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발췌글은 '무너져 내리다'의 마지막 3부 '취급 주의'가 출처이다. 남태평양이 언급되는데,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 부부의 신혼여행지가 남태평양이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418/48/coveroff/8901098016_1.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3/pimg_7905981334177261.jpg)
Aitutaki, Cook Islands - 사진: Unsplash의Christoph Burgdorfer
'위대한 개츠비'(1925) 근 십 년 후인 1936년에 처음 잡지에 연재발표되었다가 사후 책으로 묶인 피츠제럴드의 에세이 '무너져 내리다'(원제 The Crack-up)는 하루키가 엮은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어느 작가의 오후'에도 실려 있다(이 책은 '망가지다'로 옮겼다). 신판 '위대한 개츠비' 역자 김보영이 이소노미아 피츠제럴드 단편집 '무너져 내리다' 역자 김보영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역자소개에는 내용이 없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6187/98/coveroff/8901203642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24034/7/coveroff/k992639511_2.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33260/45/coveroff/e772532737_1.jpg)
어쨌든 수렁 속에서 허우적대다 빠져나온 나에게 출발점이 되어준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따라서 나의 과제는 내가 왜, 어디에서 변했으며, 내 열의와 생명력이 일찍부터 계속해서 새어 나간, 내가 모르는 틈새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되었다.
나의 자기희생은 무기력하고 어두운 것이었다. 분명 현대적이진 않았다.
흔히 말하는 ‘탈출’이나 ‘모든 것으로부터의 도피’는 함정─설사 그 함정 안에 남태평양이 포함돼 있다 할지라도─안에서의 짧은 여행에 불과하다. 그리고 남태평양은 그곳을 그리거나 항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나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