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 플라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4p0692a


'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조이스 박)의  '1부 사랑의 언어'로부터

Vintage Thunderbird latch hooked rug By Billvolckening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천둥새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0c2117a


이 달에 발간된 실비아 플라스 작품집 '낭비 없는 밤들'을 올려둔다.


실비아 플라스: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다. 스미스여자대학교를 거쳐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눈햄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유학 중 만난 영국의 시인 테드 휴스(Ted Hughes)와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었지만 끝내 결별했고, 그로부터 몇 개월 후 혹독한 추위가 덮쳤던 런던에서 가스 오븐에 머리를 박고 자살하였다. ‘고백 시’라는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유명한 그녀는 《콜로서스(The Colossus and Other Poems)》와 《아리엘(Ariel)》이라는 두 권의 시집을 남겼다.

"눈을 감으면 온 세상이 와르르 무너진다/눈을 뜨면 세상은 다시 태어난다./(당신을 내 머릿속에서 지어냈었나 봐)

별들이 파랑, 빨강 빛으로 뱅뱅 돌며 춤을 추고/어둠이 무작위로 달려들어온다/눈을 감으면 온 세상이 와르르 무너진다.

당신이 나를 홀려 침대로 데려가/내게 노래를 불러주고 나를 미혹하고, 내게 키스를 해/넋을 빼는 꿈을 꾸었다./(당신을 내 머릿속에서 지어냈었나 봐)

신은 하늘에서부터 허물어지고, 지옥의 불은 사그라진다/천사들과 사탄의 부하들이 퇴장한다/눈을 감으면 온 세상이 와르르 무너진다.

당신이 말했던 대로 당신이 돌아오기를 바랐다/하지만 나는 나이가 들고 당신 이름을 잊었지./(당신을 내 머릿속에서 지어냈었나 봐)

대신 천둥새를 사랑했어야 했다/적어도 그네들은 봄이 오면 요란하게 울며 돌아오니까./눈을 감으면 온 세상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실비아 플라스〈미친 소녀의 사랑 노래〉전문

철새가 철을 맞아 돌아오는 것은 본능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것도 본능이다. 다만 본능 이상의, 변함없는 삶을 산다고 자부하는 인간은 회귀가 보장되지 않는다. 사람은 변하며, 상대가 언제든 떠난다는 것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정말로 새를 사랑하는 게 더 좋을 것이다. - 사랑은 자칫 기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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