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노지마 나미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에이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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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면 걱정이 한 두가지 아니다. 사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걱정이 잘못된 성인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또는 잘못된 선택을 할 것 같은 걱정이 크다. 

 

부모가 되서 성교육을 정말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두 가지 계기가 있는데

한 가지는 올해 마흔살이 된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이런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정말이지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쁜 아이, 되바라진 놈 같이 치부되었다.

특히, 나는 남중 -> 남고를 다니면서 결국 제대로 된 성인식 없이 여자를 신성시하거나 또는 신비스러운 존재로 생각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치지 않았지만 성을 감추고 쉬쉬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 하는 것을 나 자신의 생각으로, 또 주변의 안 좋은 케이스를 통해서도 익히 배웠다.

 

두 번째는 1년여전 같은데 뉴스에서 다섯살 정도 된 어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또래의 여자아이에게 성추행 같은 행위를 했다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인 친구로부터 들은 초등학생의 성인식 문제와 모르고 또는 알면서 저지르는 성범죄나 성행위를 듣고 나서 정말이지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이 너무나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와이프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정말 제대로 교육을 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는 막막했다. 아직 우리 아기들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 나이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시간이 조금 남아 있지만 그런 교재나 경험이 필요한 순간에 이 책을 만났다. 

표지부터 조금은 나이 마흔인 나에게도 부끄러운 부분이 있는데, 사실 이런 점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감추는 것이 능사는 아니니 말이다.

저자는 일본인 노지마 나미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아이들이 위험한 성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2016년 '어쨋든 밝은 성교육, 팬티교실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국내외 4000여 명의 엄마들에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즐거운 성교육을 전수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성에 관한 질문 29가지를 기반으로 만화로 편안하게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부모가 먼저 보고 생각해보고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차근차근 일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기도 고추가 설 때가 있다. 아, 맞다. 기저귀를 갈 때 사실 나름 놀라운 경험이었다. 

나는 남자아이, 여자 아이 모두 있어서 특히 여자아이에 대한 생리나 또 신체적 변화 등에 대한 교육 등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른 신체 변화도 아이들이 닥치면 힘들겠지만 무엇보다 생리는 아프다고 인식할 수도 있고, 부끄럼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와이프와 항상 상의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몽정 등에 대처하는 자세도 내가 사춘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참...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이한테는 당황하지 않게 잘 설명해주고 대처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 

물론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힘들것이다. 

아이가 어떻게 만들어져요? 하는 질문은 나도 어릴때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이 부분은 책을 읽고도 어떻게 설명 해줘야 할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아래 그림을 어떻게 아이들이 아름답게 하지만 정말 중요한 행동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 

와이프와 함께 많이 공부하면서 대화하면서 아이들이 올바른 성생활, 그리고 자신들의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이런 책이 초보 아빠,엄마한테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만화형식으로 편하게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그 내용이나 무게감은 전혀 가볍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 비에이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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