이야기다."(27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