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Hitchcock'(패트릭 맥길리건 지음, 윤철희 옮김)으로부터

안소니 퍼킨스 (영화 '사이코') By Paramount Pictures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싸이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 명작] https://www.newsinside.kr/news/articleView.html?idxno=664484




영화를 준비하는 동안 소설에서는 지저분한 중년남자인 노먼 베이츠가 호리호리하고 잘생긴 27살의 앤서니 퍼킨스가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히치콕은 퍼킨스를 캐스팅하겠다는 가장 중요한 결정을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인 초여름에 내렸다.

1950년에 스크린에 데뷔한 퍼킨스의 외모는 ‘사춘기 소녀들이 탐내는 머리 좋은 배우’였다. 심지어 그는 대중음악 앨범을 내기도 했다. 히치콕은 퍼킨스를 만나자마자 그가 마음에 들었다. 퍼킨스는 여자 옷을 입은 연쇄살인자를 과감하게 맡아서 열정적으로 연기하려는 감수성 예민하고 지적인 배우였다. 히치콕과 퍼킨스 사이에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사실이지만 퍼킨스가 동성애자라는 것은 할리우드가 다 아는 비밀이었다. 퍼킨스가 연기한 노먼 베이츠는 어쩔 수 없이 그런 함의를 캐릭터에 끌어들였다.

히치콕은 퍼킨스와 놀랄 정도로 잘 어울렸다. 감독은 퍼킨스의 신중한 성격이 흥미로웠다. 배우는 이웃집 총각 같은 의상을 제안했다. 노먼 베이츠가 사탕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것은 퍼킨스의 아이디어였다.

그가 감독에게 접근해서 약간은 망설이면서 자기 대사에서 몇 가지 사소한 것을 바꾸고 싶다고 요청했을 때, 감독은 보고 있던 신문을 접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오, 그것들은 괜찮군. 괜찮을 거라고 확신하네. 자네, 이 문제로 생각 많이 해봤나? 정말로 자네가 그걸 생각해낸 거야? 이렇게 바꾸는 게 좋겠어?" 퍼킨스가 그렇다고 확신하자, 히치콕은 말했다. "좋아. 우리는 그런 식으로 촬영할 걸세."

감독이 앤서니 퍼킨스와 나눈 교감은 결코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연쇄살인범을 잊을 수 없게 그려낸 영화 <사이코>에 힘을 실어줬다. - 15. 창조력의 절정 <사이코> 1958~1960 / 5장 파라마운트, 영광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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