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사용 설명서 - 피부과 진료 선택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인승균 지음 / 라온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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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타고난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 노화와 자외선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한 노화를 막을 수 없다. 피부에 좋은 습관은 화장품 다이어트다. 저자는 기초화장품 한 종류와 선크림과 BB크림 정도만 바르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집에서도 꾸준히 선크림 바르기를 실천하고 있다. 선크림은 나갈 때만 발랐는데 실내에서도 꼭 발라야 한다.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형광등 불빛도 안 좋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도 피부 노화와 탄력을 감소시키고 색소 침착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광노화는 선크림만 잘 발라도 예방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선크림을 바르는 습관이 수십 년 후 나의 피부 노화를 결정한다. 귀찮아도 잊지 말자! 자외선 차단제.

나는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고 파운데이션이나 쿠션을 사용했다. 그런데 피부가 갈수록 건조해지는 것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비비크림을 썼더니 그 건조함은 어디로 간 것인지? 바로 푸석푸석한 게 없어졌다. 잠깐 나갈 때는 선크림과 BB크림만 발라도 화사하고 피부도 촉촉하다.

BB(Blemish Balm) 크림은 원래 피부과 시술 후 붉어지고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잡티 커버와 보습효과가 있는 것 같다. 프라이머, 컨실러, 리퀴드 파운데이션, 쿠션 종류의 화장품은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비비크림을 사용한다. 그리고 파운데이션이나 쿠션에 SPF지수(Sun Protection Factor)가 표시된 제품이 있지만 극소량에 불과하므로 선크림은 꼭 따로 발라줘야 한다.

저자는 송도 휴먼 피부과 원장이자 피부과 전문의로 20년 가까이 피부과 진료를 해오면서 내원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자주 묻는 질문을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환자들에게는 설명할 시간이 늘 부족했는데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고, 피부과의 다른 궁금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굳이 피부과까지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 책 한 권으로 해결할 수 있게 최대한 자세하게 알려준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피부과를 방문할까? 크게 나누면 피부 질환과 미용이 아닐까 싶다. 여드름이나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이 있거나 주름이나 쌍꺼풀 같은 미용 시술을 하거나 흉터나 색소 치료도 있을 것이다. 비립종과 탈모에 대한 것도 알려주고,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미용 시술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시켜 준다. 꼼꼼하게 읽어보면 불필요한 치료와 시술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 병원에서 운영 중인 YouTube 채널에 소개된 것은 QR코드로 바로 연결해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글로 설명이 어려운 시술 과정 등을 영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피부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자는 특정 치료의 결과에 대한 믿음이 있어도 그것을 강하게 권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치료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난감하다고 한다. 상담 오신 분을 의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진솔한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피부과에 가면 비싼 시술을 해야 권하면서 지금 이 시술을 안 받으면 마치 큰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한다. 상담자들이 저자에게 시술을 추천해 달라고 해도 성격상 권하는 것이 어려우니,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결정한 다음에 상담을 오셨으면 좋겠다는 깊은 뜻도 있지 않을까 싶다.

주사 피부염? 처음 들었을 때는 주사 때문에 피부에 염증이 생긴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사 피부염의 영어는 로사쎄아rosacea인데 라틴어 로사rosa는 장미처럼 붉다는 뜻이다. 네이버에서 이미지를 검색해 보니 주사를 부리는 만취한 사람 얼굴처럼 코 주위로 얼굴이 빨갛다. 너무너무 속상할 것 같다. 공교롭게도 주사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첫 번째 음식은 알코올이었다. 만성질환이라 치료가 어렵다며 그저 약물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해야 할 음식들과 피부 장벽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알려주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가성비가 좋은 치료는 주름 보톡스와 턱과 침샘에 주사하는 보톡스 시술 그리고 레이저 제모와 흑자(검버섯), 사마귀 제거다. 다만 흑자의 경우는 치료의 결과가 다양해서 레이저 시술 후 몇 개월간 색소가 더 진해지는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상담 시의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부작용의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한 후에 동의를 구하고 치료를 하게 된다. 사마귀나 점은 주로 CO₂ 레이저(Carbon Dioxide Laser)로 불리는 탄산가스 레이저를 사용해서 사마귀나 점을 태우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그 결과 사마귀나 흑갈색 점이 바로 없어져서 만족도가 높다.

피부과 의사들도 꾸준히 피부 관리를 한다. 전문가들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까 실천하는 것이다. 인승균 원장님도 보톡스와 색소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한다.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여자 원장님들은 서로 토닝 레이저와 같은 시술을 해주면서 피부 톤을 유지한다. 피부과를 갔는데 피부과 의사의 얼굴이 환자가 보기에도 걱정스럽다면 신뢰가 가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에 제주도에서 두 분이 송도까지 올라오셨단다. 어떻게 이렇게 멀리서 오셨냐고 하니 여기서 써마지를 받아본 후 효과가 좋아서 제주도에서도 받아봤는데 아무 효과가 없어 다시 왔다는 것이다. 써마지 시술은 고주파를 사용한 탄력 치료이고 장비의 특성상 시술 시 뜨거움이 느껴진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할 때는 안 뜨거웠다고 한다. 공장형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분들에게 가끔씩 듣는 피드백이다. 시술을 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강도로 해야 효과가 있는지 몰라서 시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경험 부족이다. 그래서 같은 시술도 효과가 달라진다.

보톡스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지만 휴먼 피부과 송도점은 보톡스 비용을 낮추지 않는다. 그것은 이 병원 원장님들의 시술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지만 시술을 받는 한 분 한 분의 주름과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보톡스의 양과 부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치료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음 치료에서는 다시 용량을 조절하고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스킨부스터라는 리쥬란? 쥬베룩? 엑소좀? 콜라겐 주사?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넓어진 모공, 도자기처럼 회복되고 싶은 분들, 모공 치료에도 보톡스를 사용한다. 이렇게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법을 더모톡신 또는 스킨 보톡스라고 부른다. 레이저 제모와 피부 탄력에 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나는 남자들이 수염 제모를 하면 엄청 편할 것 같았다. 아침마다 면도하는 시간도 절약되고, 여행 갈 때도 면도기를 챙기지 않아도 되니 정말 좋을 듯.

휴먼 피부과 송도점은 커피숍으로 비유하면 스타벅스 정도의 위치인 것 같다. 스타벅스가 저가형 커피점들과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 것처럼 이곳도 저가형 의원과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치료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고객의 피부 타입과 과거력을 참고로 치료를 결정한다.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치료 방향을 전환하기도 하고, 중간에 다른 피부 문제가 발생하면 정해진 스케줄이 아닌 다른 시술을 진행한다.

저자는 마치 바리스타가 정성껏 내려주는 드립 커피처럼 각 원두의 향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커피 전문점 같은 피부과 의원을 꿈꾼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이상적인 피부과 의원. 어쩌면 인승균 원장님께서 이미 진행하고 계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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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짝퉁전쟁
김종면 지음 / 좋은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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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YONO)란 많은 것을 소유하기보다는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하나'에 집중하는 경향이다. 가성비를 고려하여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말한다.

코로나로 소비가 위축되자 명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모방해서 만든 합리적인 가격의 대체품인 듀프(Dupe, Duplication 복제의 준말) 소비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 책이 짝퉁에 관련된 책이지만 이렇게 현명한 소비가 유행하고 있다니 기분이 참 좋다.

도대체 짝퉁은 왜 만드는 것일까? 이윤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그럼 짝퉁은 왜 살까? 기업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싸기 때문이다. 혹시 윈도 정품 쓰시는 분? 짝퉁을 사는 이유는 싸다는 것 단 하나다. 성능이 비슷하고 가격이 싸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굳이 정품을 살 이유가 없다. 명품 시계나 명품 가방의 짝퉁을 사는 이유 역시 싸다는 것이 첫 번째다.

이 책은 짝퉁의 이해, 트렌드, 관련 법률, 단속, 신고의 5부분으로 되어있다. 나는 <짝퉁 전쟁>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라는 어떤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요새는 정말 짝퉁이 너무 많다. 게다가 나처럼 어리숙한 사람은 짝퉁인지 정품인지 구별하기 힘들다. 진짜랑 너무 똑같다.

아들은 온라인에서 잠바 정품을 70% 세일해서 싸게 샀다고 좋아하더만 1년도 못 입고 목 근처 실밥이 터지고, 지퍼는 고장 났다. 나는 아웃렛에서 브랜드 양말을 너무 싸게 팔아서 10켤레나 샀는데 한두 번 세탁하니 색이 바래고 후줄근해져서 그냥 1000원짜리 양말 바가지 썼다 생각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아들도 나도 진짜를 싸게 산 줄 알고 좋아했다가 짝퉁인 것을 알고 나니 이제 모든 브랜드가 진짜일지 의심이 간다. 게다가 지하철역에서 100% 정품이라고 파는 모든 브랜드는 이제 안 믿는다. 비싸더라도 정품을 사던가 정품 매장에서 세일하는 것을 사야겠다. 그런데 정품을 세일할 때 소비자가 왕창 사가지고 되파는 경우도 있어서 1인당 구입 개수를 제한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가짜 뉴스가 판치고, AI는 엉뚱한 대답을 진짜처럼 말해주고, 온라인에서는 남의 상품 페이지 링크를 슬쩍 가져와 진짜처럼 팔고 있다. 피싱사이트는 물론 사기도 너무 많다. 문제는 사기도 당한 사람만 손해고, 짝퉁도 산 사람만 손해다. 사기꾼은 잡지 못하고, 짝퉁은 상품 페이지를 삭제해 버리면 흔적이 남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페이지를 또 만들어서 짝퉁을 팔면 그만이다. 그러니 소비자가 똘똘해져야 한다.

나는 짝퉁 하면 명품 가방이나 시계, 선글라스 같은 것을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굳이 명품까지 안 가더라도 평범한 브랜드 짝퉁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에 가짜 양주가 있다고 했는데 요새는 2000원짜리 맥주 중에서도 가짜가 있다. 맥주인지 물인지 맛이 엄청 이상한 곳이 있어서 두 번 다시 가지 않는다. 가짜 와인도 있고 가짜 맥주도 있고 위조지폐도 있다.

나도 옛날에 너도나도 짝퉁 가방 들고 다니면서 왜 저렇게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된 적이 있었다. 명품 가방이 너무 예뻐서 가지고 싶은데 돈은 없고 그래서 대리만족을 하나보다 생각했다. 짝퉁에도 A급이 있고 레벨 별로 가격이 틀리다고 한다.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알았다. 동대문 새빛 시장의 일명 '노란 천막'들에서 짝퉁을 판다. 남대문시장에서는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짝퉁을 파는 곳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200만 원이 넘는 명품 가방을 남대문에서 짝퉁으로 사면 10만 원대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만 원짜리를 10만 원대에 사면 정품과 퀄리티가 확 차이가 날 텐데...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자기 자신에게 10만 원짜리 짝퉁을 그것도 불법으로 사준다면 좀 미안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맘이 짠하다.

옛날에는 남한테 과시하려고 짝퉁을 샀다는데 요새는 남의 브랜드 선전해 줄 이유가 있냐며 상표가 너무 크거나 눈에 띄면 안 사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게다가 명품도 상표가 지나치게 눈에 띄면 촌스럽다고 기피한다. 디자인도 예쁘고 질이 좋아서 명품을 사지 이제는 남한테 과시하려고 사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것이다. 자동차도 한 집 걸러 외제차니까 차 가지고 감탄하는 시대도 지났다. 물론 아직도 좀 있어 보이는 것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기는 하지만 특정 직업군에 한정된다.

요새는 명품 가방뿐만 아니라 의류, 화장품, 자동차 부품, 의약품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도 도라지를 인삼이라고 속여 팔았다니 짝퉁은 역사가 깊다. 하지만 의약품은 정말 위험할 것 같은데 목숨을 담보로 의약품은 조심하자. 남편도 정품 키보드가 너무 비싸니까 중국 쿠팡 같은 곳에서 몇만 원 주고 샀는데 받자마자 무겁다고 안 가지고 다닌다. 중고를 잘 사는 것도 어렵고, 짝퉁을 안 사는 것도 어렵고, 싸고 좋은 물건을 고르는 것도 어렵다.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은 이래저래 어려운 일이다.

나는 짝퉁을 신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짝퉁임을 입증할 수 있는 구매 영수증과 판매자 정보, 제품 사진, 정품과 비교 사진 같은 것을 준비해 놓으면 신고를 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했는데 짝퉁이라면 해당 쇼핑몰의 고객센터로 신고하면 된다. 명품을 사서 리폼하는 것도 상표권 침해에 해당되므로 불법이다. 명품을 사면 그냥 오래오래 쓰다가 물려주는 것이 답인 듯?

마지막 장에서는 국내의 네이버나 쿠팡 또는 해외의 아마존, 쇼피, 토코피디아 같은 쇼핑몰에서 짝퉁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 신고 양식 작성에서부터 효과적인 신고를 위한 팁과 노하우를 알려준다. 사진으로 상세하게 알려줘서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저자는 이 책을 위조 상품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위조 상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짝퉁은 악이다. 하지만 짝퉁을 뿌리뽑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 법이 처벌하기를 기다리기 보다 소비자들이 현명해져서 짝퉁을 안 사는 것이 빠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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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 에너지 파워
주디스 올로프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비스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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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과 함께 온 캐러멜과 미니 초콜릿을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이 작은 정성은 도대체 어떤 에너지를 발산하길래 내 기분이 이렇게 좋아지는 걸까? 사람은 작은 일에 상처받고 작은 일로 기뻐하나 보다. 나비 스쿨에서 이렇게 하나씩 포장해서 책과 함께 보내주신 분께 나도 나의 미소와 행복한 에너지를 보낸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일단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어보자. 갑자기 에너지가 바뀌는 것이 느껴지는가?

에너지란 무엇일까? 동양에서는 기(氣)라고 한다. 기는 동양 사상에서 생명체의 활력, 우주 만물의 근원, 그리고 인체의 기능과 건강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힘이다. 기는 그냥 에너지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 같다. 기가 빨린다는 말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방전되었다, 혼이 나간다, 진이 빠진다 그리고 멘붕이다의 멘탈이라는라는 것 역시 에너지가 아닐까?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이자 에너지 치유사인 쥬디스 올로프(Judith Orloff)의 에너지 치유법에 관한 책이다. 나는 겨울 왕국에 나오는 눈사람 캐릭터인 올라프 (Olaf)가 자꾸 생각나서 저자 이름은 안 까먹을 거 같다. 에너지 치유법은 저자가 정착시킨 의학 용어로 잠재적 에너지를 다루는 정신 치료의 새로운 분야다.

저자는 지금이라도 모든 의과대학이 에너지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지닌 에너지를 감지하고 이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외출하고 들어오면 녹초가 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누워서 쉬면 좀 기운이 나는 것 같다. 이때 기운이라는 것이 에너지이며 링거를 맞거나 수면제를 먹거나 진통제를 먹는 것은 에너지 회복을 위한 임시방편일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처방이고 그것이 에너지 치유법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를 하면 입술도 부르트고 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에너지 치유법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에너지가 어떻게 나를 치유한다는 걸까? 과연 에너지라는 게 있을까? 내가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증명할 수 없다. 그러나 에너지가 있는지 없는지는 이 책을 보고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전기는 보이지 않지만 핸드폰을 충전하지 않으면 방전되고, 전기가 없으면 TV도 볼 수 없듯.

막대자석으로 하는 자기장 실험을 생각해 보자. 철 가루가 자기장의 모양을 따라 동그랗게 예쁜 무늬를 그린다. 철 가루는 같은 극끼리는 끌어당기고 다른 극끼리는 서로 밀쳐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기장이 있다는 것을 철 가루가 증명해 준다. 에너지 역시 자기장처럼 에너지 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것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에너지 장이란 어떤 기운을 내뿜는 것이다. 무서운 영화에서 보면 음산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가? 그런 기운을 말한다.

이 에너지 장에 우리도 반응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두렵고, 갑갑하고, 우울하고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에너지의 다른 표현이다. 이 책으로 에너지 치유법을 배우면 쉽게 녹초가 되는 예민한 사람도 에너지를 빼앗기는 반복적인 삶에서 벗어나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

포지티브 에너지 프로그램은 10가지 처방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절대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다른 사람의 시선에 떠밀려 스스로를 학대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매주 한 가지씩 10주에 걸쳐 각 처방을 가볍게 실천해 보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을 좀 더 깊이 탐구한다. 포지티브 에너지 프로그램은 쉽고 자유로우며 편안하다. 반드시 해야 할 숙제가 아니다. 잠재적 에너지와 친해지는 멋진 시간을 경험해 보자. 모든 훈련은 몇 분만 해도 바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잃어버린 에너지를 되찾는 과정은 나를 움츠러들게 한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시간이다. 10 가지 처방전 중에서 특히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다음의 6가지 처방이었다.

처방 01 직관을 깨워 생명의 힘을 되찾는 법 : 속도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른다. 이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직관이라고 한다. 말로는 설명하지 못해도 그냥 아는 게 직관이다. 엄마 장례식이 생각난다. 너무 피곤하고 여기저기 인사하느라 슬퍼할 틈도 없었다. 이렇게 속도가 너무 빨라 쉴 틈도 없으면 생명의 힘을 잃는다.

생명의 힘을 되찾으려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자신의 에너지를 들여다보며 적당한 속도를 찾아보자. 속도가 적절하다면 안정적이고 체력도 충분하고 참고 견디는 힘도 생긴다. 하지만 피곤하고, 화도 나고, 소화도 잘 안되고, 의욕도 없다면 에너지 속도가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일중독과 수많은 디지털 기기는 나의 적이다. 어떻게 적을 무찌를 수 있는지 배워보자.

처방 02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법 : 침묵

영혼의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 사람들이 건네는 이야기에 혼란스러워할 필요도 없다. 스스로를 믿고 마음을 열기만 하면 된다. 에너지가 영혼과 연결된 순간 즉시 알아챌 수 있다. 영혼의 에너지를 찾는 5 가지 방법을 연습한다. 나는 워크숍 참가자 50명이 숲을 산책을 하면서 2일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니 이틀이 지난 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채운 경이로운 에너지에 관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신기했다. 잘 때 핸드폰을 멀리하고 에너지를 느끼는 연습을 하며 잠을 청해보자.

처방 03 에너지로 몸매를 되찾는 법 : 9단계

엇? 에너지로 살을 뺀다는 말인가? 갑자기 관심이 확 갔다. 나는 에너지 방어형이었다. 그래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폭식으로 지나치게 살이 찐 것이다. 잠시 살을 빼는 데 성공하기도 하지만 곧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까지 똑같다! 내가 성격이 털털하고 호탕해 보이지만 극도로 예민한 편이다. 주변 사람들의 기분이나 에너지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내가 스펀지처럼 흡수하니까 나쁜 에너지가 스며드는 걸 막기 위해 무의식중에 지방이라는 완충장치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방이 많고 열량이 높은 음식에 자주 손을 뻗는다. 9단계에 걸쳐서 다양한 방법으로 몸매를 되찾는 법을 배워보자. 일단 마음의 치유가 먼저다.

처방 04 나쁜 감정을 몰아내는 법 : 7 가지 전략

명치에 감정 수뇌부가 있다. 우리의 기분에 따라 여기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마음이 편안하다고 느낄 때 우리 몸 주위에 좋은 에너지가 뜬다. 주변 사람들도 그 에너지에 영향을 받는다. 나쁜 감정이 생기면 그것을 억누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러면 에너지의 흐름이 막힌다. 나쁜 감정이 올라올 땐 적절히 표현하는 게 좋다. 그러면 에너지가 자유로워져 나쁜 에너지가 금세 흘러나간다. 두려움과 자기 비하, 분노, 걱정, 수치심 등을 자주 청소해서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법을 배운다.

처방 07 긴장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정화하는 법 : 웃기

에너지를 올바르게 다루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제대로 보살펴야 한다.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는 정성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쉬지 않고 계속 일하면 지칠 수밖에 없다. 자신은 슈퍼맨이라 착각하며 살아간다면 곧 불행의 나락에 빠질 것이다. 휴식이 꼭 필요하다면서 정작 쉬어야 할 순간이 오면 자꾸만 휴식을 뒤로 미룬다. 쉬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지켜내려면 에너지가 고갈되기 전에 쉬어야 한다. 쉬는 방법으로 웃기와 명상 그리고 입욕 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처방 09 에너지 뱀파이어를 물리치는 유형별 9가지 방법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에너지를 주고받는 순간들로 이루어진다. 어떤 사람은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만 어떤 사람은 우리의 활기를 빼앗는다. 누군가의 활력을 빨아들이는 사람을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한다. 흡혈귀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것처럼 에너지 뱀파이어는 지극히 파괴적이다. 그들은 자신과 주변을 파멸시킨다.

모든 에너지 뱀파이어들의 공통점은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아 가서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함께 있으면 나는 지치는데 상대는 활기찬 모습이 된다면 그 사람은 에너지 뱀파이어다. 뱀파이어의 9가지 유형별로 대처할 전략을 익힌다.

창조 에너지, 긍정적인 관계를 끌어당기는 법과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법, '에너지 시크릿' 코너에서도 실제 사례를 통해, 삶의 변화를 가져온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제5원소>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고대 이집트 신전에 숨겨져 있던 네 가지 원소(물, 불, 흙, 공기)와 이를 합칠 수 있는 마지막 제5원소가 있어야 지구를 구하는데 그 다섯 번째 원소가 사랑이었다. 이 책의 제목인 <포지티브 에너지 파워>역시 사랑이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도 사랑이다. 10가지 처방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내 안에서 사랑이 넘치게 하자. 그래서 그 넘치는 사랑을 나누며 행복을 증폭시키자. 사랑과 기쁨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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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 뉴스툰 2 - 글로벌 세상을 보는 눈
뉴스툰(이강혁) 지음 / 펜타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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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왜 알아야 할까?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우리 일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러우 전쟁으로 갑자기 기름값이 비싸지더니, 택시비 기본요금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지하철 요금까지 다 올랐다. 전쟁이 나기 전에 남편이 러시아 주재원 확정되어 나도 열심히 러시아어를 공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전부 없었던 일이 됐다. 그래도 고맙단 말이 스파씨바(спасибо)인 것은 아직도 기억난다.

전편은 동아시아 뉴스 11가지가 실려 있었다.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한 지역을 동아시아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북한, 중국과 몽골과 대만 그리고 일본이다. 그래서 2편은 동남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나의 단순한 생각이었다. 동남아 뉴스는 그 영향력이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미치지 않아서 지역 뉴스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뉴스까지 10개의 뉴스를 다룬다. 그래서 글로벌 편인가 보다. 먼저 핵심 이슈를 요약해서 알려주고, 각 나라의 국기를 본 딴 귀여운 캐릭터로 쉽게 이슈를 기억할 수 있게 해 준다. 비하인드 히스토리에서는 10가지 이슈의 역사적 배경을 더 깊이 있게 알려준다. 그래서 뉴스를 알아야 한다. 이 배경을 읽으니 현재 상황이 이해가 됐다.

현재 상황을 이해하니, 나도 스위스처럼 중립국의 입장을 취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나라 편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다. 우리나라가 빨강 파랑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뉴스를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편이 생긴데 불과하다. 야구에서 LG가 이기든 롯데가 이기든 뭐 그리 속상한 일이냔 말이다. 하지만 이게 일본과의 경기가 되면? 빨강 파랑 싸움의 본질은 이런 것이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동아시아 편에서 처음 배웠던 단어들도 다시 복습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 이 단어 내가 들어 본 건데?라고 생각하면 모르는 것이라니 기축통화부터 다시 공부했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4가지 토픽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 나머지 부분은 간략하게 언급하기로 하겠다.

1. 튀르키예 : 중립외교

러우 전쟁에서 튀르키예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 러시아와는 무역과 관광을 확대하고 경제적 협력을 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게는 주권을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드론 같은 무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절한 외교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신뢰를 얻었다.

2024년 튀르기예는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의 분쟁을 중재하여 아프리카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저자가 넌지시 말하는 튀르키예의 외교 정책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은가?

2. 일본 : 아시아 판 나토

우리나라는 일본과 사이가 별로다. 일제강점기도 있었고, 독도와 위안부 문제까지 있었다. 그런데 일본이 아시아판 나토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호주, 인도, 필리핀 등과 안보 협력을 강화해서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일본이 단순히 미국의 동맹국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에서 안보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때 뉴스 리터러시(뉴스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하는 능력)가 필요해지는 것 같다. 가짜 뉴스는 물론이고, AI까지 믿을 수 없는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는 정보 홍수 시대에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사람도 쉽게 안 바뀌듯 나라도 그렇지 않을까? 일본은 과연 아시아판 나토를 실현할 수 있을까?

3. 중국 : 대만 무력통일

미국은 어쩌다가 중국과도 대만과도 사이가 안 좋아져서 이런 걱정을 하게 하나 모르겠다. 뉴스툰을 읽으면 이 상황이 한 번에 이해가 확 돼 버린다. 대만은 고급 반도체를 도맡아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뺏어버리면 중국의 위력은 더 막강해질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하는 것을 어떤 식으로 막을까?

4. 중동 : 네옴시티

극동, 중동이라는 말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표현이다. 유럽에서 먼 동쪽 나라에는 한국, 중국, 일본이 있다. 그래서 극동이라고 하고, 가까운 곳은 근동이라고 불렀다. 그 중간쯤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변국들을 중동이라고 한다.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같은 나라들을 말한다.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로만 먹고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첨단 IT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초대형 미래 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네옴(NEOM)은 새로움의 그리스어 네오(Neo)와 미래를 뜻하는 아랍어 무스타크발(Mustaqbal)의 'M'을 합쳐 만든 단어로, 새로운 미래라는 뜻이다. 왕년에 중동 경험이 많은 우리나라에게 제2의 코리안 드림 시대가 오는 건 아닐까?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코리안 드림은 지금 진행 중이다.

5장은 왜 핵 전쟁을 막기 위해 핵을 준비해야 하는지, 6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배경을 읽으면서 이해하다 보면, 결국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은 단순한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교적 대립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중동과의 이익 다툼과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의 국제정치적 이해관계가 포함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요즘 나는 서평을 쓸 때 모르는 단어 뜻을 AI에게 물어본다. 왜냐하면 그 어원이나 유래까지도 검색해서 바로바로 알려주니 너무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처음 들어보는 AI들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써야 할지 AI에게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국제적으로는 AI에 대한 어떤 것들이 뉴스가 되고 있을까? 7장 AI의 무서운 성장에서 확인해 보자.

8장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나지 않는 분쟁에 대하여 심도 있게 알아본다. 이 두 나라는 왜 이렇게 전쟁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믿는 신은 이름만 다르고 모두 같다. 국제사회에서도 이스라엘의 점령을 불법으로 보고 지속 적으로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9장에서는 동남아의 저출산 문제를 다룬다. 한국은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진 상황에서도 선진국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빠른 경제성장 속도와 높은 교육열 때문이었다고 한다. 불과 40여 년 만에 저소득 국가에서 고소득 국가로 도약한 데에는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덕분이다. 과연 중소득 국가로 성장한 동남아 국가들은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해도 우리나라처럼 고소득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줄 히든카드로서 아프리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장은 인구의 3분의 2가 30세 미만이고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단 3%에 불과한 젊고 팔팔한 대륙 아프리카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아시아판 나토를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는 없을까? 하는 것과 우리나라 취업난을 중동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OECD 평균 3배라는 압도적인 1위에, 75세 이상의 빈곤율은 50%를 넘었다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노인 빈곤율 문제를 중동에서 찾는 건 어떨까? 너무 초등학생적 발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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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업의 큰 꿈을 위하여
김정태 지음 / 좋은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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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건 꼭 메모해 둬야겠다 싶어서 적어뒀어요. 생각만 했다면 잊어버렸을 텐데. -김 반장


어떤 가공 업체의 김 반장 님이란 분이 평소에 간단히 메모하는 습관으로 부품 사이에 부직포 한 장을 넣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비싼 설비를 새로 사지 않아도 됐고 불량률은 80%가 감소했다. 


나는 영단어도 아니고, 간단한 우리말 단어 정도야 내 머리로 기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냉장고 앞에 서면 내가 뭐 가지러 왔는지도 까먹는 사람이. 그래서 메모의 중요성을 말하는 김 반장 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메모는 기억의 창고가 아니라 생각의 도구다. 메모를 해야 생각이 정리되고, 패턴이 보이고, 해결책이 떠오른다. 그 축적된 메모로 김 반장 님이 엄청난 손실을 막았다. 메모의 기적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작은 기업의 큰 꿈을 위하여>,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일구어 가는 소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다. 현장에서 만난 CEO들의 눈빛에서 보았던 간절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현장에서 얻은 실전 경험과 해결책을 담았다. 


직원 채용부터 자금 관리, 기술 개발, 영업까지 모든 것을 혼자 고민하고 결정했던 시간들, 그 후 대학교수와 기술닥터가 되어 만난 수많은 중소기업 CEO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자는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가 실패했던 경험,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와 상담 경험이 담겨있는 이 책은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느끼는 사장님들. 오늘은 자금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까? 거래처가 단가 인하를 요구한다. 숙련공이 또 이직한다. 불량이 발생했다. 정부 지원 사업도 있다는데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이렇게 실질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모든 사장님들은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을 이끄는 법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리더십이 나온다.


리더십은 지위가 아닌 신뢰다. 기술과 경영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장을 이해하고 사람을 아끼며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세가 진정한 리더의 조건이다. 실천 체크리스트를 보면, 매일 현장을 순회하고 있는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가? 직원들의 성장을 돕고 있는가? 감정적인 의사 결정을 하지 않는가? 와 같은 것이 나온다. 이것을 보완해서 우리 회사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매일 체크만 해도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다. 


피드백은 즉시, 무엇을 잘하고 잘못했는지를 알려주고 개선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월급만큼 인정과 칭찬도 중요하다. 책임 전가나, 일방적인 지시와 강요, 실수에 대한 질책, 차별과 편애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부정적인 문화는 빠르게 퍼지고 오래 남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안부 묻기와 실수해도 격려하기, 어려운 일 함께 하기를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의사결정은 어떻게 할까? 부천의 한 금속 가공 업체는 고가의 설비 도입을 검토할 때 3개월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직원들과 충분히 논의한 후 결정했다. 이 신중한 결정은 회사 도약의 계기가 되었다. 직원들의 생계는 CEO에게 달려 있지만, 그 CEO가 운영하는 회사의 성장은 직원들에게 달려 있다. 직원들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다. 그래서 매년 직원 당 5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거나, 매월 공장 주변 청소의 날을 정해 직원들과 함께 청소를 시작한 결과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업체도 있다. 결정 사항을 문서화하고 있는가? 의사결정 전에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는가? 실전 체크 리스트를 만들고 모든 직원들과 공유해 보자. 


어떤 회사의 사장실 벽에는 2026년까지 자동차 부품 1차 협력사 달성이라는 목표가 큼지막하게 붙어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말도 안 된다며 웃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2차 협력사가 되었고, 이제 1차 협력사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 목표가 있으면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 달릴 수 있다. 목표는 글로벌 기업이 되자거나 매출 천억 달성과 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숫자와 기한이 있고,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5S는 일본어의 정리(整理, Seiri), 정돈(整頓, Seiton), 청소(清掃, Seiso), 청결(清潔, Seiketsu), 습관화(躾, Shitsuke)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계속 정리할 물건이 생긴다. 그래서 습관화 내지는 지속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며칠만 청소를 안 해도 더러워지는 것을 보면 지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빨간 스티커 정리법도 효과적일 것 같다. 어떤 업체에서 한 달간 안 쓴 물건에 빨간 스티커를 붙였다. 한 달 후 스티커가 붙은 채로 있는 건 과감히 정리했다. 나중에 꼭 필요한 항목은 빨간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따로 관리했다. 정리를 해서 버리니 공간이 넓어져 작업 효율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런 청소와 정리는 한꺼번에 몰아서 하면 안 된다. 이사 갈 때를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아무리 포장이사를 하더라도 정리하는데 몇 날 며칠이 걸린다. 가정이라면 매일 조금씩, 또는 오늘은 욕실, 내일은 베란다와 같이 구역을 나누어 한다. 회사라면 단계를 나누고 단계별로 정리한다. 섹션별 담당자를 배치해서 청소와 관리를 맡기고 매일 체크 리스트를 체크해서 다 함께 공유해도 좋다. 이때 직원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된다. 형식적인 점검이나 청소가 되는 것을 조심하고 늘 지속해야 함을 명심하자. 


나는 재고 관리를 냉동실로 생각해 봤다. 재고 관리란 냉동실에 뭐가 들었는지 파악해서 음식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넣어두는 것이다. 나는 재고 관리가 안 돼서 아예 작은 냉장고를 사서 한눈에 다 보이게 했다. 공장의 창고를 냉동실이라고 생각하니 쉽게 이해가 됐다. 나는 냉동실 하나도 관리가 잘 안돼서 음식이 너무 없거나 많거나 하는데 회사 재고 관리는 얼마나 어려울까?


집 냉동실에 있던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은 버려도 내가 망할 만큼 큰 손해는 아니다. 하지만 어떤 공장의 경우 3년 전에 구매한 자재가 녹슬어 있어서 조사해 봤더니, 그동안 쌓아 둔 재고가 5천만 원어치나 됐다고 한다. 냉동실에 있는지도 모르고 몇 달이 지난 불고기를 버린다고만 생각해도 이렇게 마음이 쓰린데, 자재를 전부 고철로 처분하자니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재고 관리는 눈대중으로 하면 100% 실패한다.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자재 입출고 시스템의 스텝별 관리와 실제 활용 양식, 불량품 관리와 물류 최적화 방안 등을 배운다. 집 냉장고에는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아도 재고가 없거나 적은 날은 시켜 먹으면 되니까 잘 굴러간다. 눈대중 관리는 집 냉장고만 가능하다.


공구 관리의 색다른 팁은 그림자 보드였다. 만약 공구를 찾는 데 10분이 걸린다고 치자. 하루에 5번만 찾아도 50분을 낭비하는 셈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림자 보드(Shadow Board)의 사용을 권한다. 그림자 보드란 벽에 판을 걸고 각 공구의 모양을 따라 그림자를 그려 넣는 것이다. 공구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그림자 자리에 맞춰서 걸어 둔다. 예방이 치료보다 경제적이다. 기계도 사람도 고장 난 후 수리하면 이미 늦거나 수리비가 많이 든다. 


성공하는 소기업 사장님들은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줄 알았다. 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부 지원 제도는 정책 자금 지원, 기술 개발 지원, 맞춤형 컨설팅 지원, 판로 개척 지원 등이 있고, 같은 업종 소기업들과 교류한다거나 대학이나 연구소와 협력 같은 협력 네트워크도 있다. 작은 공장도 세상과 연결되면 큰 기업이 된다. 


매출을 늘리려면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들어 준다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감으로 하는 영업이 아닌 체계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온라인 마케팅, SNS 활용 전략, 콘텐츠 제작 노하우, 사진 촬영 포인트와 글쓰기 요령, 저예산 마케팅 전략까지 알려준다. 온라인 마케팅은 마라톤이다.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한 거래처가 아닌 평생 고객으로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불만을 잘 해결해 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는 자세, 그리고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동반자가 되어 거래처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나는 브랜드가 상표나 광고라고 생각했는데 브랜드는 광고가 아니었다. 매일의 작은 실천이 모여 브랜드가 된다는 것이다. 어떤 회사 사장님은 처음에 우리 회사가 뭐가 강점인지를 몰라서 거래처에게 직접 우리 회사하면 뭐가 떠오르냐고 물어서 강점을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강점을 더욱 강화해 갔다. 아지만 이런 브랜드도 한번 신뢰를 잃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무너진다.


변화는 가장 불편한 것 하나부터 시작하면 된다.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1년 후에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될 것이다. 인맥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것 같았는데 바로 매일 만나는 직원들과 거래처 담당자들 그리고 이웃 공장 사장님들 이런 모든 분들이 가장 소중한 인맥이다. 


드라마 <허식당>에서 은실이가 허식당 분위기를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하자 허균이 노동력을 착취한다고 투덜거렸던 장면이 생각난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시화공단의 한 프레스 업체는 15년 동안 단 한 명의 이직자도 없었다. 급여는 조금 적지만, 사장님이 매일 아침 직원들과 인사하고, 생일도 챙기고, 고민도 들어주고,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 써주셔서 가족같이 됐다는 것이다. 


협력은 Give and give다. 서로 주고자 하는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신뢰와 인정을 받는다면 책임감은 물론이고 더 큰 성과까지 따라오지 않을까? 그리고 기업을 떠나 우리 가족부터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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