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을 듣는 월요일 저녁. 클래식 클라우드 '쇼팽'으로부터 옮긴다.
쇼팽콩쿠르에서 조성진이 우승했을 때 준우승한 피아니스트.
바흐의 작품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푸가 등의 ‘본론’을 생각하고 만든 여타의 작품과는 달리 쇼팽은 ‘전주곡(프렐류드)’이라는 제목 아래 독립된 하나하나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표현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작곡가의 스타일을 회화적인 표현으로 절제 있게 구현해 낸 이 작품집은 낭만 시대를 통틀어 가장 작은 소품들을 모은 흥미로운 용광로다. 폴란드 출신의 미국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쇼팽은 프렐류드 하나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불멸의 존재가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했으며,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가장 작은 소품이라고 해도 그 안에 아름다움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지니고 있다"라고 평했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BWV 846~893>과 달리 쇼팽이 만든 <프렐류드, Op. 28>은 C장조로 시작해 5도 위의 음정을 으뜸음으로 순환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쉽게 말하면 조표에서 샤프가 하나씩 늘어나 다섯 개까지 붙었다가 플랫 여섯 개의 조표가 이어받은 뒤 플랫 하나까지 진행되어 d단조로 끝을 맺는다.
모든 조성이 골고루 한 곡씩 규칙적으로 나타나지만 때로는 스틸 샷이나 짧은 동영상, 혹은 인상적인 슬로모션으로 이어지는 예측 불허의 악상 때문에 ‘스쳐가는 듯’ 순간의 매력을 지닌 곡들을 분류하기란 쉽지 않다. 서정적인 악상으로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곡과 일정한 음형을 반복적으로 나타내 기능적인 에튀드에 가까운 곡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으며, 쇼팽이 나타내고자 한 상징과 그 내용을 표현하는 피아노의 기법을 통해 네 가지 정도로 나누어 설명한 학자들도 있다. - - 06_아픔의 프렐류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