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세금 이야기
신승근 외 지음, 이영욱 외 그림, 오은강 게임 / 삼일인포마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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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세금의 기초와 원리 그리고 세금의 종류와 쓰임새라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세금의 기초와 원리에서는 세금의 필요성과 용도를 알아보고 부가가치세를 소개한다. 부가가치세는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내는 세금이다. 나는 이런 세금이 있는 것도 몰랐다. 이 부가가치세를 통해서 세금의 기초와 공평한 세금 납부에 대해서 알아보고 만약 세금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본다.

세금의 종류와 쓰임새에서는 다양한 세금의 종류와 역할 그리고 사용에 관해 알려준다. 예를 들어. 학교를 세울 때는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가 거둔 돈을 사용하고 그 돈을 세금을 통해 마련한다. 그 밖에도 세금은 우리 생활과 관련된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금은 도로와 공원을 만들고 아픈 사람이나 생계가 곤란한 사람을 돕는다. 즉 공공시설을 만들거나 공공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정부는 이런 돈을 세금이라는 형태로 국민들에게 공평하게 부담시키고 있다. 세금에는 국가가 거두는 국세가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거두는 지방세가 있다.

나는 세금 퀴즈가 재밌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은행, 택시 같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곳에서는 세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공원, 초등학교, 병원, 도서관, 도로 같은 곳에서는 세금이 사용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특히 나는 우체국 일반 우편 요금이 너무 싸서 자주 애용하는데, 우체국은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저렴한 것 같다.

만약에 세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불이 나도 돈을 내야 하고 응급 상황에서도 돈이 없으면 구급차를 부를 수 없다. 지금 산불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만약 세금이 없다면 이 많은 이재민들과 화재 진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도 이제까지 세금 내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정말 세금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린이도 부가가치세를 부담한다고 해서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편의점이나 문구점, 마트에서 사는 모든 물건에는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다. 물건을 사면 영수증에 부가세라고 쓰여있다. 나도 본 것 같아서 전자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과세 물품과 면세 물품이 있고 과세물품 밑에 부가세라고 쓰여있다.

부가세도 무슨 세금 종류인가 보다 하고 무심히 넘어갔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정확하게 알고 나니 조금 유식해진 것 같다. 부가세는 물건을 사면서 나라에 내는 세금이다. 더 재밌는 사실은 나는 이제까지 부가가치세와 부가세가 다른 세금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부가가치세를 줄여서 부가세라고 한다. 그리고 소비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부가가치세이다.

회사원인 남편에게도 물어보았다. 부가세와 부가가치세는 어떻게 틀리냐고. 글쎄 잘 모르겠단다. 부가가치세는 VAT라고 하는데 부가세는 어디에 부과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부과세(賦課稅)는 국세나 지방세에 추가하여 부과되는 세금을 말한다. 과거 교육세나 농어촌특별세 등이 특정 세금에 부과되는 부과세의 성격을 가졌다고 하는데 이것을 떠올렸던 것 같다. 내가 부가세와 부가가치세는 같은 말이라고 알려줬다.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세금에는 세금 내는 곳이 어디인지에 따라 국세와 지방세가 있다. 국가에 내니까 국세, 지방자치단체에 내니까 지방세다. 납부 방법에는 내가 직접 내는 직접세와 다른 사람이 간접적으로 대신 내는 간접세가 있다. 자동차세와 재산세 같은 것은 내가 직접 내니까 직접세,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내는 부가가치세나 소주 맥주를 먹을 때 나도 모르게 내는 주세 같은 것이 간접세다. 슈퍼마켓 주인이나 식당 주인이 나 대신 간접적으로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나이별 세금 계획을 짜는 부분도 꼼꼼하게 체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소득 공제(所得控除)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이해를 했다. 소득에서 뭘 자꾸 공제(뺌) 한다는 건가 했더니 병원비나 교육비, 기부금 같은 세금을 안 내도 되는 부분을 빼준다는 것이었다. 연말정산(年末精算)은 지난 일 년 동안 내가 낸 세금을 정산, 즉 확히 계해서 너무 많이 냈으면 돌려주고 덜 냈으면 더 내도록 하는 거였다.

마지막으로 세금의 쓰임새에 대해서 알아본다. 각 장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되어 있어서 흥미를 유발하고, 체계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어른이 봐도 기억이 쏙쏙 된다.

나도 국세와 지방세의 종류와 직접세와 간접세가 정리되어 있는 표를 보고 이제까지 헷갈렸던 개념이 금방 이해가 되었다. 세금 공부를 하니, 나도 모르게 내는 세금이 이렇게 운영되고 있었구나 알게 됐고, 사회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도움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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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서 봄 스위스
수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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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께 직접 책을 선물받아 감사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목적은 떠나는 것이었지만 기억은 부자가 되고 정서는 평원이 되어 새로운 유전자를 품고 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활자를 하나도 읽지 않고 사진만 보아도 속이 다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스위스의 눈 덮인 산과 깨끗한 공기, 파란 하늘, 넓은 초원, 아기자기한 그림 같은 작은 마을, 맑은 계곡, 안개 낀 호수 풍경, 이슬 머금은 이름 모를 꽃🌼

아파트 숲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는, 비록 진짜 스위스의 맑은 공기는 맡을 수 없고 진짜 눈과 나무를 만질 수는 없더라도, 눈으로 보기만 해도 저자가 사진을 찍은 장소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저자의 첫 번째 책과 세 번째 책인 남프랑스 편을 먼저 읽었다. 그런데 저자가 이렇게 감탄을 연발한 책은 이 책이 으뜸이다. 다른 책들도 감탄이 쏟아졌지만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웅장함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풍경에 압도당하는 감탄은 처음이다.

인간의 능력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모험이다, 너무도 비현실적인 장면, 광경을 들이마시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물빛, 보고 있으나 믿을 수 없고 느끼고 있으나 현실이 아닌 것 같은, 가이드북을 의지해 온갖 상상으로 기대를 키워왔으나 결과는 처음의 기대를 수십 배 증폭한 폭발적인 것이었다, 이토록 어마어마한 것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이런 찬사들이다.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에 홀린 듯 빙하를 감탄하며 뒷걸음질하다가 다른 여행객의 발을 밟았다고 한다. 저자는 너무 미안해서 사과를 하며 당황했는데 오히려 그가 미안해한다. 저자의 감상을 방해해서 미안하다는 것이다. 미안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그에게 활짝 웃어 보였다. 저자는 스위스에서 이렇게 눈부시게 행복한 순간들을 엮어 나간다.

마음에 담아 올 수밖에 없을 만큼 사진은 무력했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뮈렌 에서는 그저 걷는 것만으로 행복감에 날아오를 것 같은 길을 걸으며, 온 마을에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배경을 가진 마을 길. 한 장면 한 장면을 꼼꼼히 담았다.

여행 작가님이라 그런지 표현도 남다르다. 이곳의 시간은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하는 듯 선선한 풍경과 한가한 구름이 모두를 쉬어 가게 한다. 나는 눈이 멀어도 괜찮을 것 같은 호기로 알프스의 태양을 마주하고 걸었다. 알프스에서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걸어도 두렵지 않다. 숨을 쉬고 걸어가는 그 순간이 바로 목적이 되기 때문이다. 순간이 목적이 된다는 표현이 너무 멋있다!

스위스에서는 대부분의 분수물을 마셔도 된다. 먼지도 들어가고 더러울 것 같은데 그냥 물병에 물을 받아 마시면 된다는 것이다. 마치 약수터 같은 느낌? 게다가 빙하특급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 열차에서 찍은 알프스 사진은 어떤 화가의 작품보다 아름다웠다. 스위스에서는 공용어가 독일어, 불어, 이탈리아어 3개라고 한다. 취리히에서는 독어를 쓰고 제네바와 같은 남쪽은 불어를 쓴다.

체르마트(Zermatt)의 카사 바네사(Casa Vanessa) 호텔에서의 풍경 역시 저자가 왜 제2의 집이라고 극찬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우리는 통창을 내면 여기저기가 다 아파트 뷰라서 민망스러워서 못 내는데, 통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 뷰가 한강뷰 저리 가라다. 길거리에 초록 초록 잔디도 너무 싱그럽다.

경주 갔을 때 전통 한옥 스타일의 맥도날드를 본 적이 있는데, 체르마트에 있는 스위스 스타일의 전통 맥도날드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맥도날드는 나라마다 지역마다 전통을 살리나 보다. 어쩌면 거리 사진에 쓰레기 하나가 없을까? 동네가 수목원 같고, 화원 같다. 청정 그 자체!

몽트뢰(Montreux)라는 곳은 처음 들어봤다. 그런데 레만 호수는 어디서 들어 본 듯하다. 레만 호수 산책길에 퀸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동상이 있다. 소중하고 열정적이며 고귀한 시간들이 혼자만의 시간이며 살아온 날들의 보상이라는 저자의 말이 유난히 와닿았다. 혼자만의 시간이 외로운 것이 아니라 살아온 날들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니 혼자 있을 때가 더 행복해진다.

장크트 갈렌(St. Gallen, 독 Sankt Gallen)은 처음 들어보는데, 강아지에게 물 주는 할아버지 때문에 알게 된 곳이다. 식수대 앞에 강아지가 목이 말라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을 보고 어떤 할아버지가 전화하면서 물을 떠먹이고 있는 사진이 찍힌 것이다. 이런 장면을 찍은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도 아름다웠던 장크트 갈렌이었다.

스위스의 수도 베른. 1530년에 완성된 천문시계인 치트글로게(Zytglogge)는 매시 4분 전이면 인형이 움직이고 곰이 나타난다고 한다. 시간의 신 크로노스가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고 인형이 망치로 종을 두드리는 광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와 기다린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이 지구에 다녀가는 찬란한 시간을 감사히 느끼며 함께한 모두에게 고마움을 알리는 석양의 시간이 왔다는 저자의 표현도 시처럼 아름답다. 감사를 느끼는 지구에서의 찬란한 시간이야말로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오늘도 새로운 별에 다녀온 듯 충만함을 가슴에 넣어 온다고 하신 작가님은 지금은 또 어떤 새로운 별에서 어떤 새로운 반짝임을 줍고 계실까? 앞으로 스위스 베른의 천문시계 치트클로제 사진을 보면, 죽음은 틈을 빠져나온 순간, 비로소 만나게 되는 하늘과 같다는 어린 왕자에서 나올법한 작가님의 말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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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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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의 독일어 제목은 Geschichten aus der Einsamkeit다. Geschichten은 이야기들이라는 뜻이고, aus는 ~로부터, der Einsamkeit는 고독이라는 말이다. 고독으로부터의 이야기들 또는 외로움에서 비롯된 이야기들로 번역할 수 있다. 이 책은 영문 편역본 The Storyteller : Tales out of Loneliness를 완역한 것으로 총 42개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데 <고독의 이야기들>은 28번째 이야기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을 보면 고독이 아니라 외로움이라고 표현했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독이라고 하면 좀 철학자 같고, 외로움이라고 하면 일상 용어인 것 같다. 그래서 검색해 봤다. 고독(Solitude)은 자발적으로 선택한 홀로 있는 상태로 명상이나 독서 또는 음악 감상을 하는 등 평안하고 긍정적인 느낌이고, 외로움(Loneliness)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거나, 친구들은 많은데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는 상태, 낯선 환경에 혼자 남겨졌을 때의 아픈 마음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은 <고독의 이야기들>이라고 하지만 외로움도 느껴진다. 초월감과 자유로움도 있지만 괴로움과 고통스러움도 있다. 그래서 고독이라는 단어를 외로움을 품은 고독으로 생각하고 읽었다. 그렇다면 뒷부분에 있는 재밌는 이야기들은 왜 이 책에 포함시켰을까. 나는 웃음은 또 다른 고독의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외로움을 웃음으로 포장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옛날에 엄마도 있고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는데 너무 외롭다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산후 우울증이었던 것 같지만, 그때의 그 외로움은 그저 외롭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이런 외로움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죽을 만큼 외롭다?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은 이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마치 글로 그림을 그리듯 고독을 표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독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그래서 발터 벤야민은 건강한 사람들도 가끔 문필가들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삶을 살면서 삶이 주권자임을,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주권자임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그림을 보듯 글의 이미지를 따라갔다. 특이한 경험이었다. 삶이 주권자임을 제대로 느껴 본 것 같다.

발터 벤야민은 이런 꿈과 몽상과 이미지의 점철을 통해 삶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도저히 내가 설명할 수 없는 고독에 관하여, 어떤 왕비의 본인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고독한 삶을 통해, 유명한 거장들의 꿈을 통해, 이해가 아닌 그냥 이미지로 느껴지는 고독을 말하고 있었다. 삶은 주권자이기에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보다. 이 책 역시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따라가며 느껴보면 되지 않을까?

이 책의 반전은 뒷부분에 있다. 삶이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구나를 만끽하다 보니 나의 마음의 휴식을 주는 쉬운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어렵게도 이렇게 쉽게도 쓸 수 있는 작가는 정말 천재가 맞다. 11살짜리 소녀가 주어진 제시어로 작문한 것도, 수수께끼도, 고압 전류 아이디어로 사업을 다시 일으킨 중국 명선생 이야기도 재밌다. 나는 포템킨 총리의 서명에 빵 터졌다.

모든 것이 색채들의 습윤함에 잠겨 유영하는 듯 보였는데, 특히 우세한 색은 무겁고 축축한 검은색이어서 그 꿈속 풍경은 이제 막 또 한 번 고생스럽게 경작된 농지의 풍경 같았다. 내 노년이 씨앗들이 이미 그때 거기에 파종돼 있었다. (p.73)

나는 이 부분에서 고독을 느꼈다. 노년의 씨앗은 또 얼마나 고독한 것인가. 이 책의 표지가 축축한 검은색을 띠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제목과 잘 어울린다. 표지에 있는 파울 클레의 '여자와 짐승'이라는 작품 역시 고독과 잘 어울린다. 대지에서 여자와 짐승이 나와서 애써 살다가 결국은 대지로 간다. 여자의 치마처럼 보이는 것은 다시 흙이 되어야 한다는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바위 같은 운명처럼 보인다. 여자와 짐승에게 이 세상은 잠시 머물렀던 꿈일까.

이 책에는 스위스 출신의 독일 화가인 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의 작품도 50점 수록되어 있다. 이 분의 그림도 꿈같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도 파울 클레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 우연인지 사망한 해가 같다. 발터 벤야민은 자살을 했다. '일기' 라는 작품에 보면 꿈속에서 "이제 저는 더 살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던 것 같다고 한다. 이 말이 떠나는 사람이 남기는 마지막 우정 표현 이기라도 한 것처럼.

나는 왜 발터 벤야민파울 클레의 작품을 좋아했는지 알 것 같았다. 꿈처럼 모호하기 때문이다. 술에 만취한 사람을 상상해 보자. 그는 현실에서 걷고 있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면 꿈속을 걷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면 꿈속에서 사는 것은 아닐까?

저자가 말한다. 대체 왜 세상에는 뭔가가 있는 것일까? 그 어떤 것도 나에게 세상을 생각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세상은 없어도 상관없다. 그 있는 것들 중 가장 친숙하고 가까운 부분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데는 달빛 한 줄기면 충분했다. 내가 그의 말을 얼마나 이해하려고 애썼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노력해서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었다. 그저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치 비가 오면 그저 비를 바라보는 것처럼.

밤중에 어둠 속에서 깼을 때, 세상은 말없이 던져진 단 하나의 질문일 뿐이었다. 세상은 왜 있는 것일까? 세상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니, 나는 그것이 늘 놀라웠다. 세상이 없다니 정말일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고 해도 세상이 있다니 정말일까? 하는 의심보다 정도가 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삶은 질문하는 게 아닌 것이다. 받아들이고 즐기자. 즐거운 꿈을 꾸자. 고독 속에서 아름다움과 즐거움과 평화로움을 느껴보자.

책 속의 표현 중에 지나온 내 발자국을 누가 깨끗하게 지워버리는 것 같았다는 말이 있다.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사람도 있지만 그 밖의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갔을 뿐이다. 이 세상은 한바탕 꿈이라더니, 고독도 즐거움도 꿈이라면 이왕이면 행복한 꿈을 꾸자. 처음에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제대로 뇌를 혹사시키다가 뒷부분에서 웃음으로 치료한 난해하면서도 독특하고 한마디로 뭐라 정의할 수 없는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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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비밀 서사원 고학년 동화 2
무라카미 마사후미 지음, 카시와이 그림, 심수경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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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미쓰하시 아쿠루(光橋 明くる)와 구라키 사요코(暗き 小夜子) 두 명이다. 두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 나오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그래서 누가 말하는지 동그란 태양 마크와 초승달 마크를 확인하며 읽어야 한다. <그 아이의 비밀>의 그 아이는 2명의 주인공 모두가 서로에게 그 아이인 것이었고, 비밀은 이 두 사람 모두에게 있었다.

미쓰하시 아쿠루미쓰(光)에는 빛이라는 뜻이 있고, 하시(橋)는 무언가와 연결되는 다리라는 뜻이다. 아쿠루(明くる)는 밝음이 오다는 뜻이다. 그래서 미쓰하시 아쿠루가 이야기하는 부분에는 ○둥근 태양 마크가 있다.

구라키 사요코는 자기에게만 보이는 비밀친구 까만 고양이가 있다. 구라키(暗き)는 어둠이고, 사요코(小夜子)는 밤의 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구라키 사요코가 말하는 부분에는 초승달 모양이 있다.

나는 성과 이름이 헷갈려서 성과 이름을 모두 썼다. 소설을 읽을 때 등장인물 이름을 먼저 익힌 다음 읽으면 훨씬 편하다. 배경은 아마나와 초등학교 6학년 1반. 담임은 사카이 선생님이다.

미쓰하시 아쿠루는 전학생이다. 벼머리에 비즈를 달고 다녀서 벼머리 비즈라고 부른다.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엄마랑 함께 산다. 늘 밝게 웃지만 마음속에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몸을 만지면 마음이 읽힌다. 구라키 사요코의 어깨에 손이 닿은 순간 보였던 까만 고양이. 새까만 털, 빛나는 초록 눈동자인 고양이의 색은 현실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진짜 색깔이었다. 그런 존재는 처음 봤다. 그 고양이 대체 정체가 뭘까?

구라키 사요코에게는 초록색 눈을 가진 까만 고양이가 보인다. 이매지너리 프랜드(Imaginary friend), 상상 친구다. 전학생인 미쓰하시 아쿠루가 다가가자 너랑 친해질 생각이 없다며 차갑게 대한다. 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밖으로 통하는 모든 문을 안에서 잠가 버린 외로운 아이다. 모든 사람을 죄다 성가시고 짜증스럽고 귀찮게 여기고 끔찍하게 싫어한다. 그래서 상상 속의 친구인 검은 고양이와 대화를 했던 것 같다.

아마미 유카는 생글거리면 느긋하게 말한다. 밝은색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내려뜨렸고 눈꼬리가 살짝 쳐졌다. 성격은 서글서글하고 순수하다. 마음속에는 반짝이는 햇살이 나뭇잎 틈으로 비쳐들고 있다. 하늘에는 잘 마른 이불처럼 뽀송한 양떼구름이 흘러갔다.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꽃내음이 실려왔다. 여유로운 봄날의 휴일 같은 느낌이 드는 아이다.

사쿠라이 미사키는 모델 같은 아이로 가장 잘나가는 여자애들 무리의 중심에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친오빠 사키토는 은둔형 외톨이다. 그래서 오빠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꺼려 한다.

아이자와 도모에는 올린 머리를 한 키가 큰 아이로 성격도 활발하고 호감이 가는 아이다. 좋고 싫음이 분명한 성격이지만 친구를 차별하지 않고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사토는 수다쟁이. 히이라기는 두꺼운 뿔테안경을 쓴 여자애로 남자아이들의 본성을 뜯어고치겠다는 안타까운 신념을 지니고 있다. 쓰기타는 머리를 양 갈래로 묻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있다. 여동생이 여럿 있어 참을성이 많지만 그 탓에 싫은 역할을 떠맡기도 한다.

미쓰하시 아쿠루는 구라키 사요코에게서 보았던 검은 고양이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마미 유카와 함께 검은 고양이 인형을 처음 가지게 된 곳부터 함께 찾아다니자고 제안한다. 작전 이름은 '사요코와 까만 고양이의 추억 찾기 여행! 즐거웠던 일, 재밌었던 일, 모두 다 찾아보자. 레쭈고 작전'이다.

마음은 바다처럼 워낙 크고 깊고 수많은 것을 품고 있어서 그 실체를 아직 인류의 힘으로는 알아낼 수 없다. 눈에 보여야만 존재하는 건 아니고, 또 눈에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존재한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사키토 오빠는 구라키 사요코의 상상친구에게 마음이 있다면 그 친구가 어떤 생각으로 구라키 사요코를 떠났는지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고 얘기해 준다.

아마미 유카네 집에서 잠옷 파티를 하기로 했다. 구라키 사요코는 까만 고양이가 없이 삶을 즐긴다는 게 큰 죄를 짓는 기분이라고 한다. 고양이가 사라진 뒤로도 걱정은 했지만 친구들 덕에 행복하고, 고양이 없이 나만 즐겁게 지내서다. 그래서 그동안 친구였던 까만 고양이를 찾아 모두 함께 즐겁고 싶었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면 그 친구를 자신의 마음속 세상에 머물게 하거나 그 세상을 서로 나눌 수 있게 된다. 그러는 사이 우리 마음속 세상은 점점 더 넓고 풍요로운 곳으로 바뀌어 간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 그 세상이 어떤 곳인지 차츰 알게 된다. 저자 역시 혼자 힘겨워 하는 친구에게 말을 걸어주고 잃어버린 물건을 함께 찾아 줄 수 있는 친구, 함께 고민을 나누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한다.

2명의 주인공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참 아름다웠다. 사람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은 이 책을 통해 처음 해본다. 미쓰하시 아쿠루가 손이 닿으면 보이는 마음을 그림처럼 묘사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엄마 아빠가 이혼했을 때 아이가 느꼈던 감정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사랑과 고마움은 꼭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관심과 사랑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 하물며 상상친구까지도 행복하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조카 주려고 서평단을 신청한 책인데 나도 책 속에 푹 빠져서 아주 재밌게 읽었다. 주인공이 2명이라 태양과 초승달 마크를 확인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둘 다 각자의 시각으로 속 마음을 이야기한다.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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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행복과 몸행복의 비밀
윤영일 지음 / 좋은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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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보이지 않는 우주와 보이는 우주 사이에는 에너지가 흐른다. 그래서 보이는 우주는 이 에너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우주와 연결된다. 보이지 않는 우주는 뇌 속에 든 정신이다. 보이는 우주는 몸이다. 뇌와 몸 사이에는 정보가 흐른다.

뇌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이고, 몸이 느끼는 행복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와 몸이 정보에 어떻게 반응하며 어떤 식으로 해법을 내놓는지를 과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뇌와 몸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유익한 정보를 얻으려 할 것이다. 따라서 정보 과학과 행복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의 비법은 너도 승리하고 나도 승리하는 양승법, 그 누구도 패배자로 만들지 않는 무패법이다. 새로운 행복의 세계는 이것을 터득함으로써 열린다. 자기 내면의 고민과 불안을 어떻게 해결한 것인지도 다룬다. 더욱 위대한 자기로 진화하기 위한 방법, 비자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학적 방법도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뇌 행복과 몸 행복의 비밀>은 균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는 핵심 단어인 정보와 행복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다.

정보란 정신의 최소단위다. 뇌와 몸은 정보처리 장치다. 물질의 최소 단위가 양자라면 정보는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매개 역할을 한다. 정보를 매개로 두 세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하나로 통합하여 설명할 수 있게 해 주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 정보다.

정보란 우리 인체가 외부 환경으로부터 받아들이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책이나 영화, 풍경 등 눈을 통해 들어오는 시각 정보, 음악과 자연의 소리 같은 귀를 통해 들어오는 청각정보, 라면 맛과 같은 미각 정보, 라일락 향기, 바다 냄새 같은 후각 정보, 얼음을 만지고 차가움을 느끼는 감각 정보도 있다.

정보는 물질과 에너지와 함께 만물의 기본 요소다. 전통적으로는 중요한 경제학 원리가 하나 있다.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다. 우리가 라면을 먹으면 먹을수록 그 먹고 싶은 마음 즉 한계 효용이 줄어든다는 원리다. 물론 라면이라면 나처럼 먹고 싶은 마음이 전혀 줄어들지 않는 예외도 있겠지만. 우리가 지나온 물질의 시대와 에너지의 시대에는 이 법칙이 통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가 지구를 지배하는 가장 강한 힘이 된 시대다. 지금의 지능 정보 시대에서는 질 높은 정보를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 한계 효용은 높아진다. 따라서 적어도 정보의 문제에 관한 한 오히려 한계 효용 체증의 법칙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행복에 관한 정보를 많이 많이 많이 수집해서 매일매일 행복을 연습해야 한다. 행복은 자전거 타기나 수영처럼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쉽게 잘 느낄 수 있다.

행복은 뇌와 몸의 합작품이다. 뇌와 몸이 하나로 작동하지 않으면 생명이 없다. 뇌와 몸이 분리되면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 기본은 이고득락(離苦得樂)이다. 고통에서 떨어지고, 즐거움을 얻는 것. 고통에서 떨어지거나 멀어지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보일러를 틀면 된다.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그대로 추운 것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감싸라는 말이다. 사랑의 보일러 틀기~

내가 생활비를 아끼려고 커피 한 잔도 안 마시고 초 절약을 했다 치자. 누구를 위해 절약한 것인가? 나를 위해서 했다. 그런데 며칠 하다 보니 짜증이 난다. 나의 행복을 위해 시작한 절약이 짜증을 불렀다. 이고득락에서 벗어났다. 풍요로운 삶이라는 이상에 집착하다 현실의 고통이 커졌고, 행복 대신 불행만 키웠다. 균형이 깨진 것이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고통은 사랑의 보일러를 틀면 되지만, 커피 안 사 먹다가 생긴 내 힘으로 조절이 가능한 고통은 커피를 사 먹으면 된다. 이것이 이고득락이다.

만족이 곧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만족의 뜻을 이 책으로 처음 알았다. 찰 만(滿), 발 족(足). 즉 발까지만 차면 만족하고 행복하란 말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머리끝까지 채워져야 행복할 것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행복은 자기만족이기에 안녕감, 몰입감, 초월감, 쾌감 등도 모두 자기만족이라는 의미 하나에 포함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신발이 따로 있듯 사람마다 자신의 취향과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모양의 행복을 추구한다.

는 계산과 판단을 하지만 몸은 이해하고 수용하고 공감한다. 행복은 이 만든다. 그래서 몸에서 올라오는 느낌과 감성 즉 몸의 정보를 느끼고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몸이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데 아낀다고 꾹꾹 참으니 고통이 생겼다. 몸은 고차원적인 정보망이고 생명이자 감정과 정서다. 즐거우면 몸이 상쾌하고 우울하면 몸이 무겁고 무기력하다. 즐거움도 우울함도 몸이 먼저 즐겁거나 우울한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몸이 만든다. 그러니 몸이 원하면 에지간하면 들어주자.

나는 내면의 어린아이를 잘 돌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화나는 감정이 떠오르면 그대로 인정해 주라고 했다. 아픈 기억들은 맞서 싸우거나 몰아내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안아주면 된다. 집이 추우면 보일러를 튼다. 찬 공기를 아무리 밖으로 내 보내려 해도 집은 따듯해지지 않는다. 내면의 아픈 기억과 감정들은 그대로 인정하고 보일러를 틀어 따듯하게 해 주면 되는 거다. 고통과 슬픔은 괴로워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속 후련히 털어놓고 속 후련한 행복으로 만들면 된다.

나는 누구일까? 내가 죽을 때 마지막까지 내 곁에 있을 사람이다. 나는 가장 먼저 나의 뇌와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와 가장 먼저 친해져야 한다. 나는 하나다. 술을 끊겠다고 결심한 것도 내가 했고 다시 술을 마신 것도 내가 했다. 나의 실체는 하나인데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보면 진정한 자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경험하는 자기와 기억하는 자기는 별개의 실체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준다.

저자는 행복 문제의 근원이 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직시하라고 한다. 그래서 의식을 정보 과학적 방법으로 이해하고 진정한 행복의 진실을 밝혀 보고자 한 것이다. 과학에 의해 밝혀진 법칙은 지동설과 상대성이론처럼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진다. 나는 특히 생존 부등식에서 행복 부등식을 도출해 낸 것이 놀라웠다.

알고리즘은 계산을 하고 문제를 풀고 결정을 내리는데 사용하는 일련의 단계적 절차나 과정을 말한다. 의사결정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절차나 과정이다. 종이에 문제를 푸는 것도 알고리즘이다. 인간도 컴퓨터도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사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알고리즘에 의하여 행동하며 의사결정을 내린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물질적 풍요라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이다. 하루 세 끼조차 먹을 수 없는 아프리카 사람들보다 한국인이 돈을 더 중요시한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처한 상황에서 자기에게 가장 알맞은 방식으로 행복을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7부에는 18가지 행복 법칙이 나온다. 책 표지에 있는 정보 과학으로 밝힌 18가지 행복 법칙이란 행복 부등식의 두 가지 원리를 이해한 다음 사고 및 행동의 6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2가지 원리와 6가지 원칙의 8가지를 익히고, 나로부터 점점 행복을 확장시키는 10 가지 법칙을 더해 18 가지 행복 법칙이 된 것이다.

자기 삶의 행복을 위한 4 가지 법칙, 우리 삶의 행복을 위한 3가지 법칙, 인간의 삶의 행복을 위한 3 가지 법칙의 10 가지 행복 법칙을 배워 매일 연습하자. 저자의 행복론은 I1lius다. I1이란 하나밖에 없는 나(I)의 삶이고, li는 Life, 즉 인간의 삶이다. us는 우리의 삶이다. 이 3가지 측면의 각각의 삶의 균형을 찾는 18가지 법칙을 내 것으로 만들자.

헬렌 켈러가 사흘 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는 이 세상을 죽을 때까지 볼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행복은 내 마음속의 퀘렌시아(querencia, 안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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