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기계를 파괴하다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자본주의 이야기'(김민주 지음)의 '러다이트 운동' 파트로부터 아래에 발췌했다.


러다이트 운동을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 By Plucas58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기계 파괴 운동은 나폴레옹 전쟁이 한참이던 1811년 영국 노팅엄에서 시작되었다. 나폴레옹 전쟁 때문에 수출이 줄어들자 공장 가동율이 줄어들었고, 대륙에서 농산물 수입이 어려워져 생활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을 짜는 방적기, 직물을 짜는 역직기 같은 기계를 파괴하는 행위는 1812년에는 인근의 요크셔, 랭커셔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호스필이라는 한 고용주는 이러한 파괴 운동에 위협을 느끼고 기계를 파괴하는 직원들을 총으로 사살하기도 했는데, 그는 나중에 앙갚음으로 살해당하고 만다. 이에 정부는 1812년 법령을 만들고 기계를 파괴한 사람들을 교수형에 처하거나 유배시켰다. 1815년 워털루 전쟁이 끝난 후 경기가 침체된 1816년 기계파괴 운동은 다시 나타났으나 정부의 강경 조치로 진압되었다.

이러한 기계 파괴 운동은 노동자들이 기계 때문에 일자리를 잃어서 발생하기도 했지만, 공장의 열악한 상황과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일어나기도 했다. 러다이트 운동의 원인을 오로지 기계에 대한 공포로 간주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한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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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몰락의 차이 / 급성과 만성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08-29 16:51 
    '자본의 꿈 기계의 꿈' (지은이 고병권) 중 ‘4 노동자와 기계의 전쟁 - 대규모 기계파괴 운동’이 아래 옮긴 글의 출처이다. 러다이트들이 모였던 곳에 세운 기념비 By Tim Green from Bradford - Dumb Steeple, Mirfield,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210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