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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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관과 객관』이라는 제목을 보고 철학 서적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어떻게 하면 더 똑똑하게 판단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먼저 『직관과 객관』의 뜻을 생각해 보자. 직관은 "척 보면 앱니다~"고, 객관은 "누가 봐도 똑같습니다~"이다. 직관은 빠르지만 위험하고, 객관은 숫자와 증거를 보고 말하는 것이라 느리지만 안전하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자주 직관에 의지하는지, 그 직관이 어떻게 우리를 속이는지 깨닫게 해 준다. 


저자는 자신을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소개한다. 일반 저널리즘이 "오늘 시장에 사람이 많았습니다."라고 보고 느낀 점을 쓰는 것이라면, 데이터 저널리즘은 "지난 3년간의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하니, 올해 시장 방문객이 25% 늘었습니다."라고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쓰는 것이다. 


스터디언 강의 중에서 복잡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복잡계로 시작한다. 이 세상의 일부 현상은 너무나 복잡해서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엔진은 복잡하지만 설계도만 있으면 완벽하게 조립할 수 있고 100% 예측이 가능하다. 이건 그냥 복잡하다고 한다.


하지만 날씨나 주식 같은 복잡계는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복잡계를 복잡한 세계에 준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계통이나 체계의 이을 계(系) 자였다. 여러 가지가 서로 이어지고 얽혀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판단할 때도 겸손해진다. 오만함을 경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무작위성에서 규칙성을 찾아내려면 수많은 사례를 관찰하는 데이터, 즉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신중하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를 둘러싼 복잡성과 직관의 한계 때문이다. 우리는 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며 잘못된 배팅을 하는 걸까? 우리 뇌는 에너지를 아끼려는 성향이 있어 복잡하면 빨리 단순한 결론을 내버린다. 이게 직관이다. 척 보면 안다고! 이런 성급한 직관이 잘못된 배팅으로 이끈다. 


이 직관은 자주 틀린다. 그래서 사기를 당하거나 과장된 기사에 속는 것 같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요즘 직관은 위험하다. 좋아하는 색을 1개 고른다고 생각해 보자. 12색, 24색, 48색, 72색... 색이 많아질수록 판단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데이터도 그렇다. 어떤 게 진짜고, 어떤 게 나에게 의미 있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막막함 속에서 나를 해방시켜 준다.


옛날에는 '문해력'이 인기였는데, AI 시대에는 리터러시(Literacy)가 중요하다. 문해력은 이해하는 힘이고, 리터러시는 잘 생각해서 사용하는 힘이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의도를 숨기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읽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기분이나 직관에만 의존하지 말고, 관련된 객관적 지표를 최소 3가지 이상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놓자.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 생각과 반대되는 데이터도 기꺼이 살펴보는 유연한 사고를 유지함으로써 객관적인 중심을 잡는 것이 리터러시의 핵심이다.


리터러시를 갖추면 충동적 판단을 줄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고, 넘치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내어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기 쉽지만, 데이터를 만드는 '사람'이 주관적이다. 우리는 각자의 안경을 쓰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저자는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숫자의 표면을 걷어내고, 그 아래 숨겨진 맥락과 의도를 보게 한다.


데이터는 AI가 훨씬 더 잘 다룬다. 하지만 그 데이터를 해석하고 결정하는 것은 우리 몫이다. 객관성을 지향하며 끊임없이 의심하고 분석하는 태도는 우리를 더 나은 선택으로 이끈다. 신뢰할 만한 지표를 선택하고, 데이터의 평균이나 필터링 기법을 활용해서 신호와 잡음을 구분하고 균형을 찾는 법도 배워보자.


자극적인 기사나 통계 수치를 보았을 때 바로 믿지 않고, "이 데이터는 누가, 왜 만들었을까?"라고 질문해야 한다. 하지만 OO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에 낚여서 어떤 글을 읽었는데, 내용이 거의 없어서 기분이 상하는 것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늘 의도를 생각하자. 


살인 아이스크림?

운과 실력을 어떻게 구별할까?

아기를 통해 우리 직관의 결함을 들여다보자. 


직관은 불충분한 데이터로 성급한 일반화를 저지른다. 우리의 직관은 통계를 잘 모른다. 특히 적은 데이터만으로. 쉽게 일반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패턴을 지어내지 말라. 이 책에는 수십 가지 유용한 지침과 명확하고 효과적인 사고에 도움을 주는 전략들이 가득하다. 


나는 글쓰기 팁을 얻었다. 완벽을 위해 너무 애쓰지 말라는 거다. 완벽을 추구하다 오히려 충분한 것도 망치기 마련이라고 한다. 에너지의 20%만 들여서 결과의 80%를 얻을 수 있다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 이상을 희생할 가치는 없다. 이것이 파레토의 법칙이다. 저자는 파레토 법칙을 대부분의 구매 결정에 적용한다.


꼼꼼한 사람이 때때로 자기 능력만큼 성과를 못 낸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다 보니 완벽하게 하려다가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스스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력서 하나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적당히 잘 쓴 이력서를 20군데에 보내는 편이 성공 확률이 높다. 결국 삶의 균형은 무조건 성실한 게 아니라 나의 노력을 어디에 집중할지 현명하게 선택하는 데서 온다.


동물의 생태부터 스포츠, 게임, 정치까지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데이터가 어떻게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지 살펴보자. 숫자는 수단일 뿐 정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세상의 복잡함과 불확실성을 먼저 인정하고, 냉정한 객관으로 내면의 성급한 직관을 다스리자!


p.325  뇌는 결론을 내리는데 뛰어난 기관이라서 성급하게 판단하려 들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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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40인의 괴짜들
김용태 지음 / 좋은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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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AI와 40인의 괴짜들』은 AI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AI가 뭔지 궁금한 독자라면 누구나 쉽게 완독할 수 있는 책이다. 전문적인 AI 지식은 물론 AI에 대한 모든 것을 이렇게 쉽고 이해가 쏙쏙 되게 설명해 주는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식당에 가면 로봇이 음식을 날라다 주는 풍경도 익숙해지고, 키오스크나 핸드폰 주문도 일상이 되었다. 지금이 AI시대라는데 잘 와닿지가 않아서 읽게 된 책이다. AI가 뭐지? 챗 GPT나 제미나이? 이미지 만들어 주는 거? 나는 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AI가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 무엇을 지향하는지까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기계가 사람이 시키는 일만 한다면, AI는 프롬프트 하나로 내 생각을 읽고 더 나은 답을 찾아내는 똑똑한 조력자다.


AI를 쓰면 쓸수록 그 속도와 기능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누리는 이 편리함 이면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구한 수많은 괴짜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다. 책 제목에 40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AI의 발전이 한두 명의 천재가 아니라, 수많은 인물들의 연구가 쌓여 이루어졌다는 점을 상징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일반인들의 AI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해 기획되었다. 4개의 파트로 되어 있고, "기계도 인간처럼 지능을 갖게 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장별로 제공되는 QR코드로 읽은 내용을 복습하면 장기 기억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40명의 인물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AI가 발전해 온 역사를 다루지만 나는 제목에 ‘40인의 괴짜들’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40인이 누군지 궁금했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 순서대로 내 맘대로 40명을 선택했다. 저자의 의도와 많이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기계와 인간이 각각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아는 것이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AI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기계와 공존하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1: 꿈의 시작(1950-0970) 

(1장~4장)  인공지능 개념이 처음 정립되고, 기계가 지능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의 시기


1. 앨런 튜링(Alan Turing) : "기계는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튜링 테스트는 AI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튜링 테스트는 기계의 인간다움을, 요즘의 캡차는 인간의 기계 아님을 증명함)

2. 존 매카시(John McCarthy) :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다. AI의 아버지. 1971년 튜링 상 수상

3.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 : 최초의 신경망 기계 SNARC를 만듦

4.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 : 정보 이론의 아버지

5. 나다니엘 로체스터(Nathaniel Rochester) : IBM 701 컴퓨터 수석 설계자. 최초의 어셈블리 언어 개발


6.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 : 인간의 논리적 추론 과정을 모방한 '논리 이론가(Logic Theorist)' 프로그램 개발

7. 앨런 뉴웰(Allen Newell) : 조용한 혁신가. 기호 주의의 주역. 사이먼과 함께 '일반 문제 해결기(GPS)' 개발

8.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 : 기계와 생물 사이의 제어와 통신을 연구하는 '사이버네틱스'를 창시했다. 

9. 프랭크 로젠블랫(Frank Rosenblatt) : 딥 러닝의 원형인 '퍼셉트론(Perceptron=인지(Perception)+뉴런(Neuron))'을 발명

10.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 ) : 현대 컴퓨터를 폰 노이만 구조라 불리게 한 인물


2: 긴 겨울을 견딘 괴짜들(1970-2006)

(5장~9장)  인간의 사고를 모방하려는 시도와 AI 연구가 정체에 빠졌던 시기


11.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 딥러닝의 대부. 역전파법을 대중화해 심층 신경망 시대를 열었다.

12. 존 홉필드(John Hopfield ): 홉필드 네트워크로 현대 인공신경망 연구의 부활을 이끌었다.

13. 폴 웨어보스(Paul Werbos) : 오류 역전파 알고리즘을 제안해 딥러닝 신경망 학습의 토대를 마련

14. 데이브 럼멜하트(David Rumelhart) : 인지과학 관점에서 신경망 모델과 역전파의 이론적 기반을 정립

15. 로널드 윌리엄스(Ronald Williams) : 제프리 힌튼과 함께 역전파법의 효율성을 입증한 연구 파트너


16. 더글러스 레넷(Douglas Lenat): 사이클(Cyc) 프로젝트로 인간의 상식을 기계에 가르치려 했다.

17. 에드워드 파이겐바움(Edward Feigenbaum) : 전문가 시스템을 개발해 AI의 실용성을 증명

18. 팀 버너스 리 (Tim Berners-Lee) : 월드 와이드 웹(WWW)의 창시해 AI가 학습할 방대한 데이터의 장을 열었다.


19. 후지가미 카즈히로(Fujigami Kazuhiro) : 지식 정보 처리를 위한 하드웨어 아키텍처 설계를 주도했다.

20. 나카지마 히데토시(Nakashima Hidetoshi) : 일본 AI 학계의 원로. 프롤로그 기반 지능형 시스템 구축에 기여

21. 우에다 가즈노리(Ueda Kazunori) : 병렬 논리 프로그래밍 언어 GHC를 설계해 동시 지능 처리의 기틀을 마련


22. 아서 사무엘(Arthur Samuel) : 스스로 학습해 실력이 향상되는 체커 프로그램으로 머신러닝 개념을 보여줌

23. 톰 미첼(Tom Mitchell) : 머신러닝의 고전적 정의를 세우고, 경험을 통한 성능 개선의 틀 정립

24. 블라디미르 바프닉(Vladimir Vapnik) : 서포트 벡터 머신(SVM)을 창안해 머신러닝 성능의 정점을 이끈 러시아 통계학자.


3: 딥러닝과 트랜스포머 혁명(2006-2017) 

(10장~13장)  딥러닝(층별 사전학습 후 전체 미세조성)이 태동한 시기


25.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대) : 딥러닝의 기반을 다졌으며, 힌튼·르쿤과 함께 딥러닝 3대 거장

26. 얀 르쿤(Yann LeCun 현 메타) : 이미지 인식에 최적화된 합성곱 신경망(CNN)을 창안

27. 페이페이 리(Fei-Fei Li) 이미지 넷을 구축하여 딥러닝 폭발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28.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알렉스 넷 공동 개발자이자 오픈 AI의 핵심 설계자다.

29. 알렉스 크리젭스키(Alex Krizhevsky) : 2012년 GPU 기반 알렉스 넷으로 딥러닝 시대를 열었다.


30. 젠슨 황(Jensen Huang) : 엔비디아 창업자. 게임용 GPU가 AI 계산에 최적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쿠다(CUDA) 플랫폼을 구축하여 딥러닝 혁명의 강력한 엔진을 제공했다.

31. 아시시 바스와니(Ashish Vaswani) 트랜스포머 모델 제1저자로, 생성형 AI 혁명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32. 드미트리 바다나우(Dzmitry Bahdanau) :  '어텐션' 메커니즘을 최초로 제안


4: LLM 시대의 도래(2017-)

(14장~17장)  알파고 이후 생성형 AI 등장으로 윤리와 안전이 중요해진 시대


33.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 구글 딥마인드 설립. '알파고'를 만들어 AI 열풍을 주도했다.

34. 샘 알트만(Sam Altman) : 오픈 AI의 CEO. 생성형 AI인 'ChatGPT'를 세상에 선보여 AI 대중화를 이끌었다.

35. 일론 머스크(Elon Musk) : 오픈 AI의 공동 설립자로서 AI가 인류를 위협하지 않도록 '민주화'된 AI 개발을 지원했으며, 테슬라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실용화를 이끌었다.

36.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 오픈 AI의 공동 창업자. 대규모 AI 시스템의 엔지니어링 구현을 지휘했다.


37. 앤드류 응(Andrew Ng) : 구글 브레인 창립자. 대중적인 AI 교육을 통해 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38.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 ‘AI 퍼스트’ 전략을 이끌며 제미나이 등 AI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39.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 인간 중심 하드웨어 철학을 세웠고, 현재 오픈 AI와 AI 기기를 구상 중이다.

38. 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 : 테슬라의 자율주행 AI 설계를 주도했으며, 대규모 언어 모델(LLM) 교육의 선구자.


AI의 최종 목표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일반지능)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AGI도 해 낼 수 있는 지능을 말한다. QR 코드를 통해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었다. 알리바바가 주문을 알아내 보물창고의 문을 열었듯, 40인의 괴짜들이 쌓아 올린 AI라는 보물창고를 열어보자. “열려라 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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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 드로잉 기초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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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충원 선생님은 30년 넘게 '미술의 대중화'를 이끈 분이라 그런지 초보자가 그림을 포기하는 이유를 너무 잘 알고 계신듯하다.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 


이런 마음을 이 책에 담은 듯? 간단하고 귀여운 그림을 보니 나도 이 정도는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감이 사라졌다. 거북이나 선인장처럼 간단한 그림은 곰손인 나도 바로 따라 그렸다. 


『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 그림』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사물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백팩을 그릴 때도 이렇게 어려운 물건을 어떻게 그리나 싶었는데, 윤곽선만 잡으니까 의외로 그럴싸한 백팩 그림이 완성됐다. 연습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늘어난다. 


따라 그릴 수 있게 단순한 선으로만 되어 있는 페이지를 자꾸 보다 보니, 모든 사물을 단순한 윤곽만 파악하는 연습이 돼서 책에 있는 샘플이 없어도 그릴 수 있었다. 가끔 간단히 메모할 때 글 옆에 아무거나 눈에 띄는 사물 그림을 살짝 추가하니 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사람 얼굴은 아주 쉬워 보였는데, 막상 그려보니 나만의 생각이었을 뿐 요상한 얼굴이 그려졌다. 사람 그림은 아직 무리인 듯?

먼저 준비물과 연필 잡는 법이 나온다. 준비물 중에 지우개가 있는데, 대각선 방향으로 잘라 사용하니 정말 편리했다. 연필은 길게 잡을수록 부드럽고 옅은 선이 나온다.


한번 선을 긋는 것을 스트로크라고 한다. 직선과 곡선 스트로크를 연습한다. 이 부분은 내가 볼펜 잘 안 나올 때 하도 많이 연습해서 건너뛰고 거북이, 선인장, 집 같은 모양으로 연습했다. 단순한 선 몇 개로 그림이 완성되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곡선으로 동물을 그리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물방울 그리기가 이렇게 몇 번씩 연습해서 그릴 일인가? 그래도 내가 직접 그렸다는 게 엄청 뿌듯하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책에 있는 선을 따라 그리다가 연습장에 직접 그려보면 나만의 그림을 완성하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사케 잔 그리기에 도전했다. 집에 이것과 비슷한 작은 접시가 있어서 이걸 그려보았다.


구불구불한 곡선 스트로크인 스퀴글 스트로크(Squiggle Stroke)로 고양이를 그리는 법,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원근감을 표현하는 연습하기, 색깔이 점차 변화하는 단계인 그러데이션(Gradation) 연습하기, 수직으로 짧게 긋는 해칭 스트로크(Hatching Stroke)와 겹쳐서 긋는 크로스 해칭 스트로크(Crosss Hatching Stroke)로 명암 표현하기, 다양한 각도에서 그리기 등을 연습해 보자.


아이와 함께 또는 어르신과 함께 누가 누가 잘 그리나 시합을 해봐도 좋고, 혼자 그리는 것도 은근 재밌다. 쇼츠 보는 대신 손그림은 어떨까? 아주 건전한 도파민이 쑥쑥 나올 것이다. 


계속 그리다 보면 책 없이도 사물을 단순하게 파악하는 안목이 길러진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기록하며 다꾸 스티커 대신 주위에 있는 사물을 단순하게 그려 넣는 습관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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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 100개의 물질로 읽는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 최소한의 지식 2
김성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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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결국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물질들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은 화학이다. 그래서 화학은 우주 탄생부터 미래 탐사까지 모든 영역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중심 언어'가 된다. 필자는 어떤 학문 분야와도 연계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화학이야말로 진정한 중심 과학이라고 한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은 내가 이제까지 접해 본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화학 책이었다. 화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100가지 물질만 엄선해서 소개하고, 글도 짧고, 재밌고, 실생활과 연관도 있어서 하루에 1개씩 공부해서 싹 마스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화학 지식이 세상을 읽는 열쇠였다니!


먼저 수소(H) 원자의 탄생이다. 빅뱅 이후 약 38만 년이 지나 우주의 온도가 낮아지자, 전자들은 양성자의 인력에 끌려 전기적 중성 상태인 수소 원자가 탄생했다. 


원자와 원소는 어떻게 다를까? 금반지를 생각해 보자. 금은 원소다. 이 금반지는 수많은 금 알갱이인 원자들이 모여있다. 원소는 종류, 원자는 알갱이다. 알파벳 A 하나는 원자이고, 알파벳의 종류(A, B, C…)는 원소다. 즉 A를 1억 개 써도 전부 같은 원소이고, B는 A랑 절대 섞일 수 없는 다른 원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5원소>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마지막은 주인공 여자 자신의 사랑이었다. 물, 불, 공기, 흙, 사랑 이게 원소다. 원자가 2개 이상 모인 것을 분자라고 하는데, 누구나 다 아는 물 분자를 생각해 보자. H₂O라는 물 분자는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하나가 모여서 된 것이다. 


원래 수소는 양성자 하나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여기에 중성자가 하나가 더 붙으면 중성자가 함께 핵을 구성한 기이한 수소 원자인 중수소(²H)가 만들어진다. 이 중수소핵들이 서로 충돌하여 합쳐지면 최종적으로 양성자 2개와 중성자 2개를 가진 더 무거운 원자핵이 된다. 이처럼 2개의 가벼운 원자핵들이 결합하여 보다 무거운 원자핵 하나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핵융합이라고 한다. 


단순히 무게(질량수)만 늘어났던 중수소핵융합과 달리 원자의 종류 자체가 바뀌어 원자번호까지 늘어나는 핵융합이 빅뱅 직후에 일어났다. 양성자가 2개로 늘어나면서 수소가 아닌 헬륨이라는 새로운 원자핵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전자 2개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질량수 3의 원자가 헬륨-3(³H)이다. 이처럼 헬륨을 만드는 거대한 핵융합 반응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양의 중심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 책에서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궁극의 기술이 태양의 핵융합 발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p.28) 헬륨을 합성하기 위한 재료인 수소는 물의 형태로 지구에 풍부한데다가 생산 가능한 에너지양이 막대하다. 석유 1g으로 약 4만 J(줄)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수소 연료 1g은 무려 35억 J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니, 개발만 되면 우리 후손들은 에너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 알고 보니 중심부에서 핵융합을 안정적으로 하는 구름이었다. 별 또는 항성이라고 부른다. 우리 태양계 밖에 있는 아주 먼 이웃들로, 가장 가까운 별도 태양보다 수십만 배나 멀리 있다. 수많은 별들 가운데 지구는 오직 단 하나의 항성인 태양 주위만 돈다. 


불안정한 원자핵이 에너지를 밖으로 쏘아 보내면서(방사), 다른 종류의 원자핵으로 변하거나 허물어지는(붕괴) 현상을 방사성 붕괴(Radioactive Decay)라고 한다. 나는 방사선 붕괴인 줄 알았다. 방사선 치료에도 쓰여서 헷갈린 듯? 방사성 붕괴는 연대 측정, 질병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된다. 모호하던 개념이 이해되는 기쁜 순간! 이렇게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가는 맛이 끝내준다.


전자가 구름처럼 흩어져 노는 곳을 '오비탈'이라고 한다. 혼자 있으면 불안정한 원자들은 서로의 전자를 함께 나누어 가짐으로써(공유 결합) 단단하고 안정적인 분자 상태가 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들도 결국 이런 나눔을 통해 만들어진 것인데, 우리가 서로 돕고 의지하려는 본능도 어쩌면 이런 원자들의 성질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주에 이어 지구를 살펴본다. 석영이 수정이네? 유명한 자수정((Amethyst)은 철 성분이 섞여 보라색을 띠는 수정이었다. 현무암의 유래, 자철석에서 유래한 나침반과 자석, 석회암층 덕분에 알타미라 동굴 벽화 등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원시 지구의 구름층을 이뤘던 물 분자들은 지각의 움푹 팬 곳을 채우게 되었다. 그것이 지구 표면의 71%를 덮었는데, 이것이 바다의 기원이다. 최초의 생명체는 이 바다에서 탄생했다. 바닷물이 짠 이유, 두부 만들 때 쓰는 간수, 활성산소도 다룬다. 


도파민, 세로토닌, 청동, 강철, 고령토, 시멘트, 석탄, 캡사이신, 에탄올, 자일리톨, 아세트알데하이드, 카페인, 니코틴, 모르핀, 아스파탐, 나일론, 우라늄, 오존, 리튬, 백금 등등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더한다.


내가 우주의 원소로부터 온 존재라는 것을 느끼니, 내가 바로 기적이지 싶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주요 원소인 탄소(C), 산소(O), 질소(N), 철(Fe) 등은 지구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칼 세이건의 "우리는 별의 먼지로 만들어졌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빅뱅 이후 탄생한 원소들이 어떻게 별과 지구를 만들었는지, 그 안에서 식물과 동물이 어떤 화학적 원리로 생명을 이어가는지, 그리고 인류가 이 물질들을 어떻게 활용해 문명을 개척해왔는지 100가지 물질을 통해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색다른 시선으로 살펴본 정말 너무너무 재밌는 시간이었다. 


p.350  이 책에 담긴 100개의 화학물질 중 다른 물질과 아무런 소통과 연결 없이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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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연명의향서 - 죽음을 인식하면 삶은 다시 정의된다
김지수 지음 / 북루덴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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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사전 연명 의향서』는 기자의 시선으로 난치병으로 투병했던 아버지와 죽음의 현장을 기록하며 깨달은 존엄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병명도 치료 방법도 없이 근육이 굳어가는 병으로 고생하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목에 구멍을 뚫고 인공호흡기를 단 아버지. 아버지의 고통을 지켜보며 단순히 살아있는 것을 넘어 결국 어떻게 존엄하게 살고 존엄하게 떠날 것인가가 저자의 인생 질문이 되었다. 


저자는 오프라 윈프리를 담고 싶은 열망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아버지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은 조금씩 병들어 간다. 새해 목표는 늘 잘 살아가는 거고, 인생 목표는 잘 죽는 거였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인생 또한 소중하기에.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슬픔을 이기고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그게 삶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읽으니 아버지의 투병 기간 동안 힘들었던 기억보다 행복하고 따뜻했던 사랑을 기억하며 스스로 닫아두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기분이 밝아졌다. 그리고 나도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다.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가 없어 모든 소생 치료를 다하며 고통스럽게 보내드려야 했던 기억에 마음이 아팠다. 


그때 나는 한동안 슬픔에 빠져 있었는데, 저자는 삶은 평가나 판단이 아닌,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독서를 택한다. 다른 사람들은 시련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주목하며 읽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만 하지 않고, 스스로를 책을 통해 다독였다는 게 훌륭하다. 


기자로서 저자는 삶을 지탱하려는 의지로 중환자실의 비인격적인 풍경을 담아낸다. 평생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 살았는데 외면당하는 엄마들, 후두 암으로 죽어가면서 세상을 향해 담배 피우지 말라고 했던 환자를 이야기하며 존엄한 마무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연명의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지도 못하는데, 그저 기계에 의존에 숨만 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치료도 아닌데, 생명을 강제로 연장하는 건 누구의 뜻인가? 


2018년 연명의료 결정법이 시행되면서 말기 환자 중 임종기로 접어든 환자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같은 4가지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


사전 연명 의향서란 나중에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을 때, 인공호흡기 착용이나 심폐소생술 같은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다. 본인이 마지막 순간을 직접 결정함으로써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장치다.


인터넷 작성은 불가능하고 전문 상담사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작성한다. 신분증을 가지고 지역 보건소나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등록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말로만 "안 하겠다"라고 하는 것보다 국가 시스템에 등록된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있어야 법적으로 확실하고 신속하게 본인의 뜻을 이행할 수 있다. 


호스피스(Hospice)는 더 이상 질병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완화 의료 서비스다.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 대신, 환자가 남은 삶을 고통 없이 평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위적으로 생명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병상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호스피스 뺑뺑이라고 여러 군데 대기를 걸어두는데 결국 자리가 나지 않아 사망하거나, 입원 당일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환자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호스피스 병상 확충과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길. 


우리나라도 조력 존엄사(의사 조력 사망)가 가능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몇 천만 원씩 들여서 굳이 스위스까지 안 가도 되니까. 의사가 약물 등을 제공해 죽음을 돕는 '조력존엄사법'은 현재 국회에서 계속 논의 중이라고 한다. 매일매일 고문 당하는 것 같은 삶을 스스로 거부할 수 있게 빨리 실행됐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막연히 닥쳐오는 불행이 아니라, 내가 미리 준비하고 설계할 수 있는 '삶의 마지막 과업'임을 알게 되었다. 가족이 죄책감 없이 나를 보내줄 수 있도록 '결정의 짐'을 덜어주는 일도 사랑이 아닐까?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할수록, 지금 이 순간 내가 누구를 사랑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뚜렷해진다.


엔딩 노트도 써두자. 내가 떠난 뒤 남겨질 살림살이는 어떻게 할지, 통장 비밀번호 등을 메모해 놓는 것이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편지 쓰기도 엔딩 노트에 써 놓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막연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준비된 계획으로 바뀐다. 


이상하게 죽음을 대비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마지막을 정리해 두면 남은 삶을 더 행복하고 가치 있게  살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마지막을 상상하고 준비해 보면 어떨까?


 p.12  그들은 죽어가는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


국내 존엄사의 법적 토대를 마련한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되어간다. 저자는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이 법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되길 바란다. 이 책이 인간의 존엄한 삶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무르익는 데 도움이 되면 기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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