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러다이트

'자본주의의 역사로 본 경제학 이야기'(안현효 지음)가 아래 옮긴 글의 출처이다. 


By tamingtheaibeast.org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산업혁명은 결국 새로운 사회 계급인 노동자계급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동자계급은 이전의 무산자 계급과도 달랐다. 왜냐하면 공장이라는 단일한 거대 직장에서 동일한 노동을 하고, 동일한 근로조건 속에서 생활하는 계층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무산자, 실직자들은 사회적으로 결집할 수 없었고, 따라서 사회세력이 될 수 없었으나, 공장노동자들은 수적 우세, 근로조건과 노동과정의 동질성, 게다가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지식인 운동가의 도움에 힘입어 새로운 계급적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처음에 자신의 어려운 처지가 무엇에 기인하는지 몰랐다. 처음에는 기계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계가 분풀이의 대상이 되었다. 1779년에 일단의 노동자들이 공장을 급습한 적이 있었고, 1811년부터 기계를 파괴하는 기계 파괴운동, 일명 러다이트 운동(1811〜1817)이 영국에서 폭발했다. 러다이트Luddites란, 기계 파괴운동을 벌인 전설적인 인물인 ‘네드 러드Ned Ludd’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하지만 기계는 자본주의의 불가피한 부속물일 뿐이었다. 따라서 기계 파괴운동은 사회운동으로서 자리 잡을 수 없었다.

영국의 노동자들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착실히 자신의 권익 옹호를 위한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의 사생활 보호와 시민 권리 확보를 위해 사상과 운동의 도움으로, 남자의 보통선거권 등을 요구하는 인민헌장 6개 조를 내걸고 의회개혁을 요구한 차티스트 운동, 여성의 선거권 요구 운동, 사회주의 운동 등이 싹 트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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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계공포증?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08-28 18:39 
    러다이트 운동을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 By Plucas58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8481888'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자본주의 이야기'(김민주 지음)의 '러다이트 운동' 파트로부터 아래에 발췌했다.
 
 
페넬로페 2023-08-28 1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곡님께서 읽고 계시는 책이 엄청 다양하다는 것을 매번 느껴요.
저도 독서의 지평을 좀 넓히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ㅎㅎ
이 책도 좋을 것 같아요.

서곡 2023-08-28 13:03   좋아요 2 | URL
아휴 아니에요 ㄷㄷㄷ 뭐 읽다가 곁가지로 나가는 바람에 계획이 엉망되곤 한답니다 팔월도 며칠 안 남았는데 이 달에 마치려고 작정했던 것들이 다 보류 중이에요 ;;;; 오후 잘 보내세요 페넬로페님 진짜 선선해졌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