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연명의향서 - 죽음을 인식하면 삶은 다시 정의된다
김지수 지음 / 북루덴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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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사전 연명 의향서』는 기자의 시선으로 난치병으로 투병했던 아버지와 죽음의 현장을 기록하며 깨달은 존엄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병명도 치료 방법도 없이 근육이 굳어가는 병으로 고생하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목에 구멍을 뚫고 인공호흡기를 단 아버지. 아버지의 고통을 지켜보며 단순히 살아있는 것을 넘어 결국 어떻게 존엄하게 살고 존엄하게 떠날 것인가가 저자의 인생 질문이 되었다. 


저자는 오프라 윈프리를 담고 싶은 열망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아버지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은 조금씩 병들어 간다. 새해 목표는 늘 잘 살아가는 거고, 인생 목표는 잘 죽는 거였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인생 또한 소중하기에.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슬픔을 이기고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그게 삶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읽으니 아버지의 투병 기간 동안 힘들었던 기억보다 행복하고 따뜻했던 사랑을 기억하며 스스로 닫아두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기분이 밝아졌다. 그리고 나도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다.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가 없어 모든 소생 치료를 다하며 고통스럽게 보내드려야 했던 기억에 마음이 아팠다. 


그때 나는 한동안 슬픔에 빠져 있었는데, 저자는 삶은 평가나 판단이 아닌,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독서를 택한다. 다른 사람들은 시련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주목하며 읽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만 하지 않고, 스스로를 책을 통해 다독였다는 게 훌륭하다. 


기자로서 저자는 삶을 지탱하려는 의지로 중환자실의 비인격적인 풍경을 담아낸다. 평생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 살았는데 외면당하는 엄마들, 후두 암으로 죽어가면서 세상을 향해 담배 피우지 말라고 했던 환자를 이야기하며 존엄한 마무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연명의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지도 못하는데, 그저 기계에 의존에 숨만 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치료도 아닌데, 생명을 강제로 연장하는 건 누구의 뜻인가? 


2018년 연명의료 결정법이 시행되면서 말기 환자 중 임종기로 접어든 환자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같은 4가지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


사전 연명 의향서란 나중에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을 때, 인공호흡기 착용이나 심폐소생술 같은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다. 본인이 마지막 순간을 직접 결정함으로써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장치다.


인터넷 작성은 불가능하고 전문 상담사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작성한다. 신분증을 가지고 지역 보건소나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등록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말로만 "안 하겠다"라고 하는 것보다 국가 시스템에 등록된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있어야 법적으로 확실하고 신속하게 본인의 뜻을 이행할 수 있다. 


호스피스(Hospice)는 더 이상 질병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완화 의료 서비스다.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 대신, 환자가 남은 삶을 고통 없이 평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위적으로 생명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병상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호스피스 뺑뺑이라고 여러 군데 대기를 걸어두는데 결국 자리가 나지 않아 사망하거나, 입원 당일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환자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호스피스 병상 확충과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길. 


우리나라도 조력 존엄사(의사 조력 사망)가 가능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몇 천만 원씩 들여서 굳이 스위스까지 안 가도 되니까. 의사가 약물 등을 제공해 죽음을 돕는 '조력존엄사법'은 현재 국회에서 계속 논의 중이라고 한다. 매일매일 고문 당하는 것 같은 삶을 스스로 거부할 수 있게 빨리 실행됐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막연히 닥쳐오는 불행이 아니라, 내가 미리 준비하고 설계할 수 있는 '삶의 마지막 과업'임을 알게 되었다. 가족이 죄책감 없이 나를 보내줄 수 있도록 '결정의 짐'을 덜어주는 일도 사랑이 아닐까?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할수록, 지금 이 순간 내가 누구를 사랑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뚜렷해진다.


엔딩 노트도 써두자. 내가 떠난 뒤 남겨질 살림살이는 어떻게 할지, 통장 비밀번호 등을 메모해 놓는 것이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편지 쓰기도 엔딩 노트에 써 놓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막연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준비된 계획으로 바뀐다. 


이상하게 죽음을 대비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마지막을 정리해 두면 남은 삶을 더 행복하고 가치 있게  살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마지막을 상상하고 준비해 보면 어떨까?


 p.12  그들은 죽어가는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


국내 존엄사의 법적 토대를 마련한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되어간다. 저자는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이 법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되길 바란다. 이 책이 인간의 존엄한 삶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무르익는 데 도움이 되면 기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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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인간 - AI 사용법을 넘어 AI 사고법으로
안병민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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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p.7  AI를 리드하며 질문할 것인가?  AI 대답에 종속될 것인가? 


정답을 놓고 AI와 경쟁하는 건 마치 F1 레이싱카와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 이제는 AI에게 "해줘"라고 묻는 플래너가 아닌, 판을 짜고 구조를 고민하는 아키텍트의 시대다. 


이 책은 대답하는 AI에 맞서 '질문하는 인간'이 승리하는 법을 다룬다. 한마디로 우리의 뇌에 새로운 운영체제(OS)를 심어 넣는 안내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례로 "무엇을 더 알아야 할까?'와 같은 질문 게릴라 전술, AI 슬롭(Slop, 쓰레기 답변)의 바다에서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는 법 등 질문의 시작, 언어, 확장, 진화, 깊이, 설계로 나누어 알아본다.


1. 질문의 시작

호모프롬프트(Homo Prompt)란,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와 AI에게 내리는 명령어인 '프롬프트'의 합성어다. AI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것이 일상화된 현상을 반영하는 말이다. 이 호모프롬프트의 역량은 질문에 달렸다. 


인간만이 자신과 세상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고, 메타인지가 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질문력'을 키워야 한다. 질문은 곧 의심이다. AI는 인간이 놓친 패턴을 포착한다. 수백만 건의 보험 청구 서류에서 미세한 사기 징후를 99.9% 정확도로 식별해 낸다. 이제 문제 풀이는 AI가,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것은 인간이 한다.


AI 시대의 본질은 '배우기와 질문하기'의 조화에 있다. 기계는 배운다. 인간은 질문한다. 그래서 AI를 벼랑 끝으로 모는 날카로운 질문에 인간의 비판적 사고가 더해질 때 진정한 통찰이 탄생한다. 결국 질문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AI에 종속되지 않고 주도하는 길이다. 


2. 질문의 언어

프롬프팅(Prompting)이란 프롬프트를 활용하여 AI와 상호작용하는 전체 과정이다. 효과적인 프롬프팅을 위한 4가지 핵심 요소는 역할, 과업, 맥락, 규칙이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질문자가 되었다. 


기존 지시형 프롬프팅이 아닌 새로운 대화형 방식을 배운다. 기존 지시형은 "A에 대해 설명해 줘"였다면, 대화형은 "A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더 알아야 할까?"라고 묻는 식이다. 어떻게(How)를 왜(Why)로 바꾸기, AI의 답변에서 유령 찾기, 시스템 언어 뒤흔들기의 3가지 질문 게릴라 전술과 기록을 연결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법도 배워보자.


p.107  AI 시대의 경쟁력은 핵심 원리를 꿰뚫고 나의 것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사고의 힘'에 달려있다.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프롬프트에 투영될 때, AI는 함께 성장하는 강력한 지적 파트너가 될 것이다. 


3. 질문의 확장

"우리 조직에는 AI의 그럴듯한 거짓말을 걸러 낼 치열한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까?" 3장에서는 개인을 넘어 조직으로 확장한다. AI 시대의 리더십은 명령이 아닌 질문이다. 리더의 행동은 관리에서 설계로 진화했다. 이제 기술자가 아니라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워크플로를 설계하는 법을 읽다 보니, 회사의 리더가  AI를 활용해서 팀 전체를 스터디 그룹처럼 운용하고 보완하면 소속감과 성장하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우리가 꿈꾸던 직장 생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질문의 진화

가장 먼저 나의 존재 방식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7개의 질문이 나온다. AI 시대의 생존을 위한 나에게 물어야 할 질문 리스트이다. 이 질문들을 토대로 조직의 오래된 관성에서 벗어나 혁신을 하는 방법으로 핀 포인트, 머니 시프트와 같은 전략들을 소개한다.


새로운 게임의 설계자로 거듭나기 위한 아키텍트의 질문과 플래너의 질문의 예시를 보니 엄청난 차이여서 깜짝 놀랐다. 책 속에는 아키텍트의 나만의 기발한 생각을 만들어내는 가이드가 가득하다.


5. 질문의 깊이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질문'은 무엇인가? AI도 내가 질문하면 다양한 답을 주고 마지막에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알아보겠냐고 묻는다. 적어도 인간인 나는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할까? 보다 "왜 그것을 하는가?"에 답할 수 있는가? 


소크라테스가 말한 "하나가 되기 위해 나 자신과 불일치하는 것보다는 전 세계와 불일치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라는 말이 와닿았다. 


깊이 있는 AI 시대의 생존 방정식인 센스메이킹, AI 창작으로 손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AI 슬롭의 바다에서 나만의 섬 구축하기, 편집과 균열의 글쓰기 방법 등을 배워보자.


p.308  나는 AI에게 질문해서 맥락을 만들고, 흩어진 조각들을 엮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6. 질문의 설계

이제는 '회의 내용을 어떻게 요약할까?'가 아니라 '회의 자체가 필요 없는 구조는 없을까?'로, '업무를 어떻게 자동화할까?'가 아니라 '자동화 이후 나의 고유 가치는?'을 질문하는 시대다. 그래서 해결사가 아닌 판을 뒤집는 '재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아이들은 AI를 활용하는 아이와 AI에 종속되는 아이로 나뉜다고 한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질문의 힘’을 갖춘 아이는 AI를 주도하는 설계자가 되지만, AI가 주는 정답에만 의존하는 아이는 사고의 힘을 잃고 기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새겨듣자. 


나는 이제 일상에서 AI가 없이는 못 살지 싶다. 급할 때 카드 없이 현금 찾는 방법도 AI가 스마트 출금으로 찾으면 된다고 알려줬고,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걸이 고무 흡착판이 떨어졌는데, 설탕이나 치약, 다양한 본드를 발라도 안돼서 물어보니 실리콘으로 하래서 부착 성공!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이 주도권을 잡은 거?


서평을 쓸 때도 애용한다. 모르는 단어의 유래를 알려주거나 관련 영상도 찾아주고, 문맥이 어색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몇 가지 샘플을 보여준다. 특히 편집과 균열의 글쓰기 방법을 적용해 보니,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나의 글쓰기 코칭은 파트너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생각났다. 소크라테스가 상대에게 질문을 해서 스스로 무지를 깨닫고 진리에 도달하게 했듯, 우리는 AI에게 질문을 해서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통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우리 모두 질문의 설계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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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창업의 기술
최영준 지음 / 미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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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업이 단순한 거래를 넘어 단골이 생길 때부터 사업은 장사가 아닌 '관계의 여정'으로 변한다. 결국 고객은 내가 그들을 위해 준비한 정성만큼 내 곁으로 오게 된다. 


이 책은 창업 가이드북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고 경험한 살아있는 창업의 기술을 전하는 책이다. 창업 이론이 아닌 창업자의 마음을 지탱하는 기술이 담겨있다. 돈 버는 법이 아니라 버티는 법을, 사업의 성장보다 대표로서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창업의 본질

결국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내면이다. 사업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닌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는 관계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외형적 조건이나 기술적 우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본질은 대표의 내면에 있다. 


외부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철학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회사를 이끄는 리더만이 어떤 위기가 와도 도약을 위한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런 대표는 내가 세상에 내놓은 서비스나 제품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꾸준히 찾아가며 지속적인 성장을 한다. 


대표로서의 태도

대표로서 사업 계획서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멘탈 관리다. 저자가 정부 지원 사업에 떨어졌어도 좌절 대신 교훈을 찾았던 것처럼, 대표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도전을 준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기만의 명확한 의사 결정 기준을 세우는 법,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을 배워보자. 


특히 단순한 입출금 기록을 넘어, 사업의 생존 신호인 재무 지표와 회계 원리는 꼭 전문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 한다. 대표가 단단히 서면 사업은 반드시 길을 찾는다.


p.28 "나의 인생에 단 0.1%도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마라."


사업의 성패

저자는 정부 지원 사업에 떨어져도 결과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매몰되지 않았다. 그리고 탈락의 이유를 곱씹기 보다 다음 도전을 위한 교훈으로 삼고 좌절하지도 않았다. 사업의 성패는 외부의 인정에 있는 게 아니라, 내면을 다스리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마음가짐이 바로 섰다면, 그다음은 실무다. 예산을 세우고, 모든 절차는 매뉴얼화해서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리텐션율이란 고객이 우리 제품을 계속 쓰고 다시 찾아주는 비율이다. 이 리텐션율을 유지해야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다. 고객에게 잊히는 순간 그 사업은 서서히 성장을 멈추고 생명을 다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의 마무리에 넷플릭스, 아마존, 배민, 네이버, 토스의 유명 기업 성공 사례도 재밌게 읽었다. 


정부 지원금

특히 2장의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시행착오와 사업 계획서 작성기가 유용하다. IR(Investor Relations,투자유치) 발표를 통해 전문가와 심사위원을 설득하며,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된 생생한 기록들은 많은 청년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예산 계획을 구체적으로 쓰면 비전이 선명해진다, 예산에 전략을 담으면 신뢰가 쌓인다, 사진을 넣었더니 선정됐다 등 사업 계획서 작성 팁, 선정은 됐는데 부가세와 지원금 사용 항목 제한, 전용 통장 개설, 지원금이 왜 투자금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사업 계획서 작성이나 예산 수립 과정은 단순히 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사업의 비전을 선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창업 후

3장은 창업 후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극복 과정을 다룬다. 고용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갈 분신을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모든 절차를 글로 정리해서 매뉴얼화해야 한다.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게 되면 누가 그 일을 하더라도 고객이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분신과 같은 핵심 인력이 그만두더라도, 매뉴얼과 시스템이 있으면 차질 없이 굴러갈 수 있다. 


매출은 오르는데 왜 통장에는 잔고가 없을까? 세금, 4대 보험료, 감가상각비 등을 계산에 넣지 않았고, 실제 대금이 통장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임대료나 인건비는 매출 입금보다 먼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생생한 저자의 경험담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집밥해 먹기다. 사소한 지출인 작은 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창업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바꿔준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나, 정체기에 빠진 기존 사업가 모두에게 창업의 본질을 되돌아보며 다시 도약할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창업은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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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한 권으로 끝내기 - 지도와 함께 보는 전투 흐름, 명언으로 읽는 영웅들의 리더십
나관중 원작, 은빛신사 편저 / 맑은샘(김양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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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事在人, 成事在天)"이란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라는 뜻이다. 제갈공명이 위나라의 사마의를 화공(火攻)으로 거의 잡을 뻔했는데, 갑자기 큰 비가 내려 실패하자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하며 한 말이다. 


이 책의 부록 <삼국지 명언 50선>에서 내가 뽑은 한 줄 문장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입시나 취업에 실패하거나, 사업하다 망하거나, 평생 착하게 살았는데 사기를 당하거나, 힘든 일을 겪는 분들에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나' 불평하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다음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인 비 때문에 실패했을 때, 제갈공명은 황제에게 스스로를 강등시켜 달라며 책임을 지려했고, 무리하게 공격을 계속하지 않고 퇴각함으로써 병사들의 목숨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는 자세, 그리고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쫓아버렸다"라는 일화에서 죽으면서까지 목상을 준비시켜 자신의 옷을 입히라고 하고, 자신이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승리로 이끈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그다음을 준비하는 멋진 모습이었다.


《삼국지》를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던 내가, 하물며 만화로도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다 결국 안 읽고 조카 줬던 내가, 《삼국지》를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는 말에 이끌려 드디어 읽어보게 된 책이다. "이렇게 재밌으면 진작 일을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읽혔다. 


《삼국지》는 실제 위·촉·오나라가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전쟁사를 다룬 책이다. 우리가 말하는 《삼국지》는 역사책인 진수의 정사 《삼국지》가 아니라,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줄인 말이다. 


《서유기》 같은 소설책인 줄 알았는데, 역사를 바탕으로 각색한 책인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유비, 관우, 장비가 진짜 실존했던 인물이었다니! 중국은 관우, 일본은 조조, 우리나라는 제갈공명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실제 역사를 살아낸 인물들이라 지금까지도 호소력이 큰 것 같다. 우리나라 이순신처럼.


동영상으로 <설민석 삼국지>와 <벌거벗은 세계사 삼국지>도 있고, 넷플에는 95회차까지 있는 <삼국지>드라마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고 그다음에 영상을 보기를 추천한다. 미리 사람 이름과 배경을 간단하게 머릿속에 넣어두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동영상도 함께 보았는데, 동영상은 너무 간결하게만 나와서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됐다. 책을 먼저 읽고 동영상으로 복습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이 책의 특징


1. 현재 지명 대조

《삼국지》는 배경이 광범위해서, 어디서 벌어지는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주요 격전지와 지역이 현재 중국의 어디쯤 위치하는지 북경이나 상해의 위치와 함께 표시되어 있어서 금방 "이쯤에서 벌어지고 있구나!" 하고 쉽게 파악이 됐다. 


2. 가독성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늘 "읽어볼까?"로 끝난 《삼국지》를 중요하지 않은 에피소드를 과감히 생략하고 한 권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황건적의 난부터 삼국 통일까지 핵심만 정리했다. 나처럼 처음 읽는 독자나, 《삼국지》 고수님들 총정리용으로, 또는 바쁜 직장인들과 학생들에게 권한다. 


3. 원작의 정수만 뽑아낸 구성

유비의 덕치, 관우의 의리, 제갈공명의 지략 등 삼국지의 정수인 명장면들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나도 이 책이 아니었으면 《삼국지》를 접해볼 수 없었을 것 같다. 이 책으로 복잡한 역사와 인물 관계를 정리한 다음, 또는 이 책과 병행해서 삼국지 드라마 95회짜리 시청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4. 부록 : 삼국지 명언 50

삼국지의 핵심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언 50개를 선정하여 원문과 함께 실었다. 


삼국지를 많이 읽어보신 고수님들은 사람 이름도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엄청 헷갈렸다. 그래서 중심인물들만 정리해 보았다.


등장인물


유 (劉) / 이름비 (備) / (字): 현덕 (玄德)


'유비'라는 말도 들어보고, '유현덕'도 들어봤는데, 성에 이름을 붙이느냐 '자'를 붙이느냐였다. '자'가 '호' 인가? 싶어 찾아보니, '자'는 성인이 되었을 때 받는 제2의 이름이고, 백범 김구의 '호'인 '백범'은 별명이다. 


1.  / 비 / 현덕 (촉한의 초대 황제) : 삼고초려, 도원결의와 덕치로 유명.

2. 제갈 / 량 / 공명 (촉한의 승상) : 최고의 지략가. 출사표(出師表)와 천하를 셋으로 나누는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가 유명.

3.  /  / 운장 : 유비, 장비와 도원결의를 맺은 인물로, 긴 수염과 청룡언월도가 상징.

4.  /  / 익덕 : 호탕한 성격과 거침없는 무력을 지닌 장수. 

5.  / 운 / 자룡 (촉한의 명장) : 유비의 호위 무사로 평생을 충성한 장수. 

6.  / 조 / 맹덕 (위나라의 기틀을 다진 정치가) : 냉철한 실용 주의자. 

7.  /  / 중모 (오나라의 초대 황제) : 유비와 연합하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8. 사마 / 의 / 중달 (위나라의 정치가이자 지략가): 제갈공명의 숙적이자 최후 승리자. 손자 사마염이 삼국을 통일하고 진나라를 세운다. 책에는 사마중달(사마의)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소설 속에서 만나보자. 삼국지 게임을 해서 사람 이름을 먼저 익히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독자들이 짧은 시간에 삼국지를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해서 이 책을 내게 되었다는데, 내가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동탁의 잔인한 만행은 잔인한 드라마나 영화의  살인 사건 못지않았다. 이런 본성은 타고나는 것인지? 여포도 그 힘을 좋은 곳에 썼으면 최고의 명장이라고 후대에 전해졌을 텐데. 초선이가 이간질해서 동탁이 죽고, 유비, 관우, 장비가 여포를 무찌를 때는 전쟁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신이 났다. 하지만 유비가 자기 아들을 바닥에 던진 건 정말 너무했다. 


초조해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사마의도 멋있고, 제갈량의 공성계(空城計, 빈 성으로 적을 물리침)도 기억에 남는다. 적벽대전의 꽃인 화공으로 이긴 것도, 속인 게 좀 치사하긴 하지만 머리를 정말 잘 썼다. 고육지계(苦肉之計)라는 말이 조조를 속이기 위해 연극을 한 것에서 나온 말인 것도 알게 됐다. 화타가 관우를 치료해 주는 유명한 장면도 나온다. 


그 밖에도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의 명승부가 담겨 있다. 치열한 경쟁이 일상인 현대 사회에서 조직을 이끌거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왜 삼국지를 필독서로 추천했는지 알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문열, 황석영, 정비석의 《삼국지》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심지어 조카에게 준 《만화 삼국지》를 다시 뺏어오고 싶을 정도로 좀 더 자세하게 삼국지를 접해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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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Think Outside the Box - 틀을 넘어 생각하는 그림 놀이
김호정 지음 / 윌마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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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란 선생님이 종이에 선이나 모양을 반만 그려주면, 아이들이 나머지를 채워 넣는 창의력 수업이다. 이 책은 캐나다 메이플 그린 초등학교(Maple Green Elementary School) 교사인 김호정의 실제 수업을 바탕으로 했다. 


레벨 1~8까지 있고, 각 레벨별로 12개의 반만 그려진 그림이 실려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도는 예외였다.



나는 왠지 마지막 최고난도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지도를 선택했다. 그림은 엉망이지만 제법 그럴싸하지 않은가? 우리나라 하면 호랑이나 토끼 모양이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기특하다.


책에 실린 그림은 연못이었는데, 정말 수준 차이가 엄청나다!


그다음에는, 새싹 모양에 도전했다. 원래 토마토 모양의 타이머인 뽀모도로를 그리려고 했는데, 잎이 너무 넓어서 이상한 화분 모양으로 변신시켰다



책에 있는 그림 사진을 안 찍고 그려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지워보려 했는데 너무 이상해서, gemini 보고 지워 달라고 했다. 


다른 학생의 작품은 우리나라 만둣국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박수!!! 그림도 어쩜 이렇게 잘 그릴까?


각 레벨의 마지막에 있는 갤러리에는 막막할 때 보면 좋을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그림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나만의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보기 위해 연습하는 건데 따라 그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음 문장은 이 책의 이용법이다. 자세한 사용법은 YouTube를 참고하자.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넘친다.


p.5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여러분이 쥐고 있는 팬도 이 책도 모두 선이에요. 완성되지 않은 선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를 선으로 그려 보세요.


나도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이걸 내가 생각해 낸 거라니 엄청 뿌듯하기도 했다. 그림 실력이야 형편없지만, 무언가 없던 것을 창조해 내는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강추!


아이와 함께, 또는 가족이 모여서 이 책에 나온 그림을 하나 택한다. 각자 보여주지 말고 그린 다음 어떤 아이디어가 나왔는지 함께 보면, 사물을 다르게 보는 시각도 길러지고 재밌는 놀이가 될 것 같다. 생각이 안 나도 그냥 끄적이다 보면 뭐든 그려진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고정관념의 박스를 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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