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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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내가 어렸을 때는 가요 순위에서 1위를 하려면 적어도 몇주가 걸렸다. 테이프 또는 음반이 나오고 나서 판매량, 미디어 노출, 팬투표 등을 합쳐서 1위로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요즘은 나오자마자 1~2주 지나면 1위를 한다.

아니 그것보다 노래 스트리밍 서비스 차트가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세상이다. 

 

이 책은 왜 트렌드 책이 1년마다 나올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책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1년은 너무 늦기 때문이다.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는 최신 트렌드 키워드 분석과 관련 사례를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는 매거진형 트렌드서다. 연말이 되면 이미 너무 늦어버리는 트렌드를 이제는 3개월마다 만나 볼 수 있는 것이 이 채의 장점이다.

나는 회사에서 10여년째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업무는 시장 트렌드 조사, MI, 기획, 관리, 이제는 기업문화까지 업무가 다양했지만 마케팅부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 어떤 사람보다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고, 또 빠르게 알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다.

 

이번 Vol.1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소비의 변화, 펭수, 유산슬, 카피추가 말하는 트렌드는 무엇인지, 슈가맨, 곰표 패딩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장성규, 충주시 유튜브 같은 저세상 드립과 B급 마케팅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등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책의 저자인 포럼M은 한국능률협회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만들어진 비즈니스&트렌드 포럼으로 2019년 말 진행된 프리시즌부터 폭발적인 관심으로 마케터뿐만 아니라 기업의 중간관리자들에게도 소통과 지식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트렌드 연구 조직인 랩M에서 자체 정립한 트렌드 도출 모델인 W.A.V.E를 통해 발굴된 마이크로 트렌드 리포트는 마케팅 현장 실무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밀레니얼-Z세대 (MZ 세대)의 트렌드를 담고 있다. 전 세계 인구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소비 구매 관점에서도 핵심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 콘텐츠, 마케팅 관점에서 접근하여 현재 어떤 문화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그들이 어떤 콘텐츠에 열광하며, 어떤 마케팅에 반응하는지 풍부한 사례를 담고 있다.

마케팅, 기획, 창업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에 실린 '어떤 책보다 빠른' 트렌드로 시대를 읽고 생생한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워나가거나 마케팅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팁을 많이 얻을 수 있다.

 

Part 1은 트렌디한 모든 것을 큐레이션 하다! 핫 트렌드 키워드를 알아본다.

1. 선을 넘다로 코로나19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없애고 있다. 모든 사회 생활이 '잠시 멈춤'모드로 들어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 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화상회의 등 언택트(un+contact, 비접촉)시대가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소비 키워드는 홀로(HOLO)를 꼽았다.

홀로는 헬스케어(Health care), 대용량(Oversize), 집콕(Life of home), 온라인쇼핑(Online Shopping)의 약자다.

실제로 2020년 3월 31일 이베이코리아가 발표한 G마켓과 옥션의 1분기 판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건강관련 판매가 급증했다. ---p.17

 

슬기로운 집콕 생활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등이 확산되었다. 

전통적으로 실제 보지 않고는 구매하지 않는 집도 차도 언택트 마케팅을 실시했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준중형 대표적 모델인 7세대 아반떼 최초 공개행사를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했다.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이었다. 

사람들도 친구도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었다. 

권위의 '선'에 도전하는 장성규나 EBS 불량캐릭터 펭수가 떴다. 특히 현실에서는 하지 못할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펭수의 '선을 넘는' 풍자 방식이, 권위주의에 힘들어하는 밀레니얼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상식의 선을 넘는 마케팅으로 사딸라, 부산광역시 김석준 교육감의 '존중합시다. 리스펙!' 코믹 영상이 떴다.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은 지키는 것으로 MZ 세대는 거북이 코에 꽂힌 플라스틱빨대를 계기로 플라스틱 줄이기, 환경보호 등을 하고, 코로나 사태에 동네 상점에 미리 결제를 하는 '착한 소비'등으로 지켜야 할 선은 지켰다.

 

올드크러시 힙한 옛 것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데 진로 이즈 백이나 곰표 패딩 등에서 힙한 새로운 것이 유행했다.

슈가맨에서 양준일을 소환해서 일종의 신드롬을 일으킨 것도 이러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낯설렘으로 동서식품이 이태원에 선보인 '맥심 플랜트'에서 '공감각 커피'를 주문한 뒤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짧은 취향 문답을 마치면 24가지 원두 중 하나를 추천해 준다.

현재에 과거를 접목 시킨 올드 크러시가 유행이었다.

Part 2는 팔딱이는 트렌드 뒤에는 이들이 있었다!로 담당자가 직접 전하는 생생한 마케팅 스토리를 알려준다.

홈플러스 모바일 마케터로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책임지는 안성호 님의 이야기와 그 상무님의 담당자 선정 방식이 신선했다.

 

기업 마케팅은 선을 '넘는'것이 아니라 선을 '타야'합니다.

어느 날 상무님이 신입사원들을 데리고 나가서 돈가스를 사주시더라고요, 그런데 돈가스가 나오니까 먹기 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처럼 각자 사진을 찍어보라고 하셨어요. 저는 당시에 유행하던 '미세먼지 필터'라고 세피아 ㅌㄴ의 감성적인 필터로 돈가스를 찍었어요. 상무님이 제 사진이 마음에 드셨는지 다음 날 저를 부르셔셔는 "네가 인스타 맡아!" 하셨습니다. 상무님은 2030 고객의 마음은 그 세대가 가장 잘 알 거라고 생각해 선임보다 신입사원에게 맡기려고 이미 마음먹으셨더라구요.

그나저나 돈가스 먹으러 갔다가 직무가 바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p.97

 

윤현준 JTBC CP를 통해 '슈가맨', '효리네 민박', '한끼줍쇼' 연출을 하면서 슈가맨의 성공비결을 공감에서 찾았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순간 트렌드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트렌드라는게 꼭 앞으로만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메모하는 건 좋은 습관이에요. 아주 작은 거라도 기록해두세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나지 않는다'예요." 라는 말에서 통찰을 찾을 수 있었다. 

 

Part 3는 데이터로 만나는 트렌드이다.  

세상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트렌드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가장 강력한 소비자층으로 부상한 MZ세대에 대한 이해를 통해 트렌드를 따라잡아야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낼 수도 버틸 수 있다.

사회 전반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잡지처럼 빠르고, 단행본처럼 디테일한 장점을 결합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트렌드, #쌤앤파커스, #Culture Mark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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