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바냐 아저씨 [Дядя Ваня]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러시아문학, 2013. 11., 이영준)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3443&cid=41773&categoryId=44402

오늘은 이 달의 말일인 6월 30일 되시겠다. 올해의 절반이 지나간다. 이번 상반기에 서울에서 연극 '바냐 삼촌'과 '반야 아재'를 보았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작품이 제각기 무대에 올랐는데 후자는 우리나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을유세계문학전집 '체호프 희곡선'(박현섭 역)에 실린 '바냐 삼촌' 1막으로부터 옮긴 아래 대사들은 여전히 시의적절해서 요즘 같은 기후변화시대에 걸맞는 매우 현대적인 내용이다.

바냐 삼촌 1막 모스크바예술극장 1899년







선생님은 사람들이 오래된 숲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세요. 선생님 얘길 들으면 전적으로 동의하시게 될걸요. 선생님은, 숲이 지구를 장식하고 있으며,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하고 긍지를 심어 준다고 말씀하세요. 숲은 척박한 기후를 온화하게 만들어 줘요. (소냐)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늘려 나갈 수 있는 이성과 창조적 능력을 부여받았는데, 이제까지 창조보다는 파괴만 하고 있어요. 숲은 갈수록 줄어들고, 강은 말라 가고, 들새들은 둥지를 빼앗기고, 기후는 엉망이 되고, 땅은 날이 갈수록 점점 척박해지고 흉측해집니다.

내 손으로 나무를 심은 나의 어린 숲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때면, 나는 기후가 조금은 내 권한 속에 있고, 그래서 천 년쯤 지난 뒤에 인간들이 행복해진다면 거기에 나 또한 조금은 기여한 바가 있을 거라는 느낌을 가져. 내가 심은 나무가 나중에 푸른 잎으로 덮여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영혼은 긍지로 가득 찬다네, 그리고 난…… (아스트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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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옮긴 글은 펭귄클래식 '가든파티'(한은경 역) 서문이 출처이다. 영문학자 로나 세이지(Lorna Sage)가 썼다.

캐서린 맨스필드(1920) 출처: A BOUQUET FOR KATHERINE MANSFIELD https://www.katherinemansfield.com/article/a-bouquet-for-mansfield


로나 세이지의 저서 'Moments of Truth: Twelve Twentieth-Century Women Writers'에 캐서린 맨스필드가 포함되어 있다. https://www.amazon.com/Moments-Truth-Twelve-Twentieth-Century-Writers/dp/1841156353 참고.







『가든파티와 그 외 단편들』은 맨스필드의 최후의 작품이다. 그녀는 이 소설집을 완성한 후에 병세가 악화되어 여러 개별적인 이야기를 완성하지 못했다.

맨스필드는 배제, 불안, 이동, 단속성을 글로 피력했던 대단한 모더니즘 작가였으며, 생동감 넘치게 뉴질랜드를 묘사한 글들이 그 증거가 되었다. 그녀는 "발견되지 않은 우리나라가 구세계의 눈으로 뛰어 들어가게 만들고" 싶으며, "그것은 틀림없이 신비로울 것이고, 숨을 들이마셔야 한다."고 말한다. 맨스필드는 다시는 볼 수 없을 자신의 전 생애를 글쓰기에 투자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글쓰기에 대해 뛰어나게 표현해 냈다. 그러니 그녀 자신의 다음의 말이야말로 이 책의 최고의 서문이 될 것 같다. "내가 쓰는 모든 것, 나의 존재인 모든 것이 바다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다. 그것은 일종의 놀이이다." - 로나 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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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도 며칠 안 남았다. 올해의 상반기가 끝나간다. 휴. 오늘은 낮에 밖을 돌아다니다가 말 그대로 더위 먹을 뻔했다. 하지 이후의 뜨거운 시간이다. 이번 상반기에 현재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마리 로랑생 전에서 '가든 파티'(캐서린 맨스필드) 삽화를 보았다는 사실을 적어둔다. 로랑생 사후 70년이라는데 찾아보니 1956년 6월에 별세했다. 이 전시와 연계된 기획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봄에 발간된 마리 로랑생 책이 있다. 전시는 8월까지 진행된다.

로랑생이 그린 '가든 파티' 삽화이다. (출처: abebooks) https://www.abebooks.co.uk/signed/Garden-Party-Stories-Mansfield-Katherine-Laurencin/20193825896/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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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6-06-27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월에 마리 로랑생 전시에 다녀왔어요.
기욤 아폴리네르의 연인이었더라고요.
그림이 너무 작가 개인의 삶만 투영한 거 같아 단조로워 조금 실망했어요.

서곡 2026-06-27 19:3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페넬로페님도 보셨군요 아폴리네르의 연인이라는 사실은 알고 갔는데 그 외의 전기적 사실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양차대전을 몸소 겪었더라고요
 

'매일매일 채소롭게'(단단)를 계속 읽자. 어느덧 6월 12일, 언제 5월이 다 가 버렸지? 그 좋은 시간이 말이야. 채소는 여전히 친해지기 어렵다.

Still life with a basket of vegetables, 1885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제철 채소를 먹는 것은 지금의 계절에 안부를 묻는 일이다. 지나가는 계절에게, 그러니까 이 계절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안부를 묻는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가 너 지금 잘 살고 있느냐고, 일상을 잘 보내고 있느냐고, 흔들리고 지치고 아픈 건 아니냐고. 그렇게 묻고 싶은 마음에 제철 채소를 사러 가고, 애써 손질을 하고, 요리를 해서 먹는다. 이왕이면 요리와 잘 어울리는 그릇에 가지런히 담아서, 나무 쟁반에 그릇을 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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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고장을 이토록 욕망하는가?

Image by Reiner from Pixabay







그리고 지금도 여행을 할 때, 들판에서 우연히 눈에 띄는 수레국화나 아가위나 사과나무는 그것들이 내 과거의 지평과 같은 깊이에 놓여 있기에, 즉각 내 마음과 교감 상태에 들어간다. 그렇지만 어느 고장에나 그 고장 특유의 무언가가 있는 법이므로, 다시 한번 게르망트 쪽을 보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사로잡았을 때, 설령 누군가가 나를 비본 내의 수련과 꼭 같이 아름답거나 또는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수련이 피는 냇가로 나를 데려간다 해도 나의 욕망은 충족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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