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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 4月-6月 ㅣ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가장 많은 고정 독자층을 거느린 일본의 대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나쓰메 소세키 다음으로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고, 현대 작가중 위대한 작가 몇 위에 항상 뽑힌다는 그의 소설은 때론 적확한 사회 실상 묘사, 젊은이들의 생각, 성의 묘사, 때론 우화같은 이야기로 우리를 울고, 웃게, 또는 생각하고, 재미있게 만든다.
지금, 일본은 상실의 시대 이후, 또다시 무라카미 현상 혹은 신드롬으로 온통 떠들썩하다.
해마다 노벨상 후보에 거론되며,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가 해변의 카프카 이후 7년 만에,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에 출간한 신작 장편소설인 1Q84는 출간되기 전 예약 판매 첫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당일인 5월 29일 하루에만 68만 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한 작품이었다. 또한 발매 10일 만에 100만 부가 팔려나갔으며, 발매 두 달이 채 안 된 7월 말까지 모두 223만 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된 일본의 최고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도 판권 계약이 치열해서 선인세만 10억 넘게 주고 이 책 판권을 사왔다고 한다.
이번 책은 서점가에서 특히 20~30대 여성들이 저마다 한번씩 만져보고 훑어보고 가는 것을 보면서 하루키의 인기를 실감했다.
나 또한 Y문고 어느 한편에 죽치고 앉아 이 책을 읽어버렸다.
이 책에는 서른을 앞 둔 아오마메라는 매혹적인 아가씨와 더불어 역시 동갑내기로 우람한 체격의 덴고라는 청년이 주인공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각 장마다 교차되어 서술된다.
지금 살고 있는 오늘의 나는 정말 나일까? 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던져주는 이 책은 상실의 시대같은 성묘사와 사실적인 이야기, 현대인의 내면 세계를 꼼꼼히 드러내준다.
하지만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내용을 지금 적나라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나는 솔직히 조금 뛰어난 수작 정도는 되어도 열광할만큼의 작품 내용이나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선인세를 10억 넘게 주고 사올 정도의 소설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본인과 우리의 정서가 틀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시원한 2루타를 보면서 소설가가 되기로 한 하루키의 역량에는 의심이 가지 않는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열광할 정도의 소설은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