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의 뱅쇼
헤밍웨이의 장편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에 글뤼바인이 나온다. * [글뤼바인의 추억]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1211073096458
글뤼바인, 독일 드레스덴 By Brücke-Osteuropa - Own work,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뱅쇼(글뤼바인)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사과와 귤을 넣어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배와 귤을 넣었다. 그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마셨고, 지금은 목감기-인후염에 걸려서 마신다.
1월 중순이 되자 내 턱수염은 제법 온전한 모습을 갖추었다. 이제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어, 낮에는 맑은 날씨에 쌀쌀했고 밤이면 혹독하게 추워졌다.
눈은 몽트뢰 시내에 이르기까지 그 고장 전체를 뒤덮었다. 호수 건너편의 산들도 온통 하얗게 되고 론 강 계곡의 평원도 눈에 뒤덮였다.
뱅드랄리아즈의 숲에는 나무꾼들이 쉬면서 술을 마시는 여인숙이 있었다. 우리는 여인숙 바에 들어가 난로를 피워 훈훈해진 실내에서 향신료와 레몬이 든 뜨거운 레드 와인을 마셨다. 바에서는 〈글뤼바인〉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술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축배를 들기에도 좋은 것이었다.
집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반들반들하고 미끄러웠다. 특히나 목재 운반 도로의 갈림길까지는 말들 탓에 얼음이 오렌지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 구간을 지나자 깨끗한 눈이 쌓인 길이 숲 속으로 계속 이어졌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면서 우리는 두 번이나 여우를 보았다. - 제5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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