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바이러스 - 우리는 왜 적대적 인간이 되는가, 카를 융이 묻고 43명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저널리스트가 답하다
코니 츠웨이그.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지음, 김현철 옮김 / 용감한까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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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자란 내 무의식에 있는 나의 열등한 인격이다. 이 그림자는 너무 싫다거나, 유난히 거슬린다거나, 어쩐지 끌린다거나 하는 나의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 조금씩 드러난다. 나도 싫은 사람이 있는데, 왜 그렇게 싫을까 생각해 보니, 나에게 있는 이기심이 그 사람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실은 이기적이라는 나의 열등한 인격을 자극했기에 싫은 거였다.

아이와 싸우고, 내가 상처를 받았다고 상상해 보자. 아이가 내게 상처를 주었다는 말은 나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는 말이다. 이 분노는 내가 만들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날 얼마나 무시했으면... 나의 열등한 인격이 상처 입었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아이는 나도 잘 모르고 있는 나의 그림자를 건드린 거다.

내 원래 생각은 아이를 너무 닦달한 것 같아서 "내가 좀 너무 했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었다. 평소에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죄책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아이가 심한 말로 날 공격했다고, 이이에게 내 분노의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 이렇게 남 탓하는 게 투사(投射)다.

내가 아이 말에 상처를 입었으니, 내가 화내는 것은 아이 때문이며 당연한 것이다. 나도 이제까지 이렇게 생각하며 살았다. 날 짜증 나게 하는 주위의 사건이나 사람들이 잘못됐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층간 소음만 해도 그렇다. 거실에서 줄넘기를 연습하고, 공 튀기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말리지 않고, 층간 소음 방지 매트도 깔지 않는 사람들이 잘못된 거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층간 소음에 대한 분노의 크기는 자신 안에 있는 그림자의 크기에 비례한다. 내가 원래 예민한 사람이 아닌데, 저 예의를 상실한 사람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화가 난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에는 칼부림까지 나고,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기도 한다. 이 역시 소음과 내면의 투사(Projection)가 합쳐져 만들어 낸 복합적인 감정이다. 그 감정에 내 마음속에 쌓여 있는 피로감과 짜증을 남에게 뒤집에 씌우려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다.

투사는 남 탓하기, 남에게 뒤집어 씌우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 마음의 상태를 인정하기 싫을 때, 작동한다. 이 모든 짜증과 고통은 아이가 심한 말을 했기 때문이며, 층간 소음을 당연시하는 이기적인 이웃 때문이다. 100% 남 탓이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면 내 안에 있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마주할 필요가 없어진다.

김수영의 시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보면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땅 주인에게는 못 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이십 원 때문에, 십 원 때문에, 일 원 때문에, 우습지 않느냐, 일 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도 시인은 자신의 비겁함을 마주하는 대신, 만만한 대상에게 화풀이한다. 원래 시인은 거대한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의 악행에 분노해야 하지만, 맞서 싸우기엔 자신이 너무 나약하다. 이 열등한 인격은 자신의 무력감을 남이나 딴 곳에 전가하는 것이다. 진짜 대상에게는 못하고 만만한 대상에게 분노하는 건 전치(轉置, 옮겨놓기)라고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남한테 덮어 씌우는 점은 같다.

화나고 짜증 날 때, 유난히 어떤 사람이 미울 때는 그림자를 생각하자. 남 탓, 환경 탓하기 전에 이것이 내 그림자가 만드는 투사임을 알아차리면, 아이와 이웃, 내 주위 사람들을 향한 분노가 아니라 사실 나를 향한 분노임을 깨닫게 된다.

아이 때문에 화가 났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나서, 스스로 자기 몸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남이 아니라, 사회가 아니라 나 자신이 원인이다. 아이에게 화를 내서 상처를 주려고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은폐된 욕구다. 이 욕구는 다른 욕구로 대체할 수 있다. 그 방법은 이 책 속에서 찾아가 보자.

이 책은 나의 그림자를 통해, 나를 좀 더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에 대해서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하고 넓은 시야를 갖게 해 준다.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코니 츠웨이그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두 사람은 모두 칼 융(Carl Jung)의 분석 심리학과 '그림자(Shadow)' 이론을 깊이 연구해온 전문가이다. 이 두 편집자가 펴낸 이 책 <그림자 바이러스>에는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저널리스트들의 통찰력 있는 글이 실려있다. 이런 책을 엔솔로지(Anthology선집)라고 한다.

코니츠웨이그는 중년에 자신 안에 있는 악마를 만났다. 그리고 자기 안에 어두운 충동을 점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의 영혼 속에서 자라는 자신에 대해 진실한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이 내리막길로 향하는 지도를 그려, 어둠 속에서 빛을 운반하는 길이 되어 줄 것이라고 한다.

프로이트는 그림자를 '억압된 것'으로 보았지만 은 '열등한 인격'으로 보았다. 그래서 우월한 인격처럼 스스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림자야말로 모든 창조의 시작이다. 그림자는 불만족스럽고 고통스러웠던 불모지가 낙원으로 바뀌는 공간이다.

이 책 제목에서는 그림자에 '바이러스'라는 말을 붙였다. 찾아보니 바이러스는 심리적, 사회적 파급력과 잠재적 파괴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 은유적인 표현이었다. 그림자는 의식적인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마치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처럼.

반복되는 부정적인 패턴을 유지하려 하고, 갑자기 감정을 폭발 시키는 게 그림자의 작용이다. 우리가 그림자를 무시하고 부정할수록, 그림자는 더욱 강력해져 예기치 않은 순간에 폭발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직접 전염은 안되지만, 그림자에는 심리적 전염인 투사(Projection)가 있다. 투사란 자신의 그림자를 남에게 덮어씌우는 것이다. 이 투사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개인 간의 갈등에서 시작해서 7부에 나오는 집단적 편견, 성차별, 인종차별, 전쟁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된다.

예를 들어, 개인이 자신의 억압된 분노를 인정하지 않고, 이를 배우자나 직장 동료에게 투사하면 관계가 파괴된다. 집단적으로는 한 사회가 자신들의 어두운 면을 인정하지 않고 이를 특정 이웃 국가나 소수 집단에게 투사하여 집단적 증오와 폭력을 정당화한다.

이 책의 제목인 <그림자 바이러스>라는 말은 그림자가 개인의 건강을 해치고 사회적 관계를 병들게 하는 은밀하고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어둠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그 속에서 열등한 자기를 되찾아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무의식 속 그림자는 지금도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 당신이 봐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거대한 무의식의 힘이 행할 수 있는 인간의 사악함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무기는 단 하나뿐이다. 바로 개인의 인식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위험은 오직 인간 자신뿐이며, 우리는 다가오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 그림자에 맞서는 행동의 경계는 언제나 그렇듯 개인 안에 있다.

그림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쌓고, 우리의 의식과 무의의 균형을 맞추어 자아감을 확대시키기 위해 우리는 그림자를 마주해야 한다. 그림자와의 올바른 관계는 우리에게 그동안 깊이 묻혀 있던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어 더 진실하게 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흥미롭게 읽었던 1부와 2부, 9부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1부 : 그림자란 무엇인가?

그림자를 소개하고 정의하는 글들이 나온다. 로버트 블라이는 그림자를 모두가 끌고 다니는 기다란 가방으로 비유했다. 어렸을 때 지녔던 에너지 덩어리는 스무 살 무렵이면 자기의 대부분을 가방 속에 처넣은 채 한 조각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것을 잃어버린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융 심리학 훈련 분석가 에드워드 C. 휘트먼트는 그림자란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억압한 부분이라고 한다. 무의식 속 모든 부분은 투사를 통해 밖으로 나타나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통해 그림자를 만난다. 내가 유독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나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이때 투사에서 나타나는 감정 반응이 향하는 곳은 우리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콤플렉스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는 자신의 모습과 감정에 반드시 책임져야 할 필요는 없지만 행동에는 책임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자기 수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림자는 어디에 있는가? 그 밖에 작가와 정신분석가의 인터뷰, 역사와 문학에 등장하는 그림자, 그림자는 꿈속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자.

2부 : 그림자의 형성

집은 한 사람이 시작된 곳이다. 가정은 자신의 운명을 희곡처럼 상연하는 극장과 같다. 가족 안에서 아이는 자아 발달이라는 중요한 과정을 겪는다. 2부에서는 아동기에 일어나는 그림자 형성 과정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엄마가 성취하지 못했던 꿈을 딸에게 강요함으로써, 딸이 자라면서 내가 엄마의 꿈을 이뤄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경우, 자신을 굶주림으로 괴롭히며, 자기 몸을 적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섭식 장애가 생긴다. 여성이 자기 몸에 가하는 덧없는 공격에는 엄마에 대한 투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엄마에게 직접 분노를 표출할 수 없다면 무엇을 공격할까? 많은 딸들이 엄마를 향한 분노를 자신의 몸으로 돌린다.

3부에서는 질투, 분노 등 형제자매, 배우자가 드리우는 그림자에 대해, 4부는 건강함이라는 빛과, 병이라는 그림자에 대해, 5부는 일터에서 만나는 그림자와 성공의 이면, 결점과 잘못을 활용하는 법에 대해 나온다.

6부 악의 심리학에서는 융이 말하는 오늘날 악의 문제와, 순수의 위험성, 인간의 악을 치유하는 방법, 악의 기본 역학에 대해 살펴본다. 7부는 적의 탄생, 광신적 차별주의, 나치의 의사들에 대한 내용이다. 8부에서는 그림자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중년에 나타나는 그림자와 꿈을 분석하고, 악을 다루는 방법이 나온다.

9부 : 그림자 작업

9부는 자신의 그림자를 책임지는 방법, 버림받은 자기 되찾기, 부끄러운 내면의 목소리 길들이기, 타인에 관한 글쓰기, 그림자 그리기 연습을 통해 내 어두운 면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면은 애정 어린 모습으로 포용할 때 내면에 빛을 담을 수 있게 된다.

내가 별것도 아닌 일에 심하게 발끈하는 것은 분명 자기 투사다. 과도한 집착이나 누군가를 과도하게 회피하거나 혐오한다면, 이는 우리가 그림자를 끌어안고 있거나, 그림자와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불안감은 외부가 아니라 나와 나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꼬집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하면, 어떻게 이를 멈출지 질문할 필요가 없다. 그냥 바로 멈추면 되니까.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증상을 사라지게 하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싸우려 하면 악화될 뿐이다. 의도적으로 바꾸려고 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그림자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증상을 없애려 하지 말고,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증상을 키워야 한다. 의식적으로 이를 온전하게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울한 상태라면 더 우울해지고, 긴장한 상태라면 더 긴장한다. 죄책감이 든다면 더 큰 죄책감을 느껴봐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최초로 자신의 그림자를 인정하고, 그림자와 나란히 살 수 있게 된다. 또한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해 왔던 것들을 의식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면 스스로 우울하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 불안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으면 불안은 더 이상 불안이 아니다. 긴장을 떨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긴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45개의 글을 매일 하나씩 읽으며 스스로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알아가 보면 어떨까?

타인에게서 사랑하거나 혐오하는 부분을 발견한다면, 이제 우리는 알 수 있다. 이것들이 실은 우리 자신의 그림자가 지닌 특징이라는 것을. 모든 것은 나와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나 자신의 문제였다. 우리를 꼬집어 아프게 만드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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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 우리 몸의 관제탑, 호르몬 관리로 10년 젊어지는 루틴
안철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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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호르몬 혁명>은 10년 젊어지는 호르몬 관리 루틴을 만드는 책이다. 하루 15분 동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의지박약인 사람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면 호르몬 균형을 되찾고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나는 정리도 쇼츠 보는 것처럼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도파민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해서 당장 그렇게 버릴까 말까 망설이던 것들을 싹 정리해서 버렸다.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이건 아침에 일어나 이불 정리하는 것처럼 바로 실천할 수 있었다. 매일 15분 청소나 버리기, 책상 주변 정리부터 실천해 보자. 


책에서는 먼저 호르몬 부족을 어떻게 생활 습관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와 노화, 정신건강, 비만, 갱년기를 주제로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 본 다음, 매일 15분간 실천할 수 있는 호르몬 레시피들을 소개한다.   


호테크는 호르몬+재테크의 약자다. 호르몬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기술인데, 가장 큰 장점은 손해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 재테크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로 건강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재테크와 유사한 점은 빨리 시작할수록 높은 수익률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미병은 질병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건강하지도 않은 건강과 질병의 중간 단계다. 호르몬 불균형은 미병을 불러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저속 노화가 진행되도록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해 보자. 


그러려면 가속 노화의 주범인 당뇨, 갑상선 질환, 고지혈증을 제대로 인지하고 관리해야 한다. 나이가 들었으니 어쩔 수 없다며 미병이 질병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면 절대 안 된다!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있는데 스스로 개선할 노력조차 않는다면 나 자신에게 너무나 미안하지 않은가?


모든 병은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주름 관리만 신경 쓰지만, 안티에이징에 필요한 곳은 피부가 아니라 혈관이다. 혈관도 간처럼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혈관이 70%가 막힐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혈관 노화의 주범은 혈관벽에 들러붙는 콜레스테롤 덩어리이다. 


고지혈증은 뇌기능 저하, 신장 기능 약화, 시력 감퇴 등 다양한 신체 부위의 노화와 질병을 일으킨다. 혈관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일단 밥, 떡, 빵의 섭취부터 줄이고, 씨앗 기름 대신 올리브유나 아보카도유를 써야 한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닌 누구나 조절할 수 있는 변화일 뿐이다. 이 말은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 북해도 편>을 보다가 '장나라'를 보고 확 와닿았다. 아직도 소녀 같은데 44세라니!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관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화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충분히 늦출 수 있다.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젊음을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나도 눈 밑에 주름이 생겨서 열심히 보습에 신경 썼더니 피부과 간 적도 없는데 주름이 사라졌다. 


노화는 천천히 진행되지 않는다! 노화는 특정 시기에 급격하게 진행된다. 10~15년 간격으로 40대 중반, 60대 초반, 70대 후반에 두드러진다. 젊음을 오래 간직하려면 호르몬이 원활히 분비되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균형이 깨지면 신체는 가속 노화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때 가속 노화를 막으려면 호르몬 균형에 집중해야 한다. 이 균형을 되찾는 최고의 방법은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호르몬 관리는 인생 관리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젊음을 잃고 병에 걸리고 만다. 반대로 호르몬을 잘 관리하면 건강과 젊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저속 노화를 바란다면 저속 노화의 핵심 비결인 호르몬 관리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호르몬 관리 습관은 연금과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의 마법이 적용돼 건강 자산이 엄청나게 불어날 것이다.


호르몬은 비타민처럼 먹어서 보충할 필요가 없다. 하루에 15분만 투자하여 몸과 마음에 좋은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호르몬 밸런스가 맞춰지고 치유된다. 남자든 여자든, 젊든 나이가 들었든 책에서 제시하는 15분 레시피 중 하나라도 실천하면, 노화의 속도를 낮추고 건강이 회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럼 습관을 고치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하루에 딱 15분이면 충분하다. 단 15분만으로 습관을 고치고, 삶을 바꾸고, 가속 노화를 늦춘 것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우리 뇌는 새로운 정보를 한 번에 많이 주입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이고, 장기 기억으로 저장한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큰 자극을 오래 받는 것보다 꾸준히 규칙적인 자극을 유지하는 데 더 잘 반응한다. 일주일에 한 번 격렬하게 두 시간 운동하는 사람보다, 매일 15분씩 걷는 사람이 더 낫기 때문이다. 하루 15분 신체 활동은 혈액순환 촉진, 림프 순환 개선, 신경계 조절, 대사 활성화 등 노화를 역행하는 효과가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처음이 힘들지 일단 습관이 몸에 배면 그다음부터는 해 볼 만하다. 몸은 투자한 만큼 보답할 준비가 돼 있다. 습관을 고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다. 습관을 고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습관의 힘을 경험한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예전보다 젊어지고 건강해졌다.


뱃살은 대사 증후군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다. 뱃살을 빼려면 스트레스 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천천히 먹기, 식이섬유와 단백질 섭취, 스트레스를 줄이는 활동은 비만 호르몬을 끄는 대표적인 활동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먹으면 행복하기 때문에 가짜 허기에 속아 고칼로리 고지방 고당분 음식을 찾는다. 뇌과학자들은 도파민 중독이 가짜 허기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고장난 뇌를 바로잡으려면 뇌가 한 눈을 팔도록 유도하면 된다. 먹는 즐거움 대신 운동이나 취미, 명상 등 새로운 활동에 도전한다. 


이런 활동은 성취감을 불러와 음식을 먹을 때처럼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도파민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면 음식에 대한 욕구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이 책에 나 온 처방전 중 내가 맘에 들었던 것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하루 15분 동화책 읽기다. 동화책은 금방 읽을 수 있어서 도파민이 팍팍 나온다는 것이다. 


일반 책도 책 한 권을 다 읽어냈을 때 도파민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독서를 긍정적 경험으로 인지하고 새로운 책을 또 찾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파민의 효과를 높이려면 독서의 속도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해가 잘되지 않으면 소리를 내어 읽어도 좋고,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도 좋다. 무리하게 뇌에 정보를 밀어 넣지 말고, 충분히 소화할 시간을 주면 도파민이 적당히 분비돼서 즐겁게 독서할 수 있다. 외국어 공부와 치유의 글쓰기도 좋고, 뇌와 손의 협응력을 위해 필사도 좋다. 완성된 필사 책은 스스로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15분 그림 그리기다. 밑그림은 연필과 지우개로 충분하고, 다양한 색의 색연필을 준비한다. 기존 그림이나 사진을 따라 그리는 것도 좋고 주위 사물을 그대로 그려보는 것도 좋다. 15분이 매일 모이면 얼추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그림 그리기도 훌륭한 마음 스트레칭이 될 수 있다.


정리를 자주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낮아진다. 깔끔해진 공간은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정리 그 자체에서 성취감이 생긴다. 깔끔한 환경을 만들면 목표 달성의 효과로 도파민이 분비되어 긍정적인 동기 부여가 된다. 


매일 15분 정리로 자신만의 새로운 장점을 만들어보자. 요즘은 버리는 것이 최고의 정리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못 버려서 쌓이고, 쌓인 게 많아 어수선하고, 어수선해서 정리할 엄두가 안 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15분 타이머를 맞추고 한 곳만 공략하는 정리의 기술을 활용해 보자. 기분을 산뜻하게 바꿀 수 있다.


부부가 갱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신체적 불편과 심리적 불안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요즘 많이 힘들지? 뭘 도와줄 게 없을까라?"라는 한마디도 큰 위로가 된다. 새로운 유대감을 위해 15분 호르몬 레시피에 소개된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함께하길 권한다.


갱년기 엄마와 사춘기 아들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저자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을 부디 좀 멈추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 모두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고 있다. 서로가 겪는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 세계 평화보다 어렵다는 가정의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상황에 맞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15분 호르몬 관리법을 하나씩 찾아 습관으로 만들어 보자. 그리고 이 새로운 습관을 실천해서 모두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자.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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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Principia
신석우 지음 / 좋은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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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The New Principia》라는 제목의 영어 발음은 [프린시피아]지만 라틴어 발음은 [프린키피아]다. 이 책은 뉴턴의 《프린키피아(Principia)》를 잇고자 하는 혁신적인 물리학 이론서이다.


뉴턴의 《프린키피아》의 원제는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이다. 프린키피아(Principia)란 '원리'라는 뜻의 라틴어 프린키피움(Principium)의 복수형이다. 뉴턴은 우주를 수학적인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정교한 기계와 같다는 기계론적 우주관을 확립했다.


뉴턴이 기계론적 우주관과 수학적 법칙의 중요성을 제시하며 원리를 세웠듯, 이 책의 저자 역시 새로운해례이론을 제시하기에 제목이 《TheNewPrincipia》가 된 것은 아닐까?


이 책의 핵심은 '해례이론(Hele Theory)'이다. 해례(解例)란 한글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적은 설명서다. 해(解)는 해설, 예(例)는 예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5자음과 3모음으로 모든 소리를 만들어낸 것처럼, 저자 역시 회전, 응집, 수렴, 발산이라는 단순한 원리로 모든 물리 현상을 설명한다.


해례이론은 양자 현상과 중력을 동일한 메커니즘의 서로 다른 측면으로 해석함으로써, 두 이론의 통합을 자연스럽게 이루고자 한다. 해례 이론은 물리 세계를 완전히 새로운 하나의 실재(Reality)로 통합하여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할 것이다.


해례 이론은 사물의 근본을 풀어내고 새로운 해석의 길을 연다. 해례 이론의 핵심 개념 중 중앙 회전에 의한 공간 구조와 전자의 출현은 나선 구조인 🌀헬릭스(Helix)나 회전적 패턴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한마디로 우주 만물의 기본이 빙글빙글 도는 움직임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해례이론은 현대 물리학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과들을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해석하고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DNA 모양이나 용수철 모양의 빙글빙글 도는 하나이 근본적인 힘으로 우주가 만들어졌고, 이 힘이 작은 세상과 큰 세상을 모두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자연 현상과 우주의 근본 구조를 한국의훈민정음창제 원리에서 영감을 받아,'회전과 응집'이라고 설명한다. 🔄회전은 움직임의 근본이고,🧱응집은 구조의 근본이다. 회전하는 요소들이 서로 모여서 뭉치는 것이 응집이다. 이렇게 단단하게 응집하면 우리가 보는 흙, 돌, 나무, 물 등 입자나 물질 같은 안정적인 구조를 만든다. 이를 통해 기존 물리학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해결책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시한다.


기존에는 작은 세상의 규칙은 양자 역학으로, 큰 세상의 규칙은 중력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 해례이론은 우주의 모든 것이회전과 응집이라는 단 하나의 근본 원리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훈민정음이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듯 해례 이론도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지구도 달도 태양도회전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빙글빙글 회전하고, 그 회전하는 것들이 응집해서, 우리가 사는 우주를 만들었다.


회전은 우주의 본질적인 운동이다. 방향성이 없는 공간 속에서 에너지가 가장 효율적으로 분산되며 구조적 중심을 형성할 수 있는 방식이회전이다.회전운동은 자연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운동 형태 중 하나이며 최소 작용 원리와도 부합한다.


우리는 정말로 이 우주를 이해하고 있는 걸까?이 책은 이 질문에서 시작하는 여행이다. 이 책이 물리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잊고 있던 순수한 호기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물리학이 다시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올 수 있기를 바란다. 어려운 수학이나 공식 없이도 우주의 아름다운 질서를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물리학이 다시 철학이 되고 과학이 다시 삶의 지혜가 될 수 있다면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물리학이 다시 자연 철학이 되기를 바란다. 수식을 암기하는 학문이 아니라 자연의 본질을 사유하는 학문으로 말이다. 기존 학계의 정설에 도전하는 새로운 관점과 이론적 토대를 살펴볼 수 있다. 복잡한 계산 없이도 우주의 아름다운 질서를 느낄 수 있고 어려운 개념 없이도 존재의 신비를 탐구할 수 있는 물리학이라 과학 대중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리는 없음과 비어 있음을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없음(none existence)은 개념 자체가 없는 것으로 어떤 작용과 가능성이 없는 순수한 무를 말한다. 없음은 존재하지 않기에, 어떤 측정이나 관찰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상호 작용 역시 있을 수 없다.


비어있음(emptiness)은 아무것도 감각적으로는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는 가능성과 잠재성이 숨어있다. 진공이란 없는 것이 아니라 비어 있는 것이다. 현대 물리학의 양자장 이론이 설명하듯 진공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으며 끊임없이 가상 입자들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활발한 장이다.


우리가 보는 이 모든 것들은 없음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비어있음이 특정한 방식으로 구조화된 결과이다. 책에는 의도적으로 빈 페이지를 넣었다. 이것이 비어 있음이다. 없음은 빈 페이지 자체가 없는 것이고, 이렇게 비어 있음은 내용은 없지만, 언제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비어있음은 잠재성을 머금은 침묵이다.


절대 시간과 절대 정지 개념은 동양 철학의 시간관과 유사점이 있다. 불교의 찰나 개념 도교의 무비 사상은 변화 속의 불변 운동 속의 정지를 말한다.해례이론의 절대 정지는 단순한 부동이 아니라 모든 운동의 기준이 되는 역동적 평형 상태다. 마치 태극의 중심처럼 모든 변화의 중심에 있는 고요함이다.


절대 시간 속에서도 양자적 불확정성은 존재하며 이는 자유의지의 물리적 기반이 될 수 있다. 파동함수, 가상입자, 여분 차원 등 현대 물리학은 점점 더 추상화되고 있지만,해례이론은 과학적 실재론이다. 절대 시간과 절대 정지는 관측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물리적 실재다. 이는 물리학을 다시 구체적인 실재의 학문으로 만든다.


해례이론은 중첩 상태의 본질을 빛 파동 자체가 있음과 없음의 패턴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이는 근본적으로 확률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본질적 상태에 관한 것이다. 빛 파동은 있음과 없음으로만 구성된다. 음의 진폭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위치에 전자가 있음은 실제적 상태이며 없음 역시 실제적 상태다. 그래서전자의 중첩상태는 확률적 개념이 아니라 전자가 여러 위치에서 교대로 생성과 소멸하면서 만들어내는있음없음의 실제적 패턴이다.

이것은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라는 것이 중요하다.


양자 터널링이란 머리를 벽에 받았는데 안 깨지고 벽을 뚫어버리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옛날에 이 장면을 어떤 영화에서 봤다. <앤트맨>아니면 <어벤져스>? 해례 이론에서는 터널링은 입자가 장벽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장벽 한쪽에서 소멸하고 다른 쪽에서 재생성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퍼텐셜 장벽(Potential Barrier)이 얇아짐으로 유전율이 임곗값을 넘으면 장벽 한쪽에서 전자가 소멸할 때, 그 에너지는 장벽 너머로 전달되어, 그곳에서 새로운 전자 생성의 조건이 된다. 방수가 되면서 투습이 되는 고어텍스 같은 원리라고 한다. 이는 전자가 생성된 것이지 원자가 터널링을 한 게 아니다. 외부 관찰자에게는 이 과정이 입자가 장벽을 통과한 것처럼 보이는 것.


인터스텔라나,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영화는 보고 나서도 양자중력이나 평행우주 개념을 몰라서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 역시 우주의 근본 원리를회전과 응집이라는 개념으로 통합하려 했다는 것 정도만 알게 되었다.


내용이 어려워서 이해는 못 했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우주의 원리가 나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할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복잡한 물리학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 어쩌면 이것이 그 옛날 뉴턴이 《프린키피아》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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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1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4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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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일본어 원문을 따라 쓰며 표현과 문법을 익힐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나는 이제서야 이 책을 일본어로 접해보고, 재밌어서 넷플릭스에서 50회로 된 애니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앤이 등교를 거부하고 마릴라가 앤의 결정을 존중해 주는 애니로 말하면 15회까지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빨간 머리 앤은 Ann이 아니라 뒤에 e가 하나 더 붙은 앤이다(Anne with an E). 그리고 풀 네임은 앤 셜리(Anne Shirley, アン・シャーリー). 마릴라와 매튜 남매와 함께 살게 된 앤의, 다이애나와의 우정, 길버트와의 라이벌 관계와 사랑을 통해 교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 책은 일본어 필사 책이다. <빨간 머리 앤>의 팬이라도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하시는 분들에게 권한다. 물론 한자에 후리가나가 달려있어서 읽을 수는 있지만, 일본어를 처음 배울 때 내 맘대로 발음을 익혀버리면 나중에 고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일본어를 처음 배우는 분께는 비추다. 


나는 전공이 일어인데도 낯선 단어들이 많다. 하지만 단어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일본어 한자에는 후리가나가 달려있어 사전을 찾지 않아도 돼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고, 쉬운 일어를 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모르는 표현이 많아서, 계속 반복해서 공부하려고 모르는 단어는 모두 표시해 놓았다. 


영어 이름을 일본어로 표기하면 어떤 이름인지 알기 어려운데, 우리나라 말 번역을 보면 되니 쉽게 영어 이름까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어 공부하는 일본인 친구에게 선물해 줘도 아주 좋아할 것 같다.


나는 먼저 모르는 단어를 형광 색연필로 색칠해 가면서 1독을 했다. 그다음에는 모르는 단어를 어느 정도 외워질 때까지 단어만 외우고, 모르는 단어들을 거의 다 외웠으면, 한국어를 보고 일작을 하면서 필사하려고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손 글씨로 일본어를 써 보았다.  


한국어를 보며 일작을 하면 이 책의 내용도 더 잘 기억나고, 이 책에서 외운 단어들은 다른 책이나 일드를 볼 때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일본어를 잘 하시는 분들은 일작을 하면서 필사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에 모르는 단어를 외우면서 다른 노트에 필사를 하는 건 어떨까? 단어도 정리하고 필사도 하고. 욕심내지 말고 딱 한 페이지만 필사하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도 많고, 한 페이지의 분량이 많으면 하루에 한 문장씩만 써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이 책에 마지막으로 필사를 하면?


예전에 일본어 원서 읽기도 도전해 본 적이 있는데, 모르는 단어를 자꾸 찾아야 하니, 귀찮아서 앞에만 조금 있다가 모두 포기하게 되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은 한글로 읽고, 원서를 샀는데 역시 모르는 단어를 자꾸만 찾아야 하니 안 보게 된다. 그래서 일한이나 영한 대역 문고를 사나보다.


중요한 건 반복!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럼 먼저 등장인물 이름부터 알고 읽으면서 필사 시작!


1. 앤 셜리(アン・シャーリー) : 주인공

2. 마릴라 커스버트(マリラ・カスバート)와 매튜 커스버트(マシュウ・カスバート) : 남매

3. 레이첼 린드(レイチェル・リンドン) : 마릴라의 절친

4. 다이애나 배리(ダイアナ・バリー) : 앤의 영혼의 친구

5. 길버트 블라이스(ギルバート・ブライス) : 나중에 배우자가 됨


참고로 저자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ルーシー・モード・モンゴメリ, Lucy Maud Montgomery)는 캐나다인이다. 그녀는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이 소설을 썼다. 애니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 책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앤을 긍정과 희망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그려내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마릴라가 처음에는 앤(Anne)이 하도 쫑알거려서 싫어하다가, 환경이 너무 안 좋은 집에 하녀로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오빠인 매튜랑 생전 안 하던 의논을 한다는 핑계로 앤을 다시 데려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마릴라는 전형적인 츤데레인듯. 


게다가 레이첼이 와서 앤의 외모를 가지고 놀리자 외모를 놀리진 말았어야 했다고 앤 편을 들었다. 결국 앤은 레이첼 부인에게 사과를 하고 친해진다. 마릴라가 앤이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하는데 결국 앤의 결정을 존중해 주는 모습에 감탄을 했다. 평범한 일상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필사는 문학 작품을 온전히 소화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한다. 게다가 한글과 어순과 똑같은 일본어 필사를 하면서 일작 연습도 하고, 새로운 단어도 외운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으면서 손가락의 미세한 근육을 이용해서 쓰는 필사의 복합적인 자극은 전두엽과 두정엽의 기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필사를 매일 반복하는 반복적인 활동은 뇌의 신경 가소성(Neural Plasticity)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최고라고 한다. 그래서 필사가 이렇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좋은 현상인 것 같다. 나도 필사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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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1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4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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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을 일본어로 필사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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