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 백만개미를 위한 이기는 습관
한세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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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됐다. 주식을 아주 조금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 가지고 있던 것도 다 처분해서 영끌해서 집을 사야만 했다. 

이미 집값이 오를대로 오른 천정부지 상태에서...더이상 머뭇거리다가는 수도권에서 영원히 집을 가지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전세를 살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아이의 아빠가 되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이 없으니 뭔가 불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지난해를 넘기고 대출을 받은 자금의 만기가 남아서 또 연말, 연초에 받은 성과급이나 기타 일부 자금을 바탕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결과는 신통치는 않지만 조금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내 지론인 떨어진 주식은 팔지 않는다 때문에 번돈과 지금 떨어져있는 금액을 빼면 겨우 +00만원 나올까 말까한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오늘도 주식 종목을 한 종목 사고 한 종목 팔았지만 매번 내가 팔면 그 주식이 가만히 있다가 미친듯이 오르고 내가 사고나면 한동안 더 떨어지다가 결국 기다리다 기다리다 본전에서 조금 오르면 파는 그런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집을 사지 않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급락한 주식장에서 어떤 주식이라도 샀더라면 분명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 (물론 집값도 내가 사고 나서 더 올랐기 때문에 그돈이 그돈일 수도 있다) 

작년이 이전 주식시장과 달라진 점이라면 급락하는 증시에서 마치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을 하는 것처럼 수많은 국민들이 그동안의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동학개미운동을 통해 주식시장을 떠받쳤다. 사실 이 선택은 매우 잘한일이다. Untact시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는 해야했고 한국의 전자기업은 코로나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고 독야청청의 기세로 뻗어나갔다. 

팬데믹, Untact 상황에서 좋은 전자제품, 반도체의 수요는 더욱 커졌다. 

이걸 바탕으로 삼성전자 주가도 3~4만원대에서 한 때 9만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지금은 다시 7만대로 떨어져 7만전자라고도 하지만 말이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삼보증권에서 처음으로 증권업계에 입문해서 쌍용증권, 동양증권 등에서 임원을 하고 골든투자자문 회사의 대표까지 역임한 40년 경력의 증권 전문가 한세구대표는 작년 초, 증시가 급락하는 순간 “지금은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며 자신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를 위한 유튜브 채널 ‘백만개미’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초보 투자자, 개인 투자자의 편에 서서 업계 내부에서만 공유되었던 시장의 세세한 숨결까지 알려주며 개인 투자자들이 뛰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고 많은 정보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물론 유튜브를 보고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득 가치투자를 상실하고 일희일비하고 있는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원론적인 이야기도 많지만 사실 그게 정답이다. 

 

어떤 종목은 매매 타이밍이 아주 무의미한 경우가 있다.

타이밍보다는 삼성전자라는 기업을 산다고 생각하자.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주식 투자를 하면서 삼성전자가 한 주도 없다면 그리 자랑은 아니다.

혹시 특별한 이유로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매일 움직임을 살펴봐야 하는 종목이라는 생각이다. 조금 일찍 사고 조금 늦게 사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타이밍의 중요성보다는 길게 깔고 앉는 주식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나는 삼성전자를 8만원 중반대에 들어갔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아, 하지만 언젠가는 오르겠지? 지금도 삼성전자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친구들을 믿어본다. 

사실 나도 이중에서 몇가지는 해당한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화장실을 갈 때는 꼭 한 번 주식 앱을 열어본다.

주식시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아파트 시장하고는 사뭇 다르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손에 아무것도 안남을 수도 있다. 정말 잘 나가다가 한 번의 실수로 시장을 떠난 사람이 내가 아는 경우에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니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인지를 확인하시라. 

빚투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모한 투자이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시라. 그래도 당당하면 빚투를 누가 말리겠는가. 

불법도 아닌데 말이다. ---p.231

 

읽고 있는데 뜨끔했다. 물론 나는 지금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 때가 아니라서 그걸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뭔가 정말 따끔하게 와 닿는 말이었다. 

내일부터라도 가치투자에 집중하겠다. 

 

투자 성향과 자금 규모 등에 어울리는 멘탈을 갖추는 방법, 전문가가 종목을 고르는 방법, 하락장과 조정장에서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까지 투자의 정석이 많이 담겨있다. 

'주린이'들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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