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941년 12월 7일(일본 시간 12월 8일) 진주만을 공습한다. '일본의 아시아태평양전쟁과 조선인 강제동원 - 우리가 지켜야 할 인류 보편의 가치!'(정혜경)로부터 옮겼다.

사진: UnsplashCasey Horner cf. 진주만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0j1195a






1941년 12월 8일 오전 6시, 라디오는 대본영육해군부 발표를 보도했다. 첫 문장은 "제국 육해군은 오늘 8일 미명未明, 서태평양에서 미국·영국군과 전투 상태에 들어갔다"였다. 그리고 그날 천황은 선전宣戰 조서를 내렸다.

개전 당시 미국의 국민총생산은 일본의 12배에 가까웠다.

누가 보아도 열세였다. 그런데 군부는 오히려 이 점을 이용해 국민을 결속시키고자 위기를 강조했다.

선동은 통했다. 천황의 선전 조서를 접한 지식인들은 "역사는 만들어졌다. 세계는 하룻밤 사이에 변모했다. 감동에 몸을 떨면서 무지개처럼 흐르는 한줄기 빛의 행방을 지켜보았다. … 일본 국민의 결의는 하나로 불타올랐다. 상쾌한 기분"이라며 감격을 나누었다.* *가토 요코,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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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2017년 11월) Pixabay로부터 입수된 youngki son님의 이미지


『환상수첩』 - 디지털순천문화대전 https://suncheon.grandculture.net/suncheon/toc/GC07601281





무엇이었을까? 센티멘털리즘? 센티멘털리즘이라고 해두자. 그러나 몇십 년 후, 코트 깃을 세우고 이 바람찬 항구의 겨울 거리를 비스듬한 자세로 걸어가는 센티멘털리즘이 없다면, 아아, 그런 일은 없으리라, 단연코 없으리라. 아무런 속박도 욕망도 없이 볼을 스치고 가는 바람의 온도와 체온과의 장난을 즐기며 꾸부린 자세가 오히려 편안하다고 느끼며 그리고 내 구두가 아스팔트를 울리는 소리만을 들으며 어디론가 그저 걸어가는 일. 그 순간에 나는 죽어도 좋았다. - 환상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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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163126 재작년 오늘의 독서로부터 - "김승옥의 '환상수첩'은 엄청나게 끔찍하다"고 적었다.

December, 2005 - Will Barnet - WikiArt.org


https://v.daum.net/v/20150423001806288 [뇌졸중 투병 13년째 .. 제2의 고향서 혼자 살만큼 강해졌지] 2015년 인터뷰에 따르면 '환상수첩'을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로 각색 중이라고 밝혔다.







집을 나설 때 대문 밖까지 배웅을 나온 아버지와 어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두 분은 분명히 나를 불쌍히 여기고 있었다. 어쩌면 지난날의 자신들을 향하여 응원의 주먹을 휘두르는 기분이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아버지 편이 말이다. 이제 와서 나는 옴쭉달싹할 수 없음을 느꼈다. 애쓰다가 애쓰다가 안 되면 그만이다, 라던 얼마 전까지의 내 생각은 수정을 받아야 했다. 이제는 애쓰다가 애쓰다가 안 되면, 아니 그렇지만 기어코 해내어야만 되었다. 저 덜컥거리던 야행열차의 유리창에 비친 나의 무표정한 얼굴을 들여다보며 세상이 내미는 모든 것을 고분고분히 받아들이자던 나의 약속을—뒤집어보면 그러한 나의 생각에 일종의 비웃음이 섞여 있었지만—이제는 어쩔 수 없이 실천해야만 하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 환상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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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123748 작년 이 즈음 알스트로메리아 꽃을 사서 사진을 찍고 '파브르 식물기'로부터 찾아 읽은 내용을 올렸다. 일명 페루백합(Peruvian lily) 또는 잉카백합(lily of the Incas)인 이 꽃은 원산지가 남미로서 꽃도 잎도 특이하게 생겼다.




[네이버 지식백과] 알스트로메리아 [Alstroemeria] - 3초 안에 기분 좋아지는 법 (쁘띠 플라워, 2010. 4. 20., 김혜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713257&cid=42912&categoryId=42912



아무튼 이 식물의 납작한 잎자루는 스스로 몸을 180도 회전해 매끄러운 초록색 밑면이 위로, 연하고 주름진 윗면이 아래로 오는 바람직한 자세를 되찾는다.

감히 창조의 과업을 사람의 일에 빗대는 것이 허락된다면, 잉카의 백합은 조물주가 잠시 정신이 딴 데 팔린 바람에 잎의 앞과 뒤를 착각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내 실수는 파악되었고, 잎자루가 온 힘을 다해 몸을 비튼 덕분에 뒤늦게나마 사태는 수습되었다. - 17장 잎의 움직임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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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123571 작년 오늘에 이어 '판도라는 죄가 없다'로부터 발췌한다.

Penelope and the Suitors, 1912 - John William Waterhouse - WikiArt.org


페넬로페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3p1887a





저는 수의가 아닌 속임수를 짜고 있어요.

‘나는 속임수 혹은 기만을 짠다’라는 표현보다 더 완벽한 것은 없을 것이다.

페넬로페와 오딧세우스에게 속임수나 기만은 공통된 특성이다. 그는 사소한 거짓말을 하지 않고서는 거의 입을 열지 않는다. 그의 아내가 왜 정직을 가치 있게 여겨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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