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의 '모비딕'(김석희 옮김) 아셰트 클래식판이 아래 옮긴 글의 출처이다.
1892년 모비딕 삽화 By Augustus Burnham Shute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에이해브의 섬뜩한 풍모와 줄무늬를 이룬 납빛 흉터를 보고 받은 충격이 하도 커서, 나는 이 압도적으로 닥쳐오는 섬뜩한 기분이 그가 몸의 일부를 의지하고 서 있는 거칠고 하얀 다리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한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앗빛 한쪽 다리는 항해 중에 향유고래의 턱뼈를 갈아서 만들었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언젠가 게이헤드 출신의 인디언 노인이 말한 적이 있었다. "에이해브는 일본 앞바다에서 다리를 잃었지. 그런데 돛대가 부러진 그의 배가 그랬던 것처럼, 에이해브도 항구로 돌아오지 않고 배에 준비해둔 다른 다리를 달았던 거야. 그런 다리는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 제28장 에이해브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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