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 실낙원


에덴 동산 1530 By 대 루카스 크라나흐 -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대 루카스 크라나흐 [LUCAS CRANACH THE ELDER] (501 위대한 화가, 2009. 8. 20., 스티븐 파딩)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67304&cid=44533&categoryId=44533 아들도 이름이 같은 화가라서 아버지는 '대 the elder'를 붙인다.

Adam and Eve, 1528 - Lucas Cranach the Elder - WikiArt.org


위 그림을 그린 크라나흐의 목판화가 있는 책이다.





아담에게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내게 일어난 변화를 전부 알게 해주고, 나와 함께 온전한 행복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나. 아니면, 이 지식의 힘을 공유하지 말고 나 혼자만 은밀하게 간직해서 여성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을 보완함으로써, 한편으로는 그의 사랑을 더 많이 이끌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와 대등해지거나, 한 걸음 더 나아가 때때로 우월해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열등해서는 자유로울 수도 없으니, 그것도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어.

하지만 하나님이 이 일을 아셔서 내가 죽음을 맞게 된다면 어쩌지. 그렇게 되면 나는 더 이상 이 세계에 없게 될 것이고, 내가 사라지고 없는 이곳에서 아담은 또 다른 하와와 혼인해서 재미있게 살겠지. 그런 일은 상상만 해도 내게 죽음 같으니, 내가 결심을 단단히 해서, 아담으로 하여금 복이든 화든 나와 함께 하게 해야겠어.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이 너무나 크니, 그와 함께라면 죽음 같은 것은 몇 번이라도 감내할 수 있겠지만, 그가 내 곁에 없다면 내가 살아 있다고 해도 그건 결코 살아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없으니.

하와는 이렇게 혼잣말을 한 후에, 마치 신들의 음료인 신주에서 만들어진 지식의 즙을 흠뻑 들이마신 그 나무가 지닌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는 듯이, 먼저 그 나무를 향해 낮게 몸을 굽혀 절을 하고나서 그 나무로부터 돌아섰다. - 제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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