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미하마(서울대공원)


하마의 몸무게는 보통 1.5~2톤 정도로, 육상에서 코끼리, 흰코뿔소 다음으로 무겁다. 짤막한 다리 때문에 굼뜰 것 같지만, 하마는 짧은 거리는 시속 30km로 달릴 수 있어 사람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

하마와 계통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은 고래다. 고래와 하마의 공통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5천 5백만 년 전에 살았다. 하마는 반수생 생활을 하지만, 고래류는 완전한 수생 생활을 하면서 바다로 진출했다.

하마가 배설하는 모습이 아주 재미있는데, 두툼한 꼬리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여 오줌과 똥이 섞인 배설물을 사방으로 흩뿌린다. 마치 스프링클러로 물을 사방에 뿌리는 모습과 비슷하다. 왜 배설물을 흩뿌리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마는 배설물로 영역을 표시한다.

강에 유입되는 배설물의 양도 어마어마하지만, 배설물의 형태도 강의 생태계에 중요하다. 섬유질이 많은 식물은 쉽게 분해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플랑크톤이나 물고기들이 섭취하기 어렵다. 그런데 하마의 배설물은 적당히 소화된 데다 잘게 흩뿌려지기 때문에, 강에 사는 플랑크톤이 바로 흡수할 수 있다. 이런 플랑크톤은 수서 곤충이나 수많은 무척추동물의 먹이가 되고, 이들은 다시 물고기의 먹이가 된다. 그러므로 하마가 지키는 강은 많은 생물이 번성하고, 생산성이 높은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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