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에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파란 이집트 하마 '윌리엄' 이야기가 나온다.

By SiefkinDR - Own work, CC BY-SA 3.0 (루브르 박물관)


By Rama, CC BY-SA 3.0 fr  (루브르 박물관)


This file was donated to Wikimedia Commons as part of a project b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See the Image and Data Resources Open Access Policy, CC0 (메트폴리탄 박물관)


와, 이렇게 예쁘고 신비스러운 하마들이라니......


[Blue Faience Hippopotamuses of the World – Unite!]https://www.dailyartmagazine.com/blue-faience-hippopotamus-world-unite/  이 기사에 의하면 고대 이집트의 파란 도자기 하마가 현재 오륙십개 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 기사에 프랑스,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 있는 여섯 군데의 박물관이 소장한 사진들이 있다. 



열 살 때, 사촌 언니와 박물관을 방문했던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건물에 들어서자 희미한 동선이 그려졌다. 같은 장소를 20년 만에 다시 가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박물관의 마스코트인 파란 하마 윌리엄을 재회하니 좋았다. 1993년 여름엔 에어컨이 굉장히 세서, 엄마가 윌리엄이 그려진 성인용 티셔츠를 사서 추워하는 내게 덧입혔고 그 티셔츠는 결국 보물이 되었다. 사이즈가 커서 긴팔처럼 입을 수 있었는데 점점 그 티셔츠에 맞게 몸이 자라났으므로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드디어 반팔로 입고 졸업 사진을 찍었다. 이제 많이 해져서 입지는 않고 보관만 하고 있는데, 나에겐 보물이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너덜너덜한 헌 옷일 것이다. 차마 버리지 못하는 티셔츠, 20년이 된 티셔츠가 누구에게나 한 장씩은 있지 않을까? 파란 하마가 오랜 친구처럼 느껴졌다.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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