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101 Level 3 - 한번에 끝내는 중등 영어 독해 Reading 101 3
영어교육연구소 지음 / 넥서스에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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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영어공부를 오래 한 성인 직장입니다. 정규 공교육 과정을 거쳐서 수능시험을 통해 서울권 대학으로 진학해서 학사학위를 받았고, 중고시절 수능공부(수능 시험 성적은 나름 좋습니다), 대학에서 토익 및 회화공부, 회사와서 다시 Opic과 Teps 공부를 한 영어를 공부 안 한 시기보다 영어를 공부한 시간이 더 많은 30대 중후반 직장인입니다.

(문제집과 해설집이 분리됩니다. 넥서스 에듀의 책은 믿음이 갑니다. 영어교재 전문 출판사이죠. 이 책은 영어독해의 정석과 같은 책 같습니다. 표지도 깔끔한 디자인!)

101이라고 해서 지문이 101개인가 했는데, 10가지 Unit에 한가지 특수한 비법이 있다고 해서 101이라고 하네요)

성인임에도 제가 이 책을 직접 풀어보고 리뷰를 쓰는 것은

1) 올해 중 2가 되는 저의 막내 조카 영어 점수가 비교적 좋지 않아서 함께 주말에 공부할 사람이 저 였습니다. 집안에서 가장 어리고, 수능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대학시절 꾸준히 중학생 영어 과외를 한 이력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예비 중 ~ 중3을 위한 기초독해 책입니다.

2) 솔직히 저 자신도 영어 기초가 너무 부족함을 고백합니다. 영어로 된 자료 만들면서 콩글리쉬로 지적 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참 부끄럽고 아이러니 합니다. 그럼에도 독해가 주를 이루는 수능 시험은 점수를 잘 받았습니다)

아니 문법식 공부를 해서 회화가 안되는데, 그렇다고 문법을 잘하느냐? 그건 또 아니니까 말이죠. 3년전 승진을 하고, 올해 영어 등급이 만료되어서 다시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데 마땅히 암기할 영어지문이 없어서 이 책을 펼쳐 들고 직접 읽고 문제도 같이 풀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지문도 암기 해 볼 예정입니다.

조카와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독해의 기본인 직독직해 훈련이 잘 되도록 구성이 되어 있고, 다양한 지문과 문제를 통해 중등 내신이나 서술형 문제에 대비 할 수 있습니다.

어휘력을 효과적으로 키워 줍니다.

내신과 불수능을 미리 대비하는 유형별 독해 문제로 독해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 보세요.

우선 중학생 친구들에게도 Tip을 주자면 긴 지문 한 개 정도 암기 해 보세요. 그 자체로 영어 실력이 좋아집니다. 수능까지는 이 공부 방법이 통합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주옥같은 문장들을 하나씩, 하나씩 외워보세요. 분명 달라집니다.

아쉽게도 그렇게 수능시험 거의 다 맞고, 대학도 졸업하고 했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말을 제대로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대학교를 가서는 다른 영어 공부, 어학연수 등을 권장합니다. 저는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은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다시 이 책 본론으로 들어와서 이 책의 특징은

1) 총 10개 Unit, 30개의 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글을 통해 재미있게 독해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과 관련 있는 삽화를 통해 학교생활, 인문, 역사, 사회, 과학, 취미, 야행, IT 등 지문의 이해력을 높여줍니다.

2) 영영풀이를 통해 영단어의 의미를 영어적 감각으로 익힐 수 있도록 영어식 사고력을 높여줍니다.

3) 시험에 꼭 나오는 문제를 통해 중고등학교 내신과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독해 문제 유형을 쏙쏙 뽑아 실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술형 문제를 통해 다양한 시험 대비는 물론, 영어 실력의 기본기를 탄탄히 쌓을 수 있습니다.

4) Voca 101로 지문에 나온 어려운 어휘들을 다시 정리함으로써 독해력의 기본인 어휘력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5) Review Test로 독해 지문에 쓰인 어휘의 뜻은 물론, 동의어 또는 유의어를 확인 학습할 수 있는 문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지문에서 학습한 중요 문장들을 영작해 볼 수 있는 문제를 통해 서술형 시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6) Workbook으로 각 Unit에 나온 지문들을 이용한 [내신 + 수능]에 곡 나오는 독해 유형문제를 추가적으로 풀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제공되는 음원으로 본문 받아쓰기를 해 보면서 독해력은 물론 청취력까지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크게 따라해 보세요. 분명 영어실력이 달라질 것입니다.

〉〉 추가 제공 자료 ( www.nexusbook.com / QR 코드)

1. MP3

2. 어휘리스트 & 테스트지

3. 모바일 단어장 & VOCA TEST

저는 중학생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문제집을 어느 정도 풀어 가면서 아직은 녹슬지 않은 중학영어 실력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그러면서도 이 책 앞의 지문을 필사해서 외우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에 웅얼웅얼 외우면서 출근합니다.

출근길도 재미있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Best Seller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이 책으로 기초독해의 확실한 Solution을 찾아보세요!

이 책과 유사한 This is Reading 시리즈도 있습니다. .

영어 독해 이제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기초가 낮은 친구가 바로 영어소설이나 영화 대본집으로 넘어가면 기초도 없이 문학적 또는 비문을 익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교과서 같은 책으로 기본기를 익히고 해도 충분 할 것 같습니다.

넥서스 에듀의 교재는 초등학생 부터, 고등학생까지 체계적으로 라인업이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수많은 선배형,언니,오빠들이 선택한 무려 500만명이 선택한 믿을 수 있는 교재입니다.

중등독해나 중등내신을 대비한 영어교재로 추천합니다.

자, 이제 영어공부 달려보아요~!!

* 이 책은 Nexus Edu(넥서스 에듀)의 도서제공으로 실제 문제집을 풀어보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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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특별 합본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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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읽었던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전권을 17년여만에 다시 읽었다.

이 책은 시리즈물로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는 이전에는 3~4권 정도 어느메쯤 읽다가 멈췄던 것 같다. 

책을 5월 연휴 지나고 받아서 한달만에 봐야했기에, 또 나는 5월을 너무나 바쁘게 보냈기에 책장을 조금 빠르게 넘겼다.

 

사실 내가 대학생이었던 시절 책을 좋아하면 이윤기 작가의 글을 한 두편 정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윤기 작가는 탁월한 번역가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어렵기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고전으로 이름을 떨치는 <그리스인 조르바>, 신화 이야기인 <변신 이야기> 등을 번역하면서 유려한 번역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삼국지나 수호지같은 동양의 명 고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수많은 판본이 존재하고, 이야기는 변형에 변형을 낳아서 어느 것이 정본인지조차 모를 정도다. 흔히 토마스 볼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정본으로 삼지만 각 문화권과 언어권에 걸맞게 또 번역자와 학자들의 이해에 따라 다양한 평역본으로 읽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윤기작가의 따님 역시 아버지와 같이 번역을 하면서 나는 <춘아춘아 옥단춘아...>라는 책에서 딸과 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번역과 인문정신의 창의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는 했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신화를 흐름으로 읽게 하지는 않는다. 사실 내가 대학생 시절에도 이윤기파와 그의 신화책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해서 신화의 흐름을 읽는데는 부적절하다고 한 친구들도 있었으나, 나는 사실 역사책이 아닌 신화인 만큼 그런 흐름보다는 이윤기 작가님이 분류한 12가지 주요 키워드를 통해 이야기하듯이 들려주는 이 신화가 좋았다. 특히 읽기에 수월한 책이라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윤기 작가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읽기 좋은 맛깔스러운 글로 그리스로마의 신들을 소환해서 여러가지 테마로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서'라든지 '사랑의 두 얼굴', '노래는 힘이 세다', '술의 신은 왜 부활했는가' 등등으로 우리가 어슴프레 이름만 기억하는 여러 신들의 내력에 구체성을 부여해 준다.

항상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그 잔인한 장면에 또는 우리 윤리로 보면 어울리지 않는 장면에 또 황당하기만 하고 맥락이 잡히질 않아 포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키워드로 접근하는 이윤기 작가가 해석한 그리스 로마신화가 안성맞춤일 것 같다.

 

은 미궁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크레타 왕 미노스가 미궁을 만들 것을 명했고, 미궁은 어떤 사건에 잘 해결되지 않을 때 미궁에 빠졌다는 말을 사용하고는 한다. 

영어 labyrinth가 바로 여기서 유래한 어원이다.  

사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으면 영어나 여러 인문학적 용어의 어원을 알 수 있게 된다. 마치 우리가 사기나, 삼국지를 읽으면서 4자성어의 원 뜻을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교합하여 아들 여섯과 딸 여섯을 낳는다. 가이아와 우라노스가 교합할 때 밤의 여신 뉙스가 밤의 장막으로 이 둘을 가려주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가 낳은 열두 남매가 바로 티탄족(Titan), 거대한 신들의 족속(거신족)이다. 천하장사를 뜻하는 '타이탄'이 여기에서 나왔으며, 빙산에 부딪쳐 침몰한 거대한 배 '타이타닉(Titanic)'의 이름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p.43

 

엣 그리스에는 테이레시아스라고 하는 장님 예언자가 있었다. 테이레시아스라는 말은 '조짐을 읽는 자'라는 뜻이다.

이 테이레시아스가 한창 예언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을 당시, 강의 요정 리리오페가 아들을 낳았다. 요정은 이 용한 예언자를 불러 아들의 운명을 점쳐달라고 부탁했다.

아기를 보는 순간 예언자가 말했다.

"아주 오래오래 잘 살 겁니다. 자기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말이지요."

자신의 얼굴을 보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뜻이 아닌가? 이 아기가 바로 수선화 전설로 유명한 나르키쏘스(Narcissos)다. 나르키쏘스는 호수에 비친 제 얼굴에 반해 먹고 마시는 것도 잊은 채 굶어 죽어 수선화가 된 청년이다. 자화자찬을 뜻하는 영어 'Narcissism'은 바로 이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한 말이다. ---p.237

 

너무 학술적으로 치우쳐서 장황한 연대기적 구성과 서술로 인해 포기하지 않게 만든다. 이론적인 신화에 대한 비평과 해석으로 치우치지도 않는다.

또는 이야기 자체로 서사의 장점이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간단한 몇 줄 요약으로 건너뛰는 일방통행도 없다.

저자의 그리스 로마신화와 유럽 문명과 문화에 해박한 지식과 작가로서의 잘 읽히는 문체로 서양 상상력의 원천 그리스 로마신화를 누벼보자.

 

이 책은 진정 벽돌책의 위용을 자랑한다. 2권도 빠르게 읽어나갔다.

 

2권부터는 '사랑의 테마로 읽은 신화의 12가지 열쇠'에서 보는 것처럼 주제별 신화 읽기를 시도한다.
사랑을 테마로 성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통해 신화를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전히 이윤기 작가의 입답은 살아있다. 
인간에게 가장 강렬하면서도 잊지 못하는 경험은 성적인 경험이다. 자신의 사랑을 찾는 과정은 과거나 현재나 같다.
신에게나 인간에게도 같은 것 같다.
이번 책에서는 황소를 사랑한 여왕 파시파에 이야기, 여장을 했던 영웅 헤라클레스 이야기, 아버지를 사랑해서 어머니를 살해한 엘렉트라 이야기, 양성을 동시에 경험한 이피스,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나르키쏘스(나르시시즘) 등이 나온다.
그리스로마신화에는 놀랍게도 동성애코드, 매춘 등 오늘날 기준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 역시 인간의 숨겨진 진짜 모습이리라.
엄청난 벽돌책으로 읽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5권이었던 이 책의 시리즈를 한 책에 모았다. 겉표지도 이쁘고, 책 속 디자인도 너무 좋다.
이윤기 작가의 뛰어난 필력 역시 여전하다. 주제로 읽기 때문에 신화를 흐름 자체로 읽는 것은 조금 힘들 수도 있다.
현대적 감각으로 선별된 살아있는 신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 책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이 많이 줄었다. 아마 한 권으로 모으려다 보니 그랬나보다. 하지만 뭐 적당히 있는 것도 좋다.
신화를 통해 상상력의 크기를 키워보자!

 

3편은 저자가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이뷔코스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뷔코스는 신들에게 경건하고 믿음이 깊은 시인이었다. 그 이뷔코스가 어느 날 길을 떠났다. 코린토시 지협에서 열리는 이륜차 경기와 음악 경연에 참가하려는 참이었다.

이뷔코스는 예술의 신 아폴론으로부터 노래하는 재주와 꿀같이 달콤한 시인의 입술을 얻은 사람이었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두루미를 향해 말을 걸었다.

"친구같구나. 두루미 떼여, 너희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바다를 건널때부터 나와 더불어 왔구나. 이 같은 길조가 어디 있으랴. 우리는 먼 길을 함께 와서 묵을 데를 찾고 있으니, 아무쪼록 너희나 나나 타향의 길손을 지켜줄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구나!"

이뷔코스는 산 너머로 코린토스에 도착했다. 걸음을 재촉하여 숲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강도 둘과 좁은 길 한가운데서 마주쳤다.

강도들은 이뷔코스를 찔렀고 그는 쓰러졌다.

이뷔코스는 마지막으로 "두루미들아, 내 하소연을 사람들에게 전해다오. 내 하소연에 화답하는 것은 오직 너희가 우는 소리뿐이구나."

결국 이뷔코스는 강도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처참하게 찔린 시체로 발견된다.

친구 코린티스는 울었다. 축제에 모인 사람들은 이뷔코스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 범인들을 잡아 복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표적(증거)가 없었다.

원형극장(1~3만명을 수용하는)에서 같이 즐기고 있을 것이었다. 복수의 여신들은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죄인을 찾기를 기원했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맨 위층 좌석에서 부르짖었다.

"보게, 보게 이 사람아! 이뷔코스의 두루미 떼야!"

신들은 이뷔코스를 좋아했다(신들을 연구하다보니 저자는 이 사람은 신들이 좋아할 사람인가 아닌가를 연구했다고 한다)

저렇게 말하고 이뷔코스가 죽은 것을 아는 사람은 이뷔코스 자신과 강도들 뿐이었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 이뷔코스의 죽음과 자신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버린 것이다.

결국 이 이야기는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 인가??

 

이 책 역시 믿음과 오만, 신의 은총, 신의 약속, 신들의 여러가지 이야기 향연으로 가득차 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가 집에 있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읽어봐야 하는데...

그 <변신이야기>는 '몸 바꾸는 이야기' 책이다. 이 책에는 꽃이나 나무나 짐승이 사람으로 몸이 바뀌는 이야기, 사람에서 꽃이나 나무나 짐승이나 돌로 몸이 바뀌는 이야기가 무수히 실려 있다. 돌로 빚어졌던 갈라테이아는 퓌그말리온 믿음 덕분에 사람으로 몸을 바꾸었다. 돌이 된 인간은 없었을까? 있다. 바토스 노인이다. ---p.517

 

얼마 전 파울로 코엘료가 두번째 산문을 냈다는 소식을 봤다. 저자의 책에 파울로 코엘료와 이윤기 작가가 동갑이라고 고백한 장면이 나온다.

좋은 분이었는데 너무 일직 세상을 떠나셨다. 더 왕성한 활동과 번역작업을 하실 수 있었을텐데...애석하다.

 

이번 3권은 '신의 마음을 여는 방법'이라는 테마로 '신들이 좋아하는 인간'과 '신들이 싫어한 인간'의 대표적인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퓌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조각가이다. 성적으로 문란한 키프로스의 여인들에게 혐오감을 느껴 여인들을 멀리한 채 조각을 하는 데만 몰두했다.

이상적인 여인 그 자체인 갈라테이아 조각상을 만들었고 자신이 만든 그 조각상을 사랑하게 된다. 그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간절히 바랬고, 그 조각상은 실제의 여인으로 바뀌고, 퓌그말리온은 이 여인과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다는 이야기로 심리학 용어 피그말리온 효과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동양은 사기, 초한지, 삼국지 등을 읽어야 사자성어 기원을 알 수 있고, 서양의 용어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이해해야 더욱 깊이 그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의 악기 연주 실력이 더 낫다고 아폴론에게 대결을 요청했다가 온몸의 가죽이 벗겨진 마르쉬아스는 신들이 싫어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받아 사랑하는 여인을 얻게 되었지만, 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아 말로 변해버린 히포메네스 등의 신의 미움이 이야기된다.

3권에서 말하는 이야기들은 여전히 재미있고, 뒤에 올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특히 신탁이라는 말처럼 신의 선택이 인간에게 중요한, 큰 영향을 미치는데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또한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4권의 내용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대서사를 품고 있는 영웅 헤라클레스다.
헤라클라스에 대한 이야기로만 한 권을 채우고 있다.
이윤기 작가님은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이야기를 다루면서 하늘의 12별자리와 헤라클레스 신화와의 관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헤라클레스를 흉내 낸 이유, 또 베르사유 궁전 안에 헤라클레스 방이 있는 까닭 등을 다루고 있다.

헤라클레스 이야기에는 그리스 신화와 서구 문화의 밑바탕을 관통하는 여러가지 코드가 숨어 있다.
헤라클레스 코드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그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사는 사람들의 인생과 운명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시공을 초월해 역사상 수많은 예술가와 작가들의 영감을 자극한 그리스 신화의 최고 영웅 헤라클레스.
물뱀 휘드라와의 사투,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 구해오기, 죽음의 신 하데스의 세계인 저승으로 여행 등 그의 파란만장한 12가지 과업은 더욱 흥미진진하고 풍부해진 신화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영웅이 필요한 시기! 헤라클레스를 읽어보자.

 

대망의 5권이다. 솔직히 고백하는데 5권 부분은 아직 미쳐 다 읽지 못했다. 지난 2주간 회사에 큰 프로젝트가 있어서 너무나 바빠서 도저히 읽을 시간이 없었다.

이 책은 이 시리지의 마지막 권이자 저자의 유작이 됐다.

이올코스의 왕좌를 되찾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는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올코스의 왕자 이아손은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를 내쫓고 왕이 된 숙부 펠리아스를 피해 펠리온 산에서 현자 켄타우로스 케이론의 손에 길러진다. 장성한 이아손은 스승의 조언에 따라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산을 내려와 이올코스로 향한다.

펠리아스는 이아손에게 콜키스 땅의 금양모피를 찾아오면 왕위를 넘겨주겠다고 말한다. 이아손은 머나먼 땅 콜키스로의 모험을 위해 그리스 전역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소집해 아르고 원정대를 꾸리고,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인생의 풍랑과 암초에 부딪쳐 쉽게 좌절하는 젊은이들에게 저자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무조건 소장각이다.

 

#이윤기 그리스로마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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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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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한다. 그래서 역사서적을 읽다보면 가끔 귀신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있고, 직접 귀신이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조선 숙종대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 장화와 홍련 자매의 억울한 죽음에 이은 처녀귀신으로 나온 사건은 전동흘이라는 실제 인물의 일화다.

전동흘은 실제 철산부사, 북병사 등을 역임하고 장화와 홍련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고 후에 삼도수군통제사까지 오르게 된다.

 

실제 동양 귀신 캐릭터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요괴는 한을 품은 처녀 귀신 류일 것이다. 고서에 등장하는 요괴는 실제로 존재했을까?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유사한 자연현상이나 구전에 구전을 더하면서 캐릭터가 확립되었을 것이다. 

(중국의 요괴 중 하나인 동왕공이다. 이 책은 이렇게 하나의 요괴를 소괴하고 그림으로 보여주고 해당 지식을 보여준다, 요괴 하나당 2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

 

 

저자는 고서를 읽다보면 요괴의 생김새, 성격, 계보, 냄새까지 너무나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묘사를 해서 요괴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읽고 정리하면 할 수록 이런 생물이 과거에는 실제로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나 역시도 그런 부분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거진 숲에 사는 얼마 안되는 희귀동물 개체인데 좀 무섭게 생기고 하면 충분히 요괴나 귀신 캐릭터의 모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리 너구리를 생각해 보면 너구리의 몸에 오리 주둥이가 달려 있는 말도 안되는 조합에 발톱엔 독까지 있다고 한다면 이런 동물을 보는 순간 요괴로 오인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기록돼 있는 요괴 중 일부는 실제 존재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양한 요괴들이 인간과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보며 이상한 요괴와 그들을 퇴치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 그렇다면 좀 더 세상이 흥미로워진다고 한다.

 

동양문화권은 결국 유사한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으로 인해 유사한 요괴 캐릭터가 많다. 결국 한국 요괴가 중국, 일본에서는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서 이를 정리하고 구분하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고 한다.

 

요괴는 결국 국가나 신화 그나라의 특수성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호랑이, 뱀 같은 동물 기반으로 한 요괴가 많다고 한다.

일본은 주로 혼이나 악한 기운으로 이뤄진 귀물류가 많다고 한다. 특히 이 귀물이 짐승이나 인간을 닮은 것을 넘어 사물과 결합한 것들도 많다.

인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신화를 중심으로 괴물과 귀물이 분포되어 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는 인간이었다가 귀물로 변한 사레가 많아 보인다고 한다.

 

한국요괴들과 이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라고 한다.

(일본의 요괴 중 하나인 기요히메다. 이 책에는 특히 일본 요괴가 많이 나온다)

 

동아시아의 중국, 일본같은 가까운 나라부터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이란같은 고문헌과 다양한 민담을 바탕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양에 존재한 많은 요괴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이 요괴에 대한 이야기 책인줄 알았는데 진짜 사전같은 책이었다.
요괴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삽입된 일러스트 또한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내가 상상한 괴물과 저자가 상상한 괴물의 모습이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해보는 것도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끝으로 용과 해치를 요괴라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상상 속 동물이라고 하는게 더 좋은 표현인 것 같은데, 동양 특히 한국에서는 용과 해치 모두 길하고 성스러운 동물이나 신격화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듯이 동양요괴에 대한 다양한 전설과 지식을 늘릴 수 있는 책이다.

 

* 비에이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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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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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느 곳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부분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에

진정으로 나의 것이다.

책은 버지니아 사티아의 <나는 나이다>라는 시로 시작한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삶이 나에게 묻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은 세상을 향해 던져진 하나의 물음이며, 나는 그 물음에 나의 해답을 제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세상이 주는 답에 따라 살아갈 뿐이다. --- 칼 융

인간 마음의 심층을 탐구한 심리학자 칼 융은 그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 바로 우리 내면의 원형이라고 보았다.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원형에 해당하는 자아가 있으며, 이 미성숙한 자아가 성숙한 자아로 나아가는 것이 삶의 여정이라는 것이다.

융은 오랜 정신분석 경험을 통해 개인의 행동, 사고, 신념, 감정 등에는 몇 가지 공통된 유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아키타이프(archetype)' '원형'이라 이름 붙였다.

우리는 각자의 개인적인 무의식과 함께 '모든 개인 안에 공통되게 존재하는 집단적 심리 원형'을 가지고 있다. 그 원형들이 희망이든 두려움이든 내 마음을 지배할 때 그것들은 내 삶으로 표현되고 나를 통해 개인화된다.

인생은 원형이라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삶의 숨은 진실과 우주적 계획 속에서의 우리 자리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끝없는 모험을 떠나는 여행자이다. ---캐롤라인 미스

융 학파의 심리학자 캐럴 S. 피어슨은 융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여섯가지 심리적 원형을 이야기 한다.

고아 원형은 '내가 모르는 나'가 있다라는 말처럼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하고 버림받은 듯한 외로움으로 가득한 심리적 추방자이다. 자신을 희생자로 보며, 삶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고통을 받았는가?'이다.

방랑자 원형은 마치 자신의 삶에 갇힌 것처럼 느껴 이상적인 세계를 찾아 떠나는 유형이다. 다른 삶을 살겠다는 선언을 반복하는 사람으로 이 원형의 이야기는 '어떻게 나의 길을 발견했는가?'이다.

전사 원형은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유형이다.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책임감이 강하다.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목표를 이루었는가?'이다.

이타주의자 원형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세상에 주고 싶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형으로 이 유형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도움이 될 때 행복한 유형이다. 마더 테레사 같은, 김수한 추기경 같은 분들이라고나 할까? 이들은 '내가 어떻게 베풀었는가?, 어떻게 나를 희생했는가.'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고, 자신의 인생을 본다.

순수주의자 원형은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심리적 추방과 시련을 거쳐 순수 세계로 귀환함으로써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치유한 사람으로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이다.

마지막으로 마법사 원형이다. 마음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으로 삶의 주인을 자신으로 설정하는 유형으로 이 원형의 이갸기는 '어떻게 나의 세계를 마법처럼 바꾸었는가? 이다.

이 6가지 원형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평생 동안 한 가지가 지배하기도 하지만, 단계적으로 나타나 그 시기의 자아를 형성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또한 여러 원형이 함께 활성화되어 다양하게 자아의 여러 모습을 구성하기도 한다. 길이 막히고 방향을 잃을 때마다 당신 안의 고아는 회복력을, 방랑자는 독립심을, 전사는 용기를, 이타주의자는 연민심을, 순수주의자는 삶에 대한 믿음을, 마법사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마음의 힘을 당신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사실 사람에게는 수십, 수백의 원형과 이 원형들의 복합적인 형태의 원형도 나타나지만 이 책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6가지 원형으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 또 타인을 어떻게 알아가는가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다.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우리의 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을, 단 하루를 살더라도 삶을 진정하게 경험하고 나 자신이 오롯이 느끼며 사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안의 어떤 원형은 기쁨의 이야기를 펼쳐 나갈 것이고, 어떤 원형은 몸과 망므을 짓누르는 고통의 줄거리를 창조할 것이다. 이 표현이 정말 좋았는데 인생은 쇄빙선같이 그 기쁨과 고통을 모두 부숴나가며 길을 내어 목적지에 이르는 것이다.

자아는 우리에게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계속 완성해 나가야 하는 여정이다.

이 책은 일종의 '마음 사용 설명서', 혹은 영웅의 여행에 필요한 지도이다. 저자는 그 여행을 도와줄 내면의 안내자들, 즉 우리 자신안의 '여섯 가지 원형'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진정ㅇ한 자아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다. 그리고 진정한 자아는 한순간에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 내면의 협력자들과 연결되는 법을 알면 미래에 대해서도 덜 두려워하게 된다. 어떤 문제에 맞닥뜨리더라도 그것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 안의 원형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삶과 화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알지만, 그것은 현재 자신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원형들이 우리 삶의 다양한 단계와 상황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원형은 우리에게 선물을 안겨 준다, 따라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방식에 따라 살지 않은 것 때문에 자신을 질책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그때 비로소 자신이 어떤 재능을 키워 왔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p.37

자신의 삶을 결정짓는 원형의 이야기 구조를 알아차리면 실수를 하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어쩌면 고아원형이 우리의 삶에서 여러 번 활성화되었을 수도 있다.

또 어떤 때는 전사 원형이, 어떤 때는 이타주의자 원형이 활성화 되었을 수 있다.

우리는 가끔 버림받고, 배신당하고, 희생될 때도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내면의 원형을 이해하게 되고, 또 그것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된다.

원형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확인했으니, 타인도 밖의 세상도 알 수 있어야 한다.

인간 내면의 원형을 알아차림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직장상사나 동료, 배우자, 자녀나 부모와 잘 지내는 데도 원형에 대한 통찰이 도움이 된다. 단순히 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원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가능하다. 만약 내가 남편과 의견을 나누려 하는데 그가 언제나 최종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긴다면, 전사 원형이 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도움이 된다. 나는 그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그에게 우리가 같은 팀이고, 성공해도 함께 성공하고 실패해도 함께 실패할 거라는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다. 따라서 그는 나를 희생시키며 성공할 필요가 없게 된다. ---p.43

사무엘 베케트의 실존주의 연국 <고도를 기다리며>는 극 중의 어떤 것이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기 때문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길가에서 고도가 오기를 기다린다.

극이 결말을 향해 갈 때 블라디미르가 말한다.

"만약 고도가 오지 않으면......내일 우리 목매달고 죽자."

에스트라공이 묻는다.

"만약 그가 오면?"

블라디미리는 대답한다.

"우리를 구원해 주겠지."

마침내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객석에 앉아 이 연극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소리치고 싶어진다.

"따분하게 굴지 말고 네 삶을 찾아! 일자리를 구해! 여자친구라도 만들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구원을 마냥 기디리지만 말고 뭐라도 해!"

그렇긴 하지만 이 연극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인생이 공허하고 구원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끝까지 희망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진실성을 위해 고독한 여정을 선택하는 것은, 그 선택으로 인해 혼자가 되고 사랑받지 못한다 해도,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방랑자 원형은 세상을 보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나는 중세의 기사, 서부의 카우보이, 탐험가 이야기에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은 '진정한 자아'라는 선물을 만난다.

우리는 자아를 가지고 이 세상에 오지만, 그 자아는 충분히 발달한 정체성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잠재 가능성에 불과하다.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않으면 자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냈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자존감을 느낀다. 따라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첫걸음이다. ---p.105

고대 영웅 신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사는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괴물을 죽인 후 고향에 돌아와 결혼한다. 이것은 상징적인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투쟁에 대한 보상으로 비로소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 그리고 자신과 타인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기술 없이는 진정한 사랑의 관게가 불가능하다.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사이에 적절한 경계선을 긋는 기술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관계를 맺게 해 주며, 궁극적으로는 삶 자체를 사랑하고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타주의자는 누군가에 헌신하며 지금 눈앞에 존재하는 경함있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한 마음으로 그렇게 할 때 그 헌신은 변화의 힘을 갖는다.

뇌를 표현한 것 어디 다른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우리 내면의 전사 원형이 바로 파충류의 예라면 이타주의 원형에는 인간적인 특성에 가려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그 이면에 포유류의 뇌가 숨어 있다. 새끼에게 젖을 먹이면서 서로 꼭 껴안고 자고,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는 것들을 말한다.

(책이 매우 아름답다. 읽어나가다 보면 무언가 마음이 열리는 기분이랄까? 따뜻한 이야기나 책에서 인용한 부분도 많이 나온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에게 마음에 귀를 기울이라고, 마음이 모든 것을 알 것이라며 말을 맺는다. 마음은 세상의 영혼을 이루는 한 부분이기 때문에 마음 역시 모든 것을 안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따르고, 자신에게 손짓하는 길에 전념하고 헌신하면 지혜로워 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지혜로운 순수주의자는 우리가 마음을 열기만 하면 우리에게 충분한 사랑이 있음을 믿는다. 재능과 좋은 생각과 물자들을 쌓아두는 것을 멈출 때 오히려 우리는 더 풍요로워지며, 우리의 두려움이 결핍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안다. 자신의 삶 속으로 편안히 녹아들어갈 때,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본성이 활짝 피어나는 것을 경험한다. 그 본성은 언제나 옳고, 그 결과는 행복이다. ---p.229

마법사 원형은 자신이 무슨 일이든다 할 수 있다고 부풀려서 생각한다.

우리가 자신의 삶이나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안다. 자신이 내려야 할 결정을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일은 더이상 없게 하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한다. 또한 자신의 삶을 직접 운전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에 나선다.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 목적에 일치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마법의 기어 변속을 하는 것과 같다. 마치 우주의 기어를 자신에 맞춰 우주가 당신의 노력을 지지하도록 마법을 발휘하는 것처럼 그 때 당신의 노력을 지지하도록 마법을 발휘하는 것처럼.

그 때 당신의 길을 열여주는 우연한 행운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p.234 ~ 235

저자는 세상의 중심에 나를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온 원형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서, 또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어떤 원형이 주로 표현되어 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의미가 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용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 동시에 이들 원형의 관점을 이해하면서 일에 있어사나 삶에 있어서 그 중요함을 알고 원형에 대한 인식을 통해 자아의 힘을 키울 수 있고, 다른 원형들의 에너지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

삶에서 원형이 작용하는 방식을 알아차리면 삶을 항해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나침반을 얻을 수 있다. 때로 우리는 방향을 잃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대개 이런 상황은, 늘 해오던 대로 하는데 갑자기 지금까지의 접근법이 통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저자는 영웅의 도덕률 다섯가지 규칙을 통해 책을 마무리 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인생 여행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첫째, 모든 사람을 여행중인 영웅으로 본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이곳에 존재하고, 모든 여행마다 독특하며, 그런 면에서 하나의 신비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영웅의 여행을 존중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안다는 오만함을 버리는 것이다.

둘째,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 이것은 매우 당연한 말이다.

셋째, 부정적인 상황에 담긴 긍정적인 가능성을 알아차린다. 우리가 다른 사람 속에서 원형의 그림자를 만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표현될 잠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자신의 길에 진실함으로써 올바른 행동의 본보기가 된다. 자기 내면의 영웅에 진실할 때마다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다섯째, 상호 의존성을 존중한다. 우리 모두는 근본적으로 가족, 친구, 일터의 동료, 지역공동체, 자연계와 상호의존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서 어떤 원형이 활성화되면 우리는 그 원형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라는 초대를 받는 것이다.

개개인의 삶은 인류의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하나의 물줄기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이 얼마나 많은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우리 개개인의 삶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는 것 하나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건전하고 올바른 삶을 통해 내 안의 원형을 이해하고 나의 삶을 먼저 변화시키면서 아니 꼭 변화 시키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인생이 소중하고,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대로 흘러간다는 것만 이 책을 통해 이해해도 좋다.

이 책 『나는 나』는 ‘내 안의 나’를 이해하는 셀프 심리학, 아직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심리학이 주는 선물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캐롤 S. 피어슨이 인용하는 다양한 인류의 고전과 사례를 통해 또 류시화 시인의 편안한 번역과 안내로 우리는 우리안의 원형을 이해할 수 있다.

마흔살 즈음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나서 반갑고 고맙다.

세상 어느 곳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부분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에

진정으로 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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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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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아니 나 역시 오늘을 살아가며 절절히 느끼고 있다.

우리 인류는 오늘 역사상 가장 품위없고, 약육강식, 도덕불감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품위란 거창한,고결한 것이 절대 아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조금 피곤하더라도 노인들을 위해 서서 가는 것, 시간적 여유가 없어도 틈을 내어 아픈 친구를 방문하는 것, 내가 정말 급하더라도 대기 줄에서 새치기하지 않는 것 등부터 말한다.
이렇듯 별것 아닌 단순한 일들을 한 번이라도 몸소 실천하는 것이 품위 있는 삶 아니냐고 저자는 묻는다.
저자는 민주주의, 세계화시대에 더 이상 이런 사회규범이 품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만연한 이기주의와 사회갈등, 예와 도덕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다.

 

요즘 연일 늦은 야근과 주말근무로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했다. 하지만 몸보다 더 피곤한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의 배려없음이나 자신이 편하기 위해 일을 던지는 것들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늘 힘들다.

하지만 그것이 서로 배려없이 무례함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날 때 특히 더 그러하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한동안 타인과 공존하는 방법을 고심하지 않았다고.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 사는 우리 인간들이 어떻게 더불어 지내야 하는지 공론화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라고 이제는 그 때가 왔다." 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1981년부터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기자와 르포 작가 그리고 <쥐트도이체 차이퉁 매거진>의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최고의 보도 기사에 주는 ‘에곤 에르빈 키슈상’, 독일의 퓰리처상에 해당하는 ‘테오도르 볼프상’, 최고의 언론인에게 주는 ‘요제프 로트상’ 등을 수상한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많은 일들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결정과 무관하다. 그것들은 마치 자연 현상처럼 진척되는데 그럼에도 그 뒤에는 익명의 얼굴없는 추진체가 있다. 아마존,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변화의 바람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쳤으며 계속해서 우리에게 밀려들고 있다. ---p.57

 

지금 우리는 지극히 복잡다단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공간과 세계화라는 시대적 현상 속에서 무수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현실에 놓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뭐든 서로 ‘쉽게 쉽게’ 다루고 넘어가려 한다. 상대와 마주 앉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컴퓨터 앞에 허리를 수그리고 앉아 타자를 치며 뒷공론하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후자는 이런 저런 반론의 댓글을 남긴 다음, 커피를 끓이거나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본인이 쓴 글을 잊는다. 그러는 동안 그 댓글을 읽은 상대방은 인종 차별주의적인 발언에 타격을 받고는 얼음찜질로 상처를 어루만지거나 분노로 거품을 물며 새로운 댓글을 달게 된다. 그러나 이 댓글은 읽히지 않는다. 방금 말했듯이 분노를 유발한 당사자는 자신이 쓴 댓글을 까맣게 잊은 채, 커피를 내린 다음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후로도 그는 철물점에 가서 사야 할 물건들 생각에 빠져 있을 것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뉘앙스 같은 미묘하고 세부적인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0 아니면 1이다.

극단적이고 차가운 디지털 세계에서는 그림자도 짙고 서늘하다. ---p.83 ~ 84

 

이 책은 온라인과 익명에 숨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우리 인류의 비열한 속성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막말과 갑질, 혐오와 차별을 넘기 위한 그 담대한 여정의 작은 고민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 미디어의 발전, 그리고 빨라지는 사회에서 우리는 점점 더 품위를 잃어가고 무례해져 가고 있다.

 

내가 친구에게 물었다.

"내 인생에 원칙이 하나 있다면 '다른 사람을 대할 땐 무조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기'라고 할 수 있어. 이러면 인생관이 너무 단순해지나?"

"넌 아까 이야기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들을 이미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었네. 그가 그랬잖아.  '네가 흔들림 없이 호의를 베푼다면 아무리 약한 인간이라도 어떻게 너에게 해를 가하겠는가.' 문득 생각 났는데 호의의 친절에 관해선 앙켈라 메르켈도 빠지지 않는 것 같아. 그는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이런말을 하기도 했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친절한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지금 그게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면서 사과까지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이야."

"나는 조금 다르지. 내가 말한 호의는 '긴급상황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야.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호의적인 자세로 대하려 하거든."

"왜 그래야 하는거지?"

"어쩌면 그게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수 있으니까. (중략) 너 스스로 세상을 보다 호의적으로 대한다면 아주 작은 티끌만큼이라도 세상은 더욱 나아지게 될거야." ---p. 227 ~ 228

 

책은 작고 얇은 편에 속하지만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다. 사실 나도 많이 생각해 본 주제였고, 걱정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그런 무거운 책이었다.

 

“각각의 인간은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저자가 좋아하는 표현처럼 이 문구에서 모든 인간이란 우리가 잘 이해하는, 우리와 닮은, 우리가 좋아하는, 우리가 공감하는, 우리와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사는, 우리와 겉모습이 같은 사람들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들뿐 아니라 비열하고, 불안하고, 무례하고, 몰염치하고, 어리석고, 시끄럽고, 조용하고, 고집스럽고, 생경하고, 낯선 사람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이제는 더 나은 삶과 세상을 위해 인간다운 품위와 예절, 서로에 대한 배려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두고, 사람을 생각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다같이 공존하는 세상말이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친구와 함께 주점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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