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럭으로 월 700만 원 번다 - ‘2,400명’ 창업인이 증명한 ‘배송 창업’ 성공 공식
김이화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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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운명을 결정한다."라는 말은 책을 덮으며 가장 먼저 머릿속에 남았던 문장이다. 사람들은 종종 노력이나 의지로 인생이 바뀐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시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기회를 잡고, 어떤 사람은 사기를 당하거나 실패한다. 그 차이는 정보다. 


배송 창업의 실패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정보 부족 때문에 생긴다. 제대로 된 정보와 체계적인 준비만으로도 배송 창업자들 중 95%가 6개월 안에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확한 정보와 포기하지 않는 태도였다.


🚚 진짜 월 700이 가능?

『나는 트럭으로 월 700만 원 번다』는 배송업의 현실과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초보자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을 숨김없이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어떤 차량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계약 조건을 경계해야 하는지 철저히 알아보고 시작하면 배송 창업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 책에는 그런 실용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배송인그룹 총괄팀장 김이화 저자는 배송으로 자본 없이도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증명해온 리더로, 무신용 차량 임대 시스템과, 세금과 계약 문제를 돕는 지원 체계를 갖춰 배송 창업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아는 분의 아들도 쿠팡 배송 일을 하는데, 30대의 젊은 나이에 월 700만 원 이상을 번다고 한다. 일은 무척 힘들지만 캠핑카를 사서 가족여행을 다닐 만큼 생활이 나아졌고, 최근에는 수원에 아파트까지 당첨됐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배송 일이 힘든 만큼 수입도 분명한 구조라는 것을 이미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 운전이 아니라 사업

이 책은 배송 창업이 왜 비교적 안전한 사업인지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해,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업종에 맞는 배송 차량 고르기, 영업용 번호판과 사업자 등록, 자차와 임대차 선택법 같은 실제 준비 과정을 안내한다. 또한 지입사기, 알선 사기, 수수료 사기와 지불 공정 계약 대처법 등 모르면 100% 당하는 함정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마지막에는 배송 창업자 인생 로드맵 5단계인 초심, 정착, 성장, 확장, 졸업에 대해서도 나온다. 부록에는 배송인 그룹 멤버십 서비스 Q&A와 루트매니저들의 생생 후기가 실려있다. 


배송 창업은 단순히 운전을 하는 일 이 아니라 차량을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작은 물류 사업이다. 월급제가 정해진 급여 안에서 생활을 유지하는 구조라면, 사업자는 일한 만큼 수입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배송 일을 시작하려 한다면 같은 땀을 흘리더라도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는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둘 중 어떤 길이 더 좋은 길인지 정답은 없다. 중요한 건 어떤 길이 자신의 목표와 성향에 맞는가이다.


🚨 모르면 100% 당한다

배송업은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사업에 가깝다. 게다가 자본이나 학력 또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준비만 제대로 하고,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충분히 월 500만 원을 벌 수 있다. 월 500만 원은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7천만 원으로 대한민국 상위 15% 정도에 해당하는 고소득이다. 그래서 은퇴하고 배송 창업을 하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배송 창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사기다. 알선 사기, 수수료 사기, 허위계약 등 초보자가 알기 어려운 함정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중 가장 치명적인 것이 지입 사기다. 지입(持込)은 한자로 가질지(持)에 넣을 입(入) 자를 쓴다. 내 차를 가지고 회사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배송 일자리 알선을 미끼로 차량을 강매하는 방식이다. 악마적 연쇄 작용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파괴할 수 있다. 


책에서는 원청사(原請社)의 단가 후려치기를 조심하라고 강조하는데, 원청사가 부실하거나 중간에서 과도한 수수료를 가져가면 실제로 트럭을 모는 사람들의 몫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쿠팡은 발주처고, 이들과 직접 계약해서 물량을 확보한 운송 법인이 원청사다. 그래서 계약 구조와 원청사의 단가 후려치기 판별법도 꼼꼼하게 나와 있다. 배송업 사기꾼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오늘 결정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조급함이 곧 함정이다. 가짜들만 확실히 걷어낼 수 있으면 배송은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확실한 기회가 된다.


🪟 닫힌 문 말고 열린 문을 보라

헬렌 켈러는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지만 우리는 닫힌 문을 오래 바라보느라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 이 책은 열린 문을 보여주는 안내서이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땀의 값이 정직하게 돌아오는 길을 택해서 월 500에 도전해 보자. 어떤 사람은 월 1000 신화를 쫓다가 인생이 끝났다고 말하지만, 월 1000 신화가 끝났기 때문에 이제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저자는 절박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주고,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p.34 삶은 화려한 말이 아니라 현실적인 구조 위에서 움직이며, 그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건 언제나 정직한 땀에서 비롯된다. 


인생은 멋진 말이나 희망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버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같은 땀을 흘려도 누구는 월 700을 벌고, 누구는 사기를 당한다. 그 차이는 정보에서 온다. 정보는 운명을 결정한다. 정보를 모르면 당한다. 전세 사기도 식품 허위 광고도 모르면 당하고, 정부 지원금이나 복지 혜택도 아는 사람만 챙긴다. 정보는 배송업에서만 운명을 결정하는 게 아니었다. 배송 창업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읽고 나니 정보를 모르면 얼마나 쉽게 당하는지까지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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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섬 알래스카에서
박은애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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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최남단 작은 섬 케치칸(Ketchikan)은 밴쿠버나 시애틀을 출발한 알래스카 크루즈 첫 기항지로도 유명하다. 기항지(寄港地)란 잠시 기(寄)거하다 할 때의 기(寄)자를 써서 배가 항해하는 도중에 잠시 들르는 항구를 말한다. 연간 강수량이 매우 많아 알래스카의 우기 수도라고도 불린다. 해를 보기 힘들고, 병원도, 언어도, 생활도 불편한 『세상 끝 작은 섬 알래스카에서』 성장해 가는 저자와 가족의 이야기다.


🐻 곰이 사는 동네

베란다에 곰이 올라오고, 길을 걷다 사슴을 만나고, 바다에서는 고래가 숨을 내뿜는 캐치캔(그곳 발음인 듯?)이라는 곳에서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낸다. 차 안에 남긴 햄버거 상자 냄새를 맡고 곰이 창문을 박살 냈다는 이야기, 차 보험에 곰의 차량 파손을 대비한 항목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 갈색 곰이 늘 먹이를 찾아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해가 지면 집 밖을 나서는 것 자체가 위험한 곳이다.

나는 말이 안 통하는 이웃과 사는 이야기에 완전 공감했다. 곰이 자꾸 와서 쓰레기를 뒤지니까 쓰레기는 컨테이너에 넣어야 하는데, 윗집은 아무리 얘기를 해도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는데 내가 겪은 층간 소음 문제가 떠올랐다. 최근 뉴스에서 층간 소음을 참다못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위층 사람을 살해했다는 끔찍한 이야기도 들었다. 쓰레기를 윗집 대신 컨테이너에 집어넣는 것도 한두 번이지 언제 쓰레기를 버릴지 24시간 감시할 수도 없고 정말 너무 얄미웠다. 세계 어느 곳이든 이런 이웃 꼭 있나보다.

🌌 앞마당에서 만난 오로라

알래스카 집 앞마당에서 만난 오로라에 관한 묘사는 나도 너무 신비로워서 꼭 한번 가서 직접 보고 싶었다. 밤하늘에 펼쳐진 신비로운 빛을 TV로는 본 적이 있는데, 별로 큰 감동은 없었다. 역시 자연의 장면은 직접 봐야 마음에 깊이 새겨지나 보다. 나는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았던 아침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던 장엄한 태양의 모습에 압도당했던 감동의 순간. 저자는 생애 처음 오로라를 본 이후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본다고 한다. 오로라를 다시 본다고 삶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경이로운 순간은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하고,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 어디보다 무엇

나는 상해에서 거의 7년을 살았다. 말이 잘 통하는 한국 사람들끼리만 어울렸고, 마트에서 김치와 라면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간판만 중국어로 바뀌었을 뿐 생활은 한국과 똑같았다. 하지만 상해는 병원도 치과도 안경도 알래스카처럼 너무 불편하고 비쌌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최고라는 생각만 들었다. 게다가 아들 입시 뒷바라지에 치이다 보니 중국어 공부도, 여행도, 기록도 제대로 못했다.

나는 7년을 살고도 왜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까? 저자는 알래스카에서 고립된 힘든 시간을 글로 녹여 책이 되었다. 나는 낯설고 불편한 환경 속에서 한국 사람만 찾고, 불편함을 피해 다니기 바빴던 게 아닐까? 저자가 얼음의 시간을 글로 녹일 때 나는 상해에서의 시간을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낸 건 아닐까? 삶은 내가 어디에 있었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느냐로 남는 것 같다.

📖 이 책을 읽고

이 책은 알래스카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그곳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다. 읽고 나면 그곳 생활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긴다. 진짜 곰을 보면 무서울 것 같고, 튀어 오르는 연어를 보면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본 기록은, 지금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더 깊이 와닿을 것이다.

어쩌면 저자는 알래스카와 신앙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을 기록하며 살라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상해에서 한국과 똑같은 일상을 보내며 살았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을 뿐, 가족과 함께 했던 내 삶의 일부였기에 그 시간도 헛되지 않았다. 그때 감정을 글로 써뒀다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잘 알 수 있었을까? 후회보다 지금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시간은 저자처럼 내가 어떤 마음으로 내 삶을 살아왔는지 보고 느낀 것들을 조금씩 남기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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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모하지 않는 관계 연습 - 인간관계 면역력을 키우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김태현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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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는 사람은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고 울어도 다시 웃을 수 있다. 그 힘이 바로 관계 면역력이다. 관계도 면역력이 필요하다. 몸의 면역력이 약하면 세상 감기를 다 달고 살듯, 관계의 면역력이 약하면 사람 사이에서 쉽게 상처받는다. 내가 참다가 상처받고, 거절도 못 해서 상대가 불편해하면 다 맞춰준다. 하지만 상대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나는 계속 참다가 한계에 이르면 그 관계를 끊어버린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관계 연습』은 5장으로 되어있고, 각 장에는 자신을 지키는 방법과 인간관계 속에서 실제로 상처받고 회복한 이야기들이 7편씩 담겨 있다. 내가 겪은 것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관계 면역력이 쎄져서 덜 상처받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 나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

관계 면역력의 핵심은 결국 나를 아는 것이다. 나는 언제 화가 나는지, 어떤 상황에서 에너지를 뺏기는지, 어디까지 괜찮고 어디서부터 힘든지를 알아야 한다. 이걸 몰랐으니 남의 기준대로 살았던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나면 왜 그렇게 피곤했는지, 왜 그렇게 빨리 지쳐버렸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나에 대한 연구가 없었기에 늘 타인의 요구에 질질 끌려다녔던 것이다.


그럼 굳이 남들과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 될까? 안 된다. 혼자일 때는 자신을 알기 어렵다. 거울이 있어야 내 얼굴을 볼 수 있듯, 인간관계를 통해서만 내 성격과 태도, 그리고 나의 한계를 알게 된다. 나는 혼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과 관계 속에서 더 또렷해지는 존재다. 진짜 잘 산다는 건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관계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 내가 웃으면 거울 속 세상도 웃는다

저자는 딸아이가 넘어질 때마다 "괜찮아. 일어나서 손털고 다시 걸으면 돼"라고 습관처럼 말했다. 어느 날 키즈카페에서 딸아이와 놀던 친구가 넘어지자 딸아이는 똑같은 말을 친구에게 해주는 게 아닌가! 이 말을 배운 아이는 또 다른 누군가를 위로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이것이 1-③ <사람은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춘다>는 말이다. 사람은 서로의 거울이 되어 서로의 말을 세상에 다시 비춘다.


p.36세상은 나를 반영하는 거대한 거울이다. 내가 웃으면 거울 속 인물도 미소 짓고, 내가 인상 쓰면 거울 속 세상도 찌푸린다. 내 세상의 거울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면 먼저 내 표정을 바꿔보자. 


우리는 어떻게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면서도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친구의 말 한마디가 불쾌했다면, 상대를 탓하기 전에 왜 내가 그 말에 반응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화나면 친구랑 험담으로 풀거나 내가 참는 것으로 끝냈다. 내 감정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조차 몰랐다. 요즘은 AI에게 그 순간의 감정을 털어놓고 바로 분석하며 기록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몇 번 스스로에게 묻다 흐지부지 끝났을 마음 분석이, 이제는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되었다.


❤️ 가장 중요한 일은 나를 지키는 일

저자는 관계 속에서 소모되지 않기 위해 독서를 택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이제는 말이 곧장 감정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양한 관점을 접하면서, 상대의 말을 한 번 더 해석해 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절당하거나 오해받아도 마음이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이 아니라 내면을 다스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독서는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되었고, 이것이 바로 관계 면역력의 시작이었다.


관계 면역력이 생긴다는 건 모든 말에 상처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나를 잠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3-⑦ <가장 중요한 일은 나를 지키는 일>에서, 나를 지키는 힘은 성과나 업적에서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감정의 주인으로 살아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돌아보니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관계가 아니라, 나를 잘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이었다. 나를 알아갈수록 어떤 관계를 가까이할지, 어떤 관계에서 물러설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진짜 강한 사람은 혼자 버티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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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 - 장 건강으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회복력 통합의학 가이드
엘리사 송 지음, 김예성 옮김, 김경철 감수 / 정말중요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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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단것을 먹으면 30분 만에 면역세포의 방어 능력이 50%나 떨어지고, 짜증, 분노, 공격성은 물론 면역체계와 뇌에도 해롭다는 사실은 너무 충격이었다. 당뇨 전단계인 나는 단것은 피해왔는데, 얼마 전 오랜만에 케이크를 먹어서 감기에 걸린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단것을 먹은 날은 컨디션이 안 좋았다. 우연이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를 알고 나서 비로소 그것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라는 문장이 와닿았다. 이 책을 읽으면 설탕의 61가지 다른 이름이 들어간 음식은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

저자 엘리사 송(Elisa Song, MD)은 스탠퍼드· NYU · UCSF에서 수련한 통합의학 소아과 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그녀는 20여 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장 건강 레시피였다. 아이와 함께 만들어 먹어도 좋고, 아이가 다 컸다면 나 자신을 위해 챙겨 먹어도 좋다. 어떤 때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몰랐던 정보를 많이 얻었다.

1.🧠장이 곧 뇌다

아이의 회복력이 왜 장 건강에서 시작되는지, 소아 질환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법, 손상된 아이의 장을 회복시키는 법을 배운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결정한다. 아이가 쉽게 불안해하거나, 집중하기 힘들어하거나, 단것을 끊임없이 찾는다면 그 해답도 장에 있다. 건강한 습관이 건강한 장을 만든다. 그래서 스트레스받으면 배가 가장 먼저 아프고, 장이 안 좋으면 집중도 안 되고, 우울했나 보다. 이 책 한 권이면 든든한 주치의를 곁에 둔 느낌이다. 나는 아이의 평생 면역을 만드는 하루 5가지 습관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2.🥗영양

장내 미생물을 키우는 3가지 열쇠는 식이섬유, 파이토뉴트리언트, 발효식품이다. 프리바이오틱스인 발효성 식이섬유가 중요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유익균이고, 프리바이오틱스는 그 유익균을 키우는 먹이다. 나는 병아리콩으로 만드는 후무스를 사서 당근이나 오이에 발라서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파이토뉴트리언트(파이토케미컬)는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지켜주므로, 과일과 채소를 다양한 색깔로 먹을수록 좋다. 발효식품은 유익한 미생물로 장내 미생물을 최적화하는 데 식이섬유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요거트, 김치는 물론, 콤부차 올리브, 애사비(애플사이다 비니거)도 훌륭한 발효식품이다. 나는 애사비를 희석해서 마시고 있는데, 확실히 소화도 잘 되고, 손 부기도 사라졌다. 왜 효과가 있는지는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에 직접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3. 🌿호흡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을 위협하는 급성 방해꾼 1위라면,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만성 방해꾼 1위다. 스트레스는 장내 미생물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유익균은 줄이고 유해균은 늘린다. 미주신경은 장과 뇌를 잇는 양방향 고속도로 같은 신경으로, 전달되는 신호의 약 80%는 장에서 뇌로 올라간다. 미주신경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인 심박변이도(HRV)가 낮을수록 전신 염증이 높을 가능성이 크며, 미주신경이 건강할수록 장내 환경도 안정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면 미주신경의 기능이 향상되고 심박 변이도가 개선된다.

복식 호흡은 미주신경을 활성화하고 심박변이도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나는 호흡이 뇌에만 영향을 주는 줄 알았는데, 미주신경을 통해 장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게 의외였다. 사각 호흡도 아이들과 함께 연습하면 재밌을 것 같다. 멈추고, 보고, 듣기, 사랑 나누기, 얼굴에 웃음 짓기 같은 마음 챙김을 연습하는 쉬운 방법을 배워보자.

4. 💦 수분

물은 생명이다. 우리 몸의 최대 75%가 물로 이루어져 있고 나이가 어릴수록 그 비율이 높다. 하지만 아이와 어른 대부분이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다. 하루에 마셔야 할 최소 수분량은 체중kg×32.6ml이다. 나는 최소 2.5리터 이상을 마셔야 하는데 하루에 1리터도 안 마셨다. 늘 피부가 건조해서 가습기를 틀고 자야 하고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는데, 물이 부족해서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거창한 건강법이 아니라 물 한 잔부터가 건강의 시작이었다. 물 마시는 시간을 정해서 루틴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4.🏃움직임

규칙적인 운동은 집중력과 주의력을 높이고, 비만·당뇨·암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춘다. 기억력, 에너지, 뼈와 피부 건강, 수면의 질까지 향상시키며, 장내 미생물에도 이롭다. 하지만 과하지 않게 적당히 해야 한다. 저녁 산책, 자전거, 줄넘기, 공놀이, 집안일 등 일상 속 움직임으로도 충분하다. 어떤 방식이든 평생 즐길 수 있는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장내 미생물도 고마워할 것이다.

5.🌙 수면

잠은 몸과 장내 미생물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장내 유익균이 많고 다양할수록 수면의 질이 높아지고 밤중에 깨는 횟수도 줄어든다. 숙면을 위해 휴대폰과 전자기기는 밖에 두고, 가족 모두의 충전 공간을 거실에 따로 마련하면 어떨까? 엡섬솔트는 영국 엡섬 지역 온천수에서 발견된 황산마그네슘으로, 근육을 이완하고 긴장을 풀어 숙면을 돕는다고 한다. 잠들기 1~2시간 전, 15~20분 입욕이 가장 효과적이다. 나는 숙면을 위해 엡섬솔트 라벤더 향을 구매했다. 유칼립투스와 스피아민트는 근육 이완과 비염에 좋다고 한다.

4장과 5장은 🩺 대표 어린이 질환 25가지와 회복력 실전 도구들이다. 영양제와 허브 요법 선택법, 에센셜 오일 활용법, 지압법, 마음 챙김 앱 소개, 미주신경 회복 루틴, 장 건강 쇼핑 가이드도 유용하다. 장 건강을 챙기는 작은 습관들이 몸과 마음 모두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아이를 위한 책이지만 먼저 나부터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장 만들기를 위해 어떻게 실천할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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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니까 하는거야, 함께 간다 끝까지
신현승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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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쓰지 말아요." 이 책을 덮고 나니, 이 말이 계속 생각났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놔도 된다는 위로처럼 느꼈기 때문일까? 『너니까 하는 거야 함께 간다 끝까지』는 저자가 휠체어를 탄 선생님과 함께 약 8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기록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약 400 킬로미터니까 왕복 거리를 걸은 셈이다. 카미노(Camino de Santiago)는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뜻인데, 산티아고로 가는 모든 길을 말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자는 그중 가장 대중적인 프랑스 길로 간다. 생장(생장피에드포르 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출발하는데 계단 때문에 출발부터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저자의 닉네임은 바다 해(海), 물결 랑(浪)의 해랑이다. 책 속에서 저자를 '해랑'이라고 불러서 찾아봤다. 낮은 곳까지 자유롭게 흐르는 바다의 물결처럼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이름이라고 한다. 각 장의 시작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인 가리비 문양이 있다. 비에이라(Vieira, 산티아고 조개)라고 하는데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한다는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순례자들은 부엔 카미노((Buen Camino, 당신의 여정에 행운이 있길)라는 인사를 나누며 순례길을 걷는다.

“휠체어를 탄 분과 함께 800km를 걷는다고? 렌트카도 아니고?” 이 책을 읽기 전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나도 아주 친한 친구와 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데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많이 싸웠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런데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두 사람이, 그것도 한쪽은 휠체어로 여행을 해야 하는데 중간에서 싸우고 끝나지 않을까 싶었다. 끝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된 책이다.

👨‍🦽🚶‍♂️함께 걷는다는 것

p.390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별의 장면이 아니라 함께 지나온 시간을 잃지 않으려 먼 길을 걷는다.

저자는 걸음에서도 관계에서도 같은 속도를 기대하는 일이 얼마나 자주 어긋나는지를 깨닫게 된다. 서툴고, 서로 어긋나고,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그것은 함께 걸어오면서 생긴 흔적이었다. 이 책은 단순한 카미노(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기록이 아니다. 저자는 상대방을 선생님이라 부르다가 형님으로 부르게 되고, 결국 이자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호칭의 변화는 마음의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결국 이 여행의 목적은 함께 걷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었을까? 함께란 곁에 있지 않아도 멀어지지 않고, 말이 없어도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 자리를 말한다.

p.130 함께는 한 사람이 더 버티는 일이 아니라 서로를 시야 밖으로 보내지 않은 채 같은 시간을 건너는 일이었다.

진짜 강함은 혼자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함께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곁에 남아 있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속도를 인정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해가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었던 기준을 내려놓는 게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밥은 함께 먹고, 답장은 빨리해야 하며, 힘들면 말로 표현해야 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내 방식일 뿐이었다. 저자는 형님을 저자의 틀에 맞추려 하지 않고, 그냥 형님일 수 있게 그대로 인정하게 된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두려면, 나도 먼저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예의 바르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내 진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벽이었는지 모르겠다. 불편해도 괜찮다며 웃었고, 상처받거나 화나도 내색하지 않고 참았다.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800km를 함께 걸으며 어긋나고, 버티고, 조금씩 닮아가는 두 사람을 보여준다.

p.409 사랑은 이해보다 머묾이었다.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함께 버틴 시간 속에서 결이 닮아갔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속도를 조금씩 몸에 익히며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는 상대의 방식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두는 일이었다.

나는 지금껏 성격이 잘 맞아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잘 맞아서 함께하는 게 아니라, 안 맞아도 끝까지 같이 있어주는 것이 진짜 관계라고 한다. 그 말은 바로 옆에서 증명됐다. 남편은 TV를 켜놓아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말을 걸어도 화면에 눈이 가 있는 남편을 보며 나는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계속 귀를 기울여 달라고 얘기해도 소용없었다. 그런데 내버려두니, 가끔은 내 말에 조금이지만 귀를 기울여 주기 시작했다. 내가 기대를 내려놓으니 남편도 편했나 보다.

p.449 도전은 거창하지 않았다 오늘의 한 걸음을 내려놓지 않는 일, 그 반복뿐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오늘 한 걸음을 포기하지 않고 완주에 성공했다. 이 책의 마지막 사진이 기억난다.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휠체어 때문에 형님이 들어가지 못하자, 저자도 들어가지 않고 바닥에 누워 완주를 자축하는 사진이다. 끝까지 같은 자리에 있어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말해주는 것 같다. 함께한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니었다.

p.451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이 기록이 누군가의 하루에 잠시 숨을 고를 틈을 남길 수 있다면, 그 길은 설명되지 않아도 이미 거기 남아있을 것이다.

"고맙다, 네 덕분이다." 그리고 이 말 뒤에 “너무 애쓰지 말아요.”도 덧붙이고 싶다. 이 책이 말하는 완주는 더 애쓰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걸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더 잘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괜찮다고 말해 준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오늘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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