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이 소재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은 도플갱어-분신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가 원작인 영화 '에너미'(드니 빌뇌브 감독)가 생각난다. '도플갱어' 옮긴이(김승욱)는 우리 나라 전래설화 옹고집전을 떠올린다.
똑같은 외모의 두 남자 에너미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7023

Doppelgänger No. 1(2018. Oil on canvas) By Sebastian Bieniek(Berlin based artist. Painter.)
그렇지 않아도 사는 재미라고는 도무지 느끼지 못하던 『도플갱어』의 주인공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배우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데 강박적으로 집착하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는 그 사실을 극구 숨긴다. 자기 어머니와 애인, 직장동료들이 옹고집의 식구들처럼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해 결국 자신을 버릴까 봐 겁이 났던 걸까?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바로 옹고집도 테르툴리아노도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 앞에서 무너진다는 점이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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