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이 즈음 읽었다고 북플이 알려준 '내 휴식과 이완의 해'(오테사 모시페그)로부터
Relaxation Time - Jacek Yerka - WikiArt.org
[동면 후엔 혐오와 상처에서 깨어날까] https://v.daum.net/v/20200327203628388
어느 날에는 누군가가 이스트 77번가 보도의 갓돌에 내놓은 책 무더기를 집으로 가져와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한 권도 빠짐없이 읽었다. 미국 음주운전의 역사를 기록한 책. 인도 요리책. 『전쟁과 평화』. 『마오 II』. 『더미에게 물어봐! 이탈리아어』.
내 미래라는 관념이 갑자기 또렷하게 다가왔다. 즉,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나는 거기 서서 숨을 쉬고 내 몸 주변의 공기를 고요하게 유지한 채 무언가─아마도 어떤 생각─를 포착하려 하면서 그 미래를 만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