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고요' 이어가던 헤즈볼라, 임시 휴전 이튿날 이스라엘 공습 2023. 11. 25.]https://v.daum.net/v/20231125145044250 이 기사를 읽고 레바논에 관한 책을 찾아 보았다. '촘스키, 고뇌의 땅 레바논에 서다'에 실린 노엄 촘스키의 글을 읽고 발췌한다.







- 이 글은 베이루트에 본부를 둔 문화·정치 계간지, 《알 아답》 2006년 7-8-9월 호에 아랍어로 실린 것이다. 《알 아답》의 편집장 사마 이드리스의 청탁을 받아 쓴 글로, 영어판은 2006년 8월과 9월에 ‘지넷Znet’을 비롯한 여러 웹사이트에 게시되었다.

많은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최근에 시도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관련된 현안 문제는 과거 네 번의 침략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1982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은 이스라엘에서는 서안 지구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공공연히 얘기됐다.

파멸에 직면한 팔레스타인 국민이 유일하게 의지할 곳은 헤즈볼라뿐이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헤즈볼라는 당연히 분쇄하고 힘을 빼놓아야 할 적이다. PLO가 1982년 레바논에서 쫓겨날 때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레바논 사회에 완전히 뿌리내려 절멸시키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레바논 자체를 파괴해버려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렇게 레바논에 근거를 둔 방해 세력을 제거할 때 미국과 이스라엘이 얻는 이익은 이란에 대한 위협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06년 7월의 레바논 침략은 국경 부근에서 이스라엘 군인 둘이 피랍된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당한 보복이라는 게 서구 사회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기만에 불과하다. 미국과 이스라엘 및 서구 국가들은 레바논 군인의 피랍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민간인을 납치하고 민간인을 학살하는 훨씬 중대한 범죄에도 함구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오랫동안 그런 짓을 자행했지만, 누구도 이스라엘을 침략해서 대대적으로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만약 그 범죄가 이스라엘을 향한 살인적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누군가 주장했다면, 그런 생각은 나치즘의 부활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런 차이는 역사적으로 흔히 있던 일이다. 투키디데스의 교훈을 쉽게 바꿔 말하면, "강한 나라는 뭐든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지만, 약한 나라는 고통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고통 받는 것이다." - 7. 미국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에 대하여 | 노엄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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