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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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한다. 그래서 역사서적을 읽다보면 가끔 귀신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있고, 직접 귀신이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조선 숙종대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 장화와 홍련 자매의 억울한 죽음에 이은 처녀귀신으로 나온 사건은 전동흘이라는 실제 인물의 일화다.

전동흘은 실제 철산부사, 북병사 등을 역임하고 장화와 홍련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고 후에 삼도수군통제사까지 오르게 된다.

 

실제 동양 귀신 캐릭터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요괴는 한을 품은 처녀 귀신 류일 것이다. 고서에 등장하는 요괴는 실제로 존재했을까?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유사한 자연현상이나 구전에 구전을 더하면서 캐릭터가 확립되었을 것이다. 

(중국의 요괴 중 하나인 동왕공이다. 이 책은 이렇게 하나의 요괴를 소괴하고 그림으로 보여주고 해당 지식을 보여준다, 요괴 하나당 2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

 

 

저자는 고서를 읽다보면 요괴의 생김새, 성격, 계보, 냄새까지 너무나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묘사를 해서 요괴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읽고 정리하면 할 수록 이런 생물이 과거에는 실제로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나 역시도 그런 부분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거진 숲에 사는 얼마 안되는 희귀동물 개체인데 좀 무섭게 생기고 하면 충분히 요괴나 귀신 캐릭터의 모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리 너구리를 생각해 보면 너구리의 몸에 오리 주둥이가 달려 있는 말도 안되는 조합에 발톱엔 독까지 있다고 한다면 이런 동물을 보는 순간 요괴로 오인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기록돼 있는 요괴 중 일부는 실제 존재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양한 요괴들이 인간과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보며 이상한 요괴와 그들을 퇴치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 그렇다면 좀 더 세상이 흥미로워진다고 한다.

 

동양문화권은 결국 유사한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으로 인해 유사한 요괴 캐릭터가 많다. 결국 한국 요괴가 중국, 일본에서는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서 이를 정리하고 구분하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고 한다.

 

요괴는 결국 국가나 신화 그나라의 특수성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호랑이, 뱀 같은 동물 기반으로 한 요괴가 많다고 한다.

일본은 주로 혼이나 악한 기운으로 이뤄진 귀물류가 많다고 한다. 특히 이 귀물이 짐승이나 인간을 닮은 것을 넘어 사물과 결합한 것들도 많다.

인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신화를 중심으로 괴물과 귀물이 분포되어 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는 인간이었다가 귀물로 변한 사레가 많아 보인다고 한다.

 

한국요괴들과 이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라고 한다.

(일본의 요괴 중 하나인 기요히메다. 이 책에는 특히 일본 요괴가 많이 나온다)

 

동아시아의 중국, 일본같은 가까운 나라부터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이란같은 고문헌과 다양한 민담을 바탕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양에 존재한 많은 요괴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이 요괴에 대한 이야기 책인줄 알았는데 진짜 사전같은 책이었다.
요괴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삽입된 일러스트 또한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내가 상상한 괴물과 저자가 상상한 괴물의 모습이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해보는 것도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끝으로 용과 해치를 요괴라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상상 속 동물이라고 하는게 더 좋은 표현인 것 같은데, 동양 특히 한국에서는 용과 해치 모두 길하고 성스러운 동물이나 신격화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듯이 동양요괴에 대한 다양한 전설과 지식을 늘릴 수 있는 책이다.

 

* 비에이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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