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평점 :
나는 2년전 이 책의 저자이신 최재붕 교수님의 직강을 들은 적이 있다. 2018년 가을쯤으로 생각하는데 회사에서 과장으로 승격하고 승격 교육을 받을 때 강사분으로 오셨다.
지금도 센세이셔널한데 그때 들은 <포노 사피엔스> 강의는 그야말로 신문명의 충격이었다. 나름 IT회사에서 10년째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2020년 우리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살고 있다. 당장 나부터도 지난주 휴가기간동안 집 밖을 나간 것이 채 3번이 안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유행인 팬데믹으로 인류는 감염을 피하기 위해 비접촉 생활 방식으로 강제 전환했다.
이로 인해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옵션의 영역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 과제가 되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욱 빠르게 진화할 것이다. 기존의 공유 중심의 경제 체제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소유의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누구도,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학자들은 세계사가 Before 코로나 시대와 After 코로나 시대로 구분될 만큼, 이것이 인류의 일상뿐 아니라 문명사적으로도 엄청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마치 중세의 페스트처럼 말이다.
여기에서 좀 더 깊이있게 들어가서 생각해보면 중세 페스트는 인류에게 크나큰 비극이었지만 이로 인해 중세 암흑기가 끝이 나는 계기가 된다.
페스트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교황과 면죄부는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고, 이에 깨달음을 얻은 인류는 신에 의존하던 문명을 버렸다.
그렇게 해서 열린 것이 바로 인본주의에 근간을 둔 '르네상스의 시대'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위기와 기회 두가지를 동시에 줄 수도 있다.
사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도 우리 인류는 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문명 교체로 넘어가는 혁명적 변화의 시기에 살고 있었다.
인류의 생활공간은 더욱 빠르게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었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기존의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고 새로운 시기가 올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아날로그를 경험한 세대들이 아직 사회의 주류였고, 디지털로의 전환이 늦게 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감염을 피하려는 인류는 비접촉 방식의 생활, 'Untact' 시대로 강제 이동하면서 이로 인한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이제 우리 인류는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정해진 미래'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더욱 스마트 기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책상에서 교과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서 연결된 화상장비로 아이들과 만나고,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은 스마트판 도구를 넘어서 인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인공장기 수준으로 되어버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5장 6부를 넘어 5장 7부의 새로운 인류가 되고 있다.
기존에는 엘살바도르의 세번째 도시가 뭐야?라고 물으면 아마 컴퓨터도 없는 시절이라면 평생 가도 알기 힘들 수 있었고(보통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지식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귀찮으니 안가게 된다,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지식이라) 인터넷 보급 이후는 집에가서 인터넷으로 찾아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5분이면 찾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서 우리 뇌는 그에 맞게 진화하고 변화한다. 호모 검색티쿠스가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빅 데이터는 포노 사피엔스가 새로운 인류 문명의 표준이 되고 있음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이 시대 산업 혁명의 본질은 바로 포노 사피엔스가 새로운 인류의 표준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표준에 맞춰 내 생각을 바꾸고 After 코로나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포노 사피엔스의 생각의 기준, 즉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알고 우리 삶에 적용해 변화하길 말하고 있다.
9가지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이다.
이 9가지 코드는 우리에게 이미 낯설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휴머니티, 진정성, 실력, 다양성 같은 것은 과거에도 중요했다.
하지만 포노 문명에서는 다르다. 과거에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럭저럭 살 수 있었던 것들이, 이제는 선택의 범주가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휴머니티, 진정성, 실력 등이 없어도 학벌이 좋거나 돈이 많으면 취직하고, 승진하고, 성공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지만 이제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문명, 팬데믹 쇼크와 함께 찾아온 애프터 코로나 시대 그리고 넥스트 노멀로 향하는 오늘날, 이 키워드들은 새로운 인류가 필요로 하는 것과 만나 절대적인 의미와 새로운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
이제 이 9가지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통해 우리 삶의 기준을 새롭게 정비하고 바꿔야 한다. ‘아, 그런 문화가 있지만 나와는 맞지 않아.’라든가 ‘하던 대로 하며 살아도 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시각각 교체되고 변화되어가는 문명의 흐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도태되고 사라지고 몰락하는 것은 결코 기업이나 시장에서만 일어나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다면 당장 초등학교에서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모든 것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겼던 상식, 기준, 생각 그 모든 것을 다 흔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9가지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받아들이고 실행할 수 있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세계 문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고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힘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에는 각 Chapter마다 지금 시대를 바꾸고 있는 변종의 성공 기업들을 포노사피엔스 코드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메타인지의 핑크퐁, 생각으로 없던 시장을 만들어내어 4조라는 엄청난 금액에 판매되어 이제는 배달의 민족이 아닌 게르만 민족이 된 회사, 무신사, 네이버 웹툰, 당근마켓, 지평 생 막걸리, BTS와 ARMY까지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기업과 비즈니스 모델까지 보여준다.
2살짜리 쌍둥이아빠인 나 역시도 오늘 핑크퐁을 1시간 정도는 들은 것 같다.
지금 기업에서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거나, 무언가 창의적인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 시대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