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독후감을 모은 책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한승혜)의 '[3부] 나로 살기 위해 : 성장의 고통'에 백수린의 단편 '시간의 궤적'에 관한 글이 있다. 저자가 해외에서 일한 경험이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는 한국 여성들이 등장한 이 소설을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사진: Unsplash의Marcel Strauß





그때의 경험으로 내 삶은 근본적인 부분에서 크게 달라졌다. 이후 항상 곁에 있을 누군가를 찾아, 어딘가를 떠돌기보다는 정착하기를 꿈꾸며 살아왔으니 말이다.
백수린의 단편 <시간의 궤적>을 읽자마자 빠져들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내가 이미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설 속에 묘사된 상황은 내가 겪은 것과 다르지만 같은 일이었고, 소설 속 인물 역시 나와 다른 사람이지만 그가 겪은 감정은 내가 지나온 것과 같은 결이라는 걸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나는 주인공의 모든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로 인한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소설 속에 그려진 상황이 그 선택의 결과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한편 슬프기도 했다. - 떠도는 마음들*〈시간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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