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 - AI 버블 붕괴와 투자 전략의 대전환
최윤식 지음 / 넥서스BIZ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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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문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2026년에 3가지 폭풍이 한꺼번에 몰려와 아주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띠지에는 "위기를 예측하고 기회를 준비하라!"라고 되어 있는데, 이 위기를 예측하려면 먼저 이 3가지 폭풍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위험이 모여드는 우리나라의 생존 시나리오를 알아본다. 


1. AI 버블  

피치북, MIT 미디어 랩, 가트너 보고서 들을 통해 거품을 경고하는 지표들을 살펴본다. 이 책의 놀라운 특징은 나도 이해할 수 있는 비유로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GPU는 AI나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AI를 만들 때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데 그게 GPU라고 한다. 이 재료는 전 세계에서 딱 한 곳 엔비디아에서만 판다.  


p.35  그런데 엔비디아가 더 욕심을 냈다. "재료만 파는 게 아니라, 아예 내가 직접 요리해서 팔면 어떨까?" 이것이 바로 네오클라우드neocloud 전략이다. 


요즘 넷플도 티빙도 쿠팡도 컬리도 모두 구독 서비스가 대세다. 네오클라우드 역시 엔비디아의 강력한 GPU를 빌려주는 AI 전문 대여 서비스인 것. AI 붐으로 GPU 수요가 폭증하니, GPU를 빌려주는 모델로 더 많이 돈을 벌려는 속셈인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쉽게만 설명해서 전문성이 결여된 느낌도 없다. 네오 클라우드가 왜 생겼는지 배경을 설명할 때는 나는 몇 번을 읽고서야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2. 유럽과 중국의 부채 쓰나미

프랑스에서 시작될 수도 있는 제2의 금융위기?  엥? 유럽이 부채라니? 부채하면 미국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유럽이 나오니 당황스러웠다. 프랑스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까지 있었다니! 정부가 내놓은 긴축 재정안 때문이었다는데 그 이유는 책에서 확인해 보자. 현재 국제 사회 동향이 소설을 읽듯이 재밌게 읽히는 게 더 신기하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위기에 이어, 부동산, 지방정부, 성장 동력이라는 세 가지 덫에 걸려 가라앉는 중국 경제의 현실도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중국 시진핑 위기설은 소설일까? 유럽이 무너지면 미국도 안전하지 않다? 이 두 번째 폭풍을 피할 안전 자산은? 달러 스마일 이론과 엔화의 강세 가능성에 주목해 보자.


3. 안티 컴플레이선시 포지셔닝(Anti-Complacency Positioning)

컴플레이선시는 방심이라는 뜻이다. 안티 컴플레이선시 포지셔닝이란 잘할 때일수록 더 조심하는 태도다. 시나리오의 결말은 이렇다. 폭풍이 지나간 뒤 준비되지 않은 자들은 폐허 속에서 좌절하겠지만, 안티 컴플레이션시라는 방주를 타고 폭풍을 이겨낸 투자자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부의 대이동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먼저 세상이 너무 평화롭고 조용할 때 오히려 나쁜 일이 생길 준비가 되고 있다는 것을 찾아내는 특별한 안경이 있다. 이것을 민스키 렌즈라고 한다. 지금 상황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혹시 사람들이 너무 욕심을 부리거나 방심해서 위험한 상태가 된 건 아닐까 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저자 역시 꼼꼼하게 이 렌즈를 통해 위험을 미리 살펴보자고 하는 것이다.


민스키는 경제 주체들이 빚을 다루는 방식을 헤지 금융, 투기 금융, 폰지 금융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구분했다. 이 분류의 핵심은 현재 벌어들이는 돈으로 빚을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중에서 민스키는 가장 건전하고 안전한 형태를 헤지 금융이라고 했다.


p.208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곧 부의 대이동이다. 2026년 정상적 붕괴와 극단적 붕괴 중 어느 시나리오가 우리 앞에 펼쳐질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지연된 위험은 사라진 것이 아니며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이다.


4. 한국의 전이 지도

3개의 폭풍은 개별적으로도 위험하지만, 만약 하나로 결합된다면 복합 위기가 되어 세계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 그런데 이 3개의 폭풍이 한반도로 몰려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1장에서 경고한 AI 버블이 한국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를 공격한다면? 2 장의 중국 부채의 쓰나미가 한국 수출 경제를 강타한다면? 3장에서 지적한 과도한 안일함이 GDP 대비 세계 1위인 한국 가계 부채·부동산의 뇌관을 정조준 한다면?


2026년 한국 경제는 이 3 가지 폭풍의 위기에 모두 노출되어 있다. 저자는 이것을 3개의 폭풍에 대한 한반도의 삼중 노출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다가올 위기를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을 넘어, 이 위기라는 폭풍의 힘을 이용해서 더 멀리 나아가는 능동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위기의 반대말은 평화가 아니라 준비다. 위기는 낡은 구조를 깨고 새로움을 낳는다. 위기는 현명한 리더에게 새로움을 준비하게 했다. 그리고 역사는 언제나 준비된 자의 편이었다. 폭풍이 지나간 뒤 한국은 그 누구보다 먼저 새벽을 맞이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p. 252  이제 필요한 것은 위기와 함께 항해할 수 있는 지혜다. 이 책이 그 지혜를 나누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소망한다. 모두가 함께 준비한다면 한국은 복합 위기의 종착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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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전대호 지음 / 해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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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p.37  피카소의 작품을 시대 순으로 보여주는 전시회에서 중년의 여성 관람객이 피카소에게 물었다. "초기 작품들은 짜임새가 좋고, 차분하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데, 나중 작품들은 경솔하고 제멋대로예요. 거꾸로 되어야 맞는 것 아닐까요?" 피카소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사님, 잘 모르시나 본데, 젊어지려면 아주 긴 세월이 필요합니다." 


젊어지려면 아주 긴 세월이 필요하다는 피카소의 명언은, 성숙이란 젊음에 다가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오랜 성숙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젊음에 이른 피카소는 마치 아이가 그린 것 같은 자유분방한 그림들을 그리게 된 것이다.


니체 역시 성숙이란 불확실성과 고통을 긍정하고, 스스로 가치와 의미를 창조하는 것, 삶을 놀이처럼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피카소와 니체가 말하는 성숙이란 모든 것에 흔들리지 않는 평온이 아니라 흔들림을 인정하고, 삶을 긍정하는 힘이다. 


우리는 통일성과 안정성이 있는, 정답에 도달했거나 근접한 것을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뉴턴 역학이나 DNA 이중 나선처럼 확정된 지식이 과학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실패, 고민, 도덕적인 선택 등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인간을 외면하고, 정답만 강조하는 과학은 인간답지 않다. 


인간을 중심에 두고 과학을 읽으면 다른 세계가 보인다. 저자가 말하는 인간다운 과학은 과학에 대한 기대와 미래의 불확실함 사이에 있다. 이 책이 이제까지의 책들과 달랐던 건 결론이 안 보였다는 것이다. 피카소의 후기 작품을 본 여성 관람객의 느낌이었다고 할까?


피카소가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서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그리기 위해 평생을 보냈듯, 이 책의 저자는 과학을 인간처럼 묻기 위해 과학과 철학의 세계에 오래 머물렀다. 100권이 넘는 과학 책을 번역한 것만으로도 그 깊이를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 아주 긴 세월이 필요했다."라고 말하는듯하다. 


피보나치 이야기를 통해 과학이 인간의 필요 때문에 태어난 것임을, 퀴리 부인의 특허 포기 이야기를 통해 지식은 공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슈뢰딩거의 이야기를 통해 권위보다 웃음거리가 될 용기를 생각해 보게 한다. 과학은 정답을 암기하고 지키는 학문이 아니라, 그 정답에 의문을 던지며 미지의 세계로 계속 나아가는 도전이다.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은 과학을 ‘정답 찾기’의 도구로 보지 않는다. 독자에게 이것이 과학이라며 결론을 내주지도 않는다. 그 대신 다양한 과학 에세이를 통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해 보게 한다. 처음에는 "어? 그래서 결론이 뭐지?" 하며 당황했지만, 하나씩 읽으면서 나만의 결론, 나만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과학을 배우는 책이 아니다. 과학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질문을 열어두어, 독자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했다. 과학을 인간답게 읽으려면 “이게 맞나?”라고 묻기보다 “이게 우리 삶에 어떤 의미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인간답게? 인간답다는 건 뭘까? 인간다움은 정해진 게 아니다. 어떤 기준도 아니고, 과학처럼 공식화할 수도 없다. 완벽함 보다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객관적이기보다는 감정을 고려하며, 어려운 전문용어가 아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일상용어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과학은 진리이기 이전에, 인간이 살아온 방식이다. 그래서 과학을 이해하려면 ‘정답’이 아니라 ‘사람’을 보아야 한다. 과학은 정말 가치 중립적인가? 과학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인간다워졌는가? 저자는 과학의 위대함을 의심하려는 게 아니라, 과학을 절대화하는 태도를 경계하라고 이 에세이를 쓴 것 같다.


자연과학의 피카소는 수학의 왕 프리드리히 가우스다. 가우스는 수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은 동료들에게 경외감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객관적인 진리만을 다루듯 보이는 과학 역시 인간의 활동이기에, 진리를 향한 탐구와 존경, 질투, 좌절 같은 인간적인 감정도 얽혀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도로 발달한 과학의 시대에 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 그것은 과학을 무조건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과학이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가치를 묻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을 철학·역사·윤리와 함께 인간답게 읽는 시간을 가져 보자. 명확한 결론보다 질문을 즐기며, 과학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보자. 외우는 과학이 아니라,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는 인간다운 과학을 느껴보자. 


🌱우리는 이 책을 사물을 보이는 대로 수용한 ‘초기 피카소의 시선’으로 읽을 것인가? 아니면 대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끊임없이 질문한 '후기 피카소의 시선’으로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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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완성 어휘력의 힘 - 하루 10분, 상위 1%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초등 신문
이용준(잔뒤쌤) 지음 / 온유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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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매일 하나씩 40일 동안 읽는 초등 신문이다. 내용이 쉬운 학생들은 하루에 2~3 개씩 읽어도 좋겠지만, 나 같으면 한자 안 보고 쓰기와 복습까지 넣어서 평일에 1개씩 읽고 주말에 복습하며 천천히 진도를 나갈 것이다. 


가장 먼저 영어 단어장처럼 국어 단어장을 만든다. 평일에 기사를 하나 읽고 한자어는 각 한자의 뜻과 음과 필순까지 천천히 익히며 안 보고 써 본다. 주말에 단어장에 정리된 모르는 단어와 한자를 복습한다. 


나는 한자 단어카드 만들기를 추천한다. 단어카드와 링을 사서 앞에는 한자, 뒤에는 한글을 써 놓고, 나중에는 한글만 보면서 한자 쓰기 연습을 하면 좋다. 


영단어도 영어 단어카드를 만들어서 한글로 된 단어 뜻만 보고 써보는 연습을 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암기가 된다. 단어카드는 아이들 과일 이름 외우기 플래시 카드처럼 1장에 1단어가 원칙이다. 끝까지 안 외워지는 단어카드만 모아서 계속 복습한다.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보다, 반복을 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 뇌는 반복해야 중요한 정보라고 인식하고 기억한다.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반복이 최고다!


오래도록 가르치는 일을 해오던 저자는, 딸 화음이가 태어나자 딸에게도 무엇이든 가르쳐 주고 싶어, 숫자와 한글, 글자를 좀 더 작게 쓰는 법 등을 가르쳤다. 하지만 싫다는 표현이 늘어는 화음이를 보며, 가장 먼저 화음이가 무얼 궁금해하는지부터 찾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에는 왜 이렇게 팝업스토어 공사가 많을까? 왜 폐지 줍는 할아버지는 손수레를 세워두고 막걸리를 마시지? 왜 샤인 머스캣은 점점 맛이 없어지나? 왜 제주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면 몸이 따가울까? 나도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기사를 찾다가 화음이에게 요약해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신문 기사는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아이 혼자 공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먼저 단어 뜻을 알려주고,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찾았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가 이거다. 한 단어와 연관된 어휘들을 한 번에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다. 


과몰입(過沒入)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 단어 풀이만 하는 게 아니라, 과(過) 자가 지나치다(넘치다), 지나가다는 뜻이 2개 있음을 알려 주고, 과정, 과소비, 과속 등도 함께 배운다. 문제를 통해 과체중, 과하다. 과소비, 과식, 과정 중에서, 과(過) 자를 지나가다는 뜻으로 사용한 과정과 같은 단어까지 확실하게 익힌다. 


이때 아이와 함께 AI에게 물어보면서 더 깊이 공부하면, 어떤 한자어를 보더라도 뜻을 유추할 수 있게 된다. 

지나치다 : 과부하(過負荷), 과신(過信), 과잉(過剩), 과로(過勞), 과언(過言), 과욕(過欲)

지나가다 : 과거(過去), 통과(通過), 경과(經過), 과객(過客), 과도기(過渡期)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단어를 찾고 화음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게 너무 재밌어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나도 식품 사막, 배리어 프리, 따라 사기말고 디토 소비, 럭셔리 마케팅, 님비,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드론 배송 서비스, 어메니티에 일회용품 사용 제한, 전승 취약 종목의 뜻도 알게 되었다. 


화음 아빠의 단 한 명의 학생인 화음이와 1년 동안 공부한 흔적이자 기록이 #초등완성어휘력의힘 이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부모님과 자녀가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길.


"네가 직접 읽어보렴~"이라며 책을 건넨 다음, 매일 읽은 기사와 '이야기 쉬는 시간' 코너의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면 아이의 사고력을 넓히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책 사용 설명서>


1. 차례보다 5가지 주제와 색깔을 알고 보면 좋다. 40개의 모든 기사 시작에는 5가지 주제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① 사회 - 파랑 blue

   ② 문화 - 보라 purple

   ③ 경제 - 카키 khaki

   ④ 환경 - 핑크 pink

   ⑤ 과학 - 밤색 brown


2. 어떤 교과목과 연계되는지도 본다.


3. 최고난도는 ★★★★★ 별 5개!


4. 모든 기사는 3문단으로 구성되었다.


5. 어휘 풀이 : 모드는 단어만 참고하고, 따로 우리말 단어장을 만들어 정리해 놓는다. 다음 기사를 읽기 전에 정리한 것을 매번 다시 읽고 시작한다. 자주 읽어보는 것이, 억지로 무리해서 외우는 것보다 쉽게, 더 오래 기억된다.


6. 오늘의 단어 : 한자 단어를 익히는 코너. 한자어는 우리말 단어 옆에 한자도 함께 써 놓는다. 헷갈리는 필순이 있는 한자는 필순도 함께 적어 놓으면 좋다. 아래 '한자 사전 이용 팁'을 참조하자.


7. 내용 확인 : 나도 그렇지만 글을 대충 휘리릭 읽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 문제를 풀 수 없다. 나는 문제로 내가 읽은 글의 내용을 확인하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답이 좀 애매한 것은 초성을 알려줘서 좋았다. 


8. 어휘 쑥쑥쑥 : 얕보면 안 된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어휘도 있다.


9. 이야기 쉬는 시간 : 방망이 깎는 노인, 봉이 김선달, 한석봉과 어머니, 까마귀와 비둘기, 늙은 말의 지혜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우리 아이는 모를 수도?


10. 생각하기 : 이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맨 뒤에 있는 답지에는 간단한 샘플 답안만 제시하므로 아이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일례로 148페이지에 어떤 학생의 일기가 실렸는데, 휠체어를 탄 할머니 때문에 버스 출발이 늦어지자 짜증 내는 사람들에게 "난 너무 슬퍼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다"라고 한다.


샘플 답안은 느리게 탄다고 타지 말라고 한다면 장애인들은 집 밖으로 나올 수도 없단 말이냐고 나와 있지만, 나 같으면 "본인 부모님이어도 그렇게 말하겠냐"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 표현 역시 공격적이다. 


이때 아이에게, 이런 상황에서 욕을 해주고 싶은데, 화내지 않고 상대방을 부끄럽게 만드는 지혜로운 말은 뭐가 있을까라고 말하며 함께 AI에게 다양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표현을 찾아보면 좋은 인성교육이 될 것이다.


첫 번째 기사인 "장 보러 2시간, '식품 사막'을 아시나요?"를 읽고 너무 공감했다. 인터넷 주문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식품 사막 지역에 '찾아가는 행복 장터'라는 이동식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지만, 나는 이런 마트보다 3끼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주민센터나 복지관을 늘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이 제한까지 없애면, 식구들 밥 챙기느라 정작 빵이나 떡으로 때우는 주부나 부모님이 일 나가서 매일 사발면만 먹는 아이들도 집밥을 먹을 수 있다. 또는 기존 주민센터에 식사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요리 자원봉사를 하면 재료비만 받고 밥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건 어떨까? 학생들도 요리하는 법을 배우면 좋지 않을까? 


해파리에게 쏘이면 감염의 우려 때문에 수돗물이 아닌, 꼭 바닷물로 씻고 병원에 가야 하고, 화재 시에는 화장실에서 샤워기를 틀어 놓고 구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공기가 통하는 베란다가 안전하다는 사실 등 나도 재밌게 기사들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이 책으로 최신 정보도 얻고, 새로운 단어도 배우고, 아이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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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의 새벽 1부 : 하
김훈영 지음 / 휴앤스토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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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2부 6권으로 된 역사 소설이다. 나는 인디캣 서평단에 당첨되어, 1부 3 권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책 소개 글에  역사서보다 더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당시를 복원해서, 어느 순간 문장이 아닌 인물 곁을 걷고 있다는 출판사 서평을 읽다가 "인물 곁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어떤 것일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해동은 우리나라이고, 새벽은 어둠이 밝아오는 시간이다. 우리나라의 어두웠던 역사가 마침내 희망을 담은 새벽을 맞이하는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서 <해동의 새벽>이라는 제목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조선, 만주, 난징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으며, 역사 이야기가 맞나 싶었다. 나는 장학량과 양호성, 민상국 모두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있었던 인물이다. 역사적인 인물들을 소설 속 주인공처럼 생각했던 아주 재밌는 소설이었다.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검색을 해보니 장개석 부인 이름이 진짜 송미령(쑹메이링, 宋美齡)이어서 깜짝 놀랐다. 그 어렵던 역사가 이렇게 소설처럼 느껴지다니.


주석까지 꼼꼼히 달려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역사 소설이라 좀 지루할 법도 한데, 고문하는 것도 폭격 묘사도 너무 사실적이어서, 작가님께서 직접 그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1936년

14일간의 시안사변이 마무리된다. 장개석과 부인 송미령 여사, 처남인 송자문 등이 나온다. 주은래(저우언라이周恩来)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혁명가이자 모택동(마오쩌둥毛澤東)의 주요 협력자인데, 장학량과 양호성에게 장개석 위원장의 억류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겠다며 장개석을 만나러 온다.


1937년

시안사변이 마무리되고, 민상국은 장군으로 승진한다. 조태호의 집에서 열린 파티. 동아일보 김성수의 연설에 윤성열이 감동하며, 김익현에게 묻는다. 열차 일등칸하고 극장 일등석은 왜 특혜가 아니냐고. 보통은 쓸데없는 거 묻지 말라고 하는데, 김익현은 일등칸이나 일등석은 값이 정해져 있어서, 모두의 약속이니 특혜가 아닌 거라고 알려준다. 같은 값을 치르고도 너만 좋고, 편한 대접을 받는 게 특혜이니, 남에게 피해가 갈 특혜는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상하이에 대폭격이 있었다고? 처음 알게 된 역사이다영화로는 폭격 장면을 많이 봤지만, 직접 현장에서 폭격을 맞은 사람의 입장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너무나 리얼한 묘사에 내가 마치 방공호로 대피하는 인파에 휩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방공호에서 소희는 민지영을 잃어버린다. 둘 다 살아서 가족들을 만나게 되는지 2부가 너무 기대된다. 


복흥 상회 이민성은 강도 혐의로 징역 2년을 살고 있는 친아들이 아니라, 경일상회로 이름을 바꾸고 가게를 정군에게 물려준다. 강원도 통천에서 온 22살의 청년 정군이 바로 정주영이다. 훗날 정주영은 이민성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그의 아들과 사위, 손자, 그리고 손자며느리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주요 직책에 고용했다고 한다. 


역사적인 인물들 곁을 함께 걷는다는 느낌이 뭔지 알게 해준 소설이었다. 모르는 단어와 배경들은 모두 주석과 뜻풀이가 있어, 사전을 찾는 수고까지 덜 수 있었다. 결혼한 일본 여인들은 이빨을 까맣게 물들인 적이 있었다는 게 지금도 생각난다. 근대사의 생생한 현장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었던 최고의 역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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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의 새벽 1부 : 중
김훈영 지음 / 휴앤스토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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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2부 6권으로 된 역사 소설이다. 나는 인디캣 서평단에 당첨되어, 1부 3 권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책 소개 글에  역사서보다 더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당시를 복원해서, 어느 순간 문장이 아닌 인물 곁을 걷고 있다는 출판사 서평을 읽다가 "인물 곁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어떤 것일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해동은 우리나라이고, 새벽은 어둠이 밝아오는 시간이다. 우리나라의 어두웠던 역사가 마침내 희망을 담은 새벽을 맞이하는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서 <해동의 새벽>이라는 제목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조선, 만주, 난징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으며, 역사 이야기가 맞나 싶었다. 나는 장학량과 양호성, 민상국 모두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있었던 인물이다. 역사적인 인물들을 소설 속 주인공처럼 생각했던 아주 재밌는 소설이었다.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검색을 해보니 장개석 부인 이름이 진짜 송미령(쑹메이링, 宋美齡)이어서 깜짝 놀랐다. 그 어렵던 역사가 이렇게 소설처럼 느껴지다니.


주석까지 꼼꼼히 달려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역사 소설이라 좀 지루할 법도 한데, 고문하는 것도 폭격 묘사도 너무 사실적이어서, 작가님께서 직접 그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중>권의 내용은 1936년에 일어난 일이다.


1936년 

무당 갑년이는 주막집을 차리고 소금장수 천일동을 대만이의 양아버지로 삼는다. 

천대만 : 무당 갑년이 아들

천일동 : 소금 장수로 천대만의 양 아버지가 되어 줌


김익현 : 갑산 처사 김익현은 갑산 마을 식솔들은 그대로 두고 경성으로 간다. 조선 총독부와 동쪽 창덕궁 사이 주택가 계동 신식 한옥은 김익현이 경성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마련한 그의 별저다. 

민경국 : 김익현의 큰 처남. 민지영 오빠. 호는 동천(東川). 

조태호 : 명문가 자제지만 서출이다. 미국 유학파. 미국에서 인맥을 확장시켜 나중에 미국 사람들 도움을 받아야 독립을 현실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총독부의 개라고 불리면서도, 불쌍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자애롭다.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요령껏 자세를 낮추는 처세술이 조선인 실업가 조태호를 있게 했다.


<시안 사변>

화칭쓰라는 시안 외곽의 온천 휴양 시설에서, 장개석이 장학량의 무차별 사격을 피해 도망치다가 인질로 잡힌다. 중국인들의 한자 이름과 중국식 발음도 알아두자. 장개석과 장제스는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장개석(장제스蒋介石) : 국민당군 총사령관

양호성(양후청杨虎城) : 국민혁명군 장개석 휘하의 사단장. 장학량과 함께 장개석을 감금했다. 

장학량(장쉐량张学良) : 동북군(만주군)의 수장. 만주(동북 3성)를 되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주은래(저우언라이周恩来) : 장개석이 장학량과 주은래에게 속았다고 함


미나리꽝 이민성이 잡혀가서 최조를 받는다. 사고뭉치 외동아들 이태준이 독립운동자금을 모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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