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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이 책의 앞 부분에 나온 '철학이란 사는 동안 죽음을 연습하는 것' 이라는 말이 무언가 의미심장하면서도 진리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얼마 전 사랑하는 친지를 떠나보냈고, 또 그로부터 한 달 뒤 사랑하는 자식을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태어나서 또한 돌아갈 때 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책은 현대인이 안고 있는 고민을 25가지로 정리하고 철학자들의 대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은 일과 자존감, 관계, 연애와 결혼, 인생, 죽음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씩 고민해 봤음직한 이야기를 우리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 사람이 어떤 사상을 이야기하고 왜 유명한지는 기억이 안나도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아리스토텔레스, 장 폴 사르트르, 임마누엘 칸트 등을 소환해서 상담해 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의 묘미는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을 대화체로 매우 유연하게 잘 번역했다는데 있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책의 내용에 깊이있게 빠져든다.
원대한 꿈을 그리는 일은 굉장한 의욕을 필요로 하는 근사한 도전이지만 자칫 말뿐인 계획에 그칠 공산도 크지요. 하지만 열의를 가지고 목표를 잘게 쪼개 몰두했을 때 어렴풋하던 꿈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하나가 커다랗지는 않지만 확실한 결과와 성과가 드러나는 보람찬 작업이 됩니다.
인생이 지금보다 즐거워질 것이란 예감이 피부로 와닿게 되죠.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해도 이를 능력껏 소화할 수 있는 크기까지 작게 쪼개는 방법이 바로 데카르트식 접근법입니다. ---p.57

데카르트가 어떤 사람인지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또 인터넷 한 번 찾아보면서 다시금 기억이 났다.
어째서 의견 차이를 보이는 걸까. 왜 자꾸만 서로 엇나가는 걸까. 상대의 의견에 담긴 가치관을 존중하되 마찰을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부딪쳐봅니다. 나와 당신의 입장을 덜어내고 ‘우리’가 되어가는 와중에 의도치 않았던 지점에서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지 모릅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나는 마찰을 무릅쓴 끝에 진정한 우리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죠. (중략)
반복하는 '나'와 '당신'이 '우리'로 승화하야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에 올라서야 한다.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 p.221 ~ 222
“가끔씩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는 이에게 아들러는 “나를 무시하는 사람과 나는 전혀 무관한 존재이며 이 둘은 각각 별개의 과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일러주는 식이다.
먹고사는 문제, 외로움, 취업준비생, 결혼,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얻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상담사로 나오는 유명 철학자들의 생애와 비하인드 스토리, ‘알아두면 쓸데 있는 철학 스토리’, 고민 해결을 넘어 우리의 지식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추천 도서 소개에 이르기까지, 편집과 구성의 미학이 있는 책이다. 판본도 들고 다니기 쉬운 작은 판본이다.
일상의 언어로 쉽게 쓰인 이 책은 철학에 흥미를 느끼고 철학의 세계를 조금 더 깊이 알면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조언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쉽게 얻을 수 없을 때 선인들의 지혜로 알 수 있게 도와준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재미있게 읽고 진솔하게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