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꾸 시작할 땐 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
시로쿠마 나나민 외 지음, 김진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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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그릴 줄 아는 그림은 사과랑 간단한 나무, 하트, 책 정도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다이어리 꾸미기( #다꾸 )에 관심이 있거나, #손그림 일러스트를 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기본 그리기 책이다. 노후에는 글쓰기보다 그림 그리기가 기억력 증진에 좋다는 말을 듣고 그리기에 도전! 펜은 나의 최애펜인 하이테크 0.25로 그렸다.

#다꾸시작할땐귀여운손그림일러스트 제목처럼 기본과 응용 #일러스트 그 중에서도 #손그림일러스 그리고 글자 장식, #아이콘 및 기호, 마스킹 테이프 활용법 등이 나와있다.


나는 글자 꾸미는 게 제일 재밌었다. 일단 글자 쓰고 그 위에 살짝만 추가하면 되니까 너무 간단한데 은근히 예쁘다. 특히, 세로선 넣기와 테두리 하는 게 제일 간단하다. 


이제 머지 않아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거나, 생일 파티 초대장을 만들 때도 아이와 함께 직접 손그림을 그려서 완성해 보면 어떨까? 

손그림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매일매일 다이어리나 필사하시는 분들께 맘에 드는 #손그림일러스트 하나씩 추가하기 강추! 


처음에는 어렵지만, 자유롭게 그릴 수 있게 되면, 나만의 다이어리와 나만의 단어장이 귀여운 그림들로 더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다꾸 필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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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꾸 시작할 땐 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
시로쿠마 나나민 외 지음, 김진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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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쉽게 다꾸는 물론 필사 끝나고 일러스트로 마무리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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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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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목적을 달성하는 글이 왜 좋은 글일까? 생일 파티 초대장을 쓴다고 하자. 초대장의 목적은 친구를 파티에 오게 하는 것이다. 초대장을 쉽고 재밌게 잘 써서 친구들이 많이 왔다면, 이것은 아주 좋은 글이다. 친구를 초대하는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평의 목적은?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잘 소개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를 읽고 나서 내 서평의 목적을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 독자에게 쓸모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책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나는 글쓰기와 책 쓰기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글쓰기에서는 독자와 오감이, 책 쓰기에서는 쓸모라는 단어를 기억하자.


글쓰기


글쓰기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첫 번째 단어는 독자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쓰려면 일기장에 써야 한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글쓰기는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사람과 연관된다. 기획서는 직장 상사를, 이력서나 자소서는 면접관을, 연애편지는 사랑하는 이를, 소설은 독자를 위에 써야 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거나, 하품을 한다면? 망한 거다. 왜냐하면 글은 남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써달라고 했는데, 전혀 관계없는 여행 경험담을 써낸 자소서가 있다. 채용 담당자의 질문 내용은 무시하고, 내세우고 싶은 자기 이야기만 썼다. 아마 성과를 낸 경험이 없어서 다른 거라도 써서 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담당자라면 이런 글은 광탈이다. 목적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독자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한다. 그들은 독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안다. 그래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을 읽고 분석해 보는 것도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p.267  독자가 있을 때 비로소 그 글은 살아 있는 무언가가 된다. 글은 독자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다. 


글쓰기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두 번째 단어는 오감이다. 사람 마음은 오감을 통해 얻은 외부 자극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글로 사람을 움직이려면 오감을 자극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내 글로 독자의 감각기관을 자극해야 한다. 좀 더 보여주고, 좀 더 들려주고, 좀 더 맛을 느끼게 해야 그나마 읽는 이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겠는가?


봄에 대해 쓰고 싶다면,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쓰지 말고, 무엇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꼈는지를 써야 한다. 사랑에 대해 쓰고 싶다면, 내 생각 말고,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함께 본 영화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써야 한다. 다시 한번 더 걷고, 먹고, 보는 것처럼. 우리가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건 오직 감각적인 것들뿐이다. 


글은 말에서 비롯되었다. 내 입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문장은 독자의 눈도 쉽게 따라간다. 완성된 원고를 마지막으로 소리 내어 읽어 보라. 읽기 편한 글이야말로 가독성이 높은 글이다. 책에 나온 가독성이 낮은 글을 소리 내어 읽어 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나도 몇 줄 읽어봤는데 도저히 읽어지지가 않는다!


책 쓰기


임승수 저자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관과 세계관이 있어서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책 쓰기는 '어떻게 잘 쓸까?'가 아닌 '무엇을 왜 쓸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었다. 


책 쓰기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단어는 쓸모다. 어떤 독자에게 쓸모가 있을지 정확히 그려보는 상상력과 그 사람을 향해 다가가려는 진심, 이해하기 쉽고, 재밌고, 명확하게 풀어내는 기술이 어우러져야 책은 비로소 독자의 손에 닿는다. 저자는 "쓸모는 설계하고, 다듬고, 조율한 끝에 도달하는 관계의 성취"라고 정의한다.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이라는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의 솔직한 경험담은 처음 출간하려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서점에 가보니, 와인 전문가들이 쓴 책은 많았지만, 입문자를 위한 책이 드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와인 입문자를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잘 보면 책의 홍수 속에서도 블루오션이 있다는 것이다.


마트에 가서 어떤 와인을 사야 하는지, 어떤 음식과 마셔야 더 맛있는지, 어떤 잔으로 마셔야 하는지,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의 차이, 가짜 와인 구별법 등 와인을 전혀 모르는 나도 궁금하다. 게다가 전문적인 내용은 빼고 에피소드 위주로 쉽고 재밌게 썼다. 쓸모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이 책은 한동안 와인 분야 베스트 1위였는데,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저자의 책이 특정 독자층에게 확실하게 쓸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음식과 와인 페어링 경험담과 가성비 와인 정보를 다룬 <와인과 페어링>이라는 책까지 나오게 되었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쓴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더 나은 선택을 하거나, 위로를 받거나, 웃었다면, 그 순간 그 글은 가장 정확한 방식으로 쓸모를 증명한 것이다. 


왜 쓰는가?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은 누구인가? 누군가에게 요만큼이라도 유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제는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왜 쓰는지를 아는 사람이 더 소중한 시대이다. 이유 있는 글, 삶의 물음이 담긴 글, 감정이 살아 있는 글은 내가 쓰고, AI는 그 빛이 더 멀리 가도록 활용하는 방법도 굿.


언제 책을 쓰면 좋을까? 초판 1쇄도 다 팔리지 않을 정도로 쫄딱 망하더라도, 책을 쓴 것에 대해 후회가 없을 때 써야 한다. 그래서 책을 쓰기 전에 오마이뉴스라는 앱을 깔고, 내가 사는 이야기에 글을 쓰거나, 시리즈에 연재 글을 써 볼 것을 추천한다. 반응이 좋으면 출판사의 제안으로 책도 낼 수 있다. 오마이뉴스에 연재되는 글들은 출판사가 면밀히 주시하기 때문이다. 내 글이 채택되면 소소하게 원고료도 벌 수 있다. 


무엇을 쓰면 좋을까? 가장 먼저 내가 가진 지식이나 지혜 중에, 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누군가에게 처음 와인을 시작할 용기를 주고, 마르크스를 공부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며, 글쓰기를 다시 해보겠다는 다짐을 끌어냈다면 그것은 이미 쓸모 있는 글이다. 


책은 그냥 쓰면 되는 게 아니라 분량을 정하고, 목차부터 쓰는 것이다. 다짜고짜 원고지 천 매를 써야 한다면 황당하지만, A4 용지 5장 분량의 글 한 편을 작성하는 일이라면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은가? 자세한 책 쓰기 방법은 아주 솔직한 실제 경험담과 함께 책에 나와 있다. 


출판사의 간택을 받는 법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왜 지금 이 책이어야 하는가?" "누가 이 책을 필요로 하는가?" 내 책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무엇이 어떻게, 왜 더 나은지, 대상 독자 범위 등 차별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출판사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해당 주제를 책임지고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리고 완성된 원고보다 샘플 원고와 출간 기획서를 보내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나는 당연히 완성된 원고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 반대라고 한다. 편집자는 원고를 정독하는 것이 아니고, 책의 콘셉트, 구성, 독자층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책 제목은 책을 사게 만드는 사람 낚는 제목이 궁극의 제목이다. 


글쓰기는 독자와 오감, 책 쓰기는 쓸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에게 쓸모 있는 책을 써야 오래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p.271  나만의 책을 쓴다는 건, 저마다의 색으로 빛나는 밤하늘의 별과 같이, 그 색깔을 오롯이 담아내는 작업이다. 이 책이 작지만 성능 좋은 🔦 손전등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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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바이러스 - 우리는 왜 적대적 인간이 되는가, 카를 융이 묻고 43명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저널리스트가 답하다
코니 츠웨이그.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지음, 김현철 옮김 / 용감한까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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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자란 내 무의식에 있는 나의 열등한 인격이다. 이 그림자는 너무 싫다거나, 유난히 거슬린다거나, 어쩐지 끌린다거나 하는 나의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 조금씩 드러난다. 나도 싫은 사람이 있는데, 왜 그렇게 싫을까 생각해 보니, 나에게 있는 이기심이 그 사람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실은 이기적이라는 나의 열등한 인격을 자극했기에 싫은 거였다.

아이와 싸우고, 내가 상처를 받았다고 상상해 보자. 아이가 내게 상처를 주었다는 말은 나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는 말이다. 이 분노는 내가 만들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날 얼마나 무시했으면... 나의 열등한 인격이 상처 입었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아이는 나도 잘 모르고 있는 나의 그림자를 건드린 거다.

내 원래 생각은 아이를 너무 닦달한 것 같아서 "내가 좀 너무 했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었다. 평소에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죄책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아이가 심한 말로 날 공격했다고, 이이에게 내 분노의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 이렇게 남 탓하는 게 투사(投射)다.

내가 아이 말에 상처를 입었으니, 내가 화내는 것은 아이 때문이며 당연한 것이다. 나도 이제까지 이렇게 생각하며 살았다. 날 짜증 나게 하는 주위의 사건이나 사람들이 잘못됐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층간 소음만 해도 그렇다. 거실에서 줄넘기를 연습하고, 공 튀기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말리지 않고, 층간 소음 방지 매트도 깔지 않는 사람들이 잘못된 거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층간 소음에 대한 분노의 크기는 자신 안에 있는 그림자의 크기에 비례한다. 내가 원래 예민한 사람이 아닌데, 저 예의를 상실한 사람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화가 난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에는 칼부림까지 나고,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기도 한다. 이 역시 소음과 내면의 투사(Projection)가 합쳐져 만들어 낸 복합적인 감정이다. 그 감정에 내 마음속에 쌓여 있는 피로감과 짜증을 남에게 뒤집에 씌우려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다.

투사는 남 탓하기, 남에게 뒤집어 씌우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 마음의 상태를 인정하기 싫을 때, 작동한다. 이 모든 짜증과 고통은 아이가 심한 말을 했기 때문이며, 층간 소음을 당연시하는 이기적인 이웃 때문이다. 100% 남 탓이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면 내 안에 있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마주할 필요가 없어진다.

김수영의 시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보면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땅 주인에게는 못 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이십 원 때문에, 십 원 때문에, 일 원 때문에, 우습지 않느냐, 일 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도 시인은 자신의 비겁함을 마주하는 대신, 만만한 대상에게 화풀이한다. 원래 시인은 거대한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의 악행에 분노해야 하지만, 맞서 싸우기엔 자신이 너무 나약하다. 이 열등한 인격은 자신의 무력감을 남이나 딴 곳에 전가하는 것이다. 진짜 대상에게는 못하고 만만한 대상에게 분노하는 건 전치(轉置, 옮겨놓기)라고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남한테 덮어 씌우는 점은 같다.

화나고 짜증 날 때, 유난히 어떤 사람이 미울 때는 그림자를 생각하자. 남 탓, 환경 탓하기 전에 이것이 내 그림자가 만드는 투사임을 알아차리면, 아이와 이웃, 내 주위 사람들을 향한 분노가 아니라 사실 나를 향한 분노임을 깨닫게 된다.

아이 때문에 화가 났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나서, 스스로 자기 몸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남이 아니라, 사회가 아니라 나 자신이 원인이다. 아이에게 화를 내서 상처를 주려고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은폐된 욕구다. 이 욕구는 다른 욕구로 대체할 수 있다. 그 방법은 이 책 속에서 찾아가 보자.

이 책은 나의 그림자를 통해, 나를 좀 더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에 대해서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하고 넓은 시야를 갖게 해 준다.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코니 츠웨이그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두 사람은 모두 칼 융(Carl Jung)의 분석 심리학과 '그림자(Shadow)' 이론을 깊이 연구해온 전문가이다. 이 두 편집자가 펴낸 이 책 <그림자 바이러스>에는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저널리스트들의 통찰력 있는 글이 실려있다. 이런 책을 엔솔로지(Anthology선집)라고 한다.

코니츠웨이그는 중년에 자신 안에 있는 악마를 만났다. 그리고 자기 안에 어두운 충동을 점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의 영혼 속에서 자라는 자신에 대해 진실한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이 내리막길로 향하는 지도를 그려, 어둠 속에서 빛을 운반하는 길이 되어 줄 것이라고 한다.

프로이트는 그림자를 '억압된 것'으로 보았지만 은 '열등한 인격'으로 보았다. 그래서 우월한 인격처럼 스스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림자야말로 모든 창조의 시작이다. 그림자는 불만족스럽고 고통스러웠던 불모지가 낙원으로 바뀌는 공간이다.

이 책 제목에서는 그림자에 '바이러스'라는 말을 붙였다. 찾아보니 바이러스는 심리적, 사회적 파급력과 잠재적 파괴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 은유적인 표현이었다. 그림자는 의식적인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마치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처럼.

반복되는 부정적인 패턴을 유지하려 하고, 갑자기 감정을 폭발 시키는 게 그림자의 작용이다. 우리가 그림자를 무시하고 부정할수록, 그림자는 더욱 강력해져 예기치 않은 순간에 폭발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직접 전염은 안되지만, 그림자에는 심리적 전염인 투사(Projection)가 있다. 투사란 자신의 그림자를 남에게 덮어씌우는 것이다. 이 투사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개인 간의 갈등에서 시작해서 7부에 나오는 집단적 편견, 성차별, 인종차별, 전쟁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된다.

예를 들어, 개인이 자신의 억압된 분노를 인정하지 않고, 이를 배우자나 직장 동료에게 투사하면 관계가 파괴된다. 집단적으로는 한 사회가 자신들의 어두운 면을 인정하지 않고 이를 특정 이웃 국가나 소수 집단에게 투사하여 집단적 증오와 폭력을 정당화한다.

이 책의 제목인 <그림자 바이러스>라는 말은 그림자가 개인의 건강을 해치고 사회적 관계를 병들게 하는 은밀하고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어둠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그 속에서 열등한 자기를 되찾아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무의식 속 그림자는 지금도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 당신이 봐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거대한 무의식의 힘이 행할 수 있는 인간의 사악함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무기는 단 하나뿐이다. 바로 개인의 인식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위험은 오직 인간 자신뿐이며, 우리는 다가오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 그림자에 맞서는 행동의 경계는 언제나 그렇듯 개인 안에 있다.

그림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쌓고, 우리의 의식과 무의의 균형을 맞추어 자아감을 확대시키기 위해 우리는 그림자를 마주해야 한다. 그림자와의 올바른 관계는 우리에게 그동안 깊이 묻혀 있던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어 더 진실하게 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흥미롭게 읽었던 1부와 2부, 9부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1부 : 그림자란 무엇인가?

그림자를 소개하고 정의하는 글들이 나온다. 로버트 블라이는 그림자를 모두가 끌고 다니는 기다란 가방으로 비유했다. 어렸을 때 지녔던 에너지 덩어리는 스무 살 무렵이면 자기의 대부분을 가방 속에 처넣은 채 한 조각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것을 잃어버린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융 심리학 훈련 분석가 에드워드 C. 휘트먼트는 그림자란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억압한 부분이라고 한다. 무의식 속 모든 부분은 투사를 통해 밖으로 나타나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통해 그림자를 만난다. 내가 유독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나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이때 투사에서 나타나는 감정 반응이 향하는 곳은 우리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콤플렉스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는 자신의 모습과 감정에 반드시 책임져야 할 필요는 없지만 행동에는 책임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자기 수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림자는 어디에 있는가? 그 밖에 작가와 정신분석가의 인터뷰, 역사와 문학에 등장하는 그림자, 그림자는 꿈속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자.

2부 : 그림자의 형성

집은 한 사람이 시작된 곳이다. 가정은 자신의 운명을 희곡처럼 상연하는 극장과 같다. 가족 안에서 아이는 자아 발달이라는 중요한 과정을 겪는다. 2부에서는 아동기에 일어나는 그림자 형성 과정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엄마가 성취하지 못했던 꿈을 딸에게 강요함으로써, 딸이 자라면서 내가 엄마의 꿈을 이뤄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경우, 자신을 굶주림으로 괴롭히며, 자기 몸을 적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섭식 장애가 생긴다. 여성이 자기 몸에 가하는 덧없는 공격에는 엄마에 대한 투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엄마에게 직접 분노를 표출할 수 없다면 무엇을 공격할까? 많은 딸들이 엄마를 향한 분노를 자신의 몸으로 돌린다.

3부에서는 질투, 분노 등 형제자매, 배우자가 드리우는 그림자에 대해, 4부는 건강함이라는 빛과, 병이라는 그림자에 대해, 5부는 일터에서 만나는 그림자와 성공의 이면, 결점과 잘못을 활용하는 법에 대해 나온다.

6부 악의 심리학에서는 융이 말하는 오늘날 악의 문제와, 순수의 위험성, 인간의 악을 치유하는 방법, 악의 기본 역학에 대해 살펴본다. 7부는 적의 탄생, 광신적 차별주의, 나치의 의사들에 대한 내용이다. 8부에서는 그림자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중년에 나타나는 그림자와 꿈을 분석하고, 악을 다루는 방법이 나온다.

9부 : 그림자 작업

9부는 자신의 그림자를 책임지는 방법, 버림받은 자기 되찾기, 부끄러운 내면의 목소리 길들이기, 타인에 관한 글쓰기, 그림자 그리기 연습을 통해 내 어두운 면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면은 애정 어린 모습으로 포용할 때 내면에 빛을 담을 수 있게 된다.

내가 별것도 아닌 일에 심하게 발끈하는 것은 분명 자기 투사다. 과도한 집착이나 누군가를 과도하게 회피하거나 혐오한다면, 이는 우리가 그림자를 끌어안고 있거나, 그림자와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불안감은 외부가 아니라 나와 나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꼬집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하면, 어떻게 이를 멈출지 질문할 필요가 없다. 그냥 바로 멈추면 되니까.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증상을 사라지게 하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싸우려 하면 악화될 뿐이다. 의도적으로 바꾸려고 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그림자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증상을 없애려 하지 말고,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증상을 키워야 한다. 의식적으로 이를 온전하게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울한 상태라면 더 우울해지고, 긴장한 상태라면 더 긴장한다. 죄책감이 든다면 더 큰 죄책감을 느껴봐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최초로 자신의 그림자를 인정하고, 그림자와 나란히 살 수 있게 된다. 또한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해 왔던 것들을 의식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면 스스로 우울하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 불안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으면 불안은 더 이상 불안이 아니다. 긴장을 떨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긴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45개의 글을 매일 하나씩 읽으며 스스로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알아가 보면 어떨까?

타인에게서 사랑하거나 혐오하는 부분을 발견한다면, 이제 우리는 알 수 있다. 이것들이 실은 우리 자신의 그림자가 지닌 특징이라는 것을. 모든 것은 나와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나 자신의 문제였다. 우리를 꼬집어 아프게 만드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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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 우리 몸의 관제탑, 호르몬 관리로 10년 젊어지는 루틴
안철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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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은 10년 젊어지는 호르몬 관리 루틴을 만드는 책이다. 하루 15분 동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의지박약인 사람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면 호르몬 균형을 되찾고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나는 정리도 쇼츠 보는 것처럼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도파민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해서 당장 그렇게 버릴까 말까 망설이던 것들을 싹 정리해서 버렸다.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이건 아침에 일어나 이불 정리하는 것처럼 바로 실천할 수 있었다. 매일 15분 청소나 버리기, 책상 주변 정리부터 실천해 보자. 


책에서는 먼저 호르몬 부족을 어떻게 생활 습관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와 노화, 정신건강, 비만, 갱년기를 주제로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 본 다음, 매일 15분간 실천할 수 있는 호르몬 레시피들을 소개한다.   


호테크는 호르몬+재테크의 약자다. 호르몬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기술인데, 가장 큰 장점은 손해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 재테크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로 건강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재테크와 유사한 점은 빨리 시작할수록 높은 수익률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미병은 질병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건강하지도 않은 건강과 질병의 중간 단계다. 호르몬 불균형은 미병을 불러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저속 노화가 진행되도록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해 보자. 


그러려면 가속 노화의 주범인 당뇨, 갑상선 질환, 고지혈증을 제대로 인지하고 관리해야 한다. 나이가 들었으니 어쩔 수 없다며 미병이 질병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면 절대 안 된다!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있는데 스스로 개선할 노력조차 않는다면 나 자신에게 너무나 미안하지 않은가?


모든 병은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주름 관리만 신경 쓰지만, 안티에이징에 필요한 곳은 피부가 아니라 혈관이다. 혈관도 간처럼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혈관이 70%가 막힐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혈관 노화의 주범은 혈관벽에 들러붙는 콜레스테롤 덩어리이다. 


고지혈증은 뇌기능 저하, 신장 기능 약화, 시력 감퇴 등 다양한 신체 부위의 노화와 질병을 일으킨다. 혈관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일단 밥, 떡, 빵의 섭취부터 줄이고, 씨앗 기름 대신 올리브유나 아보카도유를 써야 한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닌 누구나 조절할 수 있는 변화일 뿐이다. 이 말은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 북해도 편>을 보다가 '장나라'를 보고 확 와닿았다. 아직도 소녀 같은데 44세라니!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관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화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충분히 늦출 수 있다.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젊음을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나도 눈 밑에 주름이 생겨서 열심히 보습에 신경 썼더니 피부과 간 적도 없는데 주름이 사라졌다. 


노화는 천천히 진행되지 않는다! 노화는 특정 시기에 급격하게 진행된다. 10~15년 간격으로 40대 중반, 60대 초반, 70대 후반에 두드러진다. 젊음을 오래 간직하려면 호르몬이 원활히 분비되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균형이 깨지면 신체는 가속 노화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때 가속 노화를 막으려면 호르몬 균형에 집중해야 한다. 이 균형을 되찾는 최고의 방법은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호르몬 관리는 인생 관리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젊음을 잃고 병에 걸리고 만다. 반대로 호르몬을 잘 관리하면 건강과 젊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저속 노화를 바란다면 저속 노화의 핵심 비결인 호르몬 관리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호르몬 관리 습관은 연금과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의 마법이 적용돼 건강 자산이 엄청나게 불어날 것이다.


호르몬은 비타민처럼 먹어서 보충할 필요가 없다. 하루에 15분만 투자하여 몸과 마음에 좋은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호르몬 밸런스가 맞춰지고 치유된다. 남자든 여자든, 젊든 나이가 들었든 책에서 제시하는 15분 레시피 중 하나라도 실천하면, 노화의 속도를 낮추고 건강이 회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럼 습관을 고치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하루에 딱 15분이면 충분하다. 단 15분만으로 습관을 고치고, 삶을 바꾸고, 가속 노화를 늦춘 것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우리 뇌는 새로운 정보를 한 번에 많이 주입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이고, 장기 기억으로 저장한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큰 자극을 오래 받는 것보다 꾸준히 규칙적인 자극을 유지하는 데 더 잘 반응한다. 일주일에 한 번 격렬하게 두 시간 운동하는 사람보다, 매일 15분씩 걷는 사람이 더 낫기 때문이다. 하루 15분 신체 활동은 혈액순환 촉진, 림프 순환 개선, 신경계 조절, 대사 활성화 등 노화를 역행하는 효과가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처음이 힘들지 일단 습관이 몸에 배면 그다음부터는 해 볼 만하다. 몸은 투자한 만큼 보답할 준비가 돼 있다. 습관을 고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다. 습관을 고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습관의 힘을 경험한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예전보다 젊어지고 건강해졌다.


뱃살은 대사 증후군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다. 뱃살을 빼려면 스트레스 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천천히 먹기, 식이섬유와 단백질 섭취, 스트레스를 줄이는 활동은 비만 호르몬을 끄는 대표적인 활동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먹으면 행복하기 때문에 가짜 허기에 속아 고칼로리 고지방 고당분 음식을 찾는다. 뇌과학자들은 도파민 중독이 가짜 허기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고장난 뇌를 바로잡으려면 뇌가 한 눈을 팔도록 유도하면 된다. 먹는 즐거움 대신 운동이나 취미, 명상 등 새로운 활동에 도전한다. 


이런 활동은 성취감을 불러와 음식을 먹을 때처럼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도파민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면 음식에 대한 욕구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이 책에 나 온 처방전 중 내가 맘에 들었던 것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하루 15분 동화책 읽기다. 동화책은 금방 읽을 수 있어서 도파민이 팍팍 나온다는 것이다. 


일반 책도 책 한 권을 다 읽어냈을 때 도파민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독서를 긍정적 경험으로 인지하고 새로운 책을 또 찾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파민의 효과를 높이려면 독서의 속도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해가 잘되지 않으면 소리를 내어 읽어도 좋고,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도 좋다. 무리하게 뇌에 정보를 밀어 넣지 말고, 충분히 소화할 시간을 주면 도파민이 적당히 분비돼서 즐겁게 독서할 수 있다. 외국어 공부와 치유의 글쓰기도 좋고, 뇌와 손의 협응력을 위해 필사도 좋다. 완성된 필사 책은 스스로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15분 그림 그리기다. 밑그림은 연필과 지우개로 충분하고, 다양한 색의 색연필을 준비한다. 기존 그림이나 사진을 따라 그리는 것도 좋고 주위 사물을 그대로 그려보는 것도 좋다. 15분이 매일 모이면 얼추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그림 그리기도 훌륭한 마음 스트레칭이 될 수 있다.


정리를 자주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낮아진다. 깔끔해진 공간은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정리 그 자체에서 성취감이 생긴다. 깔끔한 환경을 만들면 목표 달성의 효과로 도파민이 분비되어 긍정적인 동기 부여가 된다. 


매일 15분 정리로 자신만의 새로운 장점을 만들어보자. 요즘은 버리는 것이 최고의 정리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못 버려서 쌓이고, 쌓인 게 많아 어수선하고, 어수선해서 정리할 엄두가 안 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15분 타이머를 맞추고 한 곳만 공략하는 정리의 기술을 활용해 보자. 기분을 산뜻하게 바꿀 수 있다.


부부가 갱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신체적 불편과 심리적 불안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요즘 많이 힘들지? 뭘 도와줄 게 없을까라?"라는 한마디도 큰 위로가 된다. 새로운 유대감을 위해 15분 호르몬 레시피에 소개된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함께하길 권한다.


갱년기 엄마와 사춘기 아들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저자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을 부디 좀 멈추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 모두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고 있다. 서로가 겪는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 세계 평화보다 어렵다는 가정의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상황에 맞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15분 호르몬 관리법을 하나씩 찾아 습관으로 만들어 보자. 그리고 이 새로운 습관을 실천해서 모두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자.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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