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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아메리카 ㅣ 머니 뭐니 세계사 1
강일우 지음 / 펜타클 / 2026년 3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식회사 아메리카』를 읽고 내가 뽑은 책 속 한 줄은 "국익이 먼저다."이다. 뉴스를 보면 미국이 어떤 전쟁에는 개입하고 어떤 문제에는 침묵하는지, 왜 동맹도 상황에 따라 바뀌는지 궁금했는데 모두 국익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원칙은 2025년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이름으로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익이 먼저다.”라는 한 문장은 미국을 이해하는 열쇠다. 저자는 미국을 자유의 수호자가 아닌, 처음부터 이익을 위해 움직여 온 거대한 주식회사로 본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주식회사 아메리카』다.
머니 뭐니 세계사 시리즈는 모든 역사는 "뭐니 뭐니 해도 결국 머니(Money)"가 제일 중요하다는 의미다. 머니(Money)를 생각하면 이 시리즈 제목도 바로 기억된다. 역사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돈이다. 돈의 흐름을 읽으면 국제 정세도, 전쟁도, 동맹도 한눈에 보인다.
미국을 영국이라는 본사에서 독립한 자회사라고 표현하니 이해가 쏙 된다. 그 자회사인 『주식회사 아메리카』는 어떻게 전 세계를 움직이는 글로벌 대기업이 됐을까? 그 시작은 생각보다 훨씬 냉혹했다.
미국에 살던 원주민들은 땅은 모두의 것이라 여겨 이주민들을 도왔다. 하지만 그 순수한 호의는, 터전을 통째로 뺏기는 비극으로 끝났다. 특히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를 도와 미국 서부 개척의 길을 열어준 사카가위아(Sacagawea)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1달러 동전에 새겨졌지만, 그녀의 민족은 땅을 잃었다.
이 책은 역사 속 주인공들이 등장해 속마음을 털어놓고 라이벌과 티격태격하는 이야기체로 쓰여 있어, 어른이 읽어도 재밌다. 게다가 역사 속 실제 사진은 현장감을 더한다.
매 챕터마다 Q&A 형식으로 그 시대의 모습을 담은 두 장의 큰 일러스트가 있는데, Q에 있는 질문에 해당되는 그림을 찾으면, 나중에 내가 찾은 역사적 장면과 그림 위치까지 기억나는 효과가 있었다.
그림은 머릿속에 영화 장면처럼 남아서 역사의 흐름이 쉽게 기억된다. 게다가 Q&A 일러스트에 나온 그림들을 다음 장에서 핵심 키워드로 정리까지 해주니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복습할 수 있다. 각 챕터의 다음 장에는 동그란 일러스트 축소판이 있어서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팔을 걷어붙인 여성 노동자 그림 하나를 찾고 나면, 그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장을 지킨 미국 여성들의 상징인 로지 더 리베터(Rosie the Riveter, 금속을 리벳(못)으로 고정하는 작업을 하는 여성 노동자 로지)라는 사실이 그냥 외워진다. 오른쪽에 원자 폭탄 터지는 모습과 뉴딜 정책까지 생각난다.
『주식회사 아메리카』를 읽고 나면 국가도 기업처럼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걸 알게 되고, 세계사의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2026년 마두로 대통령 체포 사건 같은 최근 뉴스까지 다루고 있어, 지금 세계를 이해하는 데도 최고다.
나처럼 역사를 싫어하는 분들도 책 표지의 표현대로 영화처럼 빠져드는 데다, 읽고 나면 뉴스를 볼 때 누구한테 이익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미국 여행 가시는 분들, 역사 싫어하는 친구 생일 등 특별한 날에 선물하면 기발한 선물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