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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 소비로 보는 사람, 시간 그리고 공간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기업에서 10년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물론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B2C 마케팅은 아니고 B2B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든 제품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많이 팔려야 하기에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읽고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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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2020년초까지 본 수많은 책 표지 중 단연 으뜸의 아름다움이다)
지난해 화두가 됐던 기술이 여러가지지만 지금 내가 여기에서 말하는 5G, AI, Big Data는 그야말로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AI 기술로 만든 알파고가 인간 Champion을 이기는 세상이지만 아직 완전히 상용화되서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5G는 통신기술로 작년부터 조금씩 개화하고 있지만 결국 빠르기, 사람과 사람과의 연결성에 주목된다고 본다면 가장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연결된 기술은 바로 빅데이터 일 것이다.
Facebook이나 구글링을 하다보면 어느 새 내가 관심있는 페이지가 먼저 나오게 되고, 검색을 자꾸 하다보면 검색된 것 위주로 먼저 보여주게 된다. 무엇보다 이 빅데이터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바로 소비 패턴의 분석, 인간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원유와 같다고. 하지만 원유는 고갈되지만 Big Data는 사용하면 할 수록 그 값어치가 올라간다.
책은 1장 빅데이터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한다. 한국의 경우 유례를 찾기 힘든 카드 결제 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데이터 활용이 빠르게 잘전해 왔다. 한국은 2018년 한 해 동안 카드의 국내 결제 금액이 민간 소비지출 867조원 중 96%인 8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직은 카드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평균 소비 중 절반 이상이 카드결제가 절반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제는 편의점 가서 1,000원짜리 빵을 사도 현금보다 카드로 결제를 더 많이 한다.
심지어 우리 회사 커피숍은 현금을 받지 않고 카드만 받기도 한다.
결국 이 카드 사용의 Data만 모으면 장노년층의 현금 결제와 외국인들의 현금결제, 15세 미만으로 카드 사용이나 발급이 어려운 아이들을 제외한 비교적 폭넓은 한국인의 일반 계층 소비를 분석해보고 꿰뚫어볼 수 있다.
그러면 여기서 과연 어느 정도 양이 되어야 성공적인 빅데이터라고 볼 수 있을까?
예전에 IBM과 구글이 동시에 번역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IBM은 빅데이터의 개념을 수백만건 정도로 잡았는데, 구글은 이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구글은 IBM의 수백배가 넘는 수억의 Data가 쌓인 후 이것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Big Data 분석의 제대로 된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누가 이겼을까? 엄청나고 방대한 우리가 상상한 이상의 그 수 바로 Big data를 분석해 번역서비스를 구축한 구글의 승리였다.
결국 Big data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큰 Data보다 더욱 엄청난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와 중국은 어떨까? 사실 Big data 분석의 정확도와 향후 미래는 중국이 더욱 밝고 너무나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고 생각한다.
중국은 아직 미국보다 Big data를 분류하고, 그것을 실제 기술에 활용하는 것에는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공산국가다. 공산당이 사회의 많은 것을 통제 할 수 있다.
인권이나 보안, 기술 유출 보다는 기술에 대한 발전, 접근성에 더욱 많은 가치를 둔다.
나는 Facebook이나 Apple이 하지 못하는 것을 중국의 Baidu나 Alibaba, Huawei는 더욱 많은 부분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수가 턱없이 작은 우리나라는 작은 모수로도 정확히 분석하고 통찰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적 기반 구축과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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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2장은 소비자 프로파일링이다. BC카드는 소비자 유형 클리스터링,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과 마케팅 시나리오를 기획하는데 사용하고 있고, 다양한 분석 기법 Tool을 통해 소비자의 유형 10가지를 추렸다.
소비자 10가지 유형은 아래와 같다.
1) 동네 생활 소비형, 2) 종합 소비형, 3) 오프라인 올빼미형, 4) 외식 집중형, 5) 온라인 온리형, 6) 헤비 드라이버형, 7) BMW형, 8) 일상 소확행형, 9) 워라밸 웰빙형, 10) 레저 활동형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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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살펴봤지만 어느 한가지 특정 유형보다는 여러가지가 혼재되어 있었다.
한가지는 20대 남자를 일상 소확행형으로 분류해서 먹고 마시고 간단히 소소하게 사는 지출이 많다고 했는데 이것은 잘못된 분석일 수도 있다.
한국의 20대 ~ 30대 초반 남자들은 데이트를 해야하고, 이에 따른 지출의 비중이 높다.
나 역시 20대 중반 ~ 30대 초반까지는 평소 좋아하지 않는 스파게티를 주말마다 먹고, 당시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스타벅스 커피와 기타 다른 브랜드 커피를 항상 그것도 두 그릇, 두잔씩 사 먹었다. 이것은 과연 내 소비일까? 사용과 효용을 느끼는 대상에 대한 분석도 필요할 것 같다.
이것은 3장에 나오는 내용인데 아침 출근 시간대 커피 구매 시간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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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가 20~30세대보다 30분 정도 빠른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정확한 분석에 가깝다.
40~50세대가 20~30 세대보다 조금 더 빨리 출근하는 것은 맞다. 그리고 이 Data는 아침부터 누군가에게 커피를 잘 사주는 사람은 없고 주로 아침 출근하면서 사는 커피는 내 카드로 사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일 수 있다.
3장은 빅데이터로 본 요즘 뜨는 소비 트렌드다.
미세먼지, 문화 소비, 홈쇼핑, 편의점, 워라밸, 디지털 생활비, 홈바디, 5060 세대, 배달 음식 등이다.
지난해 우리 사회의 큰 화두였던 것 같다. 우선 중국발 미세먼지, 3한4미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고,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먹는 것보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문화 소비가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 같다. 워라밸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홈쇼핑의 확산, 편의점 음식의 대두, 5G 도입 및 다양한 IT 기기 결합으로 디지털 생활비가 늘기 시작했고, 홈바디, 취업이 힘든 20대보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과거 소비 주체에서는 조금 뒤에 있었던 50~60, 골드시니어 세대의 등장, 그리고 배달민족과 요기요로 대변되는 배달문화가 화두였다.
마지막 4장은 빅데이터로 본 요즘 뜨는 상권으로 다들 알만한 을지로의 새로운 발견 힙지로, 성수동 카페거리, 샤로수길, 황리단길, 해리단길을 둘러본다.
결론적으로 ‘힙지로’를 찾아온 사람들을 정의해보면, ‘토요일 해가 질 즈음에 친구들과 만나 간판 없이 골목에 숨어 있는 힙한 가게들을 방문해 즐기고 배불리 먹은 다음, 뉴트로 또는 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노포에서 노가리에 맥주를 한잔하는 20대 여성’이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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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삼성전자 가전, LG 생활건강, 기타 문화,소비,의류 기업 등은 이 책을 꼭 사서 봐야 할 것 같다. Trend Korea가 2020년을 다양한 분석 기법으로 돌아보고 있다면 이 책은 2018~9년의 Data를 분석해 지금의 뜨거운 문화와 소비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경험칙을 바탕으로 사업가나 장사를 새로 시작할 사람들은 자신만의 전략이나 통찰을 동원해 미래를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2,800만 개인 고객과 304만 개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소비 데이터에 기반해 BC카드 빅데이터센터의 구성원들이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해 제대로 그리는 대한민국 소비 지도다.
소셜미디어 검색어 분석과 Hot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BC카드의 소비 데이터를 활용하여 그것dl이 주는 또 그것을 찾는 사람들의 다양한 의미를 도출한다.
성별,나이 같은 인구통계학적 정보는 물론이고, 직업,소득,거주지,추정 가능한 개인의 재무정보 같은 사람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는 기본 정보도 활용되고 있다.
결국 이들이 연구한 빅데이터의 목표는 오늘의 한국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하는 것이었다.
실제 Data에 기반한 유용한 분석과 통찰을 준다. 마케터인가? 한 번 읽어보라.
우동집 사장님, 골목식당 사장님인가? 읽어보면 도움 될 것이다. 당신의 음식 맛을 맛있게 할 수는 없지만, 수 많은 고객을 발품을 팔면서 만나고 분석해 줄 통찰을 조금 더 쉽게 알려준다.
* 좋은 책 출간해 주신 미래의 창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