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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의 새벽 1부 : 상
김훈영 지음 / 휴앤스토리 / 2025년 11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2부 6권으로 된 역사 소설이다. 나는 인디캣 서평단에 당첨되어, 1부 3 권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책 소개 글에 역사서보다 더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당시를 복원해서, 어느 순간 문장이 아닌 인물 곁을 걷고 있다는 출판사 서평을 읽다가 "인물 곁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어떤 것일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해동은 우리나라이고, 새벽은 어둠이 밝아오는 시간이다. 우리나라의 어두웠던 역사가 마침내 희망을 담은 새벽을 맞이하는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서 <해동의 새벽>이라는 제목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조선, 만주, 난징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으며, 역사 이야기가 맞나 싶었다. 나는 장학량과 양호성, 민상국 모두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있었던 인물이다. 역사적인 인물들을 소설 속 주인공처럼 생각했던 아주 재밌는 소설이었다.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검색을 해보니 장개석 부인 이름이 진짜 송미령(쑹메이링, 宋美齡)이어서 깜짝 놀랐다. 그 어렵던 역사가 이렇게 소설처럼 느껴지다니.
주석까지 꼼꼼히 달려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역사 소설이라 좀 지루할 법도 한데, 고문하는 것도 폭격 묘사도 너무 사실적이어서, 작가님께서 직접 그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주요 등장인물을 알고 읽으면 더 좋다. 사람 이름이 많이 나오니, 누굴 기억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스토리가 아닌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1부는 1934년~1937년 까지의 이야기이다. <상>권에서만 1952년 이야기가 잠시 나온다.
1952년 부산의 남강 상회라는 곳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장인 김영하와 지배인 이민규만 기억하자.
1934년
경남 진주 인근 갑산마을, 마을 전체가 거북 등 같이 생겼다고 해서 갑산마을이란 이름이 붙었다.
김익현 : 남경 어른. 구한말 문과에 급제해 경상도 의령 군수, 진양 군수, 경기도 용인 군수를 지낸 광산 김씨 김재우의 차남이다. 서울에서 경성 제일고보를 마치고 남경에서 유학했다.
김명수 : 고향에 옴. 합천에서 일본에서 우베 신문사 편집국장. 두 항렬 아래 집안사람. 28세.
민지영 : 남경 부인, 김익현과 함께 남경에서 유학해서 남경 어른, 남경 부인으로 부른다.
민경국 : 민지영 오빠, 현실에 순응하고, 식민 통치 주체인 총독부 관리들과 잘 어울린다.
민상국 : 중국식 가명은 왕성호(왕싱하오). 중국 국민당군의 정보장교. 자형 김익현과 누이 민지영이 유학한 중국 남경에서 유학하고, 중국에 남는다.
고하세 사부로 중좌 : 상해 주둔 해군 사령부 정보장교에서 조선총독부 비서실 무관이 된다. 민상국과 일본계 소학교를 같이 다녔다.
김영하 : 김익현과 민지영의 아들. 갑산마을 김 군수 집안의 유일한 후손. 함안댁 아들인 민규와 함께 큼
함안댁 : 민규 엄마.
박서방 : 박호길. 민규 아범. 원래 합천 이 가였다. 힘이 장사. 나중에 족보를 새로 만들면서 이 씨가 돼서 아들이 이민규가 된다.
무당 갑년이 아들인 대만과 영하가 싸우고, 민규는 영하가 잘못했다고 진실의 편에 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민지영이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아들 영하에게 사과하라는 대목에서는 품격이라는 말이 떠올랐고, 나중에는 영하와 대만이가 모두 우는 모습이 참 정겨웠다.
조선 신당동 경성 복흥상회 <미나리꽝 이서방>이야기 중에 나오는 정군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鄭周永)이다. '미나리꽝'이란 미나리를 심어 가꾸는 논이다. 양곡 도매상점 복흥상회 주인인 60세 이민성에게 나라란 무엇이었을까?
p.156 나라를 잃어 서럽다고 하는데, 이민성에게는 조선이나, 대한 제국이나 애당초 그의 나라가 아니었다.
<상>권에서는 김익현과 부인 민지영, 그리고 민지영 동생 민상국과 그의 중국 가명인 왕성호(왕싱하오)를 기억해 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