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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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년전 이 책의 저자이신 최재붕 교수님의 직강을 들은 적이 있다. 2018년 가을쯤으로 생각하는데 회사에서 과장으로 승격하고 승격 교육을 받을 때 강사분으로 오셨다.

지금도 센세이셔널한데 그때 들은 <포노 사피엔스> 강의는 그야말로 신문명의 충격이었다. 나름 IT회사에서 10년째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2020년 우리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살고 있다. 당장 나부터도 지난주 휴가기간동안 집 밖을 나간 것이 채 3번이 안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유행인 팬데믹으로 인류는 감염을 피하기 위해 비접촉 생활 방식으로 강제 전환했다.

이로 인해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옵션의 영역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 과제가 되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욱 빠르게 진화할 것이다. 기존의 공유 중심의 경제 체제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소유의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누구도,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학자들은 세계사가 Before 코로나 시대와 After 코로나 시대로 구분될 만큼, 이것이 인류의 일상뿐 아니라 문명사적으로도 엄청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마치 중세의 페스트처럼 말이다. 

여기에서 좀 더 깊이있게 들어가서 생각해보면 중세 페스트는 인류에게 크나큰 비극이었지만 이로 인해 중세 암흑기가 끝이 나는 계기가 된다. 

페스트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교황과 면죄부는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고, 이에 깨달음을 얻은 인류는 신에 의존하던 문명을 버렸다. 

그렇게 해서 열린 것이 바로 인본주의에 근간을 둔 '르네상스의 시대'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위기와 기회 두가지를 동시에 줄 수도 있다. 

 

사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도 우리 인류는 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문명 교체로 넘어가는 혁명적 변화의 시기에 살고 있었다. 

인류의 생활공간은 더욱 빠르게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었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기존의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고 새로운 시기가 올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아날로그를 경험한 세대들이 아직 사회의 주류였고, 디지털로의 전환이 늦게 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감염을 피하려는 인류는 비접촉 방식의 생활, 'Untact' 시대로 강제 이동하면서 이로 인한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이제 우리 인류는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정해진 미래'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더욱 스마트 기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책상에서 교과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서 연결된 화상장비로 아이들과 만나고,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은 스마트판 도구를 넘어서 인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인공장기 수준으로 되어버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5장 6부를 넘어 5장 7부의 새로운 인류가 되고 있다.

기존에는 엘살바도르의 세번째 도시가 뭐야?라고 물으면 아마 컴퓨터도 없는 시절이라면 평생 가도 알기 힘들 수 있었고(보통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지식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귀찮으니 안가게 된다,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지식이라) 인터넷 보급 이후는 집에가서 인터넷으로 찾아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5분이면 찾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서 우리 뇌는 그에 맞게 진화하고 변화한다. 호모 검색티쿠스가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빅 데이터는 포노 사피엔스가 새로운 인류 문명의 표준이 되고 있음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이 시대 산업 혁명의 본질은 바로 포노 사피엔스가 새로운 인류의 표준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표준에 맞춰 내 생각을 바꾸고 After 코로나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포노 사피엔스의 생각의 기준, 즉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알고 우리 삶에 적용해 변화하길 말하고 있다. 

9가지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이다.  

이 9가지 코드는 우리에게 이미 낯설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휴머니티, 진정성, 실력, 다양성 같은 것은 과거에도 중요했다.

하지만 포노 문명에서는 다르다. 과거에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럭저럭 살 수 있었던 것들이, 이제는 선택의 범주가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휴머니티, 진정성, 실력 등이 없어도 학벌이 좋거나 돈이 많으면 취직하고, 승진하고, 성공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지만 이제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문명, 팬데믹 쇼크와 함께 찾아온 애프터 코로나 시대 그리고 넥스트 노멀로 향하는 오늘날, 이 키워드들은 새로운 인류가 필요로 하는 것과 만나 절대적인 의미와 새로운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

이제 이 9가지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통해 우리 삶의 기준을 새롭게 정비하고 바꿔야 한다. ‘아, 그런 문화가 있지만 나와는 맞지 않아.’라든가 ‘하던 대로 하며 살아도 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시각각 교체되고 변화되어가는 문명의 흐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도태되고 사라지고 몰락하는 것은 결코 기업이나 시장에서만 일어나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다면 당장 초등학교에서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모든 것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겼던 상식, 기준, 생각 그 모든 것을 다 흔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9가지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받아들이고 실행할 수 있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세계 문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고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힘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에는 각 Chapter마다 지금 시대를 바꾸고 있는 변종의 성공 기업들을 포노사피엔스 코드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메타인지의 핑크퐁, 생각으로 없던 시장을 만들어내어 4조라는 엄청난 금액에 판매되어 이제는 배달의 민족이 아닌 게르만 민족이 된 회사, 무신사, 네이버 웹툰, 당근마켓, 지평 생 막걸리, BTS와 ARMY까지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기업과 비즈니스 모델까지 보여준다.

2살짜리 쌍둥이아빠인 나 역시도 오늘 핑크퐁을 1시간 정도는 들은 것 같다.

지금 기업에서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거나, 무언가 창의적인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 시대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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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 -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데이비드 A. 싱클레어.매슈 D. 러플랜트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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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말...서글프다. 나는 이제 몇개월만 지나면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다. 사실 내 정신은 아직 내가 20대인 것만 같다. 2002년 월드컵(대학생 때)이 정말 아직도 얼마 안된 엊그제 같고,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 연수를 받을 때, 그리고 회사원으로 바쁜 와중에도 좋았던 연애를 할 때 등이 마치 어제 일 같다.

서른 여덟 늦은 나이에 아이를 얻었다. 그러면서 문득 늙는다는 것을 실감하고 내가 어른이 되었고, 이 젊음이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오늘처럼 또 십여년이 지나면 나는 은퇴를 걱정할 나이가 된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30대 후반의 직장인 중 많은 사람들은 운동부족과 성인병의 전조 현상이 나타난다. 물론 아직은 건강하다.  하지만 나 역시 운동부족, 높은 콜레스트롤, 혈당 수치 등이 30대 후반을 기점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불혹을 앞두고 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건강하게 노화를 최대한 늦추면서 80살 정도까지는 사회생활에 아무런 무리가 없이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수도 없이 생각하고 되뇌였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사실 이 책의 리뷰일정에 쫓겨서(리뷰 날짜를 잘못봐서, 또 육아에 바빠서 600쪽이 넘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쓰려니 약속한 시점에서 한참이나 늦었다) 또 문과생이라는 구차한 변명으로 이 책에 나오는 어려운 생물학적 용어나 과학 용어를 100%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 인류가 아마 이 세상에 와서부터 품은 근본적인 의문인 인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간은 왜 늙어가야 하며, 왜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 그 인생의 유한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됐고, 조금 더 노화를 늦추면서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은 우리는 왜, 어떻게 늙어가는지와 인류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인 노화의 과학을 둘러싼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해결면서 또한 놀라운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A. 싱클레어는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과학자이자 기업가 중 한 사람이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블라바트닉연구소의 유전학 교수이자 하버드 폴F.글렌노화생물학연구센터 공동 소장,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노화연구실 책임자, 시드니대학교 명예교수다. 우리가 늙는 이유와 노화를 되돌릴 방법에 대한 연구했다.

싱클레어 교수는 17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고, 50가지가 넘는 특허를 공동 소유하고 있으면서 노화, 백신, 당뇨, 생식, 암, 생물방어 등 분야에서 14개 생명공학 기업을 공동 창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과 헬스케어 분야 최고 50인에도 선정된 과학자다.

 

공저자인 매슈 D. 러플랜트는 유타 주립대 저널리즘 커뮤니케이션 교수로 이 책을 좀 더 읽기 쉽게 편하게 만든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나는 이런 책의 역자를 많이 보게 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역자가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리고 내가 그 오류를 밝혀낼만한 깜냥도 안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번역은 ① 해당 책의 언어를 전공했으며, 그 분야에 정통한 사람, ② 해당 학문을 전공하고, 언어에 유능한 사람인데 저자는 ②번에 속한다. 생물학을 전공해서 누구보다 이 분야의 어려운 용어와 미묘한 뉘앙스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임자로 어려운 내용임에도 책이 술술 읽혔다.

 

2020년 원더키디라는 만화영화가 생각나는 1980년대 초반 아날로그를 경험한 인터넷이 없던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본 나는 2020이라는 숫자는 언제나 먼 미래였고 과학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고, 전문적인 게임도 하고, 별걸 다 찾아보는 세상이다. 

우리 인류는 지난 세기 동안 평균 수명, 물리적 생존 나이를 점점 늘려왔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는 100세까지 산다고 생각할 때면 여전히 “그런 일은 없기를”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지막 십수 년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아 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많이 주어진 시간이 결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산소 호흡기와 온갖 약물과 기저귀,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수술 또 수술. 그리고 의료비에 마지막에는 보통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우리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 간다. 부유한 나라의 국민들은 때로 10년 넘게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감하곤 한다. 우리는 이런 일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노화는 그동안 "불가피한 것", "자연스러운 것" 즉 신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더 젊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준다. 

만약 우리가 20대에 스토록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고 30대, 40대에 중년이라고 느끼지 않고 50~60대에도 건강하게 젊은 시절처럼 새롭게 무언가 해낼 수 있는 정력적인 나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인생은 정말 달라질 것이다.

 

저자는 노화는 정상이 아니라 "질병"이며, 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물론 죽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건강한 장수에 관한 25년의 연구를 집대성 했다.

책은 40억년 전 태초의 생명체가 끔찍한 지구 환경ㅇ서 살아남기 위해 갖추었던 그리하여 진화과정에서 오늘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에게 발전되어 전해져 온 유전학적 '생존회로', "활력유전자"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우리가 많이 아는 장수 정보에 대해서 핵심적인 정보, 그리고 잘 알려주지 않는 정보들을 많이 전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970 ~ 1980년대에 걸쳐서 하먼을 비롯해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항산화제가 동물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지 조사했다. 결과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 하먼은 식품 첨가물인 뷰틸하이드록시톨루엔(이 책에서는 이런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같은 항산화제를 써서 설치류의 평균 수명을 늘리는 데는 얼마간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 어떤 항산화제도 '최대수명'을 늘리지는 못했다. 다시 말해 실험한 동물 집단 전체로 보면 평균수명이 몇 주 더 늘었지만 수명 최고기록을 깬 개체는 전혀 없었다. 그 뒤로 연구자들은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건강 효과가 항산화제 자체의 활성 때문이 아니라, 몸에서 자유 라디칼을 제거하는 효소의 생산을 자극하는 등 노화를 억제하는 몸의 자연적인 방어 체계를 자극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밝혀내 왔다. ---p.59

 

'노화의 정보이론'은 우리가 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시적인 생존 회로에서 출발한다.

내가 연구하고 있는 장수 유전자는 "서투인(시르투인)"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다. 효모에서 처음 발견된 SIR2 유전자의 이름을 땄다. 포유류는 서투인 유전자가 SIRT1에서 SIRT7까지 7개가 있으며, 서투인 단백질은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내가 연구를 시작할 당시 서투인은 과학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현재 이 유전자 집단은 의학 연구와 약물 개발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p.73

 

모든 생물은 동일한 원시 생물에서 진화했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모두 동일한 원료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동일한 생존 회로, 즉 상황이 안 좋을 때 보호하는 세포 내 연결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연결망은 우리의 몰락 원인이기도 하다. DNA 가닥이 끊기는 일처럼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유형의 손상들이 있다. 그런 손상들은 생존 회로를 과로시키고 세포의 정체성을 바꾼다. ‘노화의 정보 이론’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노화를 일으키는 후성유전적 잡음에 시달린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라도 흡연, 생활습관 등의 유무에 따라 노화가 달라진다. 유전자가 장수에 미치는 영향은 10~25퍼센트라고 한다. 놀라울 만치 낮은 비율이다.

즉 우리 DNA는 우리 운명이 아니다.

 

책 전반에 서투인이라는 개념이 많이 나온다. 저자의 핵심 연구분야여서 더욱 그렇다.

 

저자는 소식, 간헐적 단식, 육식을 줄이는 등의 장수에 관한 비법도 알려준다.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인데 또 들으면 솔깃해진다. 특히나 이 분야 대 권위자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간다. 나도 앞으로 간헐적 단식을 실천해봐야겠다.

육식은...아 끊기 어렵다.

 

레스베라톨을 먹인 효모가 그렇지 않은 효모보다 좀 더 작고 좀 더 느리게 성장했으며 평균 34회 분열을 한뒤에야 죽었다. 마치 열랑 제한을 한 듯 했다. 사람으로 치면 50년이나 수명이 늘어난 것과 같다. 초파리 실험에서는 평균적으로 일주일 더 산다. 사람으로 치면 14년을 더 사는 셈이다. 레스베라톨은 적포도주에 많이 들어있는 물질로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성되는 물질이라고 한다.

이렇듯이 어려운 용어와 화학적 물질도 나오지만 잘 이해할 수 있게 그림 등으로도 많이 도와주고, 무엇보다 설명이 정말 자세하다.

 

40대 중반에 노화 효과가 나타나고 느껴지기 시작할 때 한 달에 걸쳐 안전한 스위치인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할 것이다. 그러면 재프로그래밍 유전자들이 켜질 것이다.

한 달 뒤 와딩턴 조약돌들이 젊었을 때 있던 곳으로 되돌아감에 따라 몸은 회춘 과정을 겪을 것이다. 희끗했던 머리카락이 사라질 것이다. 상처가 더 빨리 나을 것이다. 주름이 사라질 것이다. 기관이 재생될 것이다. 머리가 더 빠릿빠릿하게 돌아가고, 더 높은 주파수의 소리가 들리고, 차림표를 보느라 안경을 쓸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다시 몸이 젊어진 느낌이 들 것이다.
영화 주인공 벤저민 버튼처럼 다시 35세가 된 양 느낄 것이다. 그런 뒤에는 30세, 이어서 25세로 돌아간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러나 벤저민 버튼과 달리 당신은 거기에서 멈출 것이다.

생명공학이 발전하는 속도를 생각할 때, 그리고 우리 세포를 재설정하는 인자들을 조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속도를 생각할 때,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대신에 그저 한 달 동안 알약을 먹는 방식으로 넘어갈지도 모른다.
공상과학소설처럼 들린다고? 아주 먼 미래의 일인 양 들린다고? 분명히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으로 사회적인 체계에서의 장수와 노화에 대해서 말한다.

 

노화 연구는 2003년 미국 대통령 직속 생명윤리위원회가 백악관에 제출한 《치료법을 넘어서: 생명공학과 행복의 추구》라는 보고서의 배후에도 그 힘이 작용한 듯하다. 그 보고서는 노화 연구가 “인간의 본질human grain”에 반하며 출생, 혼인, 죽음의 이른바 정돈된 한살이에 위배된다면서 노화 연구에 불길한 경고를 했다.

하지만 먼 미래가 아닌 빠른 미래에 이 불길한 경고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노화를 늦추기 위한 가장 기본적 의학적 조언으로 1. 열랑 섭취를 줄이고, 2. 사소한 일에 신경쓰지 말고, 3. 운동하라는 것 외에는 할말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저자가 하는 일에 대해서 쓰고 있다.

매일 NMN 1그램과 레스베라트롤 1그램, 메트포르민 1그램을 먹는다. (나도 구하고 싶다)

비타민 D와 K2의 하루 권장량과 아스피린 83밀리그램을 먹는다고 한다.

설탕, 빵, 파스타를 최대한 적게 먹으려고 노력한다는데 아...너무 힘든 일이다.

하루에 한끼를 건너뛰거나 매우 적게 먹으라고 일러준다.

매일 많이 걷고 계단을 오르려고 한다. 채소를 먹고 고기를 덜 먹는다. 담배를 피하지 않고 자외선 노출, 엑스선 노출 등을 피한다. 낮에 그리고 밤에 잘 때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려고 애쓴다고 한다. 체중이나 체질랭 지수가 건강 수명의 최적 범위에 놓이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최대수명과 건강수명을 같이 늘리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노화이론과 수많은 연구 성과를 시시콜콜 알려준다. 하지만 저자의 연구성과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을 통해 적어도 노화와 죽음에 대한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된다.

 

우리는 단순히 오래오래 살기만을 바라지는 않는다. 좀 덜 살더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한다.

저자인 싱클레어 박사는 이러한 “활력 연장”의 시대가 대다수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오고 있다고 본다. 그냥 몇 년 더 사는 것이 아니라 “더 활동적이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삶을 더 오래도록” 누리다가 준비가 되었을 때, 빠르고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시대가 곧 닥칠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인류 수명에 있어 혁명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새로운 진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 싱클레어 박사는 이 책을 통해 바로 그 증거와 비전을 제시한다.

나이가 들수록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해진다. 많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부키 출판사의 제공으로 책을 성실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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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는 힘 - 생각이 너무 많은 나를 행동하게 하는 법
윤희철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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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리뷰에 앞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유튜브를 거의 보지 않는다. 사실 아직 삼십대이니 그렇게 나이든 세대도 아닌데 나는 유튜브 컨텐츠보다는 책 한권을 읽는 것을 선호한다. 아, 오히려 요즘은 연세 있으신 분들이 유튜브를 더 많이 보더라. 

나는 이도저도 아닌 세대라 그런가?

책도 이런 에세이류는 잘 안 읽는다.

고전, 역사책을 주로 읽고 정말 시간이 날 때 가끔 머리 식히는 용도로 남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을 겸 에세이를 읽는다. 그것도 주로 매우 유명한 정치인이나, 학자 등 뭔가 나보다 멋진 인생을 살아간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을 읽어야 한다는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다.

예를 들면 최근에 읽은 책 중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있는 자리 흩트리기'같은 책이었다.

일전에 선바라는 유튜버의 '제 인생에 답이 없어요' 정도가 내가 읽은 유튜버의 순수 에세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윤희철님은 아마 나보다 인생의 후배일 것이다. 하지만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뒤에 부터는 희철이라 부르겠다. 일면식도 없고 친하지도 않아서 높임말을 써야 하지만 어쩔 것인가. 이 리뷰의 주인공은 나인데. 내가 편하게 쓰는게 그에게도 도움이 되겠지.

사실 나는 희철이와는 전혀 다른 평범한 일상에 책을 보며 적당히 놀고, 적당히 공부하며 대기업에 취업해 13년쨰 안정적으로 일하며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오늘 하루도 대충 수습하자'는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나도 대학생때는 제발 평범한 직장인은 되지 말아야지 했으나, 막상 현실은 그 평범한 직장인도 어려웠다.(나는 금융위기 때 대기업 금융사에 취업을 했다, 그 후 다시 신입공채를 봐서 전기전자 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며 살아간다)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던 희철리즘은 인터뷰 경험을 쌓기 위해 중고 카메라 한 대를 사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콘텐츠 주제를 고민하다가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의 인상은 어떨까?’ 하는 질문이 떠올랐고, 외국인이 많이 오가는 신촌과 홍대 거리로 나가 무작정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든 ‘한국에 사는 백인들’ ‘한국에 사는 흑인들’ ‘한국계 미국인 입양인들’ 등의 영상은 매번 100만 조회 수를 훌쩍 넘겼고 댓글도 수천 개씩 달렸다.

2013년 당시 주요 언론들도 그의 영상을 기사화할 만큼 큰 화제가 되었다. 큰 기대 없이 아나운서 스펙을 쌓겠다고 시작한 유튜브로 그는 4개월 만에 대기업 간부의 월급 받는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50만 구독자에 1억 2000만 뷰, 사실 유튜버를 하지 않아서 얼마나 대단한지 100% 실감할 수 없었지만 일단 상상할 수 없는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느낀다.

 

책을 휴가 시즌에 부담없이 슬슬 읽었는데 나보다 어린 친구였지만 또 그 나름대로의 배울점이 많았다.

한가지 꼰대같은 나의 생각은 항상 억대 연봉을 받고 유명 유튜버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 삶의 용기를 주고 있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좋은 인재들이 유튜버로 어딘가 골방(?)에서 이런거 찍지 말고 더 생산적인 일을 한다면 우리나라가 부강해지지 않을까?

이런 영상은 결국 내수에 그치는 것 아닌가. 같은 시장에 신발장수와 쌀 장수가 서로 신발과 쌀을 바꿔서 구매하면 경제활동이 일어난 것 같지만 결국 내 물건 팔아서 옆집 물건 가져온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나는 역시 곧 마흔을 바라보는 '아재'인가보다.

 

영어를 잘하게 된 계기가 재밌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봉사동아리를 들어가서 열심히 해서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영어도 늘게 된다.

그러다가 영어 스터디 매칭 플랫폼 사업을 하게 됐고, 6개월만에 1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하지만 다음 해 온라인 판매대행 사업으로 폭망한 후 남은 돈 380만 원을 들고 28살에 세계여행을 떠났다.

기존에 유튜브 채널로 한국에 온 외국인을 인터뷰하는 영상을 주로 제작했다면 이제는 한국인의 관점으로 세계에 가서 그곳에 사는 외국인을 만나보고 해외를 소개했다. 

수중에 380만원으로 피트니스부터 끊어서 체력을 보충하는 남다른 도전정신을 보여줬지만 그의 미래는 불확실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꿈에 그리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냈고, 그렇게 1년 반 동안 35개국을 돌며 250여 편에 달하는 영상을 제작했고, 지난 2년간 구독자 50만명 이상을 확보한다. 

 

일단 하고 싶은 건 부딪혀보는 그 실행력이 부러웠다. 사실 이런 용기를 얻게 된 계기가 재밌었다. 

경상도에서 분당으로 전학을 오게 된다. 뚱뚱하고 사투리를 쓰며 소위 말하는 빌빌거리던 초등학생 6학년 희철이는 반에 있던 덩치 큰 짱에게 매일 돈도 갖다 바치고 빵셔틀도 하며 힘들게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은 500원이 주머니에 있었지만 학교 앞 오락실에서 철권이 하고 싶어서 없다고 둘러대고 그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결국 오락실에서 짱과 마주치고 뒤통수를 한 대 세게 맞는다. 여기서 수그렸다면 오늘의 희철이는 없었을 것이다.

희철이는 너무나 분한 마음에 13년간 살아오면서 배운 오만 욕설과 함꼐 그 짱에게 한 방을 매긴다. 희철이도 눈을 얻어맞는다. 다행히 주인 아저씨가 싸움을 말렸고 씩씩거리며 집에 왔다.

'내일 학교에 가면 죽었다...'

사실 이 점이 두렵다. 오늘은 그냥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에 간 내일이 문제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사실 이건 반전이다, 일반적인 경우는 내일 신나게 얻어 터져야 정상이다)

그 짱이 희철이에게 존중을 해주기도 했고, 의사를 물어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꼬붕이 아닌 친구로 대했다.

어찌된 일일까? 시간이 지난 뒤 짱이 희철이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용기있는 아이라고 생각했고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친구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 뒤 친구들도 희철이를 존중해 주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변한 것 없는 이전의 희철이었는데도 말이다.

놀라운건 그 뒤 희철이 자기 자신이 달라졌다. 내성적이고 재미없던 아이가 또래 아이들을 웃기고 있었다. 운동도 곧 잘 했다. 그날 하루의 용기로 모든게 달라졌다.

 

Chapter가 끝날 때 마다 나를 일으키는 문장이 나온다.

예컨대, 호랑이는 배가 고파도 풀을 뜯지 않는다는 타밀족 속담에서 인생의 품격을 이야기하고, 모든 것은 결국 잘 될 것이다. 만약 잘되지 않았다면 아직 과정인 것이다.

페르난두 사비노의 말을 인용해서 긍정적 자세를 말하고 있다.

 

나보다 어린 친구로 사실 유튜버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시작하는 힘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과 꿈을 주고 있었다.

<일단 시작하는 힘>이 얼마나 어려운지 40년 가까운 삶을 살아봐서 잘 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나 역시 늦었다고 생각할 때 조금씩 시작해 보려고 한다.

마흔 즈음에 사(四)춘기로 사실 요즘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고마운 말이 많았다.

 

책을 제공해 주신 비에이블 출판사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육아와 휴가로 인해 리뷰가 조금 늦어졌다. 죄송한 마음을 담아 진솔한 리뷰를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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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일기 표현사전 - 내가 쓰고 싶은 말이 다 있는, 3가지 학습자료 무료 제공, 최신개정판 영어일기 표현사전
하명옥 지음 / 넥서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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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많은 사교육을 통해서 영어공부를 하고, 심지어 직장에 취업하고 외국인을 만나는 일을 하면서도 영어는 언제나 넘지 못한 산이다.

특히나 나는 해외영업부서는 아닌 마케팅부서라 영어 공문을 보낼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콩글리쉬 지적을 많이 받았다.

 

흔히들 학교에서 문법위주의 교육을 해서 회화가 잘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 문법은 잘하냐고 물으면 말문이 막힌다.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식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살면서 우리말을 주로 쓰는 환경에서 영어식 사고 표현을 가지라고 하는 자체가 웃긴 말이다.  특히 영어는 어순이 우리말과 완연히 다르다. 문법에서 자칫하면 실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저자는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다.

또한 영어 글쓰기 지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의 쓰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영어일기 한 편을 써서 제출하라고 했는데 인터넷에 있는 한영영어 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한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온라인 번역기의 프로그램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엉터리 문장이 많았다.

또 다른 학생들은 한국어로 일기를 쓴 후 한단어, 한단어를 그대로 영어로 옮겨 쓴 글도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 대부분이 아주 기본적인 영어의 구조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기초적인 어순조차 잘 모른다고 한다. 사실 이것은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다.

정규 영어 교육 과정을 수도 없이 받고, 대학에서 토익, 토플 공부도 하고 회화 공부도 했지만 여전히 어렵다.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다르고 언어 속에 담긴 문화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 언어가 어떤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주 상이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은 우리 문장을 영어로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말의 표현과 똑같은 적절한 영어 표현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영어로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영어일기 쓰기에 유용한 것들, 즉 영작을 위해 필요한 30가지 유형의 패턴과 일기의 예를 포함하여, 여러 상황에 대한 다양한 영어 표현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영어일기에 꼭 필요한 영어의 구조를 학습할 수 있고, 각 상황에 관련된 쉽고 유용한 표현들을 활용하여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영어 일기를 쓸 때 꿀 Tip으 아주 간단하고 쉬운 문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긴 문장을 쓰려하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영어일기를 쓰면서 이 책에 소개되는 표현들처럼 영어 문장 구조의 이해를 돕는 쉬운 영어 예문을 인용하는 것도 좋다.

 

영어일기를 쓰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말로 쓰는 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일기의 기본 요소는 날씨, 요일, 날짜, 제목, 본문이지만 이 모두를 갖춰 써야 하는 것은 아니며 날씨나 제목은 경우에 따라 쓰기도 하고 쓰지 않기도 한다. 영어일기와 우리말 일기의 차이점이라 하면 날씨, 요일, 날짜의 배열 순서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책은 먼저 영어일기 필수 패턴 30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면 OOO에는 XX이 많이 있었다. 같은 표현을 다양한 예문과 Practice로 익히게 해준다.

My wallet was in my bag. (내 지갑이 가방에 있었다)

Our club has a lot of members. (우리 동아리에는 회원이 많이 있다)

 

30개의 패턴을 익히는데에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다음으로는 총 21개의 Chapter에 따라서 찬찬히 따라가도 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어도 된다. 그 어떤 경우라도 영어 실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주옥같은 표현이 많이 들어있다.

Chapter마다 영어식 표현이나 문법 등을 설명해 주는 부분도 크게 유용한 부분이었다.

영어일기에 쓰일 만한 거의 모든 주제를 아우른다. 다양한 주제별로 방대한 일기표현들을 담고 있어 초등학생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영어로 일기를 쓰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표현을 바로 찾아 쓸 수 있다.


이제 영어일기 두려워말자. 넥서스 에듀의 교재는 믿을 수 있다.

이 책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독자층은 영어로 일기를 쓰는 것이 필요한 중고생이나 대학생인데, 그 외 모든 영어학습자에도 매우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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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누구보다 야행성 인간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천재는 아니지만 나는 분명 야행성 인간이다. 중고등학교때는 왜 이렇게 학교를 일찍 와야 되는가 하면서 아침 수업 1~2시간은 비몽사몽에 빠져서 보냈다. 

대학시절 1교시가 시간표에 없었던 것은 기본이고, 지금의 회사에서도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가는게 너무나 고역이다.

아침은 일단 일어나기 힘들다. 그리고 일어나도 멍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고 나 역시 소위 한국의 시스템이 말하는 그 부지런한 사림이 되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생활 패턴도 가져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일찍 자던지, 늦게 자던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은 매한가지였다.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기본적으로 체력이 안된다.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을 따라해보고 싶지만 아이들이 좀 크면 하고 그 실천법은 미웠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선보이면서 일본과 한국의 수백만 독자를 팬으로 두고 있는 능력자다. 어려운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자 CEO들의 멘토로 일본 최고의 명문인 도쿄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과 <곁에 두고 읽는 니체>등의 저작을 통해 저자의 책을 만나봤다.

 

저자의 말처럼 밤은 그 어느떄보다 지적 활동을 하기에 어울린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잠든 침묵의 시간이자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교양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긴 하루가 끝났다는 편안함과 드디어 나만을 위한 자유 시간이 되었다는 설렘이 공존하기도 한다. ---p.9

 

일본인으로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는 밤이 되면 솟구치는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활용해 위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유카와 히데키는 자서전 <나그네>에서 잠들 때마다 머리맡에 아이디어 노트를 두었다고 썼다. 잠자리에 누워 있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즉, 정시출퇴근이 사라질 것 같은 세상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아무리 밤에 머리가 잘 돌아가고, 맑고 고요한 시간이라도 내일 아침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일본으로 치면 도쿄 근교, 우리로 치면 오른 부동산 가격 때문에 서울에 집 살 수 없는 사람들은 경기 외곽에서 출퇴근 하려면 밤에 활동하기가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 속 수많은 지성들이 밤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저자의 경험을 더해 밤이라는 멋진 시간을 지적 생산의 토양으로 만드는 방법을 담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평일 새벽마다 생방송을 진행해 '아침형 인간'으로 보였을 저자가 실은 철저한 '야행성 인간'이었음을 고백하며 왜 밤을 활용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1장에서는 밤에 이루어지는 지적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또한 밤에 읽을 때 빛을 발하는 명저와 밤에만 가능한 지식 습득법도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독서 외에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TV, 라디오,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와 병행한다면 밤의 즐거움과 지적 생산이 배가 된다고 한다.

3장에서는 앞의 두 장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습득한 지식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 보고 있다. 이 내용은 야행성 인간이 아니더라도 밤에 지적 생산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어드바이스다.

4장에서는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실전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말이 이렇게 노란색 언더라인이 처져 있다.

 

저자는 새벽 3시에 잠들어 9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하다가 아침 5시 25분 방송을 하게 된다. 제작진들과 미팅이 있어 4시까지는 도착해야 해서 집에서 3시에 일어나 방송국을 갔다고 한다. 결국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하는 패턴으로 살았다고 한다.

저자는 세상이 말하는 기준에 나를 맞추기 보다 내가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야행성 인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생활 리듬에 맞춰 보기로 했다고 한다.

저자는 아침에 일찍 잉어나면 힘든 사람이었다. 나 역시 그렇다. 아침엔 멍하다.

누가 아침에 머리가 맑다고 했는가??

저자는 판사가 되기 위해 도쿄대 법학부에 입학했다가 결국 틀에 박힌 삶을 살면 자신이 힘들 것을 알고 야행성인간이 되도 크게 문제가 없는 교수의 삶을 선택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이제는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환영받는다. 세상의 흐름은 야행성 인간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데카르트의 죽음 이야기는 신선했다. 치명적인 야행성 인간인 데카르트가 아침형 인간인 크리스티나 여왕의 일정에 맞추다 추운 스웨덴에서 폐렴에 걸려 생을 마감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밤에 더욱 독서가 잘 되고 그것을 음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읽는 것보다 <죄와 벌>이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같은 책은 밤에 읽어야 더욱 내용 음미가 잘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밤에는 사색, 상상의 시간도 충분하다. 저자는 밤에 독서하고 사색하는 삶을 권유하고 있다.

책 내용 전반에 조금은 일본적인 색깔이 강하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수도 있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라던가, 독서의 시작은 다자이 오사무로 시작하라는 말 등이 그렇다. 

 

TV, 영화, 라디오를 밤에 그냥 켜놓고 듣기만 해도 저자는 지식이 쌓이고, 자기계발이 된다고 말한다. 나도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오자마자 TV를 켜놓고 주로 뉴스를 들으며 집에서 할 일을 하고는 했다. 저자는 여러모로 나와 비숫하다. 다독가이기도 하고.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을 통해 야행성 인간이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도, 야행성 생활 방식이 우월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밤에 대한 오해를 풀고, 밤이 되면 발상의 날개를 펴는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동서양의 역사 속 지성들이 밤을 활용한 사례와 일본 수재인 저자의 경험을 통해 또한 다독가인 저자의 독서량과 패턴을 통해 지금까지 수백권에 달하는 책을 펴낼 수 있었던 저자의 지적 생산 기술 12가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각기 개성이 있다. 나 역시 지금껏 아침형 인간이 되지 못해 항상 어딘가 죄를 지은 것 같고, 찜찜했는데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특히나 아기들이 있어 밤의 1~2시간만 나의 시간이 오롯이 주어지는 나에게 유용한 책이었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재밌게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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