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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 - 내 아이의 영재 모먼트를 키워주는 7가지 심리 육아법
에일린 케네디 무어.마크 S. 뢰벤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9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왜 노력하지 않을까? 모든 아이들은 누구나 다 각자의 영리함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그냥 내버려두면 빛을 잃는다. "남들처럼 키우면 남다르던 아이도 남들과 똑같아진다"는 말은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우리 아이가 행복할 수 있게 격려해 주라는 말인 것 같다. 이 책은 머리 좋은 아이들이 자라며 부딪히는 7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부모가 그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내용이다.
저자는 <머리 좋은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라며 아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나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다. 당신은 어렸을 때 부모나 교사에게 성취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받았는가? 다양한 요구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당신이 터득한 방법은 무엇인가? 실수를 저지르면 어떻게 대처하는가? 무엇이 당신에게 만족감을 주는가?
대치동 영재반 엄마들이 선택한 시대를 초월한 자녀교육 프로젝트. 먼저 7가지 심리·사회적 과제를 간단히 살펴보자. 그래서 내 아이가 가진 영리함이 스스로를 빛나고 행복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자.
1. 완벽주의 누그러뜨리기
우리 아이도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을까?
완벽주의는 성격이나 일과 관련된 문제 같지만 관계와 관련된 문제라고 한다. 외부의 기대에 못 미치면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낀다. 나도 그랬었나 보다. 늘 엄마의 기대에 못 미치는 내가 나도 모르게 쓸모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사랑도 내가 완벽해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가치가 나에게 있지 않고, 내가 행하는 것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존재하는 자체만으로도 엄마의 소중한 딸이었는데... 내가 돈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도 그럴듯한 지위에 있고, 훌륭한 업적을 이루어야만 엄마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똑똑한 아이들은 대부분 완벽하게 수행한 결과에 대해 칭찬받는다. 하지만 오늘 수학 시험을 망쳤다고 해서 나중에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라고 배우고 발전한다. 우리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선물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완벽주의자들 중에는 높은 기준을 세워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할까 봐 시작도 못 하거나 미루는 버릇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 이 미루는 버릇을 없애는 방법 중에 각 단계별로 마감 시간 정하기가 있는데, 나도 아주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서평은 보통 2주일 이내에 써야 한다. 그런데 만약 이 마감 기한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고 언젠가는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 아이가 피드백을 달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말을 하면 무시할 것이고, 나쁜 말을 하면 상처를 받을 게 뻔하다. 그럴 땐 꼭 안아주고 질문을 되받아 넘긴다. 하지만"네가 말해보렴.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뭐였니?"
2. 관계 맺기
우리 아이도 혹시 외로운 아이일까?
교우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아이가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층간 소음이나, 진상 들은 어릴 때 관계 맺기가 잘 안돼서 자기만 알게 된 것은 아닐까?
아이가 교우관계로 고민할 때는 영화 보기, 농장 체험, 개와 산책하기 등 활동에 기초한 놀이를 계획하거나, 친구와 내가 둘 다 좋아하는 공통점을 찾아보자고 하면 좋다. 축구를 좋아한다거나, 강아지를 기르는 등 공통점을 찾아 이야기해 보면 또래 친구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다.
똑똑한 아이일수록 뛰어난 수행으로 어른들의 관심을 얻는다.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했는데 잘난척한다고 따돌림을 받는다. 이럴 때는 타인의 반응을 살피고 친구를 끌어당기는 행동과 밀어내는 행동을 구분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현재 느끼는 안도감 수준에서 한발 정도만 앞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작은 성공이 쌓여야 아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자신감이 붙게 된다.
3. 예민한 성격 다스리기
우리 아이도 예민한 성향일까?
예민한 아이는 쉽게 흥분하고, 사소한 일에도 깊은 상처를 받는다. 감정적 반응에 대처하는 기술이 부족해서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한다. 이때는 상대의 관점을 고려하는 공감 기술을 익혀 분노를 누그러뜨리게 해야 한다. 친구의 실수를 받아주고 용서하거나, 친근하게 화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가 비판을 거부로 이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피드백 한다. 그러면 아이가 "난 못해!" 또는 "이렇게 많이 지적하다니 선생님이 나빠!"라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면 선생님이 한 말에 대해 "문제점이 뭐지? 그 문제점을 고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며 스스로의 생각을 유도한다.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면 대개는 스스로 해결하고, 비판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짜증도 소통하려는 방식이라는 말이 위안이 됐다. 나도 아이에게 짜증을 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때문에 얼마나 네가 짜증이 났는지 알겠다고 기분을 알아주기만 해도 진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마음이 진정되는 혼잣말을 가르치는 방법의 예들이 도움 됐다.
4. 협동심과 경쟁심 조절하기
우리 아이의 경쟁심은 적절한 수준일까?
똑똑한 아이는 얼마나 잘하느냐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협동하며 경쟁하는 일을 힘들어한다. 이때는 아이가 잘하는 것과 옳은 일을 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감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러려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인식하고,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게 해야 한다.
똑똑한 아이에게 협동심을 가르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더 쉬울지 모르지만 모두에게 공정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는 "너는 공정한 해결책으로 어떤 제안을 할래?"라고 물어본다. 부모가 정해주면 아이가 해결책을 찾아낼 기회를 빼앗는 것이 된다. 스스로 타협안을 이끌어 내도록 옆에서 조율해 주자.
자기의 부족한 점이 드러날까 봐 경쟁 자체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경쟁을 건전한 기회로 받아들이게 하는 법, 패배에 대처하는 법, 가족 안에서의 경쟁을 다루는 법 등을 배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과로 부모인 나 자신을 평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도 나와 아이의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아이를 남들에게 자랑하려고 키우는 것은 아니니까.
5. 권위자 상대하기
우리 아이는 얼마나 어른들을 불편해할까?
여기서는 아이들이 권위자와 더 건전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도록 도와줄 실용적인 전략을 살펴본다. 권위자에게 공감하는 법, 아이가 책임자와 잘 지내도록 도와줄 방법 등 예를 들어 설명해 줘서 이해하기 쉬웠다.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와 같은 성난 어른을 상대하는 공식과 규칙에 공손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공식도 유용하다.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며, 어른들과 논쟁하고 따지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애로운 권위를 세워야 한다. 아이들에게 권위자를 적절히 상대하도록 가르칠 최고의 방법은 부모 자신이 엄하되 자애로운 권위자가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한계를 확실히 알려주고, 언쟁하는 습관을 고쳐준다.
어른이 화낼까 봐 심하게 눈치 보는 아이는 어른의 분노를 건전한 시각에서 보도록 도와준다. 특히 부모가 화를 내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분노 때문에 사랑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꼭 알려준다. 아이도 부모도 분노를 인정하고, 더 나은 방법으로 해결하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찾아본다.
6. 동기부여하기
우리 아이는 공부를 얼마나 좋아할까?
똑똑한데 왜 공부에 대한 열의가 전혀 없을까? 나도 엄마가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만 했지 동기 부여가 안 돼서 공부를 안 했던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용을 어떻게 공부할지 몰랐던 것도 있었고, 그 공부가 왜 필요한지 깨닫지도 못했다.
아이들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우리 아들도 게임에는 엄청난 동기를 보였지만 공부하려는 동기는 없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의 내적 동기를 지원해 줄 수 있을까? 세 가지 유형의 외적 동기와 세 가지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가 만날 때 가치에 기초한 동기가 작동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우리 아이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적용해 보자.
알아서 먼저 공부하는 아이로 만드는 방법도 배워보자. 아이는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즐겨 한다. 책에서는 능숙도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 몇 가지를 살펴본다. 자율성 지원하기의 내용 중에, '네가 어려서 무슨 생각을 하겠니'가 아닌, 아이와 인생의 의미를 논하라는 말이 진보적이었다. 다만 내 의견을 말하되, 내가 옳고 아이는 틀리다고 설득해서는 안 된다.
불평을 해소할 가장 빠른 방법은 그냥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몰라서 지금까지도 내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한다. 지금껏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했더니 아들이 엄청 섭섭해했다. 문제를 풀기는커녕 상처를 준 것이다. 아이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대화할 때의 철칙은 해결책 제시가 아닌 들어주기다.
아이가 화가 나 있거나 기분이 나쁠 때는 이성적으로 듣지 못한다. 그래서 무조건 들으며 아이의 기분을 알아줘야 먹구름이 걷히면서 아이가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듣기를 먼저 하면 부모와 자식 간에 유대감까지 키워준다. 과제를 잘게 쪼개서 아이를 돕는 방법, 아웃풋 위주의 학습, 쉬는 시간 관리, 능력보다 노력을 칭찬하는 법 등도 배워보자.
7. 재미 찾기
우리 아이는 행복하게 크고 있을까?
열심히 공부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찾아내는 능력도 중요하다. 우리가 아이의 행복을 기원할 때, 우리는 단순히 고통 없는 삶보다 더 깊은 것, 순간적인 즐거움 보다 더 오래가는 것을 바란다. 지속 가능한 행복이 중요한 이유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더 건강한 삶,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
아이에게 밝게 행동하라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좀 더 마음을 열게 하자. 나쁜 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회복할 수 있다거나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알게 해 준다. 아이가 싫어하는 수학 시험이 다음 주에 있다면 적어도 시험 범위를 열심히 공부했으니 잘 볼 것이고, 적어도 시험은 곧 끝날 것이라고 '적어도'라는 말을 활용해서 말한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냥 무시해 버리라며 문제를 일축하면 안 된다. 부모가 즉각적인 조치나 결정을 내릴 필요도 없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노력을 인정하고, 그 과정을 지원하며 아이가 그 가치를 찾을 거라고 믿어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이 7가지 도전 과제를 숙달했다고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럴 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 처하기 전에, 미리 다양한 대처 방법을 알고 있으면, 적어도 부모와 자녀가 모두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엄마가 건강해야 아빠도 아이도 건강하고 행복하다. 이제 문제가 생기면 가족끼리 모여서 의견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