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 세계 고양이의 날에 이어 어제 9월9일은 한국 고양이의 날이었다. * 한국 고양이의 날 15주년 기념전 (마포문화센터 갤러리맥) https://www.mfac.or.kr/performance/whole_view.jsp?sc_b_category=17&sc_b_code=BOARD_1207683401&pk_seq=2253&page=1 한국 고양이의 날은 2009년 고양이 전문 작가 고경원(야옹서가 창립)이 제안했다고.


'동물에게 권리가 있는 이유' 중 야옹서가 대표 고경원의 글로부터 옮긴다. 



김홍도 - 황묘농접 


[최문영의 그림산책] 김홍도 ‘황묘농접(黃猫弄蝶)’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20912580025






세계 각국에서 기념하는 ‘고양이의 날’ 사례를 수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그런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8월 8일은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제정한 세계 고양이의 날, 2월 22일은 일본 고양이의 날, 심지어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제정한 검은 고양이의 날(10월 27일)도 있는데, 우리나라만 고양이 기념일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 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고양이의 생명을 생각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2009년 9월 9일 제1회 한국 고양이의 날을 창안하고 기념행사를 시작했어요.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라는 민담에 착안해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아홉 구’九, 세상 모든 고양이가 주어진 수명을 오랫동안 누리길 기원하는 ‘오랠 구’久의 의미를 따서 정한 날짜이지요. 그때부터 매년 9월 9일이 돌아오면 다양한 고양이 작가들과 함께 기획 전시를 열고, 전시한 작가들의 작품을 엮어 책으로 만들고 있어요. - 고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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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09-10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고양이의 날이었군요. ㅎㅎㅎ 섬마을 폐교가 냥이들 보호시설이 되었다는 기사 봤어요. 부디 냥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곡 2023-09-10 21:4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통영 가서 한 번 가 보고 싶어집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일요일 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정세랑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에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파란 이집트 하마 '윌리엄' 이야기가 나온다.

By SiefkinDR (루브르 박물관)


By Rama  (루브르 박물관)


This file was donated to Wikimedia Commons as part of a project b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See the Image and Data Resources Open Access Policy, CC0 (메트폴리탄 박물관)


와, 이렇게 예쁘고 신비스러운 하마들이라니......


[Blue Faience Hippopotamuses of the World – Unite!]https://www.dailyartmagazine.com/blue-faience-hippopotamus-world-unite/  이 기사에 의하면 고대 이집트의 파란 도자기 하마가 현재 오륙십개 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 기사에 프랑스,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 있는 여섯 군데의 박물관이 소장한 사진들이 있다. 




열 살 때, 사촌 언니와 박물관을 방문했던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건물에 들어서자 희미한 동선이 그려졌다. 같은 장소를 20년 만에 다시 가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박물관의 마스코트인 파란 하마 윌리엄을 재회하니 좋았다. 1993년 여름엔 에어컨이 굉장히 세서, 엄마가 윌리엄이 그려진 성인용 티셔츠를 사서 추워하는 내게 덧입혔고 그 티셔츠는 결국 보물이 되었다. 사이즈가 커서 긴팔처럼 입을 수 있었는데 점점 그 티셔츠에 맞게 몸이 자라났으므로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드디어 반팔로 입고 졸업 사진을 찍었다. 이제 많이 해져서 입지는 않고 보관만 하고 있는데, 나에겐 보물이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너덜너덜한 헌 옷일 것이다. 차마 버리지 못하는 티셔츠, 20년이 된 티셔츠가 누구에게나 한 장씩은 있지 않을까? 파란 하마가 오랜 친구처럼 느껴졌다.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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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양이와 함께 글을 씁니다'(원제 : Writers and Their Cats) 중 트루먼 카포티 편을 읽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 출연한 고양이 배우 오렌지(1950-1967)는 위키피디어에 자신의 웹페이지도 갖고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Orangey








카포티가 1958년에 쓴 중편소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시골에서 뉴욕으로 상경한 젊은 여성이 카페 사교계의 총아가 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홀리 고라이틀리는 이렇게 한탄한다. "현실 세계에서 티파니 같은 장소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집에 가구도 놓고 고양이에게 이름도 붙여줄 텐데."

1961년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에서 그 무명의 고양이는 유명한 고양이 배우인 오렌지색 태비 고양이 오렌지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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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옮긴 글은 이정서 번역 '헤밍웨이'(새움) 수록 '빗속의 고양이 cat in the rain' (1925) 가 출처이다. 소설 속 배경은 이탈리아. 헤밍웨이의 첫 결혼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Cat_in_the_Rain 아래 사진(1925년 스페인) 가운데 모자를 쓰지 않은 여성이 헤밍웨이의 첫 부인이다.



사진: Unsplash의Peter Albanese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야자수들에서 빗물이 떨어졌다. 자갈길 웅덩이에 물이 고였다. 바다는 빗속에서 길게 줄을 이뤄 부서졌고 해변으로 올랐다가 뒤로 미끄러져 내려갔다가는 다시 빗속에서 길게 줄을 이뤄 부서졌다. 자동차들이 전쟁 기념비 옆 광장을 떠나갔다. 광장 건너편 카페 출입문 안에서 웨이터 한 명이 빈 광장을 내다보며 서 있었다.

미국인 아내가 창밖을 내다보며 서 있었다. 창밖 바로 아래서 고양이 한 마리가 빗물이 떨어지고 있는 녹색 테이블들 중 하나 밑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고양이는 떨어지는 빗방울에 닿지 않을 만큼 자신을 작게 만들려 애쓰고 있었다.

"Ha perduto qualche cosa, Signera(혹시 뭘 잃어버리셨나요, 부인)?"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어요," 미국인 여자가 말했다. "고양이요?" "Si, il gatto(네, 고양이요)." "고양이요?" 여직원이 웃었다 "빗속에 고양이가요?" "그래요," 그녀가 말했다. "테이블 아래." 그러고는, "아, 너무나 갖고 싶었는데. 새끼 고양이를 갖고 싶었어요." 그녀가 영어로 말했을 때 여직원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고양이를 원해. 이제 고양이를 원한다구. 내가 긴 머리칼이나 다른 재미를 가질 수 없다면, 고양이쯤은 가져도 되잖아." - 빗속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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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한 작가들에 대한 책인 '우리는 고양이와 함께 글을 씁니다'(원제 : Writers and Their Cats)의 헤밍웨이 편을 읽었다. 미국 키웨스트 헤밍웨이 하우스의 고양이 사진도 찾아 가져왔는데 2013년8월에 찍었다고 기록된 꼭 십년전 광경이다. 

By Reyvato (위키미디어커먼즈)


* 애묘인 헤밍웨이는 '빗속의 고양이'(1925)란 단편소설을 썼다.

By Reyvato (위키미디어커먼스)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애호가를 한 명 꼽는다면 헤밍웨이일 것이다.

헤밍웨이가 이끈 고양이 부대는 지금도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 있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자택 박물관’에서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 가면 발가락이 평균보다 많은 고양이를 40~50마리씩 볼 수 있는데, 모두들 유명인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 헤밍웨이가 한 선장에게 백설 공주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선물 받았다고 한다. 이름대로 몸이 하얗고 발가락이 여섯 개인 고양이였다. 지금 헤밍웨이 박물관 부지에 사는 고양이는 전부 이 백설 공주의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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