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발췌글은 '무너져 내리다'의 마지막 3부 '취급 주의'가 출처이다. 남태평양이 언급되는데,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 부부의 신혼여행지가 남태평양이다.

Aitutaki, Cook Islands  - 사진: UnsplashChristoph Burgdorfer


'위대한 개츠비'(1925) 근 십 년 후인 1936년에 처음 잡지에 연재발표되었다가 사후 책으로 묶인 피츠제럴드의 에세이 '무너져 내리다'(원제 The Crack-up)는 하루키가 엮은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어느 작가의 오후'에도 실려 있다(이 책은 '망가지다'로 옮겼다). 신판 '위대한 개츠비' 역자 김보영이 이소노미아 피츠제럴드 단편집 '무너져 내리다' 역자 김보영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역자소개에는 내용이 없다). 




어쨌든 수렁 속에서 허우적대다 빠져나온 나에게 출발점이 되어준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따라서 나의 과제는 내가 왜, 어디에서 변했으며, 내 열의와 생명력이 일찍부터 계속해서 새어 나간, 내가 모르는 틈새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되었다.

나의 자기희생은 무기력하고 어두운 것이었다. 분명 현대적이진 않았다.

흔히 말하는 ‘탈출’이나 ‘모든 것으로부터의 도피’는 함정─설사 그 함정 안에 남태평양이 포함돼 있다 할지라도─안에서의 짧은 여행에 불과하다. 그리고 남태평양은 그곳을 그리거나 항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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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한스 2024-02-24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 산책에서 확인해 보니 무너져내리다는 펭귄클래식의 역자가 김보영으로 바뀐 위대한개츠비 신판에도 실려있네요 그리고 단편집의 역자 김보영도 동일인 이구요 책을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참고하시라구 올려봅니다

서곡 2024-02-24 21:49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