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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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지리를 좋아했다. 라떼 이야기긴 한데 내가 8~9살 무렵에는 컴퓨터도 없던 시절로 집에 백과사전이라도 없으면 그야말로 정보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나는 전해들은 지식과 나보다 10살 가까이 많았던 형이 가져온 사회과부도라는 책을 힐끔힐끔 보고 그걸 기억해서 나만의 세계지도를 만들고는 했다. 

그때만 해도 놀이문화가 많지 않았기에 친구들과 노는 시간을 빼고 혼자서는 그런 놀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스마트폰, PC 안에 세계 곳곳의 지도가와 거리뷰가 있고 나 역시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지리를 실제 익혔지만 '지도력(地圖力)'이라는 말은 조금 생소했다. 

한가지 지적할 부분은 책이 너무 중국 책 같다. 디자인 하신 분한테는 죄송하지만 표지가 강렬하기는 한데, 조금 다르게 세련되게 뽑았으면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지도의 중요성을 이렇게나 쉽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한 책은 없었다는 추천사처럼 지도를 통해 세계를 들여다보고 마케팅, 경영, 경제 등으로 연결하는 탁월한 내공을 보여주는 책이다. 

 

오늘 뉴스에도 나왔지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탈출에 가장 적극적인 두 나라, 영국과 이스라엘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바로 현장 중심의 지도를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물론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집단 면역에 어려운을 겪고 있다고는 했지만 다른 나라들 보다는 빠르게 백신을 맞고, 집단 면역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은 전통적인 지도 강국으로 1800년대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도 지도를 통해 솔루션을 찾았다고 한다. 유럽 대륙에서 떨어진 섬나라로 전 세계를 지배하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지도력을 갖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기까지 하다. 

이스라엘 청소년들은 어려서부터 ‘스트리트 스마트’를 배우고 ‘빅 트립’으로 세계 무대를 미리 체험하며 지리적 감각을 익힌다고 한다. 

 

Part1.은 역사로 시작한다. 지도를 그리며 발달한 문명, 지도를 소유한 통치자들로 알렉산더 대왕과 그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손자병법 역시 천시와 지리, 인화를 중시한 인문지리적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패권을 쥐었던 에스파냐, 네덜란드 등의 지도력을 통해 지도가 보여주는 강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회책에서 많이 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아프리카까지 표시가 된 지금 봐도 비교적 정확한 지도가 나오고 김정호와 제임스 쿡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특히 영국인과 유대인(이스라엘)이 솔루션을 지도로 찾는 것을 보며 지도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반복 설명하고 있다. 

 

Part. 2는 지도를 통해 보는 부의 흐름을 연결하고 있다. 로스차일드 가의 정보력과 지도를 통해 이뤄 온 성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백만장자들의 성공 방식에 대해서 미국 <포브스> 웹사이트(2010년 8월 2일)에 의하면 미국 억만장자들의 첫 번째 직업은 신문 배달부가 가장 많았고, 그 외에도 이들은 주유소나 상점 등 저임금을 받는 직장에서 비즈니스를 처음 경험했다고 합니다. 토머스 에디슨, 데이비드 사노프, 잭 웰치, 워런 버핏,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팀 쿡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은 모두 어린 시절 신문 배달을 하며 비즈니스 감각을 길렀습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마틴 루터 킹, 허버트 후버, 월트 디즈니, 존 웨인, 톰 크루즈, 데이브 토머스 등 미국 출신의 쟁쟁한 인물들도 마찬가지였죠. 세계 최대 증권사로 유명했던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창립자 찰스 슈왑은 고향인 새크라멘토에서 호두, 계란, 닭 장사를 하며 비즈니스 감각을 기르기도 했습니다. 
《왜 부자들은 모두 신문배달을 했을까》라는 책도 있는데, 그 책에서 저자는 ‘신문 배달이야말로 춥고 어두운 골목에서 배우는 진짜 비즈니스’라고 이야기합니다. 추운 겨울, 일단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나간다면 모든 일의 반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고 신문을 배달하든, 전단지를 돌리든, 잔디를 깎든, 베이비시터를 하든, 자동차를 청소하든 자신의 힘으로 돈 버는 경험을 빨리하면 빨리할수록 좋다는 겁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버버리와 구찌 등의 명품을 통해 지도와 공간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 지리적 상상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한 샤넬과 샤넬 No.5 향수의 성공에 대해서 알아보는 내용은 너무 신선했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한국의 스타벅스와 배달의 민족 등을 통해 공간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의 대표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책인 지역전문가에 대해서도 나온다.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80여 개국에 총 5,000여 명이 파견되며 글로벌 삼성을 만든 주춧돌이 됐습니다. 지역전문가 제도가 삼성의 현지 마케팅 근간이 됐기 때문입니다. 지역전문가들은 현지에서 ‘파라과이의 술 마시기 좋은 곳’, ‘미국에서 주택을 싸게 얻는 법’ 등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도 현장에 가지 않으면 얻기 힘든 정보들을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삼성은 해당 보고서를 사내에 전파해 누구든 자유롭게 관심 지역을 살펴볼 수 있게 했습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사소한 정보라도 수천, 수만 건이 모이면 해당 지역에 대한 훌륭한 데이터베이스가 된다”며 보고서를 읽어보면 어느 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해당국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Part.3는 미래의 지도로 실제 지도가 아닌 웹상의 공간, 지도를 말하고 잇다. 

실리콘 밸리의 '2시간의 법칙', 구글을 초격차 기업으로 민들어준 지도력, 지도를 그리며 혁신을 거듭한 넷플릭스와 실리콘밸리와 바로 연결되는 실리콘 와디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성공하는 투자를 위해 미래의 지도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커넥토그래피와 실리콘 사바나, 중국 심천(선전), 동남아, 인도 등 새롭게 부상하는 핫플레이스에 어떻게 접근할지도 소개하고 있다. 

 

지리학을 전공해 누구보다 지리의 중요성을 먼저 깨달은 저자는 “금융 문맹은 부자가 될 수 없지만, 이제 지리 문맹은 부자는커녕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라고 역설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래의 부와 권력이 이동할 곳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지도력’이 필수가 되고 있다. 

또한 지리는 이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인적 자원, 에너지의 이동, 웹상의 가상 공간 등 모든 것이 연결된 새로운 질서다. 코로나19로 공간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시기 가장 시의 적절하면서도 필요한 책이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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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노지마 나미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에이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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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면 걱정이 한 두가지 아니다. 사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걱정이 잘못된 성인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또는 잘못된 선택을 할 것 같은 걱정이 크다. 

 

부모가 되서 성교육을 정말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두 가지 계기가 있는데

한 가지는 올해 마흔살이 된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이런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정말이지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쁜 아이, 되바라진 놈 같이 치부되었다.

특히, 나는 남중 -> 남고를 다니면서 결국 제대로 된 성인식 없이 여자를 신성시하거나 또는 신비스러운 존재로 생각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치지 않았지만 성을 감추고 쉬쉬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 하는 것을 나 자신의 생각으로, 또 주변의 안 좋은 케이스를 통해서도 익히 배웠다.

 

두 번째는 1년여전 같은데 뉴스에서 다섯살 정도 된 어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또래의 여자아이에게 성추행 같은 행위를 했다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인 친구로부터 들은 초등학생의 성인식 문제와 모르고 또는 알면서 저지르는 성범죄나 성행위를 듣고 나서 정말이지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이 너무나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와이프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정말 제대로 교육을 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는 막막했다. 아직 우리 아기들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 나이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시간이 조금 남아 있지만 그런 교재나 경험이 필요한 순간에 이 책을 만났다. 

표지부터 조금은 나이 마흔인 나에게도 부끄러운 부분이 있는데, 사실 이런 점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감추는 것이 능사는 아니니 말이다.

저자는 일본인 노지마 나미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아이들이 위험한 성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2016년 '어쨋든 밝은 성교육, 팬티교실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국내외 4000여 명의 엄마들에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즐거운 성교육을 전수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성에 관한 질문 29가지를 기반으로 만화로 편안하게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부모가 먼저 보고 생각해보고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차근차근 일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기도 고추가 설 때가 있다. 아, 맞다. 기저귀를 갈 때 사실 나름 놀라운 경험이었다. 

나는 남자아이, 여자 아이 모두 있어서 특히 여자아이에 대한 생리나 또 신체적 변화 등에 대한 교육 등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른 신체 변화도 아이들이 닥치면 힘들겠지만 무엇보다 생리는 아프다고 인식할 수도 있고, 부끄럼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와이프와 항상 상의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몽정 등에 대처하는 자세도 내가 사춘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참...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이한테는 당황하지 않게 잘 설명해주고 대처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 

물론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힘들것이다. 

아이가 어떻게 만들어져요? 하는 질문은 나도 어릴때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이 부분은 책을 읽고도 어떻게 설명 해줘야 할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아래 그림을 어떻게 아이들이 아름답게 하지만 정말 중요한 행동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 

와이프와 함께 많이 공부하면서 대화하면서 아이들이 올바른 성생활, 그리고 자신들의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이런 책이 초보 아빠,엄마한테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만화형식으로 편하게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그 내용이나 무게감은 전혀 가볍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 비에이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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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 백만개미를 위한 이기는 습관
한세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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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됐다. 주식을 아주 조금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 가지고 있던 것도 다 처분해서 영끌해서 집을 사야만 했다. 

이미 집값이 오를대로 오른 천정부지 상태에서...더이상 머뭇거리다가는 수도권에서 영원히 집을 가지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전세를 살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아이의 아빠가 되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이 없으니 뭔가 불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지난해를 넘기고 대출을 받은 자금의 만기가 남아서 또 연말, 연초에 받은 성과급이나 기타 일부 자금을 바탕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결과는 신통치는 않지만 조금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내 지론인 떨어진 주식은 팔지 않는다 때문에 번돈과 지금 떨어져있는 금액을 빼면 겨우 +00만원 나올까 말까한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오늘도 주식 종목을 한 종목 사고 한 종목 팔았지만 매번 내가 팔면 그 주식이 가만히 있다가 미친듯이 오르고 내가 사고나면 한동안 더 떨어지다가 결국 기다리다 기다리다 본전에서 조금 오르면 파는 그런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집을 사지 않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급락한 주식장에서 어떤 주식이라도 샀더라면 분명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 (물론 집값도 내가 사고 나서 더 올랐기 때문에 그돈이 그돈일 수도 있다) 

작년이 이전 주식시장과 달라진 점이라면 급락하는 증시에서 마치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을 하는 것처럼 수많은 국민들이 그동안의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동학개미운동을 통해 주식시장을 떠받쳤다. 사실 이 선택은 매우 잘한일이다. Untact시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는 해야했고 한국의 전자기업은 코로나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고 독야청청의 기세로 뻗어나갔다. 

팬데믹, Untact 상황에서 좋은 전자제품, 반도체의 수요는 더욱 커졌다. 

이걸 바탕으로 삼성전자 주가도 3~4만원대에서 한 때 9만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지금은 다시 7만대로 떨어져 7만전자라고도 하지만 말이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삼보증권에서 처음으로 증권업계에 입문해서 쌍용증권, 동양증권 등에서 임원을 하고 골든투자자문 회사의 대표까지 역임한 40년 경력의 증권 전문가 한세구대표는 작년 초, 증시가 급락하는 순간 “지금은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며 자신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를 위한 유튜브 채널 ‘백만개미’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초보 투자자, 개인 투자자의 편에 서서 업계 내부에서만 공유되었던 시장의 세세한 숨결까지 알려주며 개인 투자자들이 뛰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고 많은 정보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물론 유튜브를 보고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득 가치투자를 상실하고 일희일비하고 있는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원론적인 이야기도 많지만 사실 그게 정답이다. 

 

어떤 종목은 매매 타이밍이 아주 무의미한 경우가 있다.

타이밍보다는 삼성전자라는 기업을 산다고 생각하자.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주식 투자를 하면서 삼성전자가 한 주도 없다면 그리 자랑은 아니다.

혹시 특별한 이유로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매일 움직임을 살펴봐야 하는 종목이라는 생각이다. 조금 일찍 사고 조금 늦게 사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타이밍의 중요성보다는 길게 깔고 앉는 주식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나는 삼성전자를 8만원 중반대에 들어갔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아, 하지만 언젠가는 오르겠지? 지금도 삼성전자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친구들을 믿어본다. 

사실 나도 이중에서 몇가지는 해당한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화장실을 갈 때는 꼭 한 번 주식 앱을 열어본다.

주식시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아파트 시장하고는 사뭇 다르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손에 아무것도 안남을 수도 있다. 정말 잘 나가다가 한 번의 실수로 시장을 떠난 사람이 내가 아는 경우에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니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인지를 확인하시라. 

빚투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모한 투자이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시라. 그래도 당당하면 빚투를 누가 말리겠는가. 

불법도 아닌데 말이다. ---p.231

 

읽고 있는데 뜨끔했다. 물론 나는 지금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 때가 아니라서 그걸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뭔가 정말 따끔하게 와 닿는 말이었다. 

내일부터라도 가치투자에 집중하겠다. 

 

투자 성향과 자금 규모 등에 어울리는 멘탈을 갖추는 방법, 전문가가 종목을 고르는 방법, 하락장과 조정장에서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까지 투자의 정석이 많이 담겨있다. 

'주린이'들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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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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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로밸리의 전작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오프라인 서점에 1시간 정도씩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펼쳐들고 읽었다. 반정도 읽다가 그 뒤 한동안 육아에 지쳐 오프라인 서점을 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나머지 반의 내용이 궁금한데...반이나 읽었는데 책을 사야하나, 아니면 시간 날떄마다 오프라인 서점을 들려서 책을 봐야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물론 책덕인 나는 아마도 반이나 읽었지만 그 책을 사서 나머지 부분을 읽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던 찰나에 카를로 로밸리의 신작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을 만났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린시절 볼로냐에서 태어나 자란 것에서부터 대학생일 때 호기심을 가졌던 ‘양자중력’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20세기 과학연구의 핵심 산물이라 할 수 있는 '양자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은 시공간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서로 양립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달랐고, 이들을 동시에 포괄하는 통합이론은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다.

카를로 로벨리는 이 문제의 해결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끈이론을 대신할 새로운 루프양자중력이론을 수립하는 것에 자신의 연구시간을 바쳤다. 

양자중력이라는 도전의 길 위에서 다양한 학자들과의 만남, 새로운 물리학 이론을 만들어내는 산고의 과정을 겪으며, 그는 시공간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해결해야만 했다.

우주는 결코 인간의 시계 속에 살지 않는다는 사실과 시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찾아가면서, 그는 ‘시간 없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물리학의 해법을 찾게 된다.

 

카를로 로밸리는 과감히 말한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라는 개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우주는 시간과 공간이 없는 그야 말로 우주다. 우리 인간의 사고로 그것을 해결하고 풀려고 하니까 자꾸 오류를 범하게 되고 진리에서 멀어지게 된다. 

 

저자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이다.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다.

1981년 볼로냐대학에서 물리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1986년 파도바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프랑스 엑스마루세이유 대학교 이론 물리학센터 교수이자 프랑스 대학 연구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이탈리아 원어를 번역했다는 점이 또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감수는 서울시립대 과학철학을 가르치는 이중원 교수님이 맡았다. 

 

우리의 세계는 양립 불가능한 두 이론을 모두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정도로 작은 규모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자연에도 존재한다. 우주 대폭발 때에도 존재했을 것이며, 블랙홀 근처에도 존재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을 이해하려면 이 규모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두 이론을 연결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임무가 ‘양자중력’의 핵심 문제이다.

이것은 분명 어려운 문제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학부 마지막 해에, 나는 20대의 젊은 패기로 이 문제를 내 인생을 바칠 도전 과제로 삼기로 결심했다. 시간, 공간 등 기본적인 개념들을 연구할 수 있고 무엇보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처럼 보인다는 점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에는 이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교수님들도 ‘막다른 길이나 다름없다’, ‘일자리를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주제를 연구해서 튼튼한 연구팀에 들어가라’는 등의 조언을 하며 나를 강하게 만류했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조언은 청춘의 즐거운 고집을 더욱 굳건하게 해줄 따름이었다.

 

카를로 로벨리는 말한다. 우주에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공간이나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은 알갱이화된 중력장들의 연결망이고, 시간은 사건과 사건 간의 관계일 뿐인 것이라고 말이다.

이는 우리의 인식으로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들고, 여러 가지 강력한 궁금증이 생긴다.
정말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우주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또 무엇이며, 미래를 왜 준비해야 하는지도 말이다. 

 

그동안 물리학 이론의 토대가 되어온 기존의 공간과 시간 개념의 문제는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는 데 왜 루프 개념이 필요한지, 루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루프 이론이 추측하는 공간과 시간의 이미지는 무엇인지, 루프 이론이 어떻게 중력의 양자효과를 설명하는지, 특히 초기 우주의 대폭발과 블랙홀 내부에서의 운동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등의 문제를 놓고 결국 우주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이끌어나간다. 

 

카를로 로밸리의 루프양자중력이론에 따르면 우주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공간이나 시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은 알갱이화된 중력장들의 연결망이고, 시간은 사건과 사건 간의 관계일 뿐이라고 말이다. 

 

이번 책 역시 수식 없이 이해 가능하며 쉽고 간결하게 잘 읽힌다.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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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간 -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김태유.김연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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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만큼도 병통이 들지 않은 곳이 없는 바 지금이라도 고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할 것이다. - 다산 정약용, <경세유표>의 서문 '방례초본'중에서

 

책은 다산 정약용의 이 말로 시작한다. 

아,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0년 전에 이렇게 다산이 기술했고, 전혀 고치지 않은 조선은 100년 뒤 망했다. 그런데 2021년 (다산의 귀양 시기는 1801년 ~ 1818년까지 햇수로 18년간의 귀양살이를 했다) 다산의 경고한지 200년이 지난 지금도 나라는 여전히 터럭만큼도 병통이 들지 않은 곳이 없는 상태다. 

정부는 정부대로 갈피를 못 잡는다. 사회는 양극화되어 있다. 부동산은 자고 나면 한 때 1억씩 올랐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도 서민은 서울 아파트를 꿈도 못 꾼다. 국민들 윤리의식은 중국을 욕하지만 우리 속에 과연 그런 마인드와 근성, 생리는 없는지 나 자신부터 반성해 본다. 

젠더, 빈부, 노소, 세대 등 어느 하나 갈등이 없는 곳이 없다. 


 

저자 김태유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제학 석사, 자원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자원공학과와 산업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초대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신성장동력산업의 지정과 육성, 이공계 공직진출, 과학기술부총리 제도 신설, 기술혁신본부의 설치, 이공계 박사 5급 특채 등의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도 없던 시대에 새로운 과학 패러다임을 예견하고 준비하자고 역설했다고 한다. 

하지만 급진적 정책으로 특히 이공계 박사 5급 특채는 당시 엄청난 반대와 국정감사를 통해 꽤나 유명해졌다. 

특히 이공계 박사 5급 특채같은 제도는 보수적이고 정통성을 중시하는 한국 공직사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제도였을 수 있다. 저자는 이를 마치 정암 조광조의 현량과 도입과 같은 그런 파격적인 개혁이라고 자평했다.  

 

이 책은 먼저 산업혁명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세상이 어떻게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뉘었는지를 설명한다. 감속하던 농업사회에서 가속하는 산업사회로, 가속사회에서 더 빠르게 가속하는 지식기반사회로 접어든 지금, 세상은 아톰의 시대에서 비트의 시대로, 북극성의 시대에서 은하수의 시대로 변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가? 어떻게 하면 글로벌 패권국이 될 수 있을까를 역설하고 있다. 

결국 1년만에 낙마해서 야인으로 돌아갔다. 물론 그 뒤 다른 정부 요직을 제안 받았으나 사양하고 다시 공부를 했다. 율곡이나 퇴계가 조광조의 그 개혁에 대해서는 높이 추숭했으나, 그의 학문이 무르익기 전에 출사해서 너무 급진적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을 비판한 것처럼 저자 역시 그런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 결과 내놓은 책이 바로 패권국가의 비밀과 바로 이 책 한국의 시간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한 충심에서 이 책을 저술했다. 제도혁신 없이 신기술에만 매달리는 태도는 100년 전에 산업혁명에 실패한 중국의 양무운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코로나 19로 인한 Digital transformation 등 엄청난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선점하는 나라가 미래의 패권국가가 될 수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동북아의 1차 산업혁명이 중국, 일본, 조선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장에서는 뒤늦게 1차 산업에 성공했던, 그러나 극약처방으로밖에 성공할 수 없었던 '한강의 기적' 비밀 3가지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선발 산업국이 어떻게 선진국이 될 수 있었는지, 후발 산업국은 어떻게 해야 선진국을 추격할 수 있는지를 국가 발전원리를 통해 짚어보고 있다. 

4장에서는 2차 대분기라는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는데도, 문명사적 무지의 소치로 4차 산업혁명이 지연되고 있음에, 그 오해와 진실이 무엇인지 중점 조명하고 있다.

마지막 5,6장은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대한민국이 성공하기 위한 3가지 비책으로 규제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정부혁신, 이모작 사회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공급하는 사회혁신, 그리고 북극항로 진출과 한러 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대외 혁신이다. 


적절한 통계 Data와 도표 등으로 쉽게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산업사회에서 산업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제조업을 의미하며 아톰 인더스트리라고도 한다. 다가올 지식기반사회는 현대 산업사회에,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산업 혹은 비트 인더스트리가 추가된 사회다.

비트 인더스트리는 산업사회의 아톰 인더스트리를 자동화, 로봇화, 인공지능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비트 인더스트리는 정보 네트워크 산업처럼 생산함수가 체증하는 새로운 독립된 산업으로 등장한다. 생산성이 높아진 아톰 인더스트리에 새로 비트 인더스트리가 추가된 지식기반사회는 가속하는 산업사회보다 경제성장 속도가 한층 더 빠른 ‘더 빨리 가속하는 사회’가 오고 있다. 준비해야 한다. 아니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 

 

미래로 건너가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다.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이나 일선 마케터, 경영전략 담당자는 먼 미래의 한 수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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