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가장 많은 고정 독자층을 거느린 일본의 대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나쓰메 소세키 다음으로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고, 현대 작가중 위대한 작가 몇 위에 항상 뽑힌다는 그의 소설은 때론 적확한 사회 실상 묘사, 젊은이들의 생각, 성의 묘사, 때론 우화같은 이야기로 우리를 울고, 웃게, 또는 생각하고, 재미있게 만든다.  

지금, 일본은 상실의 시대 이후, 또다시 무라카미 현상 혹은 신드롬으로 온통 떠들썩하다.
해마다 노벨상 후보에 거론되며,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가 해변의 카프카 이후 7년 만에,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에 출간한 신작 장편소설인 1Q84는 출간되기 전 예약 판매 첫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당일인 5월 29일 하루에만 68만 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한 작품이었다. 또한 발매 10일 만에 100만 부가 팔려나갔으며, 발매 두 달이 채 안 된 7월 말까지 모두 223만 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된 일본의 최고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도 판권 계약이 치열해서 선인세만 10억 넘게 주고 이 책 판권을 사왔다고 한다. 
 
이번 책은 우리나라 서점가에서도 특히 20~30대 여성들이 저마다 한번씩 만져보고 훑어보고 가는 것을 보면서 하루키의 인기를 실감했다.  

나 또한 어제 Y문고 어느 한편에 죽치고 앉아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에는 서른을 앞 둔 아오마메라는 매혹적인 아가씨와 더불어 역시 동갑내기로 우람한 체격의 덴고라는 청년이 주인공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각 장마다 교차되어 서술된다. 

지금 살고 있는 오늘의 나는 정말 나일까? 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던져준다는 이 책은 상실의 시대같은 성묘사와 사실적인 이야기, 현대인의 내면 세계를 꼼꼼히 드러내준다. 

하지만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내용을 지금 적나라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또 2권까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조심스러울 수도 있지만(솔직히 내가 읽은 파울로 코엘료의 첫 책이었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도 결말이 없었다면 나는 그 다음부터 파울로 코엘료에 대한 선입견으로 그의 진면목을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뒤로는 솔직히 코엘료의 이름값만으로도 책을 구매했다.)  그러므로 아직 이 책을 어떻다고 확실하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안다. 2권에 완전 역작이 될 만한 결말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지금까지 하루키의 작품으로는 결말이 썩 기다려진다는 확신은 없지만 말이다...

나는 이책을 솔직히 조금 뛰어난 수작 정도는 되어도 열광할만큼의 작품 내용이나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선인세를 10억 넘게 주고 사올 정도의 소설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본인과 우리의 정서가 틀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시원한 2루타를 보면서 소설가가 되기로 한 하루키의 역량에는 의심이 가지 않는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열광할 정도의 소설은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려주고 싶다.
  

이런 생각도 가져본다. 이 정도 수준은 우리나라의 젊은 작가들 중 누구나, 혹은 외국의 다른 소설가도 충분히 써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의 독서 풍토는 한국작가로는 신경숙, 황석영, 김훈, 공지영, 박완서 등 이름값있는 작가는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지만 또 한편으로 역량있는 신인작가들은 쉽게 그 문을 들어올 수 없는 풍토이다. 외국작가도 파울로코엘료, 베르나르 베르베르, 폴 오스터,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이름값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풍토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신인 작가가 이와 유사한 수준의 작품을 썼더라면 과연 그렇게 팔릴 수 있었을까, 어디에서나 그 이름값을 쌓기 위한 노력과 네임 밸류의 파워가 매우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동네 10살짜리 글 잘쓰는 꼬마가 쓴 소설을 파울로 코엘료의 이름으로 출판되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역시 파울로 코엘료는 틀려. 그 상상력이 대단해.' 이럴 사람도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물론 내용이 영 아니라면 그런 유명작가도 어느 순간엔 추락하는 것이 또 세상이치이지만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책이 그렇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책은 분명 수작이다. 

또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각자의 역량이 분명 있다. 

하지만 조금은 이제 우리에게도 조금은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지는 않나 하고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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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님의 "[행운이 있는 수다 제안 5]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내 CDP에는?"

 
 유키 구라모토의 쳔안한 피아노곡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만 있다면 참 좋겠죠...하지만 제가 구청에 근무하는데 오늘도 국장님 또는 과장님 혹은 계장님의 하이톤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에 심히 슬픔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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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에 나오는 주인공과 기생 고마코와 미소녀 요오코랑 만나는 일본 북부지방 눈 내리는 곳으로 가고 싶다...집이 눈이 잘 안오는 더운 남쪽(경상남도 남단)이라서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가보고싶다....오늘 날씨도 더워서 시워한 곳으로 가보고싶다....(물론 막상 가면 시원하기 보다는 춥고, 눈 치우느라 힘들겠지만) 지금은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다.

 덧붙인다면 삼국지에 여포와 동탁 초선이 만나는 곳에 궁인 같은것으로 한번 가보고 싶다. 초선이 얼마나 이쁜지 ㅋㅋㅋ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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