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컬러 팔레트 - 경단녀에서 창업자로
김희연 지음 / 이유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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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나는 식모다. 식모이자 아내, 며느리, 엄마, 딸, 가정교사, 베이비시터, 요리사, 비서, 교육 컨설턴트, 재정 관리자, 구매 담당자, 건강 관리사, 상담사, 행사 기획자 등등. 운전을 할 줄 아는 분은 운전기사까지 포함된다. 나는 운전을 무서워해서 운전기사는 못해 봤다.. 식모인데 이렇게 많은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남편들도 내가 머슴인가? 내가 ATM 인가? 똑같이 질문할 수 있다. 그래서 남자의 입장은 제외하기로 한다. 식모란 돈을 받고 일하는 가사도우미를 하대하거나 비하하는 말이다. 돈을 받고 청소 빨래 등 정해진 일만 할 수 있다. 나도 가사노동에 지쳤을 때, 내가 식모냐며 스스로를 많이 비하했었다. 그런데 혼자 살아도 가사노동은 필요하다. 삼시 세끼를 다 밖에서 사 먹을 수는 없으니까.

이 책에 나오는 내가 식모냐는 질문은 결혼 생활 매일매일이 하루 세 끼 차리다 끝나는 것 같아서 남편에게 따졌던 공감 100%의 말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을 살짝만 바꿔보자.

"우리 엄마는 식모인가?"

"나는 식모인가?"라는 질문은 뭔가 엄청 억울하게 느껴졌는데, "우리 엄마는 식모인가?"라고 물으니 아니다. 우리 엄마는 영원한 내 편이자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다. 우리 엄마 역시 주부다. 그런데 왜 나는 식모냐고 물으면 억울하고, 엄마는 식모냐고 물으면 당연히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걸까?

아이에게 엄마는 아나운서나 선생님이나 사장과 같은 직업이 없어도 그저 엄마라서 좋은 것이었다. 엄마는 그 자체로,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주부가 되니 모든 일이 가사노동과 육아 지옥이었다. 커리어 우먼, 슈퍼우먼이라는 말은 가사노동도 잘하고, 엄마 노릇과 며느리 노릇도 잘하면서 직장에서는 일도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자기 능력 이상의 에너지를 써야 하고, 결국 아프거나 번아웃이 온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유보한 채 가족을 위해 봉사하며 시댁의 노예처럼 사는 억울한 여자의 일생. 성격이 안 맞아서 이혼을 한다지만 내 생각에는 시댁 때문에 이혼을 하지 싶다. 저자도 결국 이혼을 택했다. 그레이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색깔을 찾기로 결심한 것이다. 나도 이제 제사는 벗어났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부양의 의무는 점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일찍 결혼을 하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살림과 육아만 하면서 앞으로 50년 이상을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한다. 밥하고, 애 키우고, 신랑 뒷바라지하고 시댁에 봉사하며 사는 게 나머지 인생이라니... 나도 저자와 똑같이 느꼈다.

집안일을 고분고분 수행하지 않을 때 여성에게는 나쁜 엄마, 나쁜 며느리라는 낙인이 찍힌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싫었던 제사를 20년 이상 지냈던 것 같다. 알고 보니 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유교 전통이 남아 있는 모든 나라의 여성이 겪고 있는 남성 편향 사회의 문제였다.

아이가 독립해서 생활비가 안 들어가 좋아했더니, 이제는 부모 차례다. 자녀 양육이 끝나면 대충 정년 퇴임을 맞이한다. 직장은 없어졌는데 길어진 수명 때문에 부모 부양이라는 새로운 의무가 주어진다. 이제는 앞으로 몇 년을 더 일해야 나의 노후 대비를 할 수 있을지 상상도 못한다. 그래서 나는 저자의 창업을 응원한다. 브랜미가 아주 잘 되어서 친정 부모님 오래오래 편안하게 사시게 해드렸으면 좋겠다.

늘어난 수명은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부채질한다. 연로하신 부모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정도로 장애인 등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복지 주택에 입주해서 살 만큼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정도로 건강하지도 않아서 실버타운이든 실버 하우스든 요양원이든 케어 비 폭탄을 떠안는다. 함께 살자니 내가 죽을 것 같다.

나의 컬러 팔레트는 고정된 칸으로 분리되어 정해진 색깔밖에 쓸 수 없었다. 가족과 사회가 원하는 색깔로 나를 색칠하며 정해진 틀대로 살아온 나의 과거도 저자의 과거와 비슷하다. 마치 식모가 주인의 요구에 맞춰 식탁을 차리고 집안을 정리하듯,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시댁 위주의 삶을 살았다. 친정 부모님은 마치 무슨 죄인이나 되는 것처럼 친정은 늘 뒷전이고 시댁이 우선이다. 취집이 딱 맞는 표현이다.

저자 역시 나처럼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교육관도 나와 비슷하다. 아이의 공부나 독서는 스스로 하고 싶을 때 알아서 하겠거니 한 것이다. 저자는 천당 밑 분당에서 선행을 안 시켰고, 나는 강남 8학군에서 선행을 안 시킨 점도 똑같다. 하지만 저자는 교육관이 뚜렷했기 때문에 선행을 안 시켰던 것이고, 나는 시댁과 두 집 살림을 해야 했기에 아이 학원비가 없어서 못 보낸 것이었다.

저자는 2018년 11월 설마 내가 놀겠어 하는 배짱으로 희망퇴직을 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은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항공사 승무원으로 취직이 되었다. 왠지 내 아들이 취업한 것처럼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이 책은 한 여성의 삶과 창업 여정을 다채로운 색채로 그려낸 책이다. 그녀의 삶의 여러 순간들이 어떻게 '색'이라는 창업 아이템으로 이어졌을까? 그녀의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은 잃어버렸던 자신의 컬러를 되찾기 위한 투쟁이었다.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마주한 도전과 기회들을 색깔에 비유하며 창업 과정에서 겪었던 좌절과 시행착오까지 솔직하게 고백해서 더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컬러'를 통해 자신만의 색을 찾아 나서도록 격려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의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에 갇혀 본래의 색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작가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의 색을 찾아 용기 있게 나아가라고 한다.

창업이란 색을 섞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작가가 직접 부딪히며 얻은 현실적인 창업 조언과 경험담은 예비 창업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창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만의 열정을 따라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아무리 작은 자영업이라고 해도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 대충 만든 것을 돈 주고 살 고객은 없기 때문이다. 한 번은 넘어가도 두 번은 없다.

당신의 인생 팔레트는 어떤 색깔로 채워져 있는가? 그 색깔들은 당신이 정말로 원했던 색깔들인가? 나는 이제까지 내 인생의 색깔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모두 검은색 속에 묻혀버렸다. 하지만 검은 대지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앞으로의 나의 색깔은 연두색으로 하겠다.

이제 연두색부터 나만의 다양한 색깔을 찾아가면 되는 거다. 그리고 앞으로 나의 색깔을 어둡게 만드는 일이 생기더라도 팔레트를 덮어버리든 비닐을 씌우든 해서 나 자신의 색깔을 보호하는 방어막을 잘 쳐서 나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살 것이다. 1인 다 역을 하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은 그저 존재만으로도 총천연색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이 책 '내 인생의 컬러 팔레트'를 통해 자신의 삶을 예술 작품처럼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나갈 용기와 영감을 얻길 바란다. 매일 서평을 쓰고, 인덕션 청소를 하며 예술작품을 만들고, 명화 달력을 필사하고, 색칠 공부를 하고, 텃밭을 가꾸고, 외국어 공부를 하고, 화초를 키우고, 댕냥이 집사를 하고,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고~

내 블로그 이웃분들의 일상이다. 이렇게 적어 보니 어떤 일을 하든 그 나름의 컬러로 빛나는 것 같지 않은가? 스스로 나는 식모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에게 밥해 먹이고, 밥 사 먹이는 식모와 머슴임을 인정하자. 더 이상 식모와 머슴이라는 단어가 내 인생에 아무런 상처를 남기지 못할 때까지.

마지막은 저자만의 멋진 색깔을 가져와 봤다.

"나는 예쁜 것, 멋진 것,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면 눈이 가고 감탄이 나오는 컬러를 사랑하는 이미지 컨설턴트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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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강사의 기술 - AI시대의 프로강사 시크릿
박조은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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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는 문장이었다. 핵심만 임팩트 있고 간결하게 전하는 강사가 명강사라는 말이다.

주례사나 교장 선생님의 긴 연설에 매우 지루했던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해도 사람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낭비하는 것보다는 강의의 질이 훨씬 중요하다.

이 말은 강사가 모든 것을 다 알려주기 보다,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학습자 스스로 탐구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명강사라는 뜻이기도 하다. 빨리 끝내는 강사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시간과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격차 강사는 청중이나 수강생들이 강의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렇게 핵심만 전달하여 학습 효율을 높이는 강사가 바로 명강사다. 듣는 사람들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또한 초격차 강사가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나도 초보 강사 시절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했었다. 신입사원을 가르친다거나 과외를 한다거나 누군가를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려 할수록 학생들은 버거워 하며 오히려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시간당 공부할 분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학생들이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복습과 확인 위주로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답이다.

초격차 강사의 또 다른 팁은 강의 에너지 관리다. 강의 시간에 지식 전달에만 치중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강의 에너지 관리다.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완급을 조절하거나 참여형 활동을 도입하는 등 책을 참고해서 효과적인 강의 에너지 관리 전략을 세워보자.

저자는 과거에 어린이집을 운영했었다. 어린이집이라는 울타리 안에만 있던 저자는 세상에 뛰어들어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웠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그녀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준 것은 바로 강사라는 직업이었다.

강사로서 너무 아는 것도 없고 막막했던 그때 누군가가 좀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그동안의 모든 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강의 계획서 작성부터 강의 과정 기획까지 직접 경험하고 배우며 체득한 실전 지식을 사소한 것까지 수집하고 자료를 모아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온갖 힘든 순간들을 극복해나가면서 노하우가 생겼고, 마침내 자신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성공들이 하나씩 쌓여, 디지털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았음에도 전국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미숙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배우려는 자세가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저자는 아직 새내기 강사라도 이 책을 통해 누구든 마음먹고 노력하면 초격차 강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다.

이 책은 초보 강사에게는 보다 잘 가르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고, 현직 강사에게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기업 교육 강사, 라이프 코치, 경영 컨설턴트, 학습 코치 등 가르치는 모든 분들에게도 유용하다.

아울러 새로운 도전을 앞둔 예비 강사들,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발표자들, 그리고 자신의 업무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모든 분들이 작게나마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정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용기와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수강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코치이자 조력자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수강생들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초격차 강사의 시작이다. 평범함을 넘어선 초격차 강사의 역량은 어때야 하는지, 그에 대한 실용적인 전략과 구체적인 방법, 그리고 최근 AI를 활용하는 다양한 프롬프트 입력 법도 배운다.

강의는 단순한 수업 시간이 아니라 경험을 디자인하는 과정이다. 모든 강의는 내용의 구성부터 전달 방식, 몰입도를 높이는 상호작용 등 제반 요소들이 수강생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특히 그저 재미있는 강의가 아닌 기억에 남는 강의를 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초격차 강사의 노하우다.

저자는 실제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초격차강사의기술 모든 것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강의 시작부터 마무리, 질의응답 처리 방법, 자료 활용법은 물론이고 심지어 강사의 이미지 관리까지 다룬다. 이런 실질적인 비법은 강사로서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강의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장기적인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꼭 배워놓자. 대한민국 교육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싶다면 다양한 정보 수집 루트와 도구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챗 GPT와 스레드를 강의에 도입하려는 강사들은,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배울 수 있다. 나는 AI는 그래도 좀 알고 있었지만 메타가 출시한 스레드(Threads)는 매우 생소했다. 스레드는 텍스트 중심의 간결한 소통과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 그리고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강의 도구로써 자유로운 질문과 의견 교환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나온다.

스레드를 이용해 강의 주제 관련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거나, 간단한 설문조사도 할 수 있다. 특정 내용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강의의 몰입도를 높일 수도 있고, 정기적으로 자료를 배포하거나 과제 제출과 피드백 공유의 채널로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 팁과 강의 콘텐츠의 핵심 내용을 공유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빠른 소통을 위해서라며 반말로 하는 소통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들어가 보니 존댓말을 쓰는 분들이 훨씬 많아졌다. 반말로 하는 사람을 피하고 존댓말을 쓰는 사람과 소통하면 된다. 규칙은 강사가 만드는 거였다. X(트위터)가 280자까지 적을 수 있는 반면, 스레드는 500자까지 적을 수 있으니 이왕이면 존댓말을 사용하자.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아주 훌륭한 소통 도구가 될 것이다.

노션(Notion)은 강력한 올인원 워크스페이스 도구다. 강의에 도입하면 강의 준비, 일정 관리, 자료 공유, 학습자 관리, 상호작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강의안 관리는 노션이 최고다. 강의 대시보드, 각 주차별 페이지 만들기, 템플릿 활용은 물론, 텍스트, 이미지, 영상, 오디오, PDF 등 모든 형식의 파일을 노션 페이지에 임베드 하거나 첨부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했다.

임베드(Embed, 끼워 넣다, 내장하다, 포함시키다)란 노션 페이지에 유튜브 영상이 바로 재생되게 하거나 식당 위치를 구글 지도로 바로 표시되게 하는 것처럼 영상이나 문서, 파일을 직접 삽입해서 페이지 안에서 바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다른 페이지로 이동할 필요가 없이 블로그에서 바로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처럼 아주 편리한 기능이다.

챗 GPT를 활용해 초기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아이디어. 목록을 정리하며, 협업과 피드백을 활용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강의를 '좋은 강의'를 넘어 '잊을 수 없는 강의'로 진화시키자. 저자는 확신한다. 언젠가는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 시작하길 참 잘했어"라고 미소 지을 날이 올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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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겨울이 남긴 것들 - 암은 씨앗이고 꽃이고 열매였다
이경연 지음 / 나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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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지금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암 환우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암을 온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희망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암을 단지 극복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암의 의미를 깨달아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은 맨발 걷기와 비타민C 전도사다. 자연 치유 8년 차인 그녀는 신앙과 맨발 걷기로 지금의 평안을 기적처럼 누리며 살고 있다.

저자는 2017년 12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혜롭게 병원을 최소한으로만 활용한 후, 병원에서 권한 항암과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요법 없이 자연치유법만으로 건강을 지켜가고 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지 그 방법과 지혜들을 나눈다. 암을 그대로 삶으로 가져와 받아들이고 순하게 살아냄으로써 암은 감사와 행복이라는 선물을 남기고 떠났다.

작가님께서 직접 보내주신 책의 첫 장에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손글씨 글이 적혀 있어서 감동이었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기에 암도 싹 나으신 것 같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을 내 가족들 중 누구도 아닌 내가 겪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 다해 감사했다." (p.45)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건강과 풍요를 끌어당기는 자석이라고 매일 확언하시는 작가님의 사랑의 에너지가 전해지는 듯했다.

우리 몸은 강력한 자연 치유력과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속 세포들은 그 본연의 기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치유 조건들만 갖춰 주면 누구나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 자연 치유 철학의 핵심이자 출발점이다. 더 나아가 이 같은 사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자연치유 노력을 지속해가는 근간이 된다.

책 읽기와 강의 듣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오래된 습관들이 이 과정들을 즐기며 올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 습관은 이 책에서 인용된 수많은 책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도 작가님께서 인용하신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서 글감에서 찾아 기록해 놓았다. 이승윤이라는 가수도 알게 되었는데 음악이 시처럼 아름다웠다.

내 몸은 경이로울 만큼의 자연 치유력과 회복 탄력성을 가진 최고의 명의이며 비교불가의 힐러 또한 내 안에 있다. 이 사실에 대한 인식과 확신 또한 자연 치유 여정의 핵심이다. 이 책에 나오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자연치유법인 뉴스타트를 알아보자.

뉴스타트(NEW START)

Nutrition (영양) : 현미채식 위주의 건강식

Exercise (운동) : 즐겁게 숲길 걷기

Water (물) : 하루 2000cc

Sunlight (햇빛) : 햇빛은 보약이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밤이 되면 이 세로토닌이 면역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변환되어 망가진 몸 구석구석의 세포들을 복구하고 회복시킨다. 멜라토닌은 숙면까지 유도한다.

Temperance (절제) : 과식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간식도 일체 먹지 않았다. 과식은 과도한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정상세포들을 망가뜨린다. 이것을 '소화과정에서 발생되는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이 활성산소를 해결해 주는 것이 비타민C이다.

Air (공기) : 산책을 하는 숲길에서는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킬 수 있어서 암세포가 좋아하는 저산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Rest (휴식) : 9시만 되면 잠자리에 들었다.

Trust in Divine Power (하나님을 의뢰) : 아침저녁 2번씩 예배당에 모여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을 새로이 만날 수 있었다.

이 운동은 엔돌핀 박사로 잘 알려진 이상구 박사님의 치유법의 근간이 되었다고 한다. 속초에 있는 뉴스타트 센터에서 활동하고 계신 박사님은 이 치유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새 생명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생생한 자연치유의 이야기를 접해보자. 이 책에서는 단점과 주의할 점 그리고 본인이 느꼈던 모든 것들을 숨김없이 모두 이야기 한다. 나는 저자님의 이런 솔직한 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도 옛날에 이상구 박사님의 비타민 C 강의를 듣고 지금도 열심히 비타민 C 메가 도스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는 감기약 대신 늘 비타민 C를 왕창 먹고 감기를 몰아냈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면역력이 좀 강해진 것 같다. 비타민C는 영국산이든 중국산이든 천연이든 성분이 다 비슷하다고 해서 나는 항상 가장 싼 걸로 산다.

암은 죽음을 예고하는 병이 아니다. 치유에 적합한 마음습관과 생활습관 그리고 환경과 선택에 의해 치유에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전보다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김미경 강사님은 강의에서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니라 만성질환이라 평생 암을 관리하면서 같이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아마 후성유전학을 알고 계서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후성 유전학(Epigenetics)이란 DNA 염기 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현상과 그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유전자는 뜻에 반응한다. 유전자는 변하고 회복된다. 유전자는 끊임없이 변화해서 종의 진화와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예로써 코끼리 상아 이야기가 나온다.

내전이 많은 아프리카에서는 그 자금 마련을 위해 코끼리 상아 밀렵이 성행했다. 코끼리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이다. 밀렵꾼들 때문에 쓰러져 상아가 뽑힌 처참한 자기 무리들의 모습을 보며 어미 코끼리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 새끼들은 상아가 없어야 안전할 수 있겠구나. 상아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슬픔에 빠진 그 어미들의 간절한 의지와 염원이 세포 속 유전자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상아가 없는 새끼 코끼리들이 많이 태어난 것이다. 이것이 유전자는 뜻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증거다.

후성 유전학 이론은 국내 카이스트 연구 결과로도 그 가능성이 입증되었다. 조광현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팀은 10년 가까운 연구 끝에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가 임상 실험으로 입증될 경우 암을 당뇨나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뒤집는 연구인 것이다. 또한 유전자는 변할 수 없다는 기존 의학계의 통념을 깨뜨리는 대반전이기도 하다.

개그우먼 조혜련 씨의 친정어머니는 77세에 하나님을 영접하고 매일 성경을 읽었다고 한다. 성경 4독을 마쳤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방광이 망가져 소변줄에 의지해 생활했는데, 그 소변줄을 떼게 됐다는 것이다. 그 병 때문에 그만 살고 싶었는데 말씀을 읽다가 치유가 일어났으니 얼마나 감격했을까? 이런 기적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사실에 나도 신앙과 믿음이 뭔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치료가 아닌 온전한 치유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름의 철학이 연동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치유에 적합한 습관들을 지속해 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습관들이 정착되었다 해도 한순간에 다시 무너지는 일은 너무나 쉽다. 그래서 암을 앎으로 극복하며 좋은 습관을 유지해야 하나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내 안에 있는 나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결코 열어 볼 수 없는 문을 열어봤고, 그 문으로 들어가 봤고, 그 문을 통과한 사람만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삶으로 경험하고 있는 저자는 스스로를 최고의 단계로 업그레이드해 준 리더는 바로 내 안에 있었다고 한다. 암이라는 한 방의 결정타가 아니었다면 본인은 결코 이렇게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것은 인생의 겨울이 내 삶에 남긴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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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싸이코들 - 시나리오로 쉽게 이해하는 성격장애
두에인 L. 도버트 지음, 이윤혜 옮김 / 황소걸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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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떤 사람의 행동과 태도에 의문이 있다면 그 사람과 관계에 헌신하기 전에 주의 깊게 살펴 보라. 성격 장애 진단을 내리는 데 서두르지 말고 거리를 두고 행동과 태도를 관찰하라. (p.265)

나는 이 책의 차례를 훑어보다가 회피성 성격장애의 특징인 억눌려 있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부정적 평가에 민감하다는 말과 의존성 성격장애인 스스로 판단하려 하지 않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순응한다는 부분에 해당되어, 혹시 나도 성격 장애가 있는 건 아닐지 궁금해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나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다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 큰 스트레스 상황이 지나면 다시 평온해지니까 성격 장애는 아닌 듯?

성격 장애라는 개념을 공부하지 않으면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그 결과 다른 사람에게 성격 장애의 특징이 나타나도 그것을 제대로 식별할 수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이 꼭 있다. 어쩌면 그 사람이 바로 나의 배우자나 자녀일 수도 있고, 혹은 직장 상사나 동료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문제가 나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은지 갈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나처럼 성격장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어려운 의학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일상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설명해 주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성격장애는 크게 A 타입 : 편집성, 분열성, 분열형 성격 장애, B 타입 : 행동장애와 반사회성, 경계선, 자기애성, 히스테리성(연극성) 성격 장애 그리고 C 타입 : 회피성, 의존성, 강박성 성격 장애의 11가지가 있다. 이것은 책 표지 뒷면에 "성격장애, 알면 통제할 수 있다"라는 핵심 문구 아래에도 정리되어 있으며, 책의 <차례> 또한 이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3가지 타입별 성격장애의 특징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내가 아는 드라마나 영화 캐릭터들을 떠올리며 검색해서 정리해 보았다. 책에는 이것보다 훨씬 정확하고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비유해서 설명해 준다. 하지만 책 내용을 모두 밝히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책을 참고하고 하길 바란다. 내가 이해한 만큼만 예로 든 것이라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비유를 잘못했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A 타입 (별나거나 이상한 성격, The Odd & Eccentric)

1. 편집성 성격장애 : 편집이라고 하니 편견, 편식이 생각난다. 어떤 생각에 한 쪽으로만 치우쳐서 (치우칠 , 偏) 비정상적으로 (붙잡을 집, 執) 착하는 것이다. 남을 무조건 의심하고 모두 내 계획을 망치려 한다고 생각하는 <스카이캐슬>의 차민혁 교수 같은.

2. 분열성, 3. 분열형 성격장애 : 분열성 성격장애는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할아버지나 영화 <레옹>의 주인공처럼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하고, 고독하고, 감정 표현도 말도 없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열형 성격장애는 기이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 마치 드라마 <도깨비>의 지은탁처럼 귀신을 보거나 귀신과 대화를 하는 식이다. 당연히 현실에서는 왕따가 될 수밖에.

B 타입 (감정적이거나 변덕스러운 성격, The Dramatic & Erratic)

4. 행동 장애는 성격장애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춘기 이전에 처음으로 진단받는 장애인데 여기에 포함한 이유는 반사회성 성격 장애와 유사한 특징 때문이다. 행동 장애는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댕냥이에게 해를 가하는 게 아무렇지 않은 아이를 발견하면 반드시 부모에게 알려줘야 할 것 같다.

5.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싸이코 패스와 소시오패스를 포함한다.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 특성이 강하고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드라마 <보이스>의 모태구나 <마우스>의 성요한처럼 자신의 행동에 전혀 죄책감이 없으면, 뇌의 기능적 문제로 인한 싸이코패스에 가깝다.

소시오패스는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처럼 옳고 그름을 인지하고, <스카이캐슬>의 김주영 처럼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죄책감은 없다. 이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경우다. 반사회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아예 만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6. 경계선성 성격장애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이며, 자기 파괴적이다.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얼굴 없는 미녀>의 김혜수가 연기한 지수가 대표적인 예다. 또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고문영이 문강태가 떠날까봐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도 여기에 해당된다. 책에 나오는 타미의 시나리오와 비교해 보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치료받으면 대부분 나아진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한결같은 태도로 일관성 있게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7. 히스테리성(연극성) 성격 장애는 연극배우처럼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고, 과장된 감정 표현을 하며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한다. 영화 <아가씨>의 히데코처럼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서 주변 인물들을 자신에게 묶어두려 하거나,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처럼 주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도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책에서 보먼 트레이시의 남편은 히스테리성 성격장애의 피해자였고, 결국 트레이시와 이혼한다.

8.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자신이 특별하고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처럼 자신이 법위에 있다고 믿거나 <내부자들>의 장필우 의원처럼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 역시 자신이 가진 권력과 부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는 블레이크와 질의 예가 나오지만 이 성격 장애는 남자에게 훨씬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임상의학자들은 흔히 '남자의 자존심 장애'라고 부른다.

C 타입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성격, The Anxious & Fearful)

9. 회피성 성격 장애: <굿 윌 헌팅>의 윌 헌팅처럼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가 와도 실패와 거절에 민감해서 자신감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를 두려워한다. <나의 아저씨>의 아이유가 연기한 이지안도 비슷한 예이다.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고 칭찬이나 따뜻한 말에도 불편해한다. 책에 나온 시나리오의 예인, 식사 초대에 응했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온 마이크의 사례를 떠올려 보면 더 쉽게 이해될 것이다.

10. 의존성 성격 장애: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며,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한다. <응답하라 1988>에서 김선우가 성보라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헌신적이며, 자신의 감정보다 보라의 결정과 생각을 따르는 것이나, <기생충>에서 박 사장 부인 최연교가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에이미의 시나리오를 읽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11. 강박성 성격 장애: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이고, 정리 정돈에 집착하며,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굿 닥터>의 김도한 교수처럼 완벽하고 높은 수준을 요구하며, 융통성이 부족하다. <또 오해영>의 박도경이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통제된 삶을 철저하게 살아가는 <국제시장>의 덕수가 이 유형이다. 책에 나오는 존처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기준과 규칙, 가치, 도덕을 엄격히 지킨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어떤 장애에 속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성격 장애가 아니라 신경 발달장애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라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쓰는 싸이코라는 말은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싸이코는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그럴 수 없을 때는 그 특징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르고 싸이코를 일반인처럼 대했다가 피해를 당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이 책으로 어떤 경우를 싸이코라고 하고 그런 싸이코들은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 11가지 유형별로 배워보자.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피해자를 만든다. 피해자는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손실을 본다. 피해자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불필요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경험한다. 우리는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 때문에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성격장애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괴로워하거나 고통스러워해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다. 자신만 신경 쓸 뿐 남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거나 고통스러워해도 그들의 감정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자신만의 세상에 살며, 오직 자신의 필요와 욕구만 중요하다.

성격장애가 있으면 충동적으로 반응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유연하지 못해서 사람을 대하는 자신의 인식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상황을 피한 다음,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반대 의견은 무마할 구실을 찾는다. 자신이 틀렸다고 말하는 상대방을 비난하기도 한다.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기 보다 문제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계속되기에 성격 장애인 것이다.

부록에서는 성격장애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 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심리학자들을 소개한다. 파블로프, 프로이트, 아들러, 카를 융, 피아제, 에리히 프롬, 에릭 에릭슨, 스키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많다. 이들이 성격장애만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연구와 이론은 인간의 성격 형성과 발달, 그리고 정신 병리에 대한 이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파블로프와 스키너의 행동주의 이론이나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 등을 읽으면서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내 주변의 싸이코들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서 그들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이 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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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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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물에 젖지 않는, 돌가루로 만든 종이라 만 번을 접어도, 접힌 부분이 해지지 않는대요. 8월에 방콕으로 가족여행 가기로 해서 이 책으로 미리 공부하고 가고 싶어요. 전 방콕에 왜 BTS가 있나 했더니 방콕 대중교통 시스템이었네요. 어떤 먹거리가 있는지도 관광 명소도 궁금한 것 투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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