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분쟁이 갑자기 내 관심사를 잡아채는 바람에 밀려났지만, 그 전에 오스트리아 빈에 관해 찾아보고 있었다. 특히 링슈트라세(링로드-순환도로). 마무리를 위해 찾아둔 책인, 건축과 도시계획을 전공한 김진애 박사가 쓴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의 빈 부분을 읽는다. 


살기 좋은 도시 1위 빈(2023) https://www.yna.co.kr/view/AKR20230623156600085?input=1179m


Sketch for a poster of the Vienna Workshop, c.1904 - Koloman Moser - WikiArt.org


Vienna Woods Landscape With Wildegg Castle - Ferdinand Georg Waldmüller - WikiArt.org






빈은 전형적인 나이테 도시다. 먼 옛날 로마시대에 만든 성곽도시를 중세에 이르러 더 탄탄한 별 모양의 성곽도시로 보강했고, 19세기 말에 급격히 성장하면서 성곽을 허물고 그 자리에 링슈트라세Ringstraße를 만들고 관청과 주요 시설물을 동그라미 모양으로 배치하여 도시 외곽 성장의 거점으로 삼았다. 20세기 들어서도 몇 번에 걸쳐 도시가 커졌는데, 그래서 빈은 더욱 원형의 구조가 뚜렷하고 도시의 나이테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종단해볼 가치가 충분한 도시다.

이렇게 크로스 섹션으로 빈의 도시 나이테를 보니 11세기 이후 중세도시, 18세기 오스트리아 왕국시대, 19세기 말 세계도시화 시대,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 후 시대, 20세기 중반 전후 시대, 20세기 말 도시 확산 시대의 모습이 확연하게 보였다. 빈의 그 많은 인구들이 어떻게 분포하는지, 그런 개발 속에서도 공원 네트워크가 얼마나 도시를 널널하게 느끼게 만드는지 도시 구성의 비결도 확연하게 보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머서Mercer에서는 매년 살고 싶은 도시 순위를 발표한다. 전 세계 약 50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데, 상위 10위 안에 어김없이 들어가는 도시들이 있다. 오스트리아 빈이 10년째 1위를 지키고 있고 (중략) 2019년 리스트를 한번 보자. 1위. 빈(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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