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옮긴 글은 이정서 번역 '헤밍웨이'(새움) 수록 '빗속의 고양이 cat in the rain' (1925) 가 출처이다. 소설 속 배경은 이탈리아. 헤밍웨이의 첫 결혼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https://en.wikipedia.org/wiki/Cat_in_the_Rain 아래 사진(1925년 스페인) 가운데 모자를 쓰지 않은 여성이 헤밍웨이의 첫 부인이다.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526275


이 단편은 다음 책에도 실려 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야자수들에서 빗물이 떨어졌다. 자갈길 웅덩이에 물이 고였다. 바다는 빗속에서 길게 줄을 이뤄 부서졌고 해변으로 올랐다가 뒤로 미끄러져 내려갔다가는 다시 빗속에서 길게 줄을 이뤄 부서졌다. 자동차들이 전쟁 기념비 옆 광장을 떠나갔다. 광장 건너편 카페 출입문 안에서 웨이터 한 명이 빈 광장을 내다보며 서 있었다.

미국인 아내가 창밖을 내다보며 서 있었다. 창밖 바로 아래서 고양이 한 마리가 빗물이 떨어지고 있는 녹색 테이블들 중 하나 밑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고양이는 떨어지는 빗방울에 닿지 않을 만큼 자신을 작게 만들려 애쓰고 있었다.

"Ha perduto qualche cosa, Signera(혹시 뭘 잃어버리셨나요, 부인)?"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어요," 미국인 여자가 말했다. "고양이요?" "Si, il gatto(네, 고양이요)." "고양이요?" 여직원이 웃었다 "빗속에 고양이가요?" "그래요," 그녀가 말했다. "테이블 아래." 그러고는, "아, 너무나 갖고 싶었는데. 새끼 고양이를 갖고 싶었어요." 그녀가 영어로 말했을 때 여직원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고양이를 원해. 이제 고양이를 원한다구. 내가 긴 머리칼이나 다른 재미를 가질 수 없다면, 고양이쯤은 가져도 되잖아."- 빗속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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