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 - 괴테 수채화 시집 수채화 시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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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 꽃을 피운답니다.

이 책은 차례가 없다. 자연도 순서나 차례가 없듯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펼치는 곳마다 자연이 담겨있다. 이 책의 원래 독일어 제목은 Es dringen Blüten aus jedem Zweig다. 모든 가지에서 꽃이 솟아난다, 가지마다 꽃이 피어난다는 뜻이라고 한다. Gemini가 알려줬다.

꽃은 자꾸만 가지를 뻗고 그렇게 계속 꽃을 피우는 것. 이런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봄날 풍경이 우리 인생인 것 같다. 우리는 지구라는 나무에 잠시 피다 지는 꽃에 불과하지만 나무는 계속 꽃을 피운다. 여름의 무더위와 가을의 쓸쓸함과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지나 또다시 봄이 오면 꽃을 피운다.

어쩌면 모든 계절은 봄이 오면 꽃을 피우니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그래서 계절이 다시 찾아온다는 제목을 붙인 것이 아닐까. 모든 계절이 가진 생명력 때문에. 꽃이 져도 아름다운 건 다음 계절에 피어날 꽃으로 이어지는 영원을 잉태한 때문일지도. 🌸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는 글과 수채화가 어우러져 자연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나는 아름다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그림에서 생동감은 느낄 수 있었다. 하물며 바다만 보이는 풍경에서도 내가 여기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처음 읽었을 때는 괴테의 시가 의미하는 바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그림도 어떻게 감상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마치 고전을 대하는 자세처럼 내가 아는 만큼만 이해하고 내 느낌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13페이지에 있는 파란 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옆에는 <3월>이라는 시가 실려있는데 "눈이 내렸습니다"로 시작한다. 정말 눈이 내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미 내린 눈이 가지에 앉았다가 바람에 날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커다란 파란 나무는 마치 온몸으로 내 안에 있는 푸른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다.

나는 파란 바다를 참 좋아한다. 이 그림에서도 파란 바다가 보인다. 그런데 파란 나무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눈에 덮인 나뭇가지도 아니고 보통 브라운 계통의 색으로 나무와 나뭇가지를 표현하는데, 이 책 표지에 있는 작품도 그렇고 73페이지와 75페이지의 작품 모두 파란색으로 나무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25 페이지에는 파란 잠자리도 있다. 잠자리가 파란색은 아닌데... 얼굴도 몸통도 날개도 다리까지 온통 파랗다. 괴테는 말한다. 가만히 잠자리를 살피니 구슬프게 짙은 파랑이라고. 괴테는 파란색을 보면서 슬프다는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기쁨을 낱낱이 해부하는 자, 그대도 그러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슬프고 우울한 것을 영어로 green이 아니고 blue라고 하는 듯. 기쁨을 해부하면 슬픔이 되고 슬픔을 해부하면 다시 기쁨이 되고 그래서 자연도 삶도 영원히 계속 되나보다.

자연의 모든 색은 내 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 내가 기쁘게 파란 바다를 바라보면 바다는 기뻐서 춤을 추는 것 같고, 슬픈 마음으로 파란 바다를 바라보면 파란 바닷물이 온통 내 눈물인 것 같으니 말이다.

파란색은 차가운 느낌이다. 나무도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새파랗게 떨고 있다고 말하는 것일런지. 파란색을 떠올리니 차가운 냉대, 아픔, 시련, 시리다, 음지, 파랗게 멍들다, 칼바람, 살을 에는 추위... 이런 단어들이 생각났다. 파란색은 왠지 쓸쓸하다.

눈물도 색깔이 있다면 파란색일 것 같다. 하얀 것 투명한 것을 하얀 종이로 옮길 때는 이상하게 파란색을 쓰는 것 같다. 눈물과 땀은 투명한데 💧파란색으로 표현한다. ☁️ 🌧 ⛅️ 🌫 구름은 회색이나 검은색 또는 테두리를 두른 흰색으로 나타내는데 투명한 빗물은 늘 파란색이다. ☃️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파란색이다.

파란 하늘, 파란 구름, 파란 꿈, 파란 불, 파란 눈동자 등을 생각하면 긍정적이고, 희망차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나에게 파란색은 어쩐지 슬프고 고된 느낌이 앞서는 것 같다.

괴테가 1787년에 그린 수채화 <폭풍우 치는 바다>를 가장 좋아한다는 한스-위르겐은 강렬한 프러시안블루의 붓 터치로 묘사된 드넓은 바다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자신의 시심을 그림에 담으려고 괴테의 자연 시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파란색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강렬한 생명력을 가진 색깔이 아닐까?

명심이라는 시가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다. 오른쪽에 있는 그림은 무엇을 바라야 하는지, 가만히 있어도 되는지, 바쁜 것이 나은지, 흔들리는 바위라도 의지해야 하는지 망설이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작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한 가지가 모두에게 맞지 않으니 나를 먼저 살펴야 할 것을 명심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림에서 여러 사람들을 어둡게 표현하니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행복한 것을 찾으라고 말하는 듯했다.

'들장미', '하나의 발견', '비유'와 같은 괴테의 대표적인 시와 함께 다른 독특한 시들도 수채화 그림과 어우러지니 아름다운 삶을 노래하는 것 같아 또 다른 시집의 아름다움을 느껴 본 시간이었다.

나 그대들에게 말하는 건가요? 사랑하는 나무여. 내 심장에서 나오듯 자라 허공으로 뻗어가세요. 그대들의 뿌리에 나 온갖 기쁨과 아픔을 파묻었으니. 그늘을 드리우고 열매를 맺으세요. 매일매일 새로운 기쁨을 맺어주세요.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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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나가 처음 만나는 법 - 계약, 직장 생활, 결혼과 이혼, 인플루언서 활동까지 나를 지키는 현실밀착 법률
장영인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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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나 후기에 부정적인 글을 쓰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가 될 수 있다. 설령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며 명예훼손죄를 피하더라도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나도 서평단 하시는 분이 책을 혹평하는 것을 가끔 보았다. 저자나 출판사 또는 제공 업체가 직접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고소할 수 있으니 고생해서 리뷰 쓰고 돈까지 쓰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자. 서평단은 어찌 보면 책 광고다. 이 제품 나쁘다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을까? 그럼 광고주는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되지 않을까?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는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된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처벌의 정도다. 정보통신망법이 적용되면 최대 7년 징역까지 가능하고, 형법이 적용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이 정도로 악평을 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도서를 폄하하는 글을 읽으면 속상해서 법적인 부분을 가장 앞으로 뺐다. 서평단 하시는 분들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핵심 법률 상식만이라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일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한 상황에 휘말린 다음에야 찾아오는 의뢰인을 보며, 이런 경우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다짐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사회에 나가 처음 만나는 법>이라 꼭 읽고 사회에 나가길 바란다. 책 내용 중에서 내가 흥미로웠던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사례가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된 사례와 인정되지 않은 사례를 꼭 읽어봐야 한다. 괴롭힘당한 것도 서러운데 법원이 괴롭힌 사람 편을 들면 더 억울하다. 꼭 미리 체크해야 할 핵심을 알아 놓자. 특히 근로기준법, 대법원 선고 판결 등 실례를 들고 있어서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다.

피해자는 무조건 회사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 그런데도 회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을 이유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수 있다.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의 판결 경향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사업주를 강하게 처벌한다고 한다. 불리한 처우를 할 경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에어팟을 끼고 일하는 것이 문제가 될까? 업무에 지장을 주면 문제가 된다. 요즘은 노이즈 캔슬링까지 되서 상사의 지시를 못 듣거나 하면 징계도 받을 수 있다. 사업주는 취업규칙에 근거하여 징계 여부와 수준을 정하므로 근무하는 회사의 취업규칙을 확인해야 한다. 헤어롤을 말고 일하거나 수염을 기르고 출근하는 것은 사내 문화상 제한할 필요가 없다면 가능하다.

직장인 브이로그는 회사 내부 촬영을 금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회사의 허가가 필요하다. 만약 중요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어 회사에 손해를 입히면 손해배상까지 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초상권 침해의 기준도 처음 알았다. 제3자가 보았을 때 누구의 신체인지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일부만으로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어도 초상권 침해다. 게다가 운영 중인 채널에서 수익이 창출된다면 겸업·겸직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조심하자.

소확횡(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을 나는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들었는데 이 책에도 나온다. 회사 비품을 가져가는 것은 절도죄에 해당한다. 회사 볼펜이나 간식은 어차피 직원들이 쓰거나 먹으라고 준 것이니 챙겨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절도죄에 해당하므로 징계 대상이다. 실제로 기아 자동차에서 목장갑 무단 반출로 출근정지 30일의 징계 처분을 받은 예가 있다. 남의 물건은 손 대지 말자.

공인중개사는 전월세 보증금 반환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아주 쉽고 간단히 전세 사기를 당하지 않는 법은 집주인이 실제 집주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당연히 맞을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확인해 보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나는 등기부등본은 많이 들어봤는데 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처음 들어봤다. 이 책으로 어떻게 다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등기부등본은 특정 토지나 건물에 대한 소유자, 권리관계, 담보 설정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특정 부동산의 등기 정보 전체를 증명하는 문서이다. 부동산 거래 시 소유권을 확인하는 데 사용한다. 갑구와 을구로 나뉘어 있는데 갑구 가장 마지막 날짜에 소유자로 기재된 사람의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공인중개사에게 부탁해도 되고, 본인이 직접 발급받아도 된다.

부동산 시세가 적정한지 알아본다. 전세 계약을 생각하는 사람은 애초에 집값을 알아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을 악용해서 빌라를 집값보다 더 비싸게 전세 계약해서 전세 만기에 서로 돌려 막은 사건이 '빌라왕' 전세 사기다. 그래서 미리 네이버 부동산에서 시세를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전세가는 집값의 70% 이내여야 하므로 적정 수준인지를 꼭 확인하기 바란다.

보증금보다 우선되는 채무가 있는지 확인한다. 나는 만약 잘못돼서 경매를 할 경우 확정일자 받은 세입자가 1순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려 3순위! 0순위는 경매를 할 경우 경매 비용이고, 1순위가 소액 임차인이다. 그다음이 당해세라고 하는 세금이다. 당해세는 부동산세, 증여세 등인데 임대차계약을 맺기 전 집주인에게 국세 및 지방세 납세증명서(완납증명)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2023년 4월 1일부터는 보증금이 1,000만 원을 넘으면 집주인의 동의 없이 미납 국세를 전국 세무서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계약 후에 가능하므로 특약사항에 미납국세 열람도 넣어야한다. 공인중개사 말만 믿고 후회하지 말고 내 보증금은 내가 지킬 수 있도록 꼼꼼히 공부하자. 105페이지에 있는 계약서에 넣으면 좋을 특약 모음집을 적극 활용할 것.

3부는 결혼 또는 이혼을 준비할 때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다. 동거, 사실혼, 결혼의 차이점을 나도 처음 알았다. 드라마에서 많이 들었던 혼외자라는 말은 미혼 출산으로 낳은 자식을 말하는 법률 용어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혼 여성은 정자 기증을 통한 출산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배우자끼리는 6억 원까지 증여세, 상속세가 공제되고, 2024년 11월 개정된 소득세법은 혼인으로 갑자기 다주택자가 된 세대를 1세대 1주택으로 간주하는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고 한다.

마지막 4부의 인플루언서 활동에 관한 부분도 유용했다.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는 당연히 무료로 사용해도 되는 것 아닌가? 했는데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다. 사람이 개입한 부분은 저작권이 인정된다. AI를 활용해서 어떤 창작물을 만들더라도 늘 윤리적 책임은 AI를 활용한 사람에게 있다.

밈에 대한 부분도 원저작자가 자신의 콘텐츠가 상업적으로 활용되어 타인이 수익을 낸다던가 밈을 활용해서 모욕, 명예훼손 등의 피해가 생기면 대응을 달리할 수 있다. 더욱이 콘텐츠 원본을 쉽게 판별할 수 있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는 마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 작품처럼 고유한 값을 가지고 있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 그래서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언젠가 갑자기 피해 보상을 해야 할지 모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아이들이 어리다고 부모 마음대로 SNS에 올리면 안 된다. 프랑스의 경우 자녀의 초상권을 함부로 침해하면 징역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내 자녀의 사진이 악용될 수 있으므로 소중한 내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갖자.

뒷광고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광고성 콘텐츠임에도 광고임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거나, 아예 광고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라방 중 인신공격을 하면 사이버 명예훼손으로 정보통신망법으로 처벌된다.

부록에 있는 자영업자와 알바생을 위한 팁들은 해당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자영업자를 악용하는 알바생도 있고 알바생은 이용하는 사장님도 계신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해 주고 챙겨주면 좋을 텐데 착한 마음을 악용할 때는 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라도 미리미리 법에 대해서 공부해 놓자. 피해자만 눈물 흘리는 사회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또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법에 대한 기본 지식은 알아두면 유용한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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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 - 해방 이후 우익의 총결산, 뉴라이트 실체 해부
이병권 지음 / 황소걸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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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공짜, 정답입니다. 비밀은 언젠가 드러나고, 쉽게 얻은 것은 반드시 대가가 따르며, 세상에는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풀어가는 해답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보수 세력은 숨을 수도, 숨길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시민이 실시간으로 이들을 감시하며, 언제든지 회초리를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시민의 힘으로 보수 세력이 개편되고 바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p.154)


국민들 모두 평화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형광봉과 촛불로 집회를 했다. 그런데 법원 건물을 부수며 폭력으로 시위를 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태극기를 흔들며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뭐지? 역사와 정치를 너무 모르는 나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내게는 너무 어려워서 책에서 나온 단어 위주로 검색해서 썼음을 미리 밝힌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말은뉴라이트(New Right)다. 새로운 빛인가? 했더니 light가 아니고 우파, 우익 할 때 오른쪽 right다.


뉴라이트란동유럽 사회주의권해체 이후 반공 일색인종전 우파를 대체해 우파 진영을 이끌 새로운 우파다

P.16 <동아일보> 이동관 정치부장


동유럽 사회주의권이란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이 차지한 동유럽 지역이다. 폴란드, 동독,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을 사회주의 체제로 만들었다. 이때 동독과 서독이 분리되고 동독은 사회주의, 서독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 러시아는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되어 우리가소련이라고 불렀던 것.


종전이란 2차 세계 대전 이후를 말한다.우파와 좌파라는 개념은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국민회의 의석 배치가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은 의장석의 왼쪽(gauche)에,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은오른쪽(droite)에 앉았던 것에서 유래한다. 나는 오른손은 원래 쓰던 손이니까 그냥 편하게 기존 질서를 유지하며 계속 쓰려 하고, 왼손은 안 쓰던 손이라 뭔가 새롭게 바꾸고 변혁하려는 것이 아닐까 해서 좌파, 우파 또는 좌익, 우익이라고 부르는 줄 알았었다.


뉴라이트는 반공은 유지하되,신자유주의식민지 근대화론으로무장하고 특정 집단을 대표하며 본격적으로 정치 세력이 된다.

p.16


신자유주의란 정부의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조절하지 않아도 시장 경제는 알아서 잘 굴러간다고 주장한다. 미국공화당의 입장이다. 그 반대는 정부의 개입이 중요하다는민주당이다.신자유주의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이 잘 굴러가니까 정부 개입을 반대한다. 그리고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승자독식의 자본관을 만든다.


뉴라이트는 애덤 스미스의 '건실한 노력과 이웃에 대한 배려'는 삭제하고 오로지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불사하는 자를 찬양하는 모습으로 바꿔버린다. 마치 성경 구절을 자기 입맛에 맞게 가공해서 신도를 현혹하는 사이비 성직자처럼.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가 일본의식민지가 되었기 때문에근대화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내 목숨을 주인에게 맡기는 국가를 식민지라고 한다. 노론은 성리학을 운운하며 식민사관의 앞잡이가 되었고, 조선사편수회의 이병도, 신석호의 후예들이 뉴라이트의 탈을 쓰고 노예의 찬가를 부른다. 그 노랫말이 안병직, 이영훈 등이 작성한식민지 근대화론이다.


뉴라이트는 이명박 박근혜를 통해 정치권력으로 퍼지다 박근혜 탄핵 이후 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가 다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이제 보수라는 탈을 쓰고 대한민국을 매국 우파 이념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주체사상이란 인간이 역사의 주체이며 외부에 의존하지 말고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여기까지는 너무 좋다. 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의 지시를 무조건 따른다? 다른 사상이나 문화를 배척하고 주체사상만이 절대 진리다? 국가의 이익이 우선하며 개인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왜 이렇게 변질이 되어갔을까?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던 지식인들 중 한 무리는 분단과 민족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민족 해방(NationalLiberation,NL)파는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을 결성하고 '양키 고 홈!'을 외치며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에 주력한다.


그런데 동유럽 사회주의권이 몰락하고 북한 경제가 파탄에 이르자 이들은 과감히 북한 민주화 운동으로 노선을 갈아탔다. 이번에는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전향자들을 뉴라이트 세계로 인도한 것이다.


주사파는 민족문제를 중심으로 주체사상에 호감을 느껴 반외세 투쟁의 무기로 활용하지만 13년 만인 1999년에 막을 내린다. 그들이 강조하던 품성론, 동지애는 돈과 권력을 향하게 되었다. NL 주사파 수장 김영환과 식민지 근대화론을 창안한 안병직은 민주주의와 민족을 현실주의적 기회주의로 대체했다.


윤석열 정부는 정부출연(出捐, 자금을 무상으로 제공 함)역사 기관 장악과 역사 교과서 개편을 통해 한국인의 반일 의식을 없애는 전략을 실행할 시점을 2025년으로 잡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도 아닌 지금 시대에 한국인을 노예 취급하던 일제에 대한 반일 의식을 없앤다는 발상도 어이가 없었다.


사대(事大)란 약자가 강자를 섬기는 것이다. 뉴 라이트는 국가와 공동체의 이익보다 오로지 자기 이익을 위해 미국이나 일본에 사대를 서슴지 않는다. 태극기를 흔들며 미국 보고 도와달라면 미국은 공짜로 도와주나? 친구에게도 도와달라고 하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우리나라의 문제를 미국 보고 도와달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는 국가와 민족 공동체의 이익이다. 하지만 뉴라이트는 자기 이익만을 위해 미국이나 일본에 사대를 서슴지 않으며 대한민국 보수를 자처한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뉴라이트라는 '신종 사대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힘이 없으면 강자의 힘에 기대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고려 8대 왕 현종처럼 사대를 수단이나 도구로 잘 활용할 것인지, 생존을 위해 노예의 길을 택할 것인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자존의 길에 선 사람들은 사대주의를 경계하고,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했으며 실용적 외교 정책을 취했다. 반면자비(自卑, 자기 비하)의 길에 선 자들은 한결같이 사대주의의 길에서 개인이니 당파의 이익에 앞장섰고, 실용보다 이념을 추구했다.


뉴라이트의 실체친일파와 한국에 남은일본인 후예, 제국주의를 혐오하다 사대주의에 포섭된전향파, 동유럽 사회주의 몰락 후 반공과 신자유주의로 포장하고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부와 권력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마다치 않는탐욕스러운 자, 일본 도움으로 배운 지식으로 이들을 뒷받침하는이론가들로 대한민국 보수를 자처하는 매국 우파다.


뉴라이트 이론은 허위와 조작으로 구성됐기에 토론과 논거를 매우 싫어한다. 그냥 모호하게 뭉뚱그려서 주장하고 믿으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종교인들이 뉴라이트 이론을 쉽게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적인 진리고 무조건 믿어야 하니까.


저자는 묻는다. 이념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무엇인가? 뉴라이트의 이념의 변질과 기득권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읽고, 무엇을 기준으로 시대적 과제를 고민해야 하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국 우파 뉴라이트를 어떻게 하면 제어할 수 있을지 여섯 가지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한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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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비건 - 7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기후 식사 알고십대 8
정민지 지음, 민디 그림 / 풀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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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각 번호란 계란에 찍힌 초록색 도장 맨 끝 1자리 숫자다. 앞 숫자는 산란 일과 농장 번호. 1번은 자연에서, 2번은 실내에서 풀어 놓고 기른 것.

동물은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이다. 그래서 A4 용지보다 작은 케이지 안에 가둬 놓고 알만 낳게 하는 동물 학대 환경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계란과 비건이 무슨 상관? 이 책은 비건을 실천하자는 책이 아닌가? 아니다. 비건에 관한 것도 알려주는 기후 식사에 관한 책이다. 지구를 덜 아프게 하자는 책이다. 그렇다면 닭들도 덜 아프게 살아 있는 동안은 자유롭게 살면 좋겠다.

공장식 축산이라는 황당한 말도 처음 들었다. 계란 생산도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 찍어내듯 자동화 한 것이다. 꼼짝 못 하는 케이지 안에 갇힌 닭들은 알을 낳는 기계가 된다. 환기도 잘 안돼서 악취가 코를 찌르는 환경에서 낳은 달걀은 스트레스가 심해 사람 몸에도 안 좋다. 이 공장식 축산 닭들이 낳은 달걀에는 케이지 크기에 따라 살짝 넓은 건 3번, 매우 좁은 건 4번이라고 계란에 찍힌 녹색 도장 맨 끝에 표기되어 있다. 나부터 시작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학대당한 닭이 낳은 3번과 4번 란을 사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가혹한 환경은 사라지지 않을까?

닭을 학대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소비자를 우롱하는 동물복지, 유정란, 친환경, 유기농, 자유방목, 좋은 것을 먹였다는 둥 헷갈리게 예쁜 말로 포장한다. 난각 번호도 안 보이게 포장도 잘 되어 있다. 나도 유정란이래서 샀는데 맨 끝자리 수를 확인해 보니 4번 란! 먹고 죽는 건 아니니까 돈이 아까워 먹긴 했지만... 어쩐지 닭의 고달픈 눈물을 삼키는 기분이었다.

난각 번호 1번은 자연 방사. 2번은 축사 내 평사로 평평한 실내에서 사육하는 닭을 말한다. 둘 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먹이도 먹고 알도 낳는다. 자연에 풀어놓은 1번 란에는 비타민 D가 30%나 더 많다. 당연히 신나게 돌아다니며 햇빛도 받고 흙 목욕도 하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자연 방사는 키울 땅도 많이 필요하고, 닭들이 자연스럽게 놀며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적어서 알도 조금밖에 안 낳는다고 한다. 그래서 계란값이 비싸다.

하지만 비싸더라도 불쌍한 닭들을 생각해서 3, 4번 란을 안 사야 한다. 닭장에 가두고 날갯짓 한번 못하게 하면서 좋은 사료를 주면 동물복지인가? 동물에게도 이러니 사람에게도 나만 안 먹으면 되니까 살충제를 먹던 항생제 덩어리를 먹던 알 바 아닌 것이다. 이런 비양심적인 업자들이 더 이상 소비자를 기만하지 못하게 우리가 3, 4번 계란을 안 사면 된다. 그러면 너도나도 자연에서 닭을 키우게 돼서 닭들도 신나고, 1번 란이 많이 팔리면 가격도 내려갈 테니 우리도 신나지 않을까?

이 책의 표지에는 '지구를 위한 기후 식사'라는 말이 있다. 나는 기후 식사라는 말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래서 기후 식사를 제일 먼저 쓰려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매일 먹는 계란이 젤 먼저 생각났다. 오로지 케이지에 갇힌 닭들을 구해야겠다는 마음에 난각 번호 1, 2번부터 쓰게 된 것이다. 비건도 환경보호 운동도 모두 지구를 살리자는 것인데 인간의 생명만 중요한가?

기후 식사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식사를 말한다. 탄소가 많이 배출되면 지구가 따뜻해져서 이상 기온으로 우리 역시 피해를 입게 된다. 먼 나라에서 배나 비행기로 싫어 나르는 운송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므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소비하자는 것이다. 로컬 푸드 운동은 유통거리가 짧아지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기후 식사의 실천이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소 4마리 = 자동차 1대라고 한다. 소고기 먹는 횟수와 양을 줄이는 것도 기후 식사다. 영국의 골드스미스 칼리지는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교내에서 소고기를 금지했다. 소는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이라 닭고기나 돼지고기보다 10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꼬북칩과 에이스 크래커 같은 과자들에도 조미료에 소고기 성분이 들어간다니, 불쌍한 소를 생각해서라도 과자를 좀 줄여보자.

비건(Vegan)의 정확한 뜻도 알게 되었다. 영국 비건 협회 공동 설립자인 도널드 왓슨이 베지터리언(Vegetarian)에서 Veg와 맨 끝의 an을 합쳐서 Vegan이라는 말을 만든 것.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비건이라고 한다. 생선과 꿀도 안 먹는다.

비거니즘(Veganism)이라는 말도 있다. 비건의 철학과 삶의 방식인데, 먹는 것은 물론 생활 전반에 걸쳐 동물을 해치는 일체의 것을 반대하는 삶의 방식이다. 인간은 동물을 착취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옷, 화장품, 의약품도 동물성 제품은 모두 거부한다. 나는 동물을 학대하거나 착취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든다.

이 책은 K-김밥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국은 수출 검역이 까다로워서 김밥에 들어가는 햄과 계란 대신 유부랑 채소로 속을 채워서 팔았는데 채식하는 뉴요커들 사이에서 품귀현상까지 일어났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점점 채식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데 내 주위는 거의 모두 삼겹살 마니아들이다. 밥 대신 고기를 먹어야 근 손실을 예방한다니 나도 가능하면 고기를 먹었다.

영국 국민 모두가 일주일 중 하루 고기를 안 먹으면 자동차 500만 대가 운전을 하지 않는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전 국민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한 끼 채식이라던가 일주일에 하루 채식 데이 같은 것을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일주일에 하루 고기를 안 먹는 식단에 도전 중이다. 성공한 날은 성취감도 있고 오늘 하루는 지구에 무해한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도 있다니 가족과 함께 일주일에 하루 고기 안 먹는 날은 어떨까?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면서 소, 돼지, 닭도 다 같은 생명인데 잡아먹는다는 게 불편해서 육식을 끊은 사람도 있다. 종교 때문에 채식을 하거나 고기가 안 받아서 못 먹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고기를 좋아한다면 저자처럼 일주일에 하루 채식은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에는 텀블러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일회용품 사용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채식을 하는 것이 지구 환경에 더 도움이 된다니 저자처럼 나도 지구에 무해한 하루를 만들어야겠다.

비건 버거? 나도 들어보긴 했는데 먹어 본 적은 없다. 표고버섯이나 밀과 콩으로 대체육을 쓴 것이다. 인공육은 살아 있는 동물의 생명을 해치지 않고 사육이 없으니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없다. 환경친화적이다. 다시마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패티를 만든 해초류 버거도 있다. 기회가 되면 KFC나 롯데리아에서 비건 버거를 한번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계란 대신 콩으로 만든 비건 마요네즈도 판다니까 한번 먹어봐야겠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밥, 떡, 빵 같은 정제 곡물로 만든 음식을 먹고 나면 정말 빨리 배가 고프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파서 하루 종일 자주 먹어야 한다. 하지만 고기나 현미 같은 통곡물을 먹고 나면 소화 시간이 길기 때문인지 포만감이 오래간다. 그래서 통곡물이나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 같다. 고기는 먹지만 이왕이면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먹고, 식물성 단백질도 함께 먹자. 탄수화물 위주에서 단백질 식단으로 바꾸니 집중력 시간도 좀 늘어난 듯?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세계 2위! 우리나라가 기후 악당이라니. 먹방의 영향도 있고 많은 반찬 수와 자주 외식하는 습관도 한몫한다. 식당에 가면 먹지도 않는 반찬을 푸짐하게 제공해야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는 반찬을 세팅해 주지 말고 자기가 먹고 싶은 반찬을 가져다 먹을 수 있게 셀프 바를 의무적으로 하게 하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셀프 바에서 반찬을 많이 가져와 남긴다면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프랑스에서는 대형 마트를 대상으로 유통기한 임박 상품은 자선단체나 저소득계층에 기부하는 것이 의무화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 제도를 도입해서 모든 편의점과 마트를 대상으로 식품을 기부하면 세금도 깎아주고 안 지키면 벌금을 크게 매기면 좋겠다.

이란격석(以卵擊石). 계란으로 바위 치기기같이 개인의 작은 행동이 헛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노력들이 쌓이면 던져진 계란으로 바위가 뒤덮인 모습을 보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금의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이라는 비유가 인상적이었다. 여럿이 함께 같은 소리를 내면 변화는 반드시 생긴다! 이왕이면 고기 말고, 이왕이면 쓰레기를 덜 남기고, 이왕이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쪽을 택하자.

플렉시테리언은 유연하다는 플렉시(Flexible)과 베지테리언의 합성어로 식물성 식품을 먹는 걸 목표로 삼는 사람이다. 불완전한 채식으로 비건 지향이라고도 한다. 우리 모두 비건 지향을 해 보면 어떨까? 고기는 먹지만 가능하면 채식을 하겠다는 비건 지향은 <가끔은 비건>이라는 이 책의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나 자신의 건강은 물론 지구에도 영향을 끼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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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비건 - 7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기후 식사 알고십대 8
정민지 지음, 민디 그림 / 풀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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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각번호1, 2번 계란먹기와 셀프바 음식 가져다 남기지 않기라도 실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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