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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노믹스 - 유튜브 시대, 스토리 마케팅으로 수익을 창출하라
로버트 맥키.토머스 제라스 지음, 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20년 4월
평점 :
나는 10여년째 IT회사에서 마케팅부서에 있다. 최근 한달 전 업무가 바뀌어서 지금은 기업문화쪽으로 업무를 하고 있지만 10년이 넘게 Marketing, Market Insight, 기획, 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물론 나는 B2B마케팅을 해서 일반적인 여기서 말하는 B2C와는 조금 다른 면도 있다.
마케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한 분야에서 10년을 일했으니 어디가서 준 마케터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생각하던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오늘, 마케팅의 생각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련의 행동들은 진부한 흘러간 이야기처럼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존경받는 스토리텔링 강연자"라고 하는데 솔직히 고백하건대, 처음 들어봤다. 이 책은 디지털마케팅 전문가 토머스 제라스와 함께 오늘날 디지털 생태계에 최적화된 스토리 마케팅 전략을 알려 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머지않아 모든 공영 및 민간 통신망에서 광고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이다.
일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광고에 갇힌 미디어의 철조망을 자르고, 유료 구독과 광고 차단 프로그램의 숲으로 수백만의 소비자들이 이미 사라졌다. 그리고 앞으로 그 수는 늘어날 것이다.
40세 이하 막강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의 삶에서 아까운 시간인 광고를 추방하고, 더 나아가 광고 제도 자체를 조롱한다. 광고의 허풍과 과장이 사람을 조종하고 공격하는 미세 공격과 다름없다고 비난을 한다.
허풍과 장담의 'Push 전략'이 견인력을 잃을수록, 더 많은 마케터들이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끌어당기는 'Pull 전술'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는 리더십과 브랜딩에서 스토리가 가지는 설득의 위력에 관한 수십 편의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스토리화된 메시지 전달을 신경과학의 원리로 설명하는 TED 강연이 무수히 늘어나고, 스토리를 사업적으로 활용하는 실용 안내서들이 수십 종씩 연거푸 쏟아져 대형 서점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반적으로 기업의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도구가 되지 못하고 트렌드에 머물며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 대부분 회사들의 마케팅 부서는 물론이고,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홍보 광고 대행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스토리가 산업을 이끄는 꿈은 아직도 꿈으로 남아 있다.
저자들은 이 책 <스토리노믹스>를 통해 이 꿈을 현실에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1부 '마케팅 혁명'에서는 문제를 진단한다.
벤저민 프랭클린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광고의 흥망성쇠를 추적하고 있다.
마케팅 속임수의 스토리에서는 광고를 넘어 마케팅 논리의 뿌리까지 문제를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 광고가 겪는 위기는 마케팅에도 전례없는 위기를 불러왔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신문을 발행하던 시절 이래, 광고는 줄곧 소비자엑 도달하는 검증된 방식의 지위를 누려왔다. 그러나 소비자가 광고를 차단하고 무시하고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광고를 기피하는 이상, 마케터들은 어떻게든 소비자에게 도달할 새로운 경로를 서둘러 찾아내야 한다.
---p.38 ~ 39
2부 '스토리 창작'에서는 해법을 찾아보고 있다. 네 개장에 걸쳐 스토리의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스토리가 어떻게 인간의 정신과 조웅하는지 어떻게 소비자 행동을 움직이는지, 그리고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설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검토한다.
'스토리의 진화', '스토리의 정의', '완결형 스토리', '목적전달 스토리'를 통해 인간 사고 방식의 첫 출발에서 시작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스토리텔링의 바탕이 되는 보편적 형식의 구성요소들을 분석해서 우리가 스스로 창작의 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알려준다.

잡스는 소비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원하지만 의식적으로 깨닫지 못하던 바를 알아차렸다. 그것은 바로 독특한 정체성, 즉 스스로를 반항적이고 창의적인 엘리트로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그래서 잡스는 아름다움과 촉감과 우아함으로 이런 특징을 표상하는 기기를 만들어,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 책상에서 주머니로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잡스가 꿈꾸던 휴대전화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던 무언의 욕구에 말을 걸었다.
애픙른 그의 비전을 탁월한 광고 시리즈로 스토리화했고, 그렇게 브랜딩의 역사를 새로 썼다. ---p. 138
3부는 스토리 작동법이다. 조직이 소비자들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꾸려면, 마케팅, 브랜딩, 광고, 판매에 스토리의 견인력을 장착해야 한다. 이 네가지 목소리를 스토리화하는 방법이 총 여덟장에 걸쳐 제시된다.
꽤 길게 할애해서 알려주고 있다.
7장 '스토리와 CMO'는 캠페인을 구상하고 크리에이티브들이 콘셉트를 스토리화된 행동으로 전환하도록 안내하는 스토리텔링의 달인으로 마케터의 역할을 조명하고 있다.
8~9장은 브랜딩과 광고의 스토리화를 통해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10~11장 수요 잠재적 고객 창출의 스토리화와 관객층 만들기에서는 스토리 형식에 기반한 사고와 계획이 어떻게 마케팅의 원대한 전략을 이끌어 기업에 장기적 성공을 가져다 주는지 또 이것이 브랜드화되어 더 많은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는지 방안을 설명한다.
12장 판매의 스토리화는 이렇게 잘 만들어진 광고와 브랜드를 바탕으로 결국 판매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입소문 즉 바이럴 확산에 이러기까지 '대면(Face to Face) 스토리텔링이 황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하나하나 알아보고 있다.
13장 '-노믹스' 에서는 마케터들이 직접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평가하고 전통적인 광고의 기능과 비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새롭게 닥칠 기술 변화가 스토리텔링을 활용할 마케팅에 미칠 영향을 예측한다.

블룸버그 미디어 그룹의 CEO 저스틴 스미스는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모든 비즈니스는 전혀 다른 두 세계로 양분된다. 하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가 정신으로 생동하는 비즈니스다. 전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더 수익성 높고 단순했던 과거를 갈망하며 발버둥치는 중이고, 후자는 우리 눈앞에 놓인 상거래를 재창조하는 중이다."
데이터를 스토리 형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칭해 '스토리화하다 (to storift)' 되는 재창조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결국 이것이 재정적 결과를 견인하는 스토리 중심의 비즈니스 실행을 '스토리노믹스(Storynomics)'라고 말한다.
마지막 부분에 나같은 B2B마케터를 위한 Tip도 있다.
B2B판매 담당자가 고객을 만나기 전에 미리 고객에 관해 스토리텔링을 할만큼 통찰력을 갖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그렇다 어렵다) 하지만 스토리텔링 과정을 밟아가다 보면,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구체적인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B2B영업에 스토리텔링의 8단계를 적용하면, 세 번의 중요한 스토리화 순간이 만들어진다.
1. 강력한 주목 끌기로 에상 고객과의 미팅을 확보한다.
2. 공감의 접점이 있는 극적인 스토리 전개로 고객을 집중시키고, 내 제품/서비스와 고객 사이에 감정적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3. 강력한 스토리의 절정으로 판매를 매듭짓는다.
이 세번의 순간을 모두 성공시키려면, 스토리텔링의 8단계를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산업전반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주인공, 도발적 사건, 욕망의 대상, 행동과 반응 하나하나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이런 배경을 훤히 꿰고 나면 고객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형성할 능력이 갖춰질 것이다. ---p.275 ~ 276
8단계는 아래와 같다.
1단계 : 타깃, 2단계 : 소재 (핵심가치, 주인공, 설정), 3단계 : 도발적 사건, 4단계 : 욕망의 대상, 5단계 : 첫번째 행동, 6단계 : 첫번째 반응, 7단계 : 두번째 행동, 8단계 : 절정의 반응까지다.
이 책의 말미에는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서 소비하는 스토리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스토리에 대한 수요와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스토리텔링 크리에이터들의 르네상스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광고나 브랜딩의 기법은 쇠퇴할 것이다. 대세를 되돌릴 수는 없다.
여러 성공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내가 진심으로 믿는 스토리를 구축하라고 이야기 한다. 결국 진실한 스토리를 쓰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