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인 작가가 쓴 '음표 위 경제사 -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그 동행의 역사'(이두걸 저)의 '2장 세계를 통합한 부르주아, 낭만을 노래하다' 중 '비더마이어시대를 위로한 낭만주의' 편을 읽는다. 


챠칸은 비더마이어 시대에 유행한 악기로서 일종의 리코더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Csakan


빈회의를 관통한 일관된 메시지는 ‘복고’였다. 프랑스대혁명 이전으로 유럽을 되돌린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유럽은 혁명 이전으로 복귀했다. 혁명의 본산지였던 프랑스는 다시 브루봉왕조의 손으로 넘어 가며 강력한 반동정책이 실시되었고, 각국은 민족주의 같은 혁명적 요구에 총칼로 응답했다. 빈체제는 1848년 2월 혁명으로 메테르니히가 빈에서 추방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혁명이라는 이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현실 도피와 안락함만 남았다. 희망 없는 삶에는 순간의 열락과 부정이 자리 잡기 마련이다. 후대의 역사학자들은 이런 풍토를 ‘비더마이어Biedermeier’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비더마이어는 독일어로 ‘속물’이라는 뜻인 ‘비더만Biedermann’과 ‘붐멜마이어Bummelmeier’의 합성어다. 독일 시인 루트비히 아이히로트Ludwig Eichrodt, 1827~1892가 1850년 한 신문에 연재한 〈슈바벤의 학교교사 비더마이어의 시〉라는 작품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더마이어 풍토는 음악에서 낭만주의가 등장하는 거름이 되었다.

강압적인 빈체제에서 음악가들은 이전 세대의 베토벤처럼 광장에서 사회를 향해 웅변하는 작품을 내놓는 대신 친구들의 응접실에서 낯선 곳을 향한 동경의 음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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